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따뜻한 바다의 제국-679화 (628/1,000)

00679   72. 아이슬란드의 여왕  =========================================================================

결혼식 피로연은 며칠째 계속됐다. 그리고 밤마다 수병들이 불꽃놀이를 해서 밤하늘을 화사하게 수놓았다. 덴마크 백성들뿐만 아니라 멀리 독일 여러 영지들과 네덜란드에서도 찾아와 넋을 잃고 구경했다.

아이슬란드 여왕의 대관식까지 겹치는 바람에 온갖 나라와 영지에서 높은 사람들이 몰려와 덴마크 왕궁이 졸지에 유럽 외교의 장으로 떠올랐다. 이 날도 새벽까지 연회와 회담을 한 다음 해가 뜨기 직전에 간신히 침전에 들었다.

“폐하.”

“피곤하지요? 어서 주무시오.”

이민호가 헤드비히 여왕을 끌어안았다. 헤드비히는 씻자마자 잠에 곯아 떨어졌다가 힘겹게 눈꺼풀을 올렸다. 외국 국왕이나 영주와 대화할 때 신경 쓰이기도 했지만, 끊임없이 먹어대고 분위기 맞춰 와인도 마셔야했기에 더욱 피로했다.

고산국이야 강력한 해군과 시대를 앞선 상품으로 유명해서 대서양 교역을 시작한 이래 각지의 국왕이나 외교사절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그런데 발트 해 입구에 위치한 덴마크에 고산국 국왕이 공동 투자한 서인도회사까지 생기자 덴마크가 유럽에서 중요한 나라로 급속히 부상했다.

발트 해 연안 국가들은 곡물, 철, 구리, 목재, 타르, 삼, 모피 등 여러 가지 중요한 자원의 주요 산지였다. 이런 발트 해의 입구를 덴마크가 틀어막은 데에 이어 대서양의 해로 상에 위치한 아이슬란드와 페로 제도가 북해 입구를 장악하게 되면서 이 섬들의 중요성이 급속히 올라갔다. 덴마크가 장악하고 있었을 때 아이슬란드와 페로 제도는 그저 약탈 대상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유럽 국가들이 해로가 막힐까봐 바짝 긴장해야 했다.

“역시 중요한 이야기는 막판에 나와요. 너구리같은 늙은이들!”

“스웨덴이나 네덜란드 북부와 평화협정을 맺은 것은 아주 잘 됐소.”

피로연은 일주일 만에 끝났다. 닷새를 넘기면서 한두 나라씩 떠났고, 가까운 나라와 영지는 끝까지 버텼다. 국왕이나 영주 일행이 떠날 때마다 덴마크 국왕과 함께 이민호 부부가 배웅해야 했다. 피곤에 절은 헤드비히 공주의 눈 밑에 다크 서클이 내려앉았다.

대대로 원수 사이인 덴마크와 스웨덴 귀족들은 연회장에서 꽤 자주 충돌했다. 두 나라의 청년 귀족들이 새벽에 언덕에 올라 결투도 여러 번 했던 것 같았다. 폴란드-리투아니아 군주 시기스문드와 스웨덴 섭정 칼이 연회장에서 서로 삿대질하며 욕하는 장면도 몇 번이나 구경했다.

“언제든 헌신짝 버리듯이 하는 게 평화협정인데요, 뭐.”

“덴마크가 협정 당사국이 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스웨덴이 아이슬란드까지 당사국으로 끌어들인 이유가 있을 것이오.”

“스웨덴이 외레순 해협을 거치지 않고 북해로 나가는 통로가 살짝 열려 있으니까요.”

외레순 해협의 양안 거의 전부가 덴마크 영토였으나 노르웨이 남동쪽에 예테보리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해안에 스웨덴 영토가 조금 남아 있었다. 치열한 덴마크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스웨덴이 악착같이 버틴 지역은 외레순 해협에 의해 봉인되지 않기 위한 스웨덴의 단 하나밖에 없는 숨통이었다.

