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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바다의 제국-1022화 (971/1,000)

01022  105. 대국의 길  =========================================================================

1636년 1월, 고산국이 왕도를 옮긴 이후 열린 첫 신년 하례식에는 예년보다 더 많은 나라들이 참가했다. 외국 사절단이 고산국 여객선이나 여객기, 혹은 공군 수송기를 이용하므로 부담이 적었고, 신년 하례에 참가함으로써 얻는 공사 무역의 이익이 컸기 때문이다.

“대명의 황태자 주자랑이 고산국 국왕전하께 신년 하례 인사를 올립니다.”

대전의 옥좌에서 일어서 있던 이민호는 초등학교 1학년 체구를 가진 도련님이 인사하자 잠시 혼란에 빠졌다. 대명제국 황실 법도에서 친왕이나 제후국 국왕은 황태자와 같은 서열이지만 황태자를 윗자리에 모셔야 하는 것이 또한 법도이기 때문이다. 대명제국 예부와 고산국 예조가 오늘 상견례 전에 합의했던 의전 절차가 몽땅 무너지고 있었다.

“제가 국왕전하께 먼저 인사를 올리는 것은 황명에 따른 것입니다. 사석에서 황제폐하께 하대를 하시는 국왕전하께서 겨우 이런 일로 당황하십니까?”

“험! 험! 지금은 공식적인 자리이니라. 아니, 자리입니다. 뭔가 오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황태자 전하.”

중국어나 영어에 존대법이 없다지만 신분의 위아래를 나타내는 수많은 표현을 가졌다. 이민호는 얼른 황태자 일행을 이끌고 대전에서 접견실로 자리를 옮겼다. 예전에 이민호가 숭정제에게 반말을 했던 일로 아직도 꽁해 있다가 황태자를 통해 이렇게 공식석상에서 이용할 줄은 몰랐다.

“그래. 어떻게 왔느냐? 유학이라고 들었다만.”

“전하! 먼저 저를 소개시켜주셔야지요. 황태자 전하!”

배석했던 주상아 공주가 활짝 웃으며 양팔을 벌렸다. 그러자 황태자가 환관들을 뿌리치고 주상아 공주의 품에 달려가 안겼다.

“할마마마!”

“그래, 그래. 할미 가슴이 찡한 것을 보니 너하고 피가 통하나 보다.”

고모할머니와 손자가 혈연의 정을 나누는 동안 중년의 환관이 이민호에게 칙서를 바쳤다. 항상 그랬듯이 이민호가 칙서를 바로 펼쳐서 읽었다.

“칙서를 받들기 전에 고가 최고의 예우를 갖춘 것으로 알게나. 자네 선배들이 했던 그대로야. 알지?”

“물론입니다, 전하. 지금도 제가 칙서를 낭독하고 있다고 여기십시오.”

이번에 온 칙사는 환관치고는 제법 현실 감각이 뛰어난 자였다. 명나라 내부에서는 행인사 행인이 칙서를 읽는 동안 도독이 무릎을 꿇은 채 나무막대를 입에 물고 있는 경우도 흔하다는 소리를 들었었다.

이민호가 칙서를 접어 탁자에 올려놓았다.

“대충 읽어보니 고산국에서 귀국한 자들 때문에 반란이 격화됐다는 거네? 그렇다고 내 책임은 아니잖아? 고산국에 귀화한 명나라 백성은 언제든 다시 귀국할 수 있도록 대명과 조약이 맺어졌으니까. 그리고 원래 고산국에서는 다른 나라에서 이주한 자들이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더라도 붙잡는 법이 없어.”

“물론입니다, 전하. 하오나 고산국에 있는 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힌 자들이 대거 반란에 가담한 터라 관군이 몹시 몰리고 있습니다. 반란 정벌에 병력을 빌려주지 않으시더라도 최소한 균형을 잡아주시옵소서.”

