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897 98. 전란의 시대 =========================================================================
“선영아! 저놈들 뭐지? 후방에 있다가 북쪽으로 빠지는 기병 집단 말이야.”
“기병들의 복장으로 봐서 시파히도 카프쿨루도 아니에요. 크림한국에서 파견한 기병 아닐까요?”
예니체리는 화려한 모자를 비롯해 눈에 띄는 특이한 복장을 해서 쉽게 구별할 수 있었다. 예니체리들이 기관총 사격에 나자빠지는 동안 투구 모양으로 봐서 타타르가 틀림없을 기병들이 대열에서 분분히 빠져 나갔다.
타타르 기병들이 전장에서 멀리 물러나 사태를 관망하기에 일단 사격 목표에서 제외시켰다. 그러나 위협적인 기동을 한다면 즉시 집중 공격할 계획이었다.
“국왕전하! 저들은 크림한국에서 지원해준 아킨지입니다.”
“예, 파디샤. 전황을 지켜보다가 유리한 쪽에 붙으려는 모양이군요.”
“얄밉긴 하지만 저들의 생존 방식이라 나무라기 어렵습니다.”
오스만 제국군의 전위를 담당하는 기병을 아큰즈 또는 아킨지라고 했다. 얼마 전까지 이들은 주로 발칸반도 출신으로서 헝가리 지역에 대한 주기적인 약탈 작전을 담당했다. 그러나 1595년 합스부르크와 싸우면서 거의 전멸해버리고 그 이후부터 크림한국의 기병이 아킨지를 담당했다.
카프쿨루 시파히는 예니체리와 같은 절차를 거쳐 모집한 근위 기병이었으나, 예니체리와는 견원지간이었다. 황제에게 합류한 시파히들 중에 말에 마갑을 씌운 정예 기병집단이 있다 싶었더니 이들이 바로 카프쿨루 시파히였다.
“전진! 적이 황궁 안으로 도망가기 전에 최대한 사살하라!”
전술 차량들이 횡대로 나란히 전진하고 특전대대원들이 전술 차량을 엄폐물로 삼아 함께 전진했다. 특전대대가 총격전에 가담하자 머스킷을 쏘고 화약을 장전하면서 끝까지 버티던 예니체리 대열이 더욱 빠르게 무너졌다. 분대 당 한 정씩 보유한 경기관총 수십 정이 수평 사격으로 불을 뿜어대자 예니체리들은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드디어 예니체리 총병 대열이 완전히 무너졌다. 황궁 정문 앞 광장에는 예니체리 천여 명이 쓰러져 있고 나머지는 좁은 정문을 통해 서로 먼저 황궁 안으로 도망가려고 아비규환이었다.
이들을 향해 포탄과 유탄이 날아가서 터지고 기관총 사격이 집중됐다. 황궁 정문은 이미 죽은 자들과, 죽은 자들을 타넘다가 죽는 자들로 넘쳐났다.
“주인님! 저러다 정문이 막히겠어요. 그 전에 황제의 군대를 이용하는 게 어때요?”
“그게 좋겠다. 황제가 앞으로 통치를 쉽게 하려면 우리가 외국군이 아니라 황제가 동원한 군대의 일부인 것처럼 행동하는 게 낫겠어.”
선영의 건의에 따라 전술 차량과 특전대대에 사격중지를 명하고 시파히들을 돌격시켰다. 기병 2천여 명이면 대열이 흩어진 예니체리 패잔병 3천 정도는 찜 쪄 먹고도 남았다.
이민호가 신호를 보낸 즉시 시파히들이 말을 타고 일제히 돌격했다. 도망가는 예니체리의 등짝에 기병창을 꽂아 넣은 시파히가 검을 뽑아 다른 예니체리의 머리를 향해 내리쳤다. 그 사이 전마가 부상을 입고 비명을 질러대는 예니체리를 짓밟으며 달렸다.
살육이 진행될수록 시파히들의 피 묻은 얼굴에 광기 어린 웃음이 번졌다. 그 동안 예니체리들에게서 받은 수모를 이번 전투를 통해서 푸는 것 같았다.
“고산국 국왕전하! 저희들도 파디샤께 충성하는 군대입니다. 파디샤를 보위하는 영광스런 전쟁에 저희들이 필요하지 않으십니까?”
“뭐냐? 선희야! 통역 좀 해줘.”
