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따뜻한 바다의 제국-935화 (884/1,000)

00935    102. 30년 전쟁  =========================================================================

“그러나 직업 종류는 많소. 여러분이 나중에 어떤 삶을 선택할지, 혹은 여러분의 인생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지금은 그 누구도 알 수 없소. 학교는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하겠지만 그 길은 학생 여러분이 스스로 찾아야 할 것이오.”

“학생 때 뭐든 열심히 배워야 하는 것은 지식을 쌓기보다는 미래에 대비해 인내력을 기르기 위해서라는 말을 종종 들었습니다.”

현대 교육체계에서 어느 학생의 학업성적이 우수하다는 것은 두뇌가 뛰어나다는 증거가 아니라 성실함의 지표로서 가치가 더 크다. 고등학교나 대학 졸업생을 채용하는 기업 입장에서도 응시생에게서 다른 특기를 발견할 수 없다면 졸업성적이 우수한, 즉 학생 시절에 성실했던 자를 합격시킨다. 그러나 학생들 중에서 자기 성적에 만족하는 비율은 극히 낮을 수밖에 없었다.

이민호는 인재가 많이 필요한 건국 초에 학생들이 공부를 단념하지 않도록 만들기 위해 일부러 고등학교까지 시험을 못 보게 했다. 학생들이 일 년에 겨우 한 번 보는 시험도 무기명으로 치르게 했다. 대신 본격적으로 교양과 전공 공부를 시작하는 대학 학부에서는 과제와 시험의 연속이었다. 몇 년 유급한 학생들은 적성에 맞는 다른 전공을 찾거나 직업을 선택하게 된다.

“그것도 맞는 말이오. 허나 학생들은 사회에 진출하기 전까지 뭐든지 골고루 잘하고 뛰어날 필요가 없소. 무엇을 하든 항상 성실히 하는 사람이 되면 나중에 반드시 삶의 길을 찾거나, 좋은 기회가 올 것이오. 왕실과 정부는 학생 여러분의 미래를 위해 다각도로 지원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소.”

“전하! 당장 하고 싶은 일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싶은 일이 생길 때까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노시오. 누구든 보고서만 제출한다면 정부에서 국내외 여행자금을 지원하지 않소? 그리고, 평생 놀면 어떻소? 기본 소득만으로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을 것이오. 그것으로 부족하면 얼른 결혼해서 애를 많이 낳으시오.”

“하하하!”

학생들이 큰소리로 웃었다. 그러나 젊어서부터 애를 낳고 키우면서 평생 놀고먹겠다고 작심한 학생은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이 농담이 학생들에게 긴장감을 갖고 미래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인구 증가를 건국초의 국시로 삼았던 고산국에서 사람들이 대놓고 말은 못하지만 직업 없이 애만 키우는 부부는 그리 존경을 받지 못했다. 인구 목표를 높게 세운 고산국 정부 입장에서는 일하면서 애를 적게 낳는 부부보다 별다른 직업 없이 애를 많이 낳아 키우는 부부가 더 예뻐 보였지만 사람들이 살다 보면 남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감사합니다, 국왕전하. 저희 친구들도, 그리고 부모님도 국왕전하께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한 가지 여쭤도 되겠습니까?”

“해보시오.”

학생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국왕에게 질문을 하겠다는 것은, 교사가 대답해주기 어려운 문제라고 봐야 했다.

“무엇이든 의심해보라는 데카르트 백작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유명한 서예가, 연주자 혹은 화가로서 자식을 직접 가르치겠다고 하면서 공교육을 거부했습니다. 그러자 예조 교육국에서 학생을 강제로 학교에 다니도록 조치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저희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십시오.”

“그 문제는 일부러 공개적인 교육 지침으로 작성하지 않았고, 여기서는 조금 적나라하게 설명해야 될 것 같소. 교육이란 기성세대가 가진 지식과 지혜를 다음 세대에게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오. 기존 사회를 복제해서 존속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더욱 발전시켜야 할 의무가 기성세대와 국가에게 있소.”

