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따뜻한 바다의 제국-970화 (919/1,000)

00970    104. 제국의 길  =========================================================================

어느새 낙엽이 지는 8월 초에, 새로 지은 헬싱키의 왕궁에서 핀란드 국왕 부부의 대관식이 열렸다. 헬싱키라는 도시는 아직도 건설 중이라 항만과 왕궁, 주요 도로와 건설노동자 숙소만 완성되고 기차역과 주요 관공서는 아직 반도 못 지었다.

전 유럽에서 무수히 많은 군주, 영주, 귀족, 고위 성직자, 대상인들이 몰려들어 핀란드 국왕 부부의 즉위를 축하했다. 대관식 진행 중에 이민호는 어린 아들을 멀리 떠나보내는 것 같고, 게다가 옆에서 민정이 계속 훌쩍거려서 기분이 참 묘했다.

대관식이 끝나고 열린 축하 연회는 외교라는 이름의 또 다른 전쟁터였다. 유럽의 군주들과 외교관들이 중요 인물들과 인사를 나누느라 저마다 바삐 움직였다. 그리고 연회장 바깥 정원에서는 프랑스와 신성로마제국의 청년 귀족들, 혹은 폴란드와 스웨덴의 청년 장교들이 서로 칼부림을 벌이기도 했다.

다른 한쪽에서는 루스 차르국 보병 장교가 얼마 전에 스몰렌스크에서 폴란드 귀족 사병들을 상대로 크게 승리했다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다른 나라 외교관과 장교들이 그에게 질문을 건네면서 열심히 메모했다. 명목상 핀란드 국왕 대관식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한 참석자들은 제각각 분명한 목적을 갖고 움직였다.

“우여곡절 끝에 핀란드라는 작은 나라가 독립하게 됐습니다. 두 분은 기분이 어떠십니까?”

“저야 그저 좋지요. 앞으로 신경 써야 할 곳이 한 곳 줄어들지 않았습니까? 스웨덴이 여전히 문제로 남았습니다만.”

“저도 핀란드 지역이 앞으로 적의 침공로로 이용되지 않게 됐다는 사실에 매우 기쁩니다. 다만 스웨덴이 물러나니 루스 차르국이 설치는 게 약간 불쾌하군요.”

연회장 상석에는 핀란드 국왕 부부 외에도 이민호와 신성로마제국 황제 페르디난트 2세, 폴란드 국왕 겸 리투아니아 대공 시기스문트 3세 등이 앉아 있었다. 두 사람은 핀란드의 독립과 건국에 기쁨과 함께 여전한 우려를 나타냈다. 어찌 됐건 스웨덴의 영토가 대폭 줄어든 일대 사건이므로 핀란드 독립은 대부분의 나라로부터 환영 받았다.

신성로마제국 황제와 폴란드 국왕 두 사람은 긴 재위 기간 동안 가톨릭을 매개로 대체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30년 전쟁 중에는 시기스문트 3세가 가톨릭 쪽에 직접 가담하려 했으나 폴란드 의회의 반대와 보급 거절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오스트리아에 위협적인 신교도 지역 트란실바니아를 폴란드가 점령함으로써 합스부르크 가문에 큰 도움이 되었다.

“고산국 군인들은 장교들뿐만 아니라 병사들과 일반 신민들도 다들 체구가 장대하더군요. 태어난 순간부터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아기의 성장을 돕는다고 들었습니다. 그게 사실입니까?”

“그렇습니다, 황제폐하. 산모와 새로 태어난 아기는 의료진이 상시 대기하는 병원 직영 조산원에서 한 달 동안 몸을 풉니다. 그 사이 아기에게 모유가 부족하지 않도록 유모가 둘 이상 지정되며, 동시에 분유를 충분히 공급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임신 전 단계부터 산모의 영양과 건강을 위해 국가에서 지원을 하지요. 건강한 산모가 건강한 아기를 낳지 않겠습니까? 건강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성장 과정 중에 병에 걸릴 가능성도 줄어듭니다.”

“고산국 백성 하나하나가 강하니까 고산국이 강할 수밖에요. 하지만 웬만한 나라는 이런 좋은 정책을 추진하고 싶어도 예산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겠습니다.”

“길게 보면 이게 효율적입니다. 바로 이 정책 때문에 고산국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예상보다 짧을 것입니다.”

“예에?”