관망하고 있던 크림한국 기병 집단에서 기마전령이 급히 달려오더니 이민호에게 자기들도 참전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전황이 완전히 기울어진 지금 황궁 점령을 핑계로 약탈하고 싶어 한다는 의도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어이가 없었지만 아군이 많을수록 좋으니 참전을 허락하되, 황궁 내 진입을 불허했다. 황궁에 들어선 타타르 병사들이 약탈을 시작하면 시파히들까지 분위기에 휩쓸려 통제가 불가능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이번 전투에서 황궁 정문의 확보가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 중요한 임무를 크림한국 기병에게 맡기겠다.”
“영광스런 임무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산국 국왕전하! 그럼 백 명에게 정문을 지키도록 하고 나머지 병력은 황궁 내부에서 소탕전을......”
“시내에 배치됐던 예니체리 부대들이 증원하러 올 테니 그대들이 막아야 한다. 그리고 철마차가 황궁에 들어갈 수 있도록 정문 주변에 널린 시체들 좀 치워라. 시급한 일이다.”
“그건 좀. 음! 알겠습니다.”
스텝 지역에서 강성했던 노가이 부족들이 토르구트 족에게 단번에 박살난 이후 크림한국은 토르구트와 루스 차르국의 배후에 도사린 고산국의 힘을 두려워했다. 크림한국과 오스만 제국의 오랜 숙적이며 동유럽의 강국인 폴란드-리투아니아가 유독 고산국에게만 설설 기는 것도 지켜봤다. 오늘도 고산국에서 소수만 동원하고도 압도적인 힘을 보여줬기에 공손하게 대할 수밖에 없었다.
오스만 제국이나 유럽인들은 몽골의 후예라고 오인되는 타타르 기병의 전쟁 수행 능력과 잔인함을 은근히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었다. 오스만 제국 황제의 혈통이 끊길 경우 계승권을 크림한국 칸에게 준 것도 동맹국이라는 현실과 아시아 출신이라는 동질감 외에 타타르의 공포감을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고산국은 몽골과 토르구트 등 크림한국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강맹한 유목민족들을 휘하에 두고 부리고 있었다. 크림한국의 기병 전사들은 시체를 치우는 천한 일을 하는 것이 수치스럽더라도 살아남으려면 고산국왕의 명령에 고분고분해야 했다.
“크림한국의 귀족 전령이 이토록 공손한 것은 처음 봅니다.”
“원래 예의바른 사람들이 아니었습니까, 파디샤?”
“큭큭! 상대에 따라 다르겠지요.”
시베리아 철도의 지선을 크림반도에 건설했을 때 크림한국의 칸은 이민호가 제시한 조건을 재깍 받아들였다. 상행에 나선 고산국 상인은 물론 토르구트와 루스 차르국 상인들도 후하게 대우를 받았다. 그때 이민호는 크림한국이 초원의 사람들답게 손님 대접을 잘한다고 생각하고 넘어갔었다.
- 타탕! 탕!
황궁 내에서 치열하게 총격전이 진행됐다. 시파히는 기병이라 일단 황궁 안쪽에서 대기하고, 시가전 훈련을 받은 특전대대원들이 전면에 나서서 건물을 하나씩 점령해갔다. 첨탑에 오르거나 창문에 숨은 저격수들을 제압하고 방마다 수류탄을 던지면서 황궁 내 예니체리 주둔지를 점령한 다음, 마지막으로 황궁 관료학교에 예니체리들을 몰아넣었다.
오스만 제국에서 관료들과 카푸쿨루 시파히, 예니체리는 같은 방식으로 선발됐기에 관료와 예니체리는 긴밀한 협력관계를 형성했다. 다만 카푸쿨루 시파히는 예니체리와 격렬한 경쟁관계에 있어서 일반 시파히와 동료의식이 더 강했다.
잠시 후 이민호와 황제가 탄 차량을 선두로 전술 차량들이 황궁에 진입했다. 특전대대원들이 이미 황궁 대부분을 장악했지만 예니체리들이 아직도 관료학교 건물의 창문에서 머스킷을 쏘며 저항하고 있었다. 크고 화려한 깃발을 세 개나 달고 진입하는 전술 차량에 총격이 집중됐다.
“수레에 총알이 맞아 튀면서 날카로운 소리를 낼 때마다 쾌감이 돋습니다.”
“파디샤께 말씀드렸듯이 총알이나 포탄이 수레의 껍데기를 뚫지 못합니다. 이제 안심이 되십니까?”
“물론입니다. 그리고 세계의 절반을 장악한 국왕전하와 오스만 제국의 황제가 황궁을 탈환하기 위해 직접 전투 현장에 등장했습니다. 두근두근합니다.”