“스웨덴 입장에서는 필사적이었겠소.”

“인구가 100만 간신히 넘는 주제에 정말 악착같아요.”

그러나 17세기 중반에 덴마크, 폴란드, 루스 차르국을 상대로 연전연승했던 나라가 스웨덴이었다. 덴마크 영토였던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일부분, 발트 해 중앙에 자리 잡은 섬 고틀란트, 외레순 해협 동쪽 해안, 노르웨이 영토의 상당 부분, 발트 해 건너 오데르 강 하구 유역의 슈테틴을 포함한 포메라니아, 뤼벡 주변, 독일 북서부 브레멘-베르덴을 스웨덴의 영토로 획득했고 러시아를 동쪽으로 밀어냈다.

“이웃나라끼리 친하게 지내시오.”

“남의 나라라고 쉽게 말씀하지 마세요. 스웨덴하고 전쟁하면서 죽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주로 덴마크가 쳐들어가긴 했지만요. 그 이야기는 이제 그만 둬요.”

“그래요. 이제 잡시다.”

헤드비히가 다리를 들어 이민호의 하체에 올렸다. 두 사람의 눈빛이 뜨겁게 마주쳤다.

“저를 외롭게 홀로 두지 마세요.”

“항상 같이 있지는 못하겠지만, 함께 있는 동안에는 외로움을 느낄 새가 없도록 달달 볶아대겠소.”

피로연 기간 중에 정말 피로해서 두 사람은 아직 첫날밤도 못 치렀다. 그러나 호기심이 매우 많은 헤드비히라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이민호도 별 생각 없이 잠에 빠져 들었다.

6월 중순에 덴마크를 떠나기로 했다. 날씨가 화창하게 갠 날 아침에 모후와 왕비에게 인사한 다음 항구로 와서 크리스티안 4세와 악수를 나눴다.

“내 동생 좀 데려가지 그래? 유학생을 얼마든지 받으면서 왜 내 동생은 안 데려가? 국왕이 다른 나라 왕자의 학구열을 막으면 쓰나?”

“요한 공작은 상관없는데 약혼녀 때문에 그렇지. 위험해. 차르의 황녀가 덴마크에서 거행된 남의 결혼식에 참가했다가 더 멀리 북미로 유학 간다면 누구나 가출로 생각할 거야. 차르가 가만히 있지 않을 걸?”

“그런가?”

“황녀도 북미 도시에 도착하면 처음에는 요한 공작에게 의존하겠지. 하지만 모스크바 궁정과 달리 자유로운 공기를 쐬면 다르게 생각할지도 몰라. 그리고 그 미모를 내놓고 다니면 유럽에서 건너온 자들 중에서 온갖 잡놈들이 황녀에게 꼬일 걸?”

요한 왕자 혼자만 북미나 본토의 대학에 유학하겠다면 국왕인 이민호의 허락을 받고 말고 할 것도 없었다. 고산국에서는 외국의 평민 유학생도 얼마든지 받아들이는데 귀족이나 특히 왕족이라면 대환영이었다. 그러나 약혼녀 크세니아가 요한 왕자를 배후 조종했다는 의혹이 들었다.

“사고 칠 것 같다고? 그럼 곤란하지. 그런데 크세니아는 차르를 닮지 않아서 정말 미인이더라. 요한이 부러운 건 처음이야.”

“인형 같이 생겼어. 문제는 너무 인형 같다는 거야. 사람다운 표정이 없어.”

“그거야 자네가 무서우니까 그렇지. 내 앞에서는 잘 웃어. 살짝 웃는 모습을 정면에서 보면 심장이 멈추겠더라.”

조금 불안했지만 크리스티안이 동생의 약혼녀를 빼앗을 정도로 막장은 아니었다. 국왕 정도 되면 여자의 미모에 홀딱 넘어갈 일도 드물었다. 그러나 크세니아의 미모 때문에 그 드문 경우가 생길지도 몰라 이민호는 내심 불안했다.