이민호는 한참 동안 고민에 빠졌다. 정보국에서 보고한 바에 따르면 최근 전투가 격화돼 반란군 지도부에서 전사자가 여러 명 발생했다. 그런데 전사한 고영상에 이어 이자성이 틈왕을 자칭한 후로 반란군의 기세가 크게 올랐다고 한다.

농지분배는 어느 시대든 농민들에게 큰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정책이었다. 해방 이후 남북한 정권도 농지분배를 통해 농민의 지지를 확보했다. 명나라 농민들은 물론 고산국에 이주했던 자들까지 귀국해서 반란에 가담할 만한 매력적인 제안이었다.

이민호 개인적으로는 남의 나라 내전에 개입한다는 것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구태여 중립을 지킬 필요는 없었으나, 한쪽을 택하면 다른 쪽에서 반발이 심할 것이 분명했다.

“어떤 걸 원하나? 그리고 고에게 뭘 줄 텐가?”

“이자성의 수급과 해남도와 복건성을 바꾸는 것입니다.”

“또 그 이야기를! 영지를 미끼로 나를 계속해서 반란 토벌에 써먹겠다는 의도 아닌가?”

“이번에는 다릅니다. 영지가 아니라 영토를 넘기겠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해주시면 전하께 하사됐던 주애공 작위와 좌도독, 제독수륙총병관 등 대명의 모든 직위를 즉시 거두겠습니다. 그만큼 대명 제국의 안위가 위태하다는 뜻입니다.”

“오호! 그럼 상방검은?”

“기념품으로 가지십시오.”

황태자는 약속 이행을 위한 인질인 셈이니 명나라 황실과 조정에서 얼마나 다급하게 여기는지 알만했다. 이민호는 해남도와 복건 지방에는 큰 관심이 없었으나 작위를 거둬간다는 제안만은 무척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고산국이 대명제국의 제후국에서 벗어나 독립국이 돼도, 심지어 제국을 선포해도 무방하다는 이야기였다. 고산국왕은 정식 책봉을 받지 않아서 상관없었다.

“세자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해남도는 섬이고 복건은 산맥에 막혀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두 곳 다 주민들이 스스로를 명나라가 아니라 고산국 백성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명나라 다른 지방에 비해 인구도 희박한 곳입니다.”

남의 땅을 빼앗거나 전체를 정복하는 게 아니라 주권국 사이에 정당한 영토 할양이 이루어진다면 상대적으로 고산국에 부담이 적었다. 미래에 국가간의 불편한 감정을 고려할 필요가 없으므로 이 기회를 놓치기도 어려웠다. 이민호와 세자가 아무리 영토 욕심이 없다 해도 이럴 때 나서지 않는다면 후손들에게 욕을 먹을지도 몰랐다.

“영토로 편입해도 방어에 문제가 없다는 말이지. 하지만 우리는 백성들을 먹여 살려주는데 불과하고, 이자성은 먹여 살려주는 것은 물론 농지도 나눠준다고 한다. 욕심 많은 자들에 의해 그 두 곳에서 반란이 일어날지도 몰라.”

“그래서 더더욱 농민반란군 수괴의 수급을 대명 황실에 보낼 필요가 있습니다. 혹시나 반란군이 내란에서 승리하더라도 해남도와 복건을 돌려달라고 요구하거나 침공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세자의 최종 판단은?”

“아바마마의 뜻이 우선이겠지만 저는 두 곳을 굳이 고산국 영토로 편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그대로가 좋고, 명나라에서 주애공의 해남도 영지와 복건 차밭을 회수하더라도 상관없습니다. 제 의견에 책임을 지고 백성들, 혹은 후세의 비난을 감수하겠습니다.”

이민호는 세자가 올바르지만 백성들에게 인기 없는 정치인이 될 것 같아 약간 걱정이었다. 그러나 나중에 비슷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세자가 알아서 할 일이었다.

“이자성은?”