“이번에 시해 사건과 예니체리의 반란을 진압한 전공은 파디샤의 군사적, 정치적 업적으로 남을 것입니다.”
오스만 제국 국내에서는 전대 황제 오스만 2세의 시해에 분노한 무스타파 황제가 고산국 국왕에게 명령해 병력을 이끌고 직접 예니체리에게 징벌을 내렸다고 알려질 것으로 예상했다. 수에즈 운하와 성지 순례, 이집트 문제로 예조판서가 이스탄불 황궁을 빈번하게 방문한 탓에 고산국이 황제에게 조공을 바치는 나라들 중의 하나로 백성들에게 인식돼 있었다.
- 콰쾅!
황궁 관료 학교에서 버티던 예니체리들에게 최후가 다가왔다. 기관총탄은 두꺼운 벽 뒤에 숨어 피할 수 있었지만 3인치 야포 단 2문에 의해 건물 벽과 담장이 차례로 무너지고 있었다. 창문을 지나 벽에서 터지는 유탄의 파편 때문에 더 이상 머스킷을 쏘아 저항하지도 못했다.
“항복! 항복하겠소!”
“사격 중지!”
이민호가 통신기를 통해 명령하자 그 즉시 사격이 멈췄다. 반쯤 무너진 창가에서 예니체리 장군이 고개를 내밀었다.
“우린 그저 대재상의 명령을 따랐을 뿐이오. 대재상은 이미 죽었소.”
예니체리들이 피투성이가 된 대재상을 3층 높이의 창문에서 내던졌다. 전술 차량에서 쏜 포탄이나 유탄 파편에 죽었는지 예니체리들이 죽였는지 알 수 없었다.
“항복하는데 조건이 있소! 우리 예니체리들에게 죄를 묻지 말 것이며 앞으로도 지금의 직위를 유지하게 해주시오! 물론 무기와 군장을 압수하지도 말아야 하오!”
이민호가 보기에는 무리한 조건 같은데 제국에서는 어떤 관행이 통용되고 있는지 잘 몰랐다. 이스탄불 주재 고산국 대사관에 문의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여의치 않았다. 예니체리들에게 공격을 받는 바람에 대사관 경비대와 무관들은 물론 대사마저 총을 들고 싸우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황궁에 들어오기 전에 기관총으로 무장한 전술 차량 두 대에 크림한국 기병들을 딸려 보내서 대사관을 구원하도록 조치를 취해두었다. 만약 대사관을 포위한 적이 물러서지 않는다면 황궁에서 병력을 빼서 대사관을 먼저 구해야할지도 몰랐다.
“파디샤께서는 저들이 제시한 조건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항복하는 대신 월봉을 두 배로 올려주고 진급시켜달라는 조건을 내걸지 않은 게 신기합니다. 전에는 반란을 일으키지 않는 대신 콘스탄티니예 시장에서 상인들로부터 세금을 걷을 권리를 달라고 떼를 썼습니다. 물론 허락해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전에 예니체리들이 황제에게 불만을 품는 것은 주로 경제적 요인 때문이었다. 물가는 폭등하는데 봉급은 그대로, 그것도 은 함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은화로 받게 된다면 반란을 일으켰다고 해서 무작정 비난할 수만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예니체리들이 그들의 능력에 비해 과다한 봉급을 받았고, 그 외에 각종 정치적, 경제적 특권마저 누리고 있던 시기였다. 만약 예니체리가 30년 전처럼 박봉에 일방적으로 황제에게 봉사만 하는 직업이라면 무슬림들이 예니체리에 지원하면서 세습화까지 관철시킬 이유가 없었다.
오스만 제국은 예전에 기독교 가정에서 예니체리를 뽑았을 때 가장 강력한 군대를 보유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무슬림들이 지원 가능하게 된 지금은 그저 반란을 위협 수단으로 삼아 돈만 밝히는 세금 도둑일 뿐이었다.
“파디샤를 위해 제 이름으로 저들을 징치하겠습니다.”
“아닙니다, 국왕전하. 제국 영토 내에서 벌어진 모든 정치적, 군사적 결정과 결과는 오직 파디샤인 저의 책임입니다. 현세와 후세에 어떤 평가를 받든 오직 제가 책임을 지겠습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이지만 현대 정치가나 직장 상사들에게서 절대 들을 수 없는 말이었다. 그러나 반란을 일으킨 자들을 벌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황궁 내에서 근무하는 이들 예니체리가 오스만 2세 시해 사건의 주체였지만, 이스탄불 내에 주둔지를 둔 다른 예니체리 부대들도 반란을 지지했었다. 이민호는 그들까지 모두 제압하려 했지만 황제가 말렸다.