신성로마제국 황제와 폴란드 국왕이 눈을 크게 뜨고 이민호를 주시했다. 이민호가 주변 사람들이 듣지 못하게 목소리를 낮췄다.

“이건 비밀이지만, 두 분께만 말씀드립니다. 인간은 체구가 커지더라도 심장이 같은 비율로만 커집니다. 심장이 박동하는 힘도 따라서 커지지만 먼 혈관에 제대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해 병이 발생하기 쉽고, 심장에도 평생 무리가 가서 결국 단명하게 됩니다.”

“그, 그런가요?”

“유럽에서도 체구가 큰 사람이 오래 못 산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생물학자와 의학자들을 동원해 장기간 연구해 보니 그것은 명백한 과학적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창조주 하느님의 역사는 이렇게 세심하십니다.”

“오오! 맞습니다. 역시 고산국 국왕전하는 냉철하십니다. 고산국 사람들은 짧고 굵게 사는 동안 국가에 열심히 봉사하고, 국가 입장에서는 신민들이 노인이 됐을 때 지출할 의료비와 부양하는 비용을 아낄 수 있겠습니다.”

이민호가 과학을 종교로 포장하자 두 군주가 반감 없이 동의를 표했다. 그리고 영명하다는 평가를 받지는 못해도 최소 기본은 하는 군주들이라서 이민호가 말하는 사실이 국가 통치에 미치는 영향을 바로 알아챘다.

그러나 키가 크면 오래 못 산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사실은 성인이 되어서도 키가 작게 성장하도록 유전자 레벨에서 설계된 사람이 특별히 오래 사는 것이다. 신장과 수명에 관한 현대적 연구에서는 키가 작은 사람이 수명 관련 유전자의 변이형을 갖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키가 작은 사람들은 혈중 인슐린 수치도 낮고 암 발생률도 낮았다.

이민호가 보육 정책에서 중점을 두는 일은 각자의 유전자와 관계없이 영유아에게 영양을 충분히 공급해, 유전자가 아니라 영양부족 때문에 왜소하게 성장할 가능성을 낮춰준 것뿐이었다. 유아기 영양부족이나 질병 때문에 왜소하게 성장한 사람은 커서도 각종 질병에 시달리며 수명도 짧다. 반대로 아무리 영양을 충분히 공급하더라도 키가 작은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키가 작게 성장하고, 대신에 아주 건강하고 더 오래 산다.

“역시 고산국 국왕전하께서는 냉철하시군요. 신민들은 전하를 한없이 자애로운 군주로 알고 있을 텐데 말입니다.”

“국가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충성심을 드높이기 위해서는 때때로 그런 이미지 조작이 필요합니다.”

이민호는 일반적인 평가와 달리 유럽 군주나 귀족들 사이에서는 꽤나 냉혹한 군주로 알려져 있었다. 이민호가 직접 썼다고 유럽에 알려진 정치 관련 저서 때문인데, 주요 내용은 중국의 법가 사상과 마키아벨리즘의 환상적인 조합이었다. 덕택에 이민호는 마키아벨리와 비슷한 유형의 정치인으로 유럽 정계에서 분류됐으나, 그것 자체가 이미지 조작이었다.

외국에서 고산국 상인이나 여행객이 납치됐을 경우, 범인들이 제시하는 몸값 협상에 현지 주재 대사관은 절대 나서지 않았다. 대신 현지 정부에 통보한 다음 군대를 파견해 범인을 사살하는 작전을 펼쳤다. 타국에 통보할 때는 인질의 생사를 도외시하는 듯한 메시지를 던져서, 인질 구출이 아니라 범인 사살에 주력하는 인상을 받게 만들었다.

결국 범죄자들에게 돈이 안 되니까 요즘은 고산국 사람이 외국에서 납치되는 일이 확 줄어들었다. 여행자들도 국가에서 원수를 갚아주되 몸값을 지불해 살려주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위험지역을 꺼리게 됐다. 이런 정책이 장기적으로는 여행자의 신변 안전을 보장했다.

“배울 점이 있습니다. 역시 고산국 국왕전하께서는 훌륭한 군주이십니다. 그런데 국왕께서 덴마크의 멍청이나 스웨덴의 버릇없는 꼬마 놈과 약간 친하다고 들었습니다만.”

“크리스와 구스타브 말씀이시군요. 스웨덴의 그 꼬마는 전쟁을 일으키지 말라고 제가 그렇게 말렸는데도 말을 안 듣습니다. 아직 젊어서 피가 뜨거운 모양이니 두 분께서 적당히 훈육을 해주시지요.”