“해남도와 복건, 홍콩과 상하이를 반란군이 공격하지 못하도록 경고하는 의미로 처단하는 게 좋겠습니다.”

이민호는 고산국에서 이자성을 죽일 경우 농민반란군들이 복건과 홍콩 등에 보복을 할까 우려했다. 그런데 세자는 오히려 그래서 더더욱 수괴를 처단함으로써 반란군에게 경고하자고 주장했다.

만만하게 보인다는 이유로 더 강하게 나올 자들에게는, 초반에 확실히 밟아주는 게 유리했다. 세상 어느 테러단체도 전설의 대테러부대 777부대가 있는 이집트의 항공기를 감히 납치하지 못한다는 기억이 이민호를 납득시켰다.

“일을 해주고 보상을 받지 않으면 호구 소리 들어.”

“저는 아버님의 아들입니다.”

“쿨럭!”

“욕심을 자제함으로써 더욱 넓은 영토와 더욱 많은 것을 더욱 쉽게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이미 충분히 배웠습니다.”

“그래봤자 일만 늘지. 뭐, 내가 그 일을 다 하는 건 아니다만.”

외국에 쳐들어가 신나게 때려 부수고 다 죽인 다음 깃발을 꽂는 것이 훨씬 더 쉬웠다. 그러나 그랬다간 후손들이 아무 죄 없이 죽어나가는 꼴을 보게 될 것이다. 현대 아랍 지역에서는 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테러의 표적이 된다.

예전에도 고민했듯이 전 세계가 연합해서 고산국에 저항할 수도 있었다. 수백 년 동안 전쟁으로 밤낮을 보내는 것은, 그리고 끝내 이기더라도 모든 외국인들을 피지배자나 노예로 두는 것은 끔찍한 일일 것 같았다.

“알았어. 칙사! 칙서 더 숨겨놓은 것 있지? 이 상황에 맞는 걸로 내놔.”

“여기 있습니다, 전하.”

칙사가 황궁을 떠나기 전에 상황에 따라 내용이 다른 여러 가지 칙서를 준비해놓는 경우도 흔했다. 칙서를 받자마자 바로 열어서 읽었다.

“이자성만 제거해주면 다시는 도와달라는 요청을 하지 않겠다고? 과연 반란수괴 한 명의 목숨이 그렇게 무거울지는 잘 모르겠어. 80만 명이 넘는 반란군들이 수괴가 죽었다고 해서 바로 흩어질까?”

“아래쪽도 읽어보시지요, 전하.”

“앞으로 고산국은 영원히 명나라 영토에 욕심을 내지 않는다. 음. 황상께서 계속 불안하셨던 모양이군.”

“왕도를 멀리 동쪽으로 이전했다지만 고산국은 여전히 대국이니까요.”

류큐왕국이나 브루나이처럼 전적으로 의존해왔다면 몰라도 명나라나 조선의 지배층이 고산국을 신뢰하긴 어려웠다. 입장을 바꿔 이민호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

“나를 신뢰하지 않아 영토를 주는 셈이군. 좋아. 받들어 모시겠다는 주문(奏文)을 써주지.”

“국서 형식이라도 무방합니다, 전하.”

“나는 아직 대명의 제후이니까.”

예조판서를 불러 주문을 쓰게 했다. 칙서 내용을 인용해 그 부분을 알아듣고 받들겠다는 내용을 적느라 시간이 걸렸다. 그 사이 이민호가 호위를 시켜 화상방송 수상기를 켜게 했다.

“오! 그림이 움직입니다. 실제와 똑같은 움직이는 그림입니다. 고산국에서 화상방송을 준비한다더니 정말이었군요. 저 도시는 대명 같은데 정확히 어디이옵니까?”

“저긴 대명 산서성 태원이라네. 이곳과 달리 저긴 새벽이야.”

“태원이라면 산서 순무 원숭환이 요즘 반란군을 상대로 싸우고 있는 성이라고 들었습니다.”

