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27 105. 대국의 길 =========================================================================
적당히 미복(微服)을 걸친 이민호가 모자를 써서 얼굴을 가린 다음 왕궁 대문을 나섰다. 군주나 고위 관료가 평복으로 갈아입고 돌아다니는 일을 미행(微行), 미복잠행이라 하는데, 호위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신하들이 반대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인의 장막에 가린 군주가 가끔이라도 백성들의 삶을 직접 살피는 것은 의무이기도 했다.
예전과 달리 후궁 호위는 호위대장 한 명에 불과했고 나머지 호위는 죄다 젊은 남자들이었다. 데이트하는 느낌이 사라져 요즘 이민호가 미행을 예전처럼 자주 나서지 않았다.
“나는 무릎도 시리고 흰머리도 많이 났는데 민영이는 왜 안 늙어?”
“저도 흰머리가 나면 좋겠어요?”
민영이 방긋 웃으며 대답했다. 생년은 민영이 오히려 빠른데 둘이 같이 다니면 이민호가 훨씬 연상으로 보였다.
이민호가 신선놀음한 기간은 육체의 노쇠에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 그러니 역시 젊어서부터 꾸준히 운동을 해야 천천히 늙는 것 같았다.
“아니.”
“새치가 많이 나서 요즘 염색하고 다녀요. 그래도 아직 검은머리가 훨씬 더 많아요. 부럽죠?”
“미안.”
“그게 아닌데요. 히잉~ 제 마음도 모르시고.”
젊어 보인다고 칭찬으로 시작한 대화인데 어느새 민영의 감정을 상하게 할지도 모를 대화가 돼버렸다. 이 정도 나이가 들면 여자와 대화할 때 나이 이야기는 아예 안 꺼내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다 늙어서도 배울 것이 아직 많이 남아있었다.
흔히 노인들은 평생 이룬 모든 것을 버려서라도 다시 젊어지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대 한국 젊은이들은 그 노인이 젊은이로 되돌아가더라도 재산이나 명예를 다시 얻을 자신이 있기 때문에 그런 말을 쉽게 한다고 비판한다.
만약 노인이 젊었을 때가 아니라 2015년 한국에서 젊은이로 살아간다면 극소수 금수저들 외에는 매우 고달플 것 같았다. 그 시대를 살았던 이민호도 삶이 결코 편하지 않았다.
그러나 고산국에서 다시 태어난다면 평균적인 삶을 산다 해도 왕위 따위는 다 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만 그렇게 된다면 남겨질 아내들에게 미안할 뿐이었다.
나이가 들고 보니 이상하게 죽음은 별로 두렵지 않은데 늙는 게 무서웠다. 또한 몸이 늙는 것보다는 기억력이 점점 떨어지는 것이 한층 더한 공포로 다가왔다. 퇴위 이후에도 할 일이 많았고, 한국에서 살 때 아버지께서 치매를 앓다 돌아가셔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드는지도 몰랐다.
“주인님이 만든 나라예요. 그리고 주인님이 시켜서 세자저하께서 만든 멋진 왕도예요.”
“그래. 멋지다.”
왕궁과 주변 관공서 건물들이 다양한 건축양식으로 지어져서 그런지 한 눈에 보면 20세기 초중반 유럽 대도시들과 비슷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상업지역에는 높다란 현대식 건물들이 늘어서 있어서 마치 1990년대 서울 도심 분위기를 자아냈다. 옮겨 심은 가로수가 아직 제대로 잎을 틔우지 못해서 조금은 삭막해 보이는 탓이었다.
차도보다 넓은 인도를 민영과 함께 느긋하게 걸었다. 다른 사람들도 아이들 걸음에 맞춰 천천히 걷거나 길거리 화단에 심은 꽃을 감상하느라 자주 걸음을 멈추곤 했다. 고산국이 현대 대도시와 다른 점이라면 바로 이런 느긋함이었다.
“백성들이 몹시 힘이 넘치고 행복해 보여요. 다른 나라에서는 절대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거여요.”
“그야 모르지. 티베트 옆에 부탄 사람들은 가난해도 행복하다던데.”
근무시간은 9시부터 5시가 보통인데 한 시간 이내로 조금 빠르거나 늦게 정해지기도 했다. 공무원 정원도 충분히 늘려서 예전처럼 과로하는 사람을 찾기도 어려워졌다.
인도에서 청소부가 유행가를 흥얼거리며 빗질을 하고 있었다. 조선의 고을 사또 같은 구군복을 입었으나 전립에 깃털을 세로로 꽂았으니 북미 원주민 출신이 확실했다. 이민호의 시선을 따라간 민영이 청소부에게 말을 걸었다.
