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943 102. 30년 전쟁 =========================================================================
해가 바뀌어 1626년 양력 1월 1일, 대전에서 신년 조회를 열었다. 명나라처럼 정월 초에 개회되는 공식적인 정조(正朝)는 아니었지만 명나라의 정조에 참가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나라에서 신년축하 사절을 보냈다. 고산국의 속국이거나 강하게 영향을 받는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 그리고 멀리 유럽 각국에서 온 사절들이 대전을 가득 채웠다.
다양한 의상을 차려 입은 수많은 사절들의 인사를 일일이 받는 것만으로도 고산국왕 이민호에게는 아주 큰일이었다. 그러나 이 시대 가장 큰 외교의 장이며, 고산국의 국제적 위상을 드러내 내국인들의 자부심과 충성심을 고양하므로 신년조회는 국가적으로 가장 중요한 행사였다. 지난 며칠 동안 왕도는 사절단을 따라온 여러 나라의 관리, 병사, 상인들로 들끓었다.
“신(臣) 상풍이 국왕전하께 신년 하례 인사를 올리옵니다.”
“오랜만이오, 국왕.”
올해에는 특별히 류큐 국왕이 직접 조회에 참가해서, 알현실에서 가장 먼저 만났다. 이민호에게 절을 마친 류큐 국왕은 총리, 세자와 정중하게 맞절을 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후계자 수업을 쌓은 쇼호, 상풍 왕자가 몇 년 전에 국왕으로 즉위해 고산국과 협력관계를 잘 유지해 나가고 있었다. 일본 정벌 때 직접 칼을 들고 싸우던 상풍도 어느덧 나이가 들어 표정과 행동 하나하나에 중후함이 느껴졌다.
“유구의 모든 백성들이 국왕전하의 하해와 같은 은혜를 매일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유구국왕께서 훌륭하게 잘 다스리고 계시다고 들었소.”
류큐 왕실에서 나라와 백성을 바치겠다고 꾸준히 청원했지만 이민호는 절대 받아들일 생각이 없었다. 류큐 왕실의 청원은 사실 진심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류큐 왕국이 충성을 다하는 한 굳이 합병할 필요도 없었다.
고산국 입장에서는 두 나라 관계가 딱 지금 수준으로 유지되는 편이 여러 모로 좋았다. 만약 류큐를 합병해서 류큐 사람들에게 직업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면 장기적으로 선원 수급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고산국 입장에서는 타고 난 뱃사람들인 류큐 사람들이 계속 해운업에 종사해주는 편이 좋았다.
“국왕전하께서 금 때문에 항상 고민이신 줄로 아옵니다.”
“쳇! 날 놀리는 거요? 칠레 지역의 금광과 동광을 개발하고 싶지만 원주민들이 결사적으로 반대하니 어쩔 수가 없소.”
“비록 마푸체 족이 훌륭한 전사들이지만 오직 국왕전하께서 은혜를 베푸셨기에 그들이 살아갈 수 있게 됐습니다.”
1원 주화에서 금 함유량을 줄였다지만 고산국은 여전히 금본위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인구가 급속도로 늘고 경제가 꾸준히 성장하는 상황이 계속되자 남아프리카 금광에서 매년 백 톤 이상을 캐도 도무지 통화량을 맞춰 공급할 방법이 없었다. 만약 백성들이 국립은행을 신용해 예금을 하지 않는다면 벌써 예전에 통화제도가 붕괴됐을 수도 있었다.
류큐 국왕이 이런 말을 꺼낸 것은 이민호가 요즘 남미 남부 안데스 산맥 빙하지대에서 금광을 개발하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 칠레의 파스쿠아 라마 금광에는 금 1,800만 온스, 은 6억 8천만 온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산된다. 그리고 안데스 산맥 서부 칠레 지역은 세계 최대의 구리 산출 지역이었다. 당장은 금이 급하지만 장기적으로 산업이 발달할수록 더 중요한 자원이 되는 것이 바로 구리였다.
그런데 문제는 지난 백 년 동안 에스파냐와 싸워왔던 원주민 마푸체 족이 무척 호전적이라는 데에 있었다. 걸핏하면 전사를 수만 단위로 동원해 에스파냐의 도시와 요새를 파괴했던 마푸체 족은 최근에는 화승총으로 무장하고 말을 타고 다녔다. 심지어 에스파냐로부터 노획한 대포를 사용할 줄도 알았다.