“그렇습니다, 전하. 저희들도 사회에 진출하면 기성세대로서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고마운 말씀이오. 그런데 여러분은 교육이 백성의 권리이며 의무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오. 그러나 교육은 국가에게도 권리이자 의무라고 할 수 있소. 자식을 학교에 보내지 않는다면 교육에 대한 국가의 권리를 침해당한 경우이고, 이를 바로잡아야 하지 않겠소?”

“지당한 말씀이십니다, 전하.”

국가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교육 내용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학교에 붙잡아두는 이유는 또 있었다. 학교에 학생들을 모아두는 그 자체인데, 이민호가 보기에 사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교육 목적이었다. 학생들의 성적 향상이나 기존 이데올로기의 전파, 확대재생산 따위는 부차적인 문제에 불과했다.

“사실 교육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젊은 세대의 사회화라 할 수 있소.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뭐라고 규정했소?”

“인간은 폴리스적 동물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맞소. 인간은 생존을 위해 정치적 공동체를 구성할 수밖에 없는 나약한 생명체라는 뜻이오. 학교교육은 인간의 자아를 완성하기 위한 기본적인 지적 배경을 학생들에게 제시하지만, 동시에 학교는 사회 안에서 각 개인이 다른 이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기본적인 방법을 배우는 현장이기도 하오. 비슷한 이야기가 국어 교과서에 나왔을 것이오.”

“맞습니다, 전하. 대학을 세울 때 만약 자금이 부족하다면 기숙사를 가장 먼저 지어야 한다는 글이 있습니다. 학생들끼리 어울려 토론하는 것만으로 이미 교육의 절반 이상을 감당한다고 했습니다. 그 다음이 도서관, 체육관, 연구실, 교수실 순이며 강의실이 마지막 순서라고 했습니다.”

“그렇소. 그래서 학교는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보다는 출석을 더욱 신경 쓴다오. 모든 학생들이 또래집단 안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기회가 많아지도록 하려면 수업보다는 오히려 쉬는 시간과 방과 후 활동이 더 중요하오. 국가에서 백성들의 체력을 중시하기에 그런 교육 방침이 세워진 줄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오.”

고산국 교육체계에서 학생들의 사회화가 최우선 교육 목표였다. 그러므로 수업시간이 많고 학생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치는 것보다는 학생들이 학교 안팎에서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즐겁게 노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교육이었다. 공부는 필요한 사람이 알아서 할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다시 앞에 그 이야기를 해봅시다. 물론 가끔 유명한 이들로서 독학으로 공부를 한 사례는 분명히 있소. 그러나 혼자서 혹은 가정 안에서만 교육받을 경우 그 개인이 사회에 어울리지 못할 가능성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것이오. 그래서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학생들이 학교에 가는 자체가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오.”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인문학이나 자연과학이 아니라 정치학이 인간의 본질을 파악하는 인간학의 본체라고 설파했다. 인간을 개인으로 파악하기보다는 사회 안에서 파악하는 것이 더욱 실체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학급에 따라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그래서 매년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학급을 다시 구성하고 있소. 학급을 사회의 축소판이라 보고, 그 사회에 학생들이 적응하고 경쟁과 협동을 통해 더 좋게 변화시켜 나가게 하는 것이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소. 여러분은 유아원에 입학한 순간부터 이미 사회에 진출한 것이나 다름없으며, 매년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는 셈이오.”

“잘 알겠습니다, 전하. 하오나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 교육에서는 경쟁보다는 협동을 강조하지 않습니까?”

“지식 분야에서는 경쟁보다 협동을 강조하는 것이 아국의 교육 방침이 맞소. 공부하고 싶은 사람은 대학에 가서 하면 되고, 고등학교까지는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상식만 가르치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오. 그래서 일부러 시험을 거의 안 보는 대신 토론과 협동 과제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했소. 그러나 체육과 예술 분야에서는 협동보다 경쟁 요소가 조금 더 크다오. 그래야 더욱 발전할 테니 말이오.”