“정신 차리고, 혼사나 잘 진행해. 보리스 고두노프에게 아들 하나밖에 없잖아. 혹시 알아? 잘하면 루스 차르국이 통째로 덴마크 왕실로 굴러들어 올지.”

“나도 그것만 기대하고 있어. 내 동생이 차르가 되면 멋질 거야.”

제발 덴마크가 루스 차르국을 장악해줬으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것 같았다. 그렇게 되면 시베리아 횡단 철도도 느긋하게 천천히 건설할 수 있었다. 몽골이나 중앙아시아 유목민족들과 충돌하지 않게 철도 노선 자체도 지금보다 훨씬 북쪽으로 옮길 수도 있었다.

그러나 루스 차르국 내의 권력구도나 바로 옆 폴란드-리투아니아의 영토 야욕을 고려해보면 쉬운 일도 아니었다. 루스 차르국 귀족들은 차르의 외국인 사위에게 차르를 물려주는 꼴을 앉아서 보고 있을 정도로 만만한 자들이 결코 아니었다.

“에스토니아를 잘 지켜야겠군. 모스크바까지 빠르게 갈 수 있는 곳이니까.”

“내가 보기에도 에스토니아는 아주 중요한 곳이야.”

이민호는 얼굴에 표정 변화가 떠오르지 않게 하려고 애썼다. 덴마크와 동맹을 맺은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덴마크령 에스토니아였다. 이곳을 통해 병력이 상륙한다면 모스크바까지 빠르게 도달할 수 있었다.

사흘 걸려서 아이슬란드에 도착했다. 레이캬비크에는 온 나라 사람들이 몰려와 있었고, 급조한 창고 건물 외에도 천막 수천 채가 가설됐다.

“여왕 폐하 만세! 고산국 국왕폐하 만세!”

흰머리와 엷은 노랑머리가 대부분인 아이슬란드 사람들이 만세 삼창이 아니라 50창쯤 하고도 그치지 않았다. 여왕의 부군이라면 전하라는 칭호가 따라야하기 때문에 이민호를 고산국 국왕이라고 부르는 것 같았다.

“열렬하게 환영하는군요. 여왕! 내립시다.”

“네, 폐하. 백성들이 기뻐하니 저도 기쁘군요.”

짧은 거리지만 장갑차로 옮겨 타고 백성들의 환호를 받으며 왕궁으로 향했다. 어디서 났는지 처녀들이 바구니에 담긴 분홍색 꽃잎을 길가에 뿌리고 있었다.

“기대에 맞게 백성들을 잘 대해주도록 하시오.”

“폐하께서도 공동 통치자랍니다. 도와주셔야 해요.”

“물론 나도 여왕을 돕겠소.”

덴마크 왕국에서 관료 몇 십 명을 빌려왔고, 학자와 젊은 관료 희망자들을 고용했다. 새원산에서 파견한 관리 숫자를 가급적 줄이려고 노력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덴마크 관리들은 아이슬란드나 페로 제도에 오는 것을 끔찍하게 싫어했다. 그러나 기관을 장착한 상선이 정기적으로 덴마크와 북미 사이를 오가기에 이제는 관료가 되려는 자들에게 기회의 땅이 되었다.

대관식 피로연에 식품을 공급하기 위해 새원산에서 출발한 냉동선이 항구에 정박하고 있었다. 물고기에 질린 아이슬란드 사람들에게 먹일 쇠고기와 양고기가 냉동선 창고에 가득 쌓여 있었다.

“사람들이 키가 작소. 앞으로 잘 먹여야겠소.”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원래 작은 것 아닌가요? 저들과 비슷한 노르웨이 사람들도 원래 작아요.”

“컥!”

아이슬란드도 지금은 아니지만 나중에 고산국 영토가 될 지역이었다. 유전적으로 키가 크다고 이민호가 알고 있는 북유럽 사람들이 조선인과 비슷한 체격이라면 영양결핍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고산국 사람들도 조선에 있을 때는 작았소. 건국 후에 아이들이 다양한 식품을 충분히 먹게 되면서 체격이 커졌소.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오.”

