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화 〉5편.
촌장의 얼굴이 점점 더 창백해졌다. 하지만 그는 오난휘의 말에 감히 토를 달지 못했다.
“아, 알겠습니다. 오난휘 님 말씀대로 최대한 예쁜 숫처녀를 선별해 보겠습니다요.”
촌장은 굽실거리며 대답하고선 오난휘를 숙소로 안내했다. 소나 넬이 날개를 팔락거리며 오난휘와 촌장을 따라왔다.
촌장을 따라 숙소로 가며 오난휘는 마을 주민들이 오난휘의 능력에 두려워하면 두려워했지 소나 넬에 대해선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후신계의 수련장에서 이 세계에 대한 기본 지식을 공부하긴 했어도 어디까지나 큼지막한 기본 지식이었다. 세밀한 부분에 대해서는 오난휘가 생활하며 따로 정보를 습득하는 수밖에 없었다.
오난휘가 추측했다. 수호 요정인 소나 넬과 비슷한 생물도 이 세계에는 존재하기 때문에 마을 주민들이 소나 넬에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 같다고. 만약 그러지 않았다면 소나 넬이 움직일 때마다 주민들은 눈길을 힐끔거렸을 터였다.아무튼 오난휘가 소나 넬을 신기하게 생각했던 정도만큼은 이 세계 사람들이 신기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게 분명했다.
…….
…….
…….
촌장이 마련한 숙소는 마을 회관으로 쓰던 건물이었다. 그 건물이 이 마을에서는 가장 좋은 곳이었고 편의 시설도 가장 잘 갖춰져 있었다.
오난휘는 박테리 촌장으로부터 이 마을의 이름이 [그그]라는 것을 들었다. 그그 마을에 워마갈리아 공화국 군대가나타난 것은 오난휘가 강림해 오기 약 1시간 전이었다. 그들은 마을을 폭격하여 겁을 주며, 모든 무기를 버리고 남녀노소 알몸으로 튀어나오라고 요구하던 중이었다고 했다.
“아, 됐고. 오늘은 이만 좀 쉬고 싶은 기분이야.”
뭔가 더 설명하려는 촌장을 오난휘는 손을 내저어 쫓아냈다. 그리고 아까 말했던 예쁜 숫처녀나 저녁이 오기 전에 데려오라고 다짐을 받았다.
촌장이 나가자 오난휘는 목욕탕에서 몸을 씻었다. 그러면서 딸을 쳤다.
팟팟팟팟팟팟팟팟팟!
“후, 으음, 후음, 음…….”
딸을 치는 것 자체가 섹딸권을 더 강화하기 위한 수련인 셈이었다. 음경을 흔들며 오난휘는 신이 준 권능이 그의 몸 안에서, 특히 고환 속에서 더욱 활기차게 제련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찍! 찌익!
이윽고 사정했다. 오난휘는 상쾌한 기분에 몸을 떨었다.
“후우-!”
힘 조절을 제대로 못했다면 사정한 오난휘의 정액만으로 숙소의 목욕탕 벽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렸을 터였다. 목욕탕을 파괴하는 것도 모자라 숙소 외벽을 뚫고 마을에 정액 폭격을 하는 결과를 낳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정도 힘 조절은 이미 사후신계의 수련장에서 완료한 상태였다. 그래서 오난휘가 딸을 치며 뿌린 정액은 목욕탕의 벽을 뚫지 않은 채 일반적인 정액처럼 끈적끈적한 흔적만을 남겼다.
“주인니임~♥”
소나 넬이 귀여운 소리를 내며 날아왔다.
“목욕 봉사 해드릴게요오♥”
오난휘는 소나 넬의 봉사를 거부하지 않았다. 작은 수호 요정은 자신의 온몸에 거품을 묻히더니스스로 비누가 되어오난휘의 곳곳에 몸을 비볐다. 소나 넬의 말랑하고 조그마한 젖가슴과 엉덩이가 성감대를 휘감는 감각이 좋았다. 오난휘는 흐뭇함을 느끼며 또 발기했고, 재차 딸을 쳐서 상쾌하게 사정했다.
오난휘가 흩뿌린 정액 향기를 맡고 소나 넬이 눈을 빛냈다. 수호 요정은 오난휘에게 아양을 떨며 말했다.
“주인님, 저 먹어도 돼요? 먹어도 되죠? 먹고 싶어요오~!♥”
“마음대로 해.”
“감사합니다!”
오난휘가 허락하자 소나 넬이 귀엽게 웃으며 콧노래를 불렀다. 요정은 목욕탕 벽에 끈적끈적하게 묻은 오난휘의 정액과 오난휘가 방금 만든 신선한 정액들을 작은 혀를 내밀어 깨끗하게 핥았다. 그리고 기쁨에 몸을 떨면서 그것들을 삼킨 뒤 황홀해 했다.
목욕탕에서 나오자 오난휘를 위한 옷이 마련되어 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표준적으로 입는 복장이었다. 그걸 입고 다니면 이 세계에서 옷차림 때문에 이상한 시선을 받을 일은 없을 터였다.
딱히 오난휘의 사이즈를 재서 옷을 가져온 건 아니었는데, 그래도 옷을 입는 데에는 무리가 없었다. 품이 충분히 넉넉해서 띠를 사용해 사이즈를 맞추는 식의 옷이었다.
옷을 입어 본 오난휘는 그 옷이 마음에 들었다. 입기가 쉬운 만큼 벗기도 쉬웠기 때문이었다. 섹딸권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순간에 생식기를 드러낼 수 있어야 했다.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 오난휘는 창밖을 확인했다. 해가 지면서 노을이 깔리고 있었다. 잠자리 봉사를 들 숫처녀가 오기엔 약간 이른 시간이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문 밖에서 노크에 이어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영웅님. 저녁 식사 대령했습니다.”