이런 상황에서 에스파냐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오랫동안 전쟁을 진행 중인 네덜란드는 남미에서 싼 값에 제2 전선을 형성하려고 시도했다. 네덜란드 해군이 마푸체 족에게 화승총과 화약, 말을 대량으로 공급해서 에스파냐가 가진 화약무기의 이점을 상실케 했다. 나중에 에스파냐 군대의 전사자가 몇 만 단위를 넘어서면서 이는 대단히 성공적인 작전으로 판명이 났다. 에스파냐가 남미를 고산국에 쉽게 넘겨준 것에는 마푸체 족의 항전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셈이었다.
에스파냐로부터 남미를 인수한 고산국에서는 마푸체 족과 싸우는 대신 이 호전적인 종족의 영역을 인정해주기로 했다. 남미에 파견된 여진 기병을 동원해 쓸어버릴 수도 있었지만, 영토보다는 인구를 중시하는 고산국의 정책에 맞지 않았다.
“그래서 제가 금을 바치러 왔습니다.”
“금이요? 오호!”
류큐 국왕이 시종들을 시켜 2kg이 넘어 보이는 묵직한 금덩어리를 바쳤다. 돌조각이 섞이고 전반적으로 울퉁불퉁한 것을 보면 금괴처럼 인공적인 제련을 하지 않은 자연산 금이 확실했다.
이민호는 현대 미국 어느 미식축구 팀의 이름을 떠올렸다.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는 원래 1849년의 골드러시 때 캘리포니아로 한꺼번에 몰려든 이주민들을 뜻했다. 노다지를 노리고 몰려간 30만 명에 의해 첫 5년 동안 금 370톤이 채굴됐다고 한다.
“이건 강에서 캤겠군요?”
“역시 전하께서는 천리, 아니 수만리 밖을 내다보십니다. 지금 바친 금덩이 외에도 평원 동쪽의 강바닥에서 계속 금 조각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서 광부들을 보내 금을 캐도록 칙령을 내려주십시오.”
상풍 국왕은 고산국과 명나라의 형식적 책봉 관계를 잘 알면서도 은근히 고산국을 황제국 대우했다. 류큐 왕국이 고산국의 속국을 표방하고, 외왕내제는 베트남 등등에서 흔한 일이었기에 명나라에서 알더라도 사실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하지만 그곳은 유구국의 영토요. 유구국의 이익으로 하시오.”
“소방(小邦)은 고산국의 속국이니 그곳 역시 국왕전하의 왕토입니다. 특히 새 나하는 국왕전하께서 저희에게 맡기신 땅이 아니옵니까?”
“어허! 말로는 끝이 없을 것 같으니 그럼 채굴한 금을 반씩 나눕시다. 채광 기술자와 장비, 자금은 본국에서 제공하겠소.”
이민호는 야만스러운 포티나이너스들처럼 강바닥을 채질해서 모래알만 한 사금을 모을 생각 따위는 전혀 없었다. 물길을 바꾸고 강바닥을 고압수로 헤집는 효율적인 채굴을 염두에 두었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그럼 소방에서는 인력을 다수 동원하겠습니다. 유구국 몫의 금이 생기면 고산국에서 만든 배나 여러 가지 기물을 사겠사옵니다.”
“고맙소. 역시 국왕은 나의 전우이며 가까운 인척이오.”
“소신에게 너무 과분한 칭찬이옵니다. 전하께서는 제게 어버이 같은 분이십니다.”
새 나하에서 산출될 모든 금을 항상 금이 부족한 고산국에 고스란히 넘기겠다는 뜻이라 이민호는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꼈다. 당장 자원탐사단 책임자를 불러 새 나하에서 할 일을 지시했다.
지금까지 류큐 왕국은 해운과 농업에서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주고 있었으며, 인구와 국력이 급성장 중이었다. 그러나 류큐보다 고산국의 국력과 인구 성장률이 압도적이었기에 류큐 왕국은 독립할 생각 따위는 감히 꿈도 꾸지 못했다. 이대로도 두 나라가 충분히 만족했기에 이 관계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 같았다.
새해 첫 날에는 류큐 왕국 외에도 아프리카 왕국, 아일랜드 공화국, 루스 차르국, 토르구트, 브루나이 등등 여러 속국에서 보낸 사절들의 예방을 받았다. 동남아시아 무역소국들은 보호세 명목으로 조공을 바쳤고, 금액상 더 많은 하사품을 받아 돌아갔다.
다음 날에는 에스파냐, 포르투갈, 잉글랜드, 스웨덴, 오스만투르크, 신성로마제국 등에서 보낸 사절들을 만났다. 전쟁이 술술 풀리는지 덴마크 사절들은 여유가 넘쳐났고, 반대로 신성로마제국과 에스파냐의 사절단은 초조한 모습이었다. 포르투갈 사절은 밤에 비밀리에 다시 만났다.