“편식은 나쁘다는 뜻이군요. 그렇다면 대구를 북미에 팔아 쇠고기를 수입할게요. 밀가루와 호밀도 많이 먹일게요.”

“식사량이 적어서 문제인 것 같소만.”

공동 통치자로서 헤드비히 여왕과 부군 이민호는 아이슬란드 통치 업무를 효율적으로 분담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부부들이 다 그렇듯이 돈을 버는 일은 이민호가, 쓰는 일은 헤드비히 여왕이 담당하기로 했다. 지열발전소와 알루미늄 제련소의 건설과 운영, 어업연구소의 대구 치어 방류사업은 이민호가 맡고, 식품 등 생활필수품 수입과 교육, 의료 등은 헤드비히가 맡는 식이었다.

사실은 앞으로 몇 곳에 더 건설될 지열발전소와 알루미늄 제련소의 운영 이익을 아이슬란드 왕실에 분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수입이 생겨서, 더 이상 아이슬란드에서 돈을 벌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아이슬란드 주민들은 세금을 안 내고 오히려 일정 금액을 왕실로부터 매달 받기로 했다. 몇몇 훌륭한 군주가 통치하는 현대의 중동 산유국 국민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현재 인구가 현대 아이슬란드 인구의 10분의 1 미만이라서 이런 혜택 부여가 가능했다.

그 외에 주민들은 온천수 난방과 식수를 공짜로 제공받았고, 전기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의료와 교육도 당연히 무료였다. 아이슬란드 왕실 입장에서는 주민들이 이 땅에 남아야 지열발전소와 알루미늄 제련소의 직원으로 고용하고 외적에 대한 방어에 동원할 수 있기에, 북미로 빠져 나가지 않도록 많은 혜택을 주려고 노력했다.

“아기들 먹을 젖소도 수입하시오.”

“아이슬란드에서 소를 키울 수 있을까요?”

“말을 키우는 것을 보면 충분할 것 같소. 불안하면 축사에 온천수 난방을 하면 될 것이오. 내가 보기엔 동력 자원이 넘치는 아이슬란드는 지상천국이오.”

확실히 추운 지역은 생존비용이 많이 들었다. 그래도 어린이가 영양부족에 시달리는 꼴을 볼 수는 없었다. 아이슬란드 곳곳에 넘쳐 나는 온천수를 유익하게 사용하기로 했다.

헤드비히 여왕과 대화하는 중에 장갑차가 왕궁에 들어섰다. 아직 성벽 일부가 완공이 덜 됐지만 내부는 이미 완성됐다. 오는 길 내내 주민들이 목이 터져라 만세를 불렀다.

“백성들이 왜 저리 기뻐하는 거요?”

“저들에게 드디어 살 길이 열렸으니까요. 그것도 상상하던 것보다 훨씬 좋으니까요. 제가 만약 여왕으로서 통치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아이슬란드에서 평민으로 살고 싶어요.”

“그래도 상륙한 적에 대한 방어는 아이슬란드 주민들이 책임을 져야 하오.”

“민병대로 교대 근무하는 것이 용병군 주력의 뒤치다꺼리하는 덴마크 소작농 보조부대보다 훨씬 나아요. 유럽 어디서 이런 훌륭한 무기를 쓰겠어요.”

아이슬란드 민병대는 머스킷 무장 비율이 높았다. 왕궁에 도착해서 장갑차에서 내리자마자 본 것은 아이슬란드 민병대원들에게 생포된 해적들이었다. 해적들은 왕궁 마당에 포박당한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50명이나 잡았어? 훌륭하다.”

“폐하! 사흘 전에 마을로 쳐들어온 해적 80여 명 중에서 30여 명을 사살하고 배는 나포했습니다. 이들의 정체는 스코틀랜드 해적들입니다. 사실상 무장한 어민들이나 다름없습니다.”