“보름째 포위돼 실함 직전이지. 새벽인데 지금도 싸우고 있네.”

직승기 열두 대가 열을 지어 날아가고, 태원을 배경으로 서로를 찍은 화면이 교대로 방송되고 있었다. 생방송 중이었지만, 고산국 전국에 방영되는 화면이 아니고 일종의 폐쇄회로 TV인 셈이었다.

- 최고 사령관 전하! 최종 명령을 확인하겠습니다.

“이자성의 위치 확인됐지? 제거해서 수급을 취하라. 방해하는 자들은 모두 사살하라.”

- 이자성을 제거하고 수급을 욱! 그냥 시체를 가져가겠습니다.

“명령 변경을 허용한다. 현장 지휘관인 직승기 중대장 판단에 따라 작전을 실시하라.”

- 쿨럭쿨럭! 예, 전하.

수상기를 통해 나오는 영상이 영화가 아니라 실시간 중계 중이며 이민호가 현장 지휘관에게 직접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사실에 칙사가 기겁했다. 직승기들이 급강하하면서 어느 커다란 천막을 향해 기관총을 발사했다.

명나라나 조선과 달리 고산국 젊은이들은 인간의 시체나 짐승을 도축하는 장면을 흔히 보기 어려웠다. 이자성의 수급이야 다른 병사나 명나라 관원이 베면 되니까 괜히 직승기 중대장의 비위가 약하다고 나무랄 필요가 없었다.

- 두두두두두! 펑퍼펑!

기관총과 로켓탄이 연속 발사됐다. 목표가 됐던 천막이 무너지자 주위에 직승기 네 대가 차례로 착륙하고, 나머지는 주변 상공을 비행하며 사방에서 몰려오는 반란군을 사살했다. 직승기 네 대에서 병력이 쏟아져 나와 천막을 뒤졌다.

하늘과 지상에서 치열한 전투가 전개됐다. 반란군이 만 단위로 몰려왔으나 직승기의 엄호를 받으며 자동으로 소총을 갈겨대는 고산국 병사들에게 가까이 접근할 수가 없었다.

반란군 장수급 지휘관들의 얼굴을 사진첩과 일일이 대조하던 병사들이 한 명을 지목했다. 이미 죽은 시체를 질질 끌고 와 직승기에 태웠다. 반란군이 총창을 쏘는지 착륙한 직승기 정면 유리창에 불꽃이 몇 번 튀었으나 관통되지 않았다.

- 부다다다다다~

착륙했던 직승기 네 대가 차례로 떠올랐다. 그 사이에도 나머지 직승기 양쪽에 거치된 기관총이 지상을 향해 불을 뿜었다.

- 최고 사령관 전하께 보고 드립니다. 임무를 완수하고 귀환합니다.

“수고했다. 태원 성벽 아래 반란군들에게 사출포탄 몇 발 날려준 다음에 귀환하라.”

직승기에서 로켓탄이 연속 날아가 성벽 밑에서 폭발했다. 며칠째 교대로 밤새 싸우던 반란군들이 폭발에 휘말릴 때마다 무수히 쓰러졌다.

폭발에 놀라 성가퀴 뒤로 허겁지겁 몸을 숨겼던 관군 병사들이 아래쪽을 확인한 다음 일제히 만세를 불렀다. 명나라 장수와 병사들은 황제가 시켜서 고산국 직승기들이 구원하러 왔다고 믿는 모양이었다. 틀린 생각은 아니었다.

“잘 구경했나? 약속은 지켰네.”

한 동안 얼이 빠져 있던 칙사와 수행원들이 퍼뜩 정신을 차렸다. 칙사와 접견 약속을 잡고 미리 직승기 중대를 보내 시간을 맞춘 것이지만, 직승기의 속도를 알 리 없는 칙사들은 방금 명령을 내려 즉각 작전을 실현시킨 줄로 착각했다.