“이해합니다, 고산국 국왕. 젊어서는 누구나 정복군주의 꿈을 꾸기 마련이지요.”

말은 그렇게 해도 실제로는 신성로마제국 황제와 폴란드 국왕의 눈탱이에 시퍼렇게 멍이 들 정도로 그 동안 스웨덴에게 호되게 당하고 있었다. 그런데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고 그때 마침 스웨덴 국왕 구스타브 2세 아돌프가 상석으로 다가왔다.

“민호 형님께 인사 올립니다.”

“원정 중이라 바쁠 텐데 아들 대관식에 와줘서 고맙네.”

다른 나라 군주와 귀족들은 고산국에서 보낸 군함이나 여객선을 타고 헬싱키 항에 들어왔다. 그러나 발트해를 제패하고 헬싱키 앞에 해상요새를 가진 스웨덴 국왕은 전함들을 거느리고 당당히 헬싱키에 입항했다.

구스타브가 어렸을 적에 이민호가 선물한 단검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 칼은 항상 차고 다녔다. 그 동안 자기 목숨을 몇 번이나 구해주고 유럽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단단하고 예리한 무기이니 소중히 여길 만했다. 그리고 어쩌면 구스타브가 그 단검을 이민호 개인과의 심정적 동맹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을지도 몰랐다.

“핀란드는 얼마 전까지 스웨덴 영토였으니 핀란드 국왕의 후원자로서 당연히 참석해야죠. 그리고 황제폐하와 숙부님께도 인사 올립니다.”

“험! 험! 자네도 잘 지냈나? 포메라니아에서 병정놀이를 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고 들었네.”

“조카는 오랜만에 실물을 보는구먼. 끄응! 전리품이라고 훔쳐간 건 이만 돌려주지 그러나?”

핀란드 국왕의 대관식이라는 자리를 빌려 관계가 매우 껄끄러운 세 사람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민호는 슬쩍 자리를 비우고 싶었으나 그랬다간 대판 싸움이 벌어질 것 같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군주들의 감정싸움은 실제 전쟁으로 이어지기도 쉬웠는데 더욱이 세 사람은 작년까지, 혹은 올해에도 계속 전쟁을 하는 나라의 군주들이었다.

“황제폐하! 틸리 백작은 아직도 이탈리아에 있습니까? 그와 싸워서 결판을 짓고 싶으니 빨리 돌아오라고 칙령을 내려주십시오. 그 유명한 발렌슈타인과 직접 싸우고 싶었는데 해임됐다니 참 아쉽게 됐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리게. 그리고 비록 스웨덴 군대가 외로운 처지라 해도 제발 약탈은 하지 말아주게나. 아니, 군대가 약탈 좀 하면 어떤가? 학살만은 하지 말아주게.”

“독일 북부는 스웨덴과 같은 신교도 지역이니까 굳이 약탈하고 학살할 이유가 없습니다.”

“가톨릭 지역은 약탈하고 학살할 수 있다는 이야기로 들리는군.”

“내륙이니까 보급품이 필요하다면 약탈을 좀 할 수도 있겠습니다, 폐하.”

스웨덴 국왕과 신성로마제국 황제, 그리고 폴란드 국왕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민호가 박수를 쳐서 분위기를 바꿨다.

“차르 부처가 등장했습니다. 인사를 나누시지요.”

“안녕하십니까, 전하! 철교 개통이 계획보다 하루 늦어지는 바람에 대관식이 끝난 뒤에야 도착하게 됐습니다. 죄송합니다.”

“오! 마르그레타! 나스챠! 알릭! 사샤! 콜랴! 정말 반갑구나.”

이민호가 차르 표도르 2세를 밀치고 딸과 손자, 손녀들을 차례로 껴안았다. 마르그레타는 자식들 이름도 제대로 다 못 외우는 이민호가 차르의 아이들은 애칭까지 외운다는 사실에 놀랐다.

“아바마마. 그래도 태어난 순서대로 불러주셔야죠.”

“난 양심 같은 거 없어. 손녀들이 더 예쁘고 귀여워.”