“어, 하긴. 배가 고프긴 하네.”
오난휘가 들어오라고 허락했다.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은 마을의 중년 부인이었다. 그 여자가 상을 차려주는 동안 오난휘는 중년 여자의 곳곳을 살폈다. 목덜미나 젖가슴, 허리와 엉덩이 등등.
죽어서 사후신계로 오기 전, 징병당해 부대에 있었던 오난휘였다. 사람들은 말하곤 했다. 부대 안에 갇혀 있는 병사들은 상대가 할머니라도 치마만 두르고 있으면 따먹고 싶어진다고.
오난휘 역시 식사를 차려주러 온 눈앞의중년 여자를 정말 따먹었을지도 모른다. 소나 넬이 오난휘의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 자주 봉사해주고 있지 않았더라면. 또한 중년 여자의 몸매가 너무 통통하고 얼굴 또한 취향이 아니었던 것이, 그녀를 범하고 싶은 오난휘의 본능적인 충동을 억제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
상을 다 차려둔 뒤에도 중년 여자는 오난휘의 방을 떠나지 않았다. 오난휘가 그녀에게 말했다.
“아줌마. 이제 됐으니까 나가 봐.”
“아니요, 그럴 수는 없습니다, 영웅님. 촌장의 아내로서 저 또한 영웅님을 모실 의무가 있습니다. 영웅님이 아니셨다면 저희 마을은 어떻게 됐을지……. 정말 감사드립니다.”
“당신이 박촌장 부인이었어? 흐응~ 그건 몰랐네.”
“제가 곁에서 음식 수발을 들어드리겠습니다.”
“뭐, 꼭 그럴 필요까지야…….”
“이렇게 하지 않으면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부디 허락해주세요.”
촌장 부인은 매우 저자세였다. 그 모습을 보니 오난휘도 계속 까칠하게 굴 마음이 들지 않았다. 원래 세계에 있던 어머니가 떠오르기도 했다.
오난휘는 가족과 몹시 사이가 나빴었고 부모가 진 빚 때문에 오난휘까지 좆씹이 될 뻔 했었다. 하지만 어린 시절에는 그럭저럭 괜찮은 가정이었는데, 빚 때문에 변하기 전의 어머니를 연상시키는 뭔가가 이 촌장 부인에겐 있었던 것이다.
오난휘가 촌장 부인에게 말했다.
“알겠어, 알겠다고. 암튼 당신 남편한테도 말했지만 계속 영웅이라고 하는 건 그만 둬. 오난휘, 그게 내 이름이야.”
“알겠습니다, 난휘 님. 기억할게요.”
“그런데 말이야. 혹시 몰라서 묻는 건데…… 그…… 수발은 음식만 드는 거지? 설마 당신이 잠자리까지 남는 건 아니지?”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오난휘는 진지하게 분노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오난휘의 말을 들은 촌장 부인은 입을 가리고 웃으며 민망해 했다.
“오호호호……. 저 같은 년이 어떻게 감히……. 그런 걱정은 하지도 마세요. 바깥양반이 지금 참하고 예쁜 아가씨 준비시키고 있으니까, 난휘 님은 식사 하시고 기다리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그때 소나 넬이 끼어들며 촌장 부인에게 말했다.
“근데 내건 없어요, 아줌마?”
“물론 요정님 것도 있지요~”
촌장 부인이 따로 마련한 상을 내놨다. 소나 넬이 먹기 좋도록 작게 마련된 음식들이었다. 소나 넬은 그 향긋한 냄새에 기뻐하며 빵을 베어 물었다.
오난휘 또한 저녁 식사를 시작했다. 이 세계의 식사는 오난휘의 원래 세계의 서양식과 동양식이 기묘하게 혼재되어 있었다. 스프와 국을 뒤섞은 음식이 있는가 하면, 이들이 부르는 빵은 오난휘가 알고 있는 순수한 서양식 빵이 아니라 밥알도 보이는 등 새로운 기법으로 만들어진 음식이었다.
모습은 기괴했지만 맛은 크게 이상하지 않았다. 어쩌면 사후신계의 수련장에서 소나 넬이 지어준 식사에 이미 익숙했기 때문일 수도 있었다. 소나 넬이 제공한 식사는 오난휘가 강림할 세계에 대한 예행연습을 겸하기도 했었던 것이다.
촌장 부인은 식사하는 오난휘와 소나 넬 곁에서 반찬을 더 내어주거나 그릇을 옮겨주거나 음료를 따라주거나 하면서 시중을 들었다. 그러면서 인자한 목소리로 오난휘에게 물었다.
“어떤가요? 입맛에는 맞으신가요?”
“괜찮네. 그럭저럭 맛있어.”
“호호호, 잘 됐네요.”
하지만 곧 드러났다. 문제는 맛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후, 흐읍?!”
신나게 식사를 하던 소나 넬이 갑자기 목을 움켜쥐었다. 수호 요정은 낯빛이 변한 채 입에 거품을 물며 오난휘에게 외쳤다.
“주인님! 머, 먹지 마세요……! 이거, 독이……!”
“……!”
오난휘도 그 순간 느꼈다. 갑자기 위장을 생으로 잡아 뽑는 것과 같은 격통을. 입에서 피가 터져 흘렀다.
“쿨럭! 쿨럭!”
오난휘가 가슴을 움켜쥐며 각혈했다. 그는 촌장 부인을 노려보면서 상을 뒤엎었다. 촌장 부인의 인자했던 표정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중년 여자가 재빨리 뒤로 물러나며 소름끼치는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히히히, 후후훗, 우오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홋!!!!!!!”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