칙사와 일행이 이번 일의 군사적 의미를 파악하느라 분주하게 머리를 굴렸다. 그러나 아무리 고민해도 이해 불가능하자 지금까지 그랬듯이 고산국의 마법이라고 여기고 말았다.

“황태자!”

“예! 국왕전하!”

“씩씩하구나. 상으로 황태자에게 영지가 아니라 영토를 주마. 복건성과 해남도란다. 여기 사탕도 주마.”

“고맙습니다, 전하!”

뭔지 몰라도 상을 준다는 말에 어린 황태자가 고개를 꾸벅 숙여 감사를 표했다. 황태자는 사탕을 받아 기뻐하는 것 같았다. 태어난 다음해에 황태자로 책봉됐고, 지금은 겨우 일곱 살인 아이였다.

“국왕전하! 어찌 이미 할양된 영토를 돌려주십니까? 홍콩과 상하이를 드리지 않아 혹시 화가 나셨습니까?”

“흐흐흐! 내 야망은 그대들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크도다. 농담일세. 고산국에서는 명나라 영토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전해드리게.”

예조판서가 작성한 주본을 받은 이민호가 대충 훑어본 다음 옥새를 찍었다. 주문을 쓴 두루마리를 둘둘 말아 봉인을 찍은 다음 비단 보자기에 싸서 칙사에게 건넸다. 칙사가 온다는 소식에 회의를 연 다음, 세자는 물론 예조판서하고도 이미 말을 맞춰놓았다.

“저 영화를 보니까 태원을 포위했던 반란군이 사방으로 흩어져 도주하는 것 같습니다. 산서순무가 병력을 이끌고 추격합니다! 국왕전하는 과연 대명제국의 은인이십니다.”

칙사가 감사의 절을 하고 돌아갔다. 요즘은 조선 국왕처럼 이민호가 도성 변두리까지 전송해주길 기대하는 칙사가 없었다.

“세자는 앞으로 내란이 어떻게 진행될 것 같으냐?”

“지금까지 항상 그랬듯이 반란군이 패해 흩어지면 다시 모일 것이고, 지도자가 전사하면 새로 추대할 것입니다.”

“이번 사건이 명나라 내란에 큰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우리가 개입한 것에 반란 가담자들이 당분간 겁을 먹겠지만 만약 칙서 내용이 반란군에게 알려진다면 앞으로 더욱 기승을 부릴 것 같습니다. 사천에서 반란군이 독립을 선포할 거라는 소문도 돌고 있습니다. 아국 군대는 명나라 내륙지방에 개입할 능력이 없다고 천명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그래. 이자성이 아니더라도 반란 수괴가 될 만한 인물은 얼마든지 있다. 다만 고산국에서 귀국한 놈이 정권을 잡지 않으면 좋겠다.”

“그건 좀 껄끄럽겠습니다만, 아국에서 군에 입대한 대명 출신은 극히 드뭅니다.”

이자성이 죽고 산서순무 원숭환이 반란군을 추격해 큰 전공을 세우면서 일단 1636년 초의 반란은 짧게 끝났다. 명나라 황실에서는 영토 대신 금을 몇 십 톤 보내왔다. 덕택에 고산국에서 금태환권 지폐 발행을 늦출 수 있었다.

농민반란이 진압된 뒤에도 어린 황태자는 새 왕도 티완에 남아 교육을 받았다. 황태자는 자연을 즐기고 동화책을 보고 뛰어다니며 노는 바쁜 교육일정을 아주 잘 따라왔다. 자유분방한 교육에 태자소보가 경악했으나 황태자의 교육권은 이민호와 데카르트 백작이 쥐고 있었다. 황태자를 직접 키우는 주상아 공주가 활짝 웃고 다녀서 이민호가 보기에 좋았다.

============================ 작품 후기 ============================

늦게 올렸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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