“청소부님! 그렇게 입고 안 더워요?”
“전혀 덥지 않습니다, 부인. 우리 국왕전하께서 하사하신 청소부들의 자부심입니다.”
“정말 멋지네요.”
“고맙습니다. 하하! 두 분 행복한 날 보내십시오.”
구군복을 제대로 갖춰 입으려면 안쪽부터 차례로 여러 가지 속옷을 입은 다음 동달이를 걸치고, 그 위에 쾌자나 전복을 덧입고, 허리에는 폭이 넓은 전대나 요대를 차야 한다. 그리고 머리에는 전립을 쓰고 발에는 목화를 신어야 전체가 어울리기 때문에 복장 하나 갖추는데 준비할 게 말도 못하게 많았다.
치렁치렁한 옷을 입고 흥겹게 일하는 청소부의 모습은 이민호가 보기에도 나쁘지 않았다. 약하거나 신분이 낮아 보이는 사람의 감정을 함부로 공격하던 자들도 시청 소속 청소부에게는 감히 시비를 걸지 못했다. 옷 때문이 아니고, 남을 모욕하는 자를 직접 체포할 권한을 청소부들에게 부여했기 때문이다.
“주인님! 새 왕도가 덜 덥고 덜 추운 곳이라서 다들 천도하길 잘했대요.”
“그래. 왕도부터 시작해 전국을 지상낙원을 만들고 싶었는데, 기후가 너무 다양해서 힘들겠어. 요즘 더 추워지기도 하고.”
넓은 영토를 유지하려다 보니 몹시 추운 곳과 끔찍하게 더운 곳에도 고산국 사람들 중에서 누군가는 살아가야 했다. 아무리 사람이 적응의 동물이라지만 백성들을 괴롭히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못했다. 혹한, 혹서 지역에 냉난방 연료를 더 싸게 공급하는 것만으로는 아무래도 부족한 듯했다.
“권력은 총구에서 나오고 힘이 있으면 쓰고 싶어진다.”
“항상 명심하겠습니다, 아바마마.”
다른 분야는 세자에게 다 믿고 맡길 수 있었지만 군사 분야는 아직도 불안했다. 건국 시조와 계승한 왕은 무게감부터 다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민호는 천도 이후, 양위를 앞두고 가장 먼저 군제 개혁에 착수했다.
건국왕인 이민호가 퇴위할 시간이 다가오는데도 아직 개국공신들을 숙청하지 않았다.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삶는 역사적 전통과 단절할 때가 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국공신들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실 병력을 지휘하는 장군들의 힘을 여러 가지 제도를 통해 제약해놓을 필요가 있었다.
“장군들이 가진 힘을 국내가 아닌 외부에만 투사할 수 있도록 법적, 구조적 제한을 가하자. 앞으로 국왕들은 전체 군에 신경 쓰기보다는 친위세력인 해중국 병력만 틀어쥐고 있으면 된다.”
“아바마마의 계획대로 작전권역을 나누면 군사반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확 줄어들겠습니다. 대신 해중국 여왕에게 잘 보여야겠군요.”
“국왕이 밤에 힘을 좀 더 써야겠지.”
항공대를 공군으로 승격시키기 전부터 이미 본격적인 군제 개혁에 들어갔었다. 영토가 워낙 넓고 국내작전보다는 주로 원정작전을 벌일 것이 예상되므로 이 시대 다른 외국이나 고산국이 기존에 해왔던 것처럼 육군과 해군, 공군이 따로 작전을 수행하는 비효율을 답습할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현역 장성을 최고 지휘관으로 두는데 따르는 위험을 감수할 필요도 없었다.
그래서 퇴역한 장성을 국방장관에 임명해 전체 군의 군령권을 주고 민간인 관료인 육군과 해군, 공군 부장관에게 각각 군정권을 맡기기로 했다. 계복 상원수를 예편시킨 날 그가 엄청 기뻐했지만, 그 동안 꿈꿔왔던 대학원에 등록하기도 전에 국방장관에 앉혀서 그로 하여금 눈물을 쏟게 만들었다.
기존의 병조는 병무청으로 개편하고 모병과 예비군 전시동원, 민병대 감찰 임무를 맡겼다. 이렇게 현대 미군처럼 바꿔도 고산국의 문민통제는 문관이 병조나 병부의 수장을 맡고 도원수나 순무, 총독도 문관이 맡는 조선과 명나라보다 못한 것 같았다.
“앞으로 변경될 군 조직체계에서는 합동참모본부에 실권이 별로 없겠습니다.”
“그래도 각 군종에서 최고 선임 장교들만 모아놓은 조직이다. 국왕과 함께 시간을 때우거나 각종 군 행사에 참가해야지.”