“전하! 마푸체 족 사절단 입시이옵니다.”
셋째 날에 아주 골치 아픈 작자들을 만났다. 외모는 현대 한국인들과 거의 비슷했으나 멀리 남미 대륙 남쪽 끝에서 온 자들이었다.
중년의 마푸체 족 대표는 하체 일부를 제외하곤 근육질의 맨몸을 드러냈고, 나머지 사절들은 겉옷 위에 기하학적 문양을 수놓은 폰트로를 걸쳤다. 폰트로는 스페인어 폰초와 같은 말로 담요, 또는 모직물을 뜻한다.
“고산국 국왕전하의 만수무강을 기원합니다.”
“고맙소, 토키. 왕도에서 잘 지내고 계시오?”
토키는 마푸체어로 도끼 또는 도끼를 든 자라는 뜻으로, 전쟁추장의 호칭이었다. 마푸체 족이 국가나 부족 연맹체를 이루지 못하고 가족 집단들의 연결체에 불과하지만, 전시에는 가문 대표자인 롱코들이 모여 전쟁추장 한 사람을 선출해서 지휘권을 단일화했다.
덕택에 15세기에는 잉카제국의 침공을 물리쳤고 16세기 전반부터 에스파냐의 공격을 막아낼 뿐만 아니라 오히려 역공을 가할 수 있었다. 지난해부터 마푸체의 토키는 부타피촌이 맡았다.
“고산국 왕도가 듣던 것보다 덥지 않습니다. 왕도가 무척 덥다고 국왕전하의 신하가 저희들을 속였기에 저희 마푸체 족은 고산국에게 선전포고를 하겠습니다.”
“어허! 진정하시오. 겨울이라서 덥지 않은 것뿐이오.”
왕도가 고산국 본토에서 북쪽에 치우쳐 있다지만 여름에는 대구보다 기온도 높고 습도는 더 높았다. 여름마다 바이칼 호나 루손 섬의 고지대로 궁을 옮기는 이유가 있었다.
“지금은 여름인데 어찌 겨울이라고 하십니까? 국왕전하께서 저희들을 능멸하시니 전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거야 남미가 남반구니까. 휴우~ 전쟁하고 싶으면 해!”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에 병력을 보내야 한다는 생각은 이민호의 뇌리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이민호가 이마에 손을 얹자 그 사이 스페인어 통역관이 앞으로 벌어질 전쟁 양상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갑자기 달라진 분위기에 놀란 토키 부타피촌과 롱코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묵묵히 설명을 들었다. 잠시 후 부타피촌이 항의했다.
“전쟁은 좋지만, 땅의 사람과 하늘의 사람이 싸우면 너무 불공평합니다.”
“그래서 어쩌라고?”
마푸체는 땅의 사람이라는 뜻이다. 마푸체 족이 주변 부족들과 혼인을 통해 마푸체 문화권을 확장하다가 여진 기병대에 막혀 확장을 멈춘 것이 이들이 가진 가장 큰 불만이었다. 호전적인 여진 기병대는 즉각 싸우려 했으나 이민호의 명령에 의해 막혔고, 마푸체 족은 고산국이 운용하는 수송기 등 각종 항공기에 겁을 먹어 섣불리 공격하지 못했다.
마푸체 족 대표자들은 이번에도 고산국에서 제공한 여객기를 타고 왕도에 왔기에 속으로는 고산국의 능력을 심히 두려워했다. 며칠 전 외교 사절들에게 전차와 자주포, 폭격기를 동원한 화력 시범을 보여줬기에 더욱 겁을 먹고 있었다.
“일단 저희가 고산국을 위해 일하면서 고산국의 과학과 무기, 전술을 배워야 합니다. 어느 정도 수준이 되고 비행기를 만들어 활용할 정도가 되면 그때서야 공평하게 싸울 수 있겠습니다.”
“참 특이한 인간들이군. 그게 단기간에 가능할 것 같아?”
“에스파냐가 저희들을 지배했을 때에도 저희들은 그들 밑에서 일하면서 에스파냐 말과 글을 배우고 새로운 작물과 가축을 얻어 심고 길렀습니다. 물론 네덜란드가 우리에게 총과 화약을 공급해줬지만, 실상 우리가 충분히 배운 다음에야 에스파냐를 제대로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마푸체 족이 호전적이긴 하지만 항상 싸움만 한 것은 아니었다. 에스파냐의 지배 기간을 통해 열심히 배우고 유럽의 문물을 받아들이면서 에스파냐를 물리칠 힘을 길렀다고 보는 편이 정확했다.
