〈 9화 〉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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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난휘는 자신의 방으로 촌장을 데려갔다.
박테리 촌장은 오난휘에게 말했다. 워마갈리아 공화국 타도를 오난휘에게 부탁하는 것은 단지 그들이 아내를 세뇌하고 전투원으로 개조했기 때문만이 아니라고.
“어제는 난휘 님 덕분에 놈들의 침공을 버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두면 후속 부대가 나타날 겁니다. 따라서, 이 지역의 워마갈리아 부대 본부를 제압하지 않고서는 저희는 안심할 수 없습니다.
아니……. 설령 지역 부대 본부를 제압하신다고 하더라도 다른 지역에서 또 다른 부대가 몰려오겠지요. 그러니 난휘 님. 계속 저희 마을에 머물며 마을의 수호자가 되어 주시지 않겠습니까? 사례는 저희가 드릴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드리겠습니다.”
“싫어.”
오난휘는 시큰둥한 태도로 거절했다.
“한 곳에 매여 있는 건 질색이거든. 그런 건 원래 세계에서…… 아니, 아무튼 예전에 지겹도록 겪었어. 그러니까 나는 세계를 떠돌아다닐 생각이야. 무엇보다 이 마을에 있는 여자들이라고 해봤자 제일 예쁜 게 나라이라 정도잖아? 걔도 뭐 아주 나쁘진 않았지만 그 정도만으로는 부족하지.”
오난휘의 대답을 듣고 박테리 촌장은 머리를 거머쥐며 절망했다. 촌장이 약간 불쌍해져서 오난휘는 촌장을 달래듯 말했다.
“어차피 당신이부탁하지 않아도 난 워마갈리아 년들을 박살내고 다닐 작정이야. 그래야 그년들이 붙들어 간 예쁜 애들도 구하고 새롭게 따먹어보지 않겠어? 점령당할 위험에 처한 다른 마을의 여자들도 어떤 맛일지 궁금하고.”
오난휘가 드러내는 노골적인 성욕을 알고도 박테리 촌장은 딴죽을 걸 수가 없었다. 가장 예쁜 여자 몇 명만 데려가서 섹스 하겠다는 오난휘는, 예쁜 여자들이라면 기를 쓰고 죽이거나 납치해가려고 하는 워마갈리아 공화국에 비하면 천사나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또한 박테리 촌장은 생각했다. 오난휘를 그그 마을에 머물게 만드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오난휘가 이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워마갈리아 부대들을 격파한다면 결과적으로는 마을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그그 마을은 상대적으로 변방 지역에 위치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지역의 부대들이 박살나기 시작한다면 워마갈리아 공화국은 그그 마을에까지 병력을 보낼 여유가 없을 터였다.
“무엇보다,”
오난휘의 눈이 살기로 번뜩였다.
“이 지역 부대장이라는 윤샬루네, 그 개년은 내 수호 요정을 다치게 만들었어. 그 대가는 톡톡히받아내야지. 그러니 이 지역 부대가 당신네 마을을 또 공격하러 올 거라는 걱정은 안 해도 좋아. 지도에서 파버릴 작정이니까.”
“미, 믿음직스럽습니다.”
오난휘는 박테리 촌장에게 이 지역의 워마갈리아 부대 본부가 어디 있는지 캐물었다. 촌장은 자세히는 알지 못했지만 소문으로 들었던 정보를 최대한 알려주었다. 그래도 오난휘가 만족할 만 한수준은 아니었다.
오난휘는 생각했다.
‘전투원 몇 명은 신문용으로 살려둘 걸 그랬나? 뭐, 세뇌당한 그놈들이 고문을 당한다고 해도 정보를 불었을 것 같진 않지만. 에이, 귀찮아. 앞으로도 그냥 다 죽여 버려야지.’
그러다가 오난휘가 촌장에게 물어보았다.이 마을을 지켜주는 나라 같은 것은 없느냐고. 그 나라가 군대를 갖고 있다면 워마갈리아 공화국이 멋대로 세력을 확장하는 것을 그냥 둘 리가 없지 않느냐며.
사실 이 세계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은 사후신계의 수련장에서 이미 익혀 온 오난휘였다. 하지만 이 세계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입으로 직접 들으며 자신이 알고 있던 내용과 비교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 병신같은 총통 새끼……!”
촌장은 나라에 대한 욕부터 했다.
워마갈리아 공화국의 침공을 받고 있는 나라는 부러젠 연방이라는 이름이었는데, 그그 마을은 부러젠 연방에 속해 있었다. 부러젠 연방의 기미니 총통이 의지를 다져서 군사력을 집결시킨다면 워마갈리아 공화국의 공세를 능히 막아낼 수 있었을 터였다.
하지만기미니 총통은 스스로 평화주의자를 표방했다. 그는 설령 이쪽이 쳐 맞더라도 상대방에게 허허 웃으며 손을 내밀어야 진정한 평화가 온다고 생각하는 부류였다.
워마갈리아 공화국을 건국하여 수령이 된 리으니는 부러젠 연방이 먼저 병력을 물려야 평화가 올 것이라 협박했다고 한다. 그러자 기미니 총통은 이 모두가 남녀 화합을 위한 일이라며 실제로 병력을 물렸고, 병력이 물러간 땅을 워마갈리아 공화국은 손쉽게 점령했다.