그 동안 실권이 없으면서도 군사정보 획득과 작전계획 수립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운 참모본부를 합동참모본부로 개편해 국왕의 군사 자문기구 역할을 맡겼다. 의장과 육해공군 참모총장 등 각 군종의 선임 장군들이 모였지만 여전히 실권이 없는 조직이었다.
노령으로 건강이 악화돼 자택에서 요양 중인 이순신 상원수를 초대 합동참모본부 의장에 임명했다. 이민호는 제국을 선포할 내년 중반까지만이라도 그가 생존하길 빌 뿐이었다.
“핵심은 지역 통합군 사령관이겠습니다.”
“그래서 인선을 잘해야 한다. 지역과 예하 부대를 보면 어느 군종에서 주로 사령관을 맡아야 할지 대충 알겠지만, 그래도 적당히 순환시키는 편이 좋겠다.”
“지역 통합사령부가 육해공군 임무를 수행해야 하므로 순환 보직이 좋겠습니다.”
실제 군 지휘권은 육군과 해군, 공군을 일괄 지휘하는 각 지역 통합군 사령부에 분산시켰다. 현대 중국과 러시아의 군구, 미국의 지역통합 사령부와 흡사한 조직이었다. 현대 한국은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전군을 통할 지휘하는 합동군 체제지만 전선과 작전지역이 좁아 해군과 공군 작전사령부는 육군 1개 군단과 동일한 작전 서열에 놓인다.
이민호와 세자는 현대 미군처럼 전국이 아니라 전 세계를 분할해 북미사령부, 남미사령부, 태평양사령부, 대서양사령부, 아시아사령부, 인도양사령부 등 6개 지역 통합사령부를 창설하기로 결정했다. 예를 들어 인도양사령부 사령관 휘하에 육해공 각 구성군 사령부를 두고 아부다비와 호주 서부 방어, 오만이나 아체 해군과의 협동작전을 수행하는 임무를 맡기기로 했다.
그러나 전체 병력이 적고 지상군은 더욱 적기 때문에 전쟁지역에 전투부대를 증원시키기 위해 관할지역이 없는 전력사령부를 따로 두었다. 비록 이중으로 소속된 부대들 위주로 편성됐으나 그래도 휘하에 실 병력이 많아 전력사령관은 아주 중요한 핵심 보직이었다.
영어로 Force Commander, 현대 미군에서 사라진 전력사령관에는 감불 원수를 임명했다. 왕도가 위치하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북미 통합사령관에는 감동 원수를 임명했다.
“다 내 친구들이다. 노인 학대는 할 생각 말고 왕권이 안정된 다음 차례로 예편시켜라.”
“연로하신 이순신 상원수께 자꾸 현직을 맡겨서 죄송스런 마음이 들더군요.”
“제국을 선포할 때까지 현직을 유지시켜드리려고 억지로 붙든 거야. 통합군 체제에서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현역 장군들의 최고위 직책이지만 실권이 거의 없으니까. 세자가 즉위하면 바로 예편시켜드려라.”
“예, 아바마마. 이순신 상원수를 위해서라도 앞으로 아바마마께 선위를 연기해달라는 말씀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효자 났네. 큭큭!”
이순신 상원수는 고산국의 대표적 개국공신으로서, 조선과 명나라, 오스만 제국을 비롯해 외국에서 받은 관작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고산국과 우호 관계를 유지하려는 유럽과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추가로 귀족 작위를 선물해서, 지금은 이순신 본인이 기억하지 못하는 작위가 더 많을 지경이었다.
신성로마제국 동 포메라니아 공작 작위를 외국 군인인 이순신에게 준 것은 독일 북부 포메라니아 공작령 전체를 스웨덴에 넘기지 않기 위한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꼼수였다. 어차피 실제 통치를 하지 않기 때문에 황제로부터 연금만 받으면 그만이었다.
“명나라에서 대규모 병력을 동원한 촉나라 정벌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자그마치 관병 30만 명을 잃었다는 사실은 아바마마께서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만약 명나라 황실에서 아국에 파병을 요청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글쎄. 명나라가 존속해도 좋고 망하고 나서 나뉘어도 상관없다. 좀 더 지켜보다가 세자가 즉위한 다음 천천히 결정해라.”
명나라로 귀국한 장헌국이 세우고 농민반란군 부장이었던 장헌충이 가담한 사천 지방의 농민반란군은 겨우 몇 달 사이에 국가체계를 세워나가고 있었다. 촉나라는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병력을 자그마치 100만으로 불려서 관군의 공세를 잘 막아내고 있었다. 이번 전투에서는 좁은 길을 통해 사천 지역에 진입하려던 관군을 포위 섬멸하고 총독과 순무 2명을 전사시키는 결정적 승리를 기록했다.