이번에 마푸체 족의 사절로 온 토키나 롱코들도 에스파냐의 농장과 광산에 일부러 찾아가서 일하는 동안 에스파냐의 강점을 배웠다고 했다. 임금으로 받은 모직물이나 천을 전투에서 승리한 전리품으로 여긴다는 점에서는 조금 특이했다.
동서양 고대 국가들의 건국설화를 살펴보면 건국왕이 젊었을 적 어느 왕의 밑에서 말이나 양을 키우다가 시기심 많은 왕자들로부터 위협을 받아 탈출한 다음 나라를 세운 이야기가 흔하다. 이는 어느 민족이 정복자들에게서 기마술과 전쟁방식, 경제제도를 배운 다음 지배로부터 벗어난 이야기를 함축하는데, 마푸체 족도 이와 비슷한 과정을 거친 셈이었다.
그러나 정복자로부터 독립한 민족보다 절멸하거나 흡수당해 사라진 민족이 훨씬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마푸체 족은 매우 뛰어나거나 운이 좋은 편이라 할 수 있었다. 정복자들의 지배를 일단 받아들이고 열심히 배운 다음 차차 독립하자는 주장은 자칫 민족의 절멸을 불러올 수 있는 위험한 생각이다.
“전에 마푸체 족의 영토를 인정해줬잖아? 굳이 싸울 이유가 있을까?”
“더 많은 땅을 얻어 후손에게 물려주려면 지금 영토로는 부족합니다. 일단 30년 동안 저희를 지배해주시면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그때 가서 우리가 아직 부족하다고 판단이 들면 지배 시한을 연장하겠습니다.”
“세계 정복을 꿈꾸나? 우리 고산국을 에스파냐 수준으로 보는 모양인데, 일단 우리의 지배를 받게 된다면 나중에 독립하기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울 거야. 너희 종족 전체가 독립할 생각이 들지 않게 만들 테니까. 하지만 원한다면 너희들을 지배해주지.”
“고맙습니다. 나중에 멋지게 싸워보겠습니다.”
선전포고하러 왔다가 자발적으로 지배를 받겠다는 이상한 사절들이 알현실에서 나갔다. 이민호가 고개를 돌려보니 할 일이 늘어난 혜영과 세자가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
“운영 예산이 많이 들겠지만 칠레 지역에서 금과 구리를 채굴한다면 충분히 조달할 수 있어요. 먼저 병원과 학교를 세워야겠죠.”
“전쟁을 위해서는 잘 모이면서도 국가체제 건설을 거부한 이들인데 각종 악연으로 엮인 숱한 가문들이 과연 통합이 될지 의문입니다. 마푸체 사람들을 경찰로 고용해 스스로 치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고산국이 급속히 확장하는 동안 새로운 지역을 편입해 고산국 영역으로 만드는 일에는 이미 이골이 나 있었다. 멕시코와 중남미 지역 영토 편입 사업에서 활동하던 인원도 충분한 편이었다.
나중에 다시 독립하거나 전쟁하겠다고 난리를 치든 말든, 일단 마푸체 족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마푸체 족이 앞으로 성장할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고산국이 발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마푸체 족이 고산국의 진정한 힘을 알게 된다면 전쟁을 할 생각을 아예 접을 것이라는 기대도 이번 결정에 한몫했다.
“그런데 이번에 제2 천문연구소에서 이상한 걸 만들던데요? 3천 도 고열에서 견디는 내화벽돌이 도대체 왜 필요한지 모르겠어요.”
“어. 용광로나 굴뚝 만들 때 쓰려고.”
“한 장에 자그마치 20원이나 하는 비싼 벽돌을 그런 데에 써요? 손으로 눌러보니 푹 들어가던데요?”
혜영의 질문에 이민호가 쩔쩔맸다. 그러나 우주선 외벽에 붙일 내열타일을 만들고 있다는 말은 차마 하지 못했다. 당분간 우주개발은 오로지 이민호 개인 자금으로만 진행해야 할 것 같았다.
============================ 작품 후기 ============================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그 동안 제가 많이 쉬었습니다. 다른 글을 쓴 것도 아니고 순전히 쉬었습니다.
놀지는 못했습니다. 게임을 하지도 않았고, 마트에 갈 때 외에는 집에서 나가지도 않았으니까요.
남은 내용이 재위 10년 정도인데 30년 전쟁과 명나라 붕괴만 마치면 쉽게 마무리될 것 같습니다. 신뢰는 이미 잃었겠지만 끝날 때까지 계속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