어째서 약속을 깼느냐고 부러젠 연방 사람들이 항의하자 리으니 수령과 워마갈리아 공화국 소속 계집들은 대답했다. 아직도 부러젠 연방의 잠재적인 위협이 크게 남아 있으니, 더 큰 평화를 위해 선제적인 행동을 한 것이라고.
“허허, 아쉽긴 하지만우리가 보듬어야지. 이게 다 평화를 위한 일이노라.”
그렇게 말하며 평화주의자 기미니 총통은 더욱 병력을 물렸고, 워마갈리아는 또 손쉽게 세력을 넓혔다. 그 행위가 계속 반복되어 워마갈리아 공화국은 어느새 부러젠 연방보다 더넓은 영역을 형성하고 있었다.
나아가 기미니 총통은 이런 말까지 했다고 촌장은 울분을 터뜨렸다. 워마갈리아 공화국의 여성 해방 사상도 이해할 여지가 있다고. 실제로 많은 면에서 여성들이 우월한 게 사실이라고.
“허허, 마음씨 넓은 우리 남자들이 어느 정도는 져줘야 하지 않겠느냐?”
문제는 그 ‘어느 정도’가 대체 어느 정도냐는 것이었다. 이제는 부러젠 연방자체가 워마갈리아 공화국에 모조리 먹혀버릴 지경이었다.
기미니 총통이 평화주의자로서의 자신에게 심취한 동안, 워마갈리아 공화국의 침공을 받은 지역의 연방 주민들은 숱한 약탈과 살해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것을 호소해도 기미니 총통은 과거의 원한을 잊어야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는 말을 반복할 뿐이었다.
“어, 뭐냐. 그냥 병신이란 말론 부족한데, 그 총통?”
촌장의 말을 듣고서 오난휘는 그렇게 대꾸했다. 여기까지는 사후신계에서 익혔던 기본 지식과 얼추 동일했다. 그래도 이 세계의 주민들이 총통이란 작자를 이 정도까지 싫어할 줄은 몰랐었다. 오난휘가 알기로 기미니는 분명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종신 총통으로 선출된 자였기 때문이다.
박테리 촌장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총통 선거 때는 그 정도로 병신인 줄은 몰랐었지요. 전임 총통이 워낙 부패하고 쓰레기 같은 놈이었으니까 그놈보다는 잘 할 줄 알았는데……. 그래도 전임 총통은 여성 우월주의자 년들에게 이렇게까지 저자세는 아니었었습니다!”
“그렇게 총통이 싫으면 갈아치우면 되잖아?”
라면서 오난휘가 묻자, 박테리 촌장은 이를 갈며 고개를 저었다.
“워마갈리아 공화국한테는 그렇게 관대하고 평화주의를 내세우면서, 오히려 같은 나라 반대자들에겐그렇게 무자비할 수가 없습지요. 총통의 정책을 반대하면 평화의 적이며 전쟁애호꾼이라는 딱지가 붙어 사회적으로 매장되고 맙니다.
사회적으로만 매장되면 다행이게요? 총통의 친위대들이 곳곳에 숨어 있어서 찍힌 반대자는 쥐도 닭도 모르게 땅속에 산 채로 파묻혀 죽는다는 말까지 있는데요. 실종자 대부분은 워마갈리아 년들에게 납치당했겠지만 나머지는 총통 친위대 손에 암매장당했다고들 하지요.”
총통을 갈아치우려는 시도가 부러젠 연방 안에서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친위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관련자를 몰살시켰다. 이 세계의 주민들은 자조적으로 수군거리고 있었다. 우리 총통님 친위대는 적이 아니라 아군을 상대할 때 몇 백 배 더 유능하다는 말을.
오난휘가 박테리 촌장에게 말했다.
“아무튼 상황은 대충 알았어. 시간 오래 끌 것 없고, 아침도 먹었으니 난 바로 출발하지.”
“지금 말씀입니까?”
생각보다 빠른 출발에 촌장이 놀랐다. 오난휘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촌장에게 물었다.
“이 마을에 나라이라보다 더 예쁜 애 있어, 없어? 숫처녀 아니고서는?”
“저, 저는 선발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경험이 있는 미혼 여자들을 포함해도…… 나라이라만큼은 못 될 것 같군요. 그리고 남편이 있는 여자들에게 난휘 님의 잠자리 시중을 들게 하라는 건 어, 으음, 아, 아무래도…….”
“역시 그렇지? 나도 그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아. 암튼, 그러니까 당신네 마을엔 더 볼 일이 없다고. 그러니 떠나는 게 당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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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그 마을을 나선 오난휘는 큰길을 따라 계속 나아갔다. 그러다가 걷는 데에 싫증을 느꼈다. 오난휘는 옷고름을 풀었고, 순식간에 사타구니를 드러냈다. 그리고 음경을 쥔 채 흔들기 시작했다.
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
딸을 치며 걷는 오난휘의 속도는 보통 걸음보다 훨씬 빨라졌다. 딸딸이가 오난휘의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근육을 강화시켰던 것이다. 이것이 섹딸권 제6 전투술인 ‘자위 쾌속진’이었다.
“훗! 훗! 훗! 훗!”
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