“사천이 방어하기에는 유리하나 인구가 적어 중원 진출 역시 한계가 있습니다. 이기는 쪽에 가담하는 것이 장기적인 국익에 유리하므로 명나라 황실 편을 드는 게 어떨까 합니다.”
“문제는 다른 지역 농민반란군들이다. 이번 사천 원정 실패를 계기로 다시 대규모 봉기가 일어날지 모르겠다.”
“죄송합니다. 제가 좀 더 신중해야겠습니다.”
국가끼리 전쟁하는 것이 아닌 이 시대의 내전에서는 고려해야 할 변수가 더욱 많았다. 그리고 내전 승리에서 결정적인 요소는 일시적인 군사적 승패가 아니라 누가 민심을 잡느냐에 달려있었다. 군대에 병력과 자원을 공급하는 것은 결국 백성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명나라와 촉나라 양쪽 다 누가 더 못하는지 경쟁하는 것 같아서 구경하는 이민호 입장에서 무척 답답했다. 명나라는 반란 진압을 위해 세금을 더 올렸고, 촉나라는 방어 준비하는 중에 주변 지역을 초토화시켰다. 그래서 다른 지역 농민들이나 새로 봉기한 반란군 집단들이 촉나라에 가담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싸우게 됐다.
“그런데 이번 천도에 고산족도 많이 따라왔습니다. 도시도 농촌도 싫다면서 산악지대를 거주지로 요구하는데 어디에 정착시키면 좋겠습니까? 인원은 여러 부족들을 다 합해서 3만 명 정도입니다.”
“지극히 예외적으로 인정된 농지 소유권을 버리고 오다니, 대단히 충성스런 백성들이로다.”
이민호가 흐뭇한 미소를 흘리며 북미 남서부 지역 지도를 살폈다. 삼림에서 나오는 산물이 풍족하면서도 북미 원주민들이 거주하지 않는 지역은 꽤 흔했다. 그 동안 북미 원주민 부족들 다수가 농민이나 도시 노동자, 공무원으로 정착했기 때문이다.
“휴우~ 나처럼 세계지도를 자주 본 군주가 있을까?”
“절대 없을 겁니다. 어전에 입시하는 사관들도 세계지도를 들여다봐야 제대로 기록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겠지. 왕도와 카우이야 호수 사이에 숲이 꽤 많구나. 단계별로 국립공원과 주립공원, 군립공원으로 지정해서 이들에게 산림감시원을 맡겨 숲을 보존하면 되겠다. 만약 땅이 모자라면 바위 산맥 남쪽에 정착시켜라.”
‘고산족과 북미 산악지역 원주민이 싸우면 누가 이겨요?’라는 초등학생의 질문이 떠올랐다. 당연히 고산족이 압도적으로 이긴다는 것이 양쪽 사정을 다 아는 이민호의 판단이었다.
실제 역사에서 양쪽 다 침략자의 무력에 굴복한 것은 마찬가지였으나, 1930년 우서사건에서 보듯 대만 원주민들이 싸울 때는 정말 악착같이 싸웠다. 그리고 이 사건을 다룬 영화에서는 사냥용 철포를 일본군에 압수당한 뒤라서 비교적 덜 묘사됐지만, 화약무기는 고산족에게 이미 익숙해진 무기였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고산족은 북미 원주민들과 달리 전염병에 내성이 있었고, 북미 원주민들은 지금도 여러 가지 예방주사를 맞아야 했다. 그래서 고산국의 영향력이 배제된 상태라면 고산족의 압승이 예상됐다.
“요즘은 고산족이 사냥만 하는 것이 아니라서 왕도 주변 지역 숲만으로 충분하겠습니다.”
“그래. 왕도를 기준으로 안쪽부터 차례로 해중국과 고산족, 백산 3부가 배치돼 있다. 왕실에 매우 충성스런 사냥꾼 집단들이니 혹시나 역모를 꾀하는 자들이 있다면 이들을 의식해 병력을 분산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전에 정치를 잘해서 장군들이 역모를 꿈꿀 생각도 못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다. 역시 내 아들이구나.”
문민통제는 이를 위한 제도적 기반도 중요하지만 잘 나가는 나라에서 더욱 잘 지켜진다는 특징이 있었다. 명나라는 지나친 문민통제가 문제라기보다는 망하고 있는 나라의 약체 군대라서 더욱 큰 문제였다. 만약 국왕이 정치를 잘못해 나라 전체가 어려워진다면 문민통제란 단지 헛구호일 뿐이라고 이민호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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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위 1년 남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