고산국 교육이 무조건 평등 위주라고 오해했던 학생들이 한참 생각에 잠긴 듯했다. 마치 사회처럼 학교에서도 구성원들 사이에 적당한 비율로 경쟁과 협동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이민호의 교육 철학이었다.

축구나 농구 같은 단체 운동경기, 그리고 놀이나 다름없는 각종 게임을 학교 교육에서 중시하는 이유였다. 심지어 화투나 카드놀이도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가르쳤다. 나를 알고 남을 아는 지피지기는 병법에만 한정된 필승법이 아니었다.

“아국의 교육은 학생들을 지적, 사상적으로 균일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각자 개성을 갖고 다양한 의견을 표출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소. 유전적 다양성이 그 생물 종의 생존에 유리하듯이, 개인의 다양성은 국가와 사회 전체의 질적 향상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소. 행복한 세상은 국왕 한 사람의 노력이 아니라 백성들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이오. 학생 여러분! 국왕과 왕실을 믿고 함께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겠소?”

“할 수 있습니다!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국왕전하!”

“여러분은 좋은 학생, 백성을 떠나 아주 좋은 사람들이오. 고맙소!”

이때 수업종이 울렸다. 수업시간보다 더 중요한 쉬는 시간을 지켜줘야 하기 때문에 이민호가 학생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바로 교실에서 나왔다. 최 선생과 세자가 꽤나 놀란 얼굴을 하며 따라 나왔다. 수행기자들은 여러 가지 충격을 받아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와! 요즘 고등학교 2학년이 저 정도 수준이었어? 질문이 너무 예리해서 식은땀이 다 난다.”

“저도 놀랐습니다. 나중에 제가 저런 백성들을 이끌어야 하다니, 너무 걱정됩니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어서 다른 후계자를 찾아보심이 어떻겠습니까, 아바마마?”

“웃기지 마라! 학생들은 너를 나와 비슷한 눈으로 존경을 담아 보고 있더라. 저런 똑똑한 백성들을 다스릴 놈은 너밖에 없다. 백성들이 너에게서 부족한 것은 예술적 소양밖에 없다고 하더라.”

“그게 걱정입니다. 하오나 제가 아바마마처럼 모든 면에서 뛰어난 팔방미인이 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왕정국가에서 다음 국왕을 논하는 자체만으로도, 특히 세자가 그런 발언을 하면 당장 역모죄로 엮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민호가 60세라는 정년 아닌 정년을 정해놓았기에 다음 세대에 대해 편히 논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사실 이민호에게는 예술적 소양이 별로 없었고, 그 동안 발표했던 시와 음악은 죄다 표절일 뿐이었다.

“수업이 끝나기 직전에 봤겠지만, 나 같은 건국왕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백성들에게서 충성심을 얻어내는 것은 일도 아니다. 그러나 후대가 걱정이다. 당장 세자 너부터 백성들의 어버이가 아닌 여러 세력의 균형자에 불과할 정도로 권력이 축소될 것이다.”

“권력의 속성상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아바마마께서 가급적 오래도록 왕좌에 계셔야 한다고 말씀드린 겁니다. 헌데 학생들의 수준으로 미루어 보아 민주정이 생각보다 빨리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육이 너무 잘 이루어지는 탓입니다.”

승용차 뒷좌석에 함께 탄 최 선생이 죄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러나 최 선생의 죄는 이민호가 시킨 일을 아주 잘 처리한 것에 불과했다. 그래서 이민호가 최 선생의 어깨를 부드럽게 끌어당겨 안아주었다.

“기대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다. 과연 후대 국왕들이 권력욕을 줄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무리 잘났더라도 한 사람의 능력은 결국 한계를 표출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바마마. 총 맞거나 교수대에 목이 매달리기 싫으면 백성들에게 권력을 양보해야겠지요.”

“국민이 아닌, 또 다른 권력자에게 권력을 내주게 될 것 같아서 걱정이다. 좋은 국왕은 쫓겨나고 나쁜 국왕은 목이 매달리는 시대가 조만간 올 지도 모르겠다.”