핀란드 국왕의 대관식에 참가하지 않았던 차르 부처가 왕궁 연회장에 뒤늦게 등장하자 신성로마제국 황제와 폴란드 국왕이 얼어붙었다. 스웨덴 국왕과 말다툼하면서 잔뜩 달아오른 폴란드 국왕의 얼굴은 차르가 등장하자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 동안 무시했다가 이번에 크게 낭패하게 만든 폴란드의 최대 난적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놀란 사람은 스웨덴 국왕이었다. 핀란드만 깊숙이 스웨덴 함대를 배치해 배를 타고 올 차르 부처에게 수모를 안겨줄 생각이었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건설인력을 대규모로 투입해 헬싱키와 모스크바를 잇는 철로가 의외로 일찍 완공된 탓이었다.

“하하! 핀란드가 독립한 덕에 우리 루스인들도 발트해 무역에 적극 참가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황제폐하?”

“이, 이건 아니야. 전체 유럽에 악몽이 될 수 있어.”

신성로마제국 황제를 비롯한 유럽 군주들은 그 동안 고산국 국왕 이민호의 공손함과 그 뒤에 감춘 냉혹함, 북유럽 여러 나라에 인사 다닐 때 보여줬던 핀란드 국왕 석천의 어수룩함, 그리고 차르의 만만함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셋이 한 자리에 모이자 나머지 유럽인들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단단한 벽을 마주한 기분이었다. 그 중심에 놓인 고산국 국왕 이민호는 사실상 발트해 안마당에 이미 들어와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핀란드인과 러시아인을 백인으로 여기지 않은 유럽인들이었다. 19세기에 등장할 황화론(黃禍論)이 벌써부터 유럽인들의 뇌리에 두려움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실제 역사의 정치선전에 불과한 황화론보다 지금의 두려움이 유럽 국가들에게 훨씬 현실적이었다.

“핀란드와 루스 차르국이 고산국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이번에 고산국이 이 지역에 영토나 함대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발트해에 진입하게 됐음을 여러분도 알게 됐습니다.”

“지금까지는 고산국이 멀리 있는 줄만 알았는데 차르를 내세움으로써 이렇게 연합 세력의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저는 몹시 두렵습니다.”

“걱정 마십시오, 황제폐하. 발트해 연안 여러 나라에 앞으로 달라질 건 하나도 없습니다. 아! 좀 더 평화롭고 풍요롭게 바뀔 수는 있겠지요. 제가 약속하겠습니다. 우리 세 나라로 인해 전쟁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안심하십시오.”

“그렇다면 다행입니다만.”

신성로마제국 황제 페르디난트 2세가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렴풋이 알고 있던 고산국의 서진정책이 현실화되어 막상 눈앞에 드러나자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가장 먼저 루스 차르국의 창끝에 놓이게 됐고, 실제로 이번에 호되게 당한 폴란드 국왕이 벌떡 일어났다.

“고산국 국왕! 루스 차르국이 조만간 우크라이나로 침공할 것 아니오? 그 배후에 고산국이 있지 않소?”

“제가 평화를 선언한, 선제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곳은 발트해 연안입니다만 그쪽은 발트해가 아니지요. 폴란드-리투아니아와 루스 차르국 두 나라 사이에 오랜 원한이 쌓여 있더군요. 당사국끼리 알아서 풀어야 합니다. 그리고 제가 스웨덴이나 루스 차르국의 전쟁에 개입할 이유도 없고 이 두 나라가 침공하는 일을 지원한 사실은 더더욱 없습니다.”

폴란드 국왕의 불만 제기에 이민호가 대답했다. 치졸하다면 치졸한 변명이었으나 흑해로 진입하려는 루스 차르국을 이민호가 말릴 수는 없었다.

“할아버지! 지금까지 나온 동화책을 다 읽었어요. 새로 나온 것은 없나요?”

“오! 우리 나스챠와 알릭을 위해서 내가 직접 <백조의 호수>와 <호두까기 인형>이라는 동화책을 썼단다. <백조의 호수>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란다. 곧 모스크바에서 이 이야기를 토대로 제작한 발레 공연이 있을 거야.”

“책 주세요! 주세요!”

“그럴 줄 알고 러시아어로 번역해서 갖고 왔지. 짠!”

“와! 할아버지 최고!”

손녀 아나스타샤와 알렉산드라가 활짝 웃으며 표절작가의 품에 파고들었다. 북유럽과 동유럽 국가들에 큰 파란을 일으킨 연회가 마르그레타 아이들의 밝은 웃음 속에 계속 진행됐다.

============================ 작품 후기 ============================

발트해 방면은 이런 식으로 대충 완성됐습니다. 감사합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