“저는 이곳에서 태어나서 자랐습니다. 아름다운 콘스탄티니예를 불바다로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른 예니체리들은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반성할 것입니다. 장군들을 교체해서 예니체리 부대들을 확실히 장악할 테니 너그럽게 용서해주십시오.”
“파디샤! 예전과 달리 예니체리가 이익집단화, 계급화됐습니다.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언제 반란을 일으켜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이번 시해 사건으로 인해 제국의 모든 정치 주체들이 예니체리의 위험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입니다.”
더 이상 황제를 설득하기 어려울 것 같아 포기했다. 걱정된다고 이래라 저래라 하면 괜한 내정간섭이 될 뿐이었다. 다만 예니체리를 빠른 시일 내에 해산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했을 뿐이었다. 이민호가 다시 통신기 송수화기를 잡았다.
“포반장! 거북이 여섯이다. 포탄은 충분한가?”
- 11발, 13발씩 남았습니다.
“어정쩡하군. 내일 수송기로 보급해주겠다. 쏟아 부어!”
곧바로 포격이 재개됐다. 예니체리 장군이 뭐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이미 늦었다. 예니체리들에게 최후의 보루였던 황궁 관료 학교 건물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었다. 예니체리들은 제대로 저항도 못한 채 무너진 건물에 깔렸다. 벽이 무너지고 지붕이 낙하하면서 허연 연기가 하늘 가득 피어올랐다.
마지막으로 무너진 관료 학교의 담벼락을 통해 얼굴이 허옇게 된 자들이 쏟아져 나왔다. 먼지 때문에 시야 확보가 어려워 이들이 피하러 나온 건지 마지막 돌격을 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계속 사격을 퍼부었는데 저항이 없는 걸로 봐서 아무래도 예니체리는 아닌 것 같았다.
“터번을 쓰고 칼 하나만 찬 걸 보면 관료 학교 교수와 학생들 같아요.”
“저들도 오스만 2세의 시해에 관련된 자들이다. 사살해!”
관료 학교 학생들은 오스만 대재상부에서 근무하는 재상들이나 총독, 파샤 등 고관대작들의 자식들이었다. 커피 가게에서 예니체리들과 어울려 오스만 2세에 대한 불만을 터뜨린 자들이기도 했다. 관료가 되면 황제와 국가보다는 이익집단에 더욱 충성할 자들이니 이 기회에 단절시키는 편이 좋았다.
“국왕전하! 황자들을, 황제 오스만의 남동생들을 구출해주십시오. 저 문 없는 후궁 건물에 갇혀 있습니다.”
황제 무스타파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요청을 했다. 이민호는 황제가 잠시 정신이 나가서 헛소리를 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둥그런 돔이 달린 건물에 가보니 정말로 출입문이 없었다. 음식을 넣는 자그마한 구멍만 하나 나 있고 사람이 출입할 문은 물론 햇볕이 드는 창문도 아예 없었다.
“정말 여기에 황자들이 갇혀 있다는 말씀입니까?”
“그렇습니다. 저도 처음 즉위하기 전까지 이곳에 갇혀 있었습니다. 가끔 부황의 명령을 받은 환관들이 지붕을 뚫고 들어와 제 형제나 사촌들의 목을 졸라 죽이기도 했습니다.”
“세상에!”
“상상이 되십니까? 촛불 몇 개만 비치는 어두운 곳에서 형제들이 죽어가면서 마지막으로 내는 신음소리와 비명을 들으면서 저는 자랐습니다. 새장이라 해서 사람이 갇힌 비좁은 철골 구조물로 흔히 오해하는데 황실에서는 바로 이곳을 새장이라 부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황실에서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황제 무스타파 1세가 정신병에 걸린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것 같았다. 17세기에 들어서서 후계 계승이 불안해지면서 신임 황제의 형제들을 한꺼번에 죽이지 않게 됐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감금하고 끊임없이 위협을 가한다면 후계자들이 정상적인 정신 상태를 갖기 어려웠다.
벽에 폭약을 설치해 터뜨리면 황자들이 다칠 것 같아 지붕을 통해 황자들을 구출하라고 특전대대원들에게 지시했다. 그리고 재상부의 고위 관료들과 모후 등 여러 세력의 대표들을 집합시키라고 시파히들에게 명령했다. 살기등등한 시파히들이 모후들을 제외한 고위 관료들과 환관들을 두들겨 패면서 끌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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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못 올리더라도 분량이 많다는 점으로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