왕실 입장에서는 대대로 국왕들이 최대한 능력을 발휘해 왕정제를 가급적 오래도록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러나 국가의 역할이 늘어나면서 국왕 개인이나 왕실에서 감당하기 어려워질 정도가 된다면 권력을 국민들에게 일찌감치 이양하는 편이 나았다. 다만 새로이 권력을 가질 자들이 과연 착한 자들일지가 의문이었다.

“후대 국왕들이 대대로 선정을 베풀어 백성들에게서 호감을 산다면 혹여나 한두 국왕이 실정을 하더라도 왕조가 아닌 단순한 국왕 교체에 머무를 수도 있습니다. 차기 국왕 교육이 그래서 중요하겠습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한계가 올 것이다.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으면 요행을 바라지 말고 바로 입헌군주제로 넘어가는 편이 좋을 것이다.”

“언제까지일지 모르겠지만 한시적 왕조가 되겠군요.”

“최소 몇 백 년은 가겠지. 중간에 어느 장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거나 허수아비로 전락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이 시대 동서양의 군주들과 달리 이민호와 세자 개똥이는 국가를 왕실 혹은 국왕 개인의 사유물로 보지 않았다. 오히려 삼황오제 시대나 고대 그리스처럼 왕실도 공동체의 일원으로 여겼다. 이민호가 민주주의의 장점과 시대적 흐름에 대해 비밀리에 자세히 설명했고, 개똥이를 비롯한 왕실 식구들이 이를 받아들였기에 후대에도 왕실 주도의 반동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었다.

이민호가 양위한 이후 가장 먼저 직면할 문제는 군권을 쥔 자들의 권력욕과 사리사욕이었다. 권력을 쥐려고 몸서리치는 자는 왕실을 원수 보듯이 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자칫 왕실이 온갖 비난을 받으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도 있으며, 심할 경우 왕실 혈통의 단절을 불러올 수 있는 피바람이 몰아칠 수도 있었다. 고산국 백성들을 도탄에 빠뜨리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왕실 후손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장군들의 군권을 제한할 수밖에 없었다.

“전혀 내키지 않습니다만, 우리에게도 명나라의 동창 같은 친위 조직이 필요할까요?”

“그러다 더 일찍 망한다. 앞으로 문민우위의 원칙을 세워나가도록 하자. 마침 조선이나 명나라는 병조, 병부 등에 군권이 분산돼 있고 경리와 경략, 도원수와 체찰사 같은 최고 지휘관은 죄다 문관이니 전혀 생소한 개념은 아니다.”

명나라는 장수에게 실권을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문관 혹은 환관이 감군으로서 지나치게 작전에 간섭해서 문제였다. 명나라가 망할 뻔했던 토목의 변은 환관 왕진의 거듭된 실책 탓이었고, 권위를 높인답시고 가마를 타고 다니면서 기마부대를 지휘하다가 여진족에게 전멸당하게 만든 감군도 환관이었다.

“그래도 군부에서 어느 정도 반발할 것 같습니다.”

“줬다가 빼앗으면 당연히 반발하겠지. 그래서 개국공신들이 현역에 남아있는 동안에 문민우위의 원칙을 확립하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내가 그 짐을 짊어지마. 공신들을 숙청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제가 무능한 것 같아 죄송합니다, 아바마마.”

“무슨 소리? 당연히 내가 할 일이다.”

이민호는 아들 개똥이가 어느덧 동지처럼 느껴졌다. 왕조국가에서 흔히 보는 군주와 후계자의 질시나 갈등 따위는 전혀 없었다. 이미 같은 배를 타고 있었기 때문이다.

개똥이는 이민호가 60세가 되어 양위할 때까지 계속 초조할 수밖에 없었다. 국왕으로 즉위하는 순간을 기다리기 지루한 것이 아니라, 준비할 것은 많은 반면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 작품 후기 ============================

교육철학은 접해본 적도 없지만 주인공의 의견은 대충 이렇습니다.

어서 30년 전쟁에 들어가야 하는데, 다음 편에 외교 약간과 주차문제가 있지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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