대서양에서 해적들로부터 살아남으려면 어민이나 상인들도 기본적으로 무장을 해야 했다. 그래서 더더욱 해적을 구별할 수 없게 됐다. 사실 이 시대에 상인이 해적이듯이 어민도 해적이었다.

“쯧쯧! 그 사이 아이슬란드가 바뀐 걸 몰랐나보군. 민병대나 마을 사람들의 인명 피해는 없나?”

“해적을 쫓아 급히 뛰어가다가 엎어진 민병대 놈 하나가 무릎이 좀 까졌습니다.”

북유럽에서 놈이란 말은 기사에게도 쓰고 용병에게도 썼다. 고대 영어, 즉 앵글로색슨어 cniht는 독일어 knecht에서 나왔는데 원래는 시동이나 노예를 뜻하는 단어였다가 의미의 변화를 겪었다. 근세 독일 용병단 란츠크네히트(landsknecht)는 영지 병사라는 뜻도 되고 촌놈으로 번역하는 것도 가능했다.

“부상병은 병원에 보내서 잘 치료해주도록 하게.”

“이미 완치됐습니다. 고산국 의사의 의술은 정말 대단합니다.”

현재 아이슬란드의 자치 수준이 높아서 해적들에 대한 처분권도 아이슬란드에 있었다. 이미 약식 재판을 통해 해적들은 사형이 확정돼서 여왕의 사형집행 재가만 기다리고 있었다. 해적들도 이미 체념하고 있었다.

“여왕! 해적들을 내게 파시오. 탄광에서 일을 시키겠소.”

“원칙상 해적은 사형이에요. 하지만 오늘은 대관식을 하는 기쁜 날이기에 특별히 감형해주겠어요. 그래도 최소 15년 이상 강제노역을 시켜주세요. 이들의 몸값은 무료여요.”

“고맙소. 15년을 준수하리다.”

아이슬란드 주민이나 민병대에서 희생자가 나왔었다면 사형 집행을 피할 수 없었겠지만, 이 해적들은 너무나 무능해서 오히려 운이 좋았다. 해적들을 순양함에 보내 선저 감옥에 가두었다.

- 빰빠밤~

몇 안 되는 왕궁 경비병들이 나팔을 부는 가운데 이민호와 헤드비히가 성문 위에 올라섰다. 아이슬란드 각지에서 몰려온 주민 수만 명이 일제히 만세를 부르짖었다.

아이슬란드 여왕 헤드비히가 먼저 사근사근한 어조로 연설을 해서 주민들의 호감을 샀다. 여왕의 연설에 환호와 만세로 답한 다음에 주민들은 공동 통치자 이민호에게도 감동적인 연설을 해달라고 졸랐다. 통역 두 명이 이민호의 말을 전하기 위해 대기했다.

“아이슬란드는 아이슬란드인들의 땅이다. 여왕과 내가 도와줄 테니 그대들이 아이슬란드를 지상낙원으로 만들어봐라. 어떻게 만들라고?”

“지상낙워어언~”

“좋아. 고기와 술을 풀어라. 밤새도록 축제다!”

“와아~”

이 시대 최고급 크리스털 유리로 만든 맥주잔을 성벽 밑에 몰려든 백성들에게 돌렸다. 그리고 맥주통을 굴려 주민들이 알아서 따고 잔에 따르게 했다. 불판이나 모닥불에는 고기가 자글자글 익어가고 있었다.

사람들이 적당히 맥주잔을 채웠을 때 이민호와 헤드비히가 맥주잔을 높이 들었다. 이민호가 크게 소리를 지르자 통역들이 덩달아 고함을 질렀다.

“마셔라! 땅 속이 뜨거운 한, 아이슬란드는 영원히 오늘처럼 풍족할 것이다! 먹어라! 아이슬란드의 풍요로움을 지켜서 자손만대에 전하라!”

“와아~ 국왕폐하 만세~”

아이슬란드 주민들은 밤새도록 노래를 부르고 고기와 술을 먹고 마시며 광란의 밤을 보냈다. 침전에 든 이민호와 헤드비히가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을 정도였다.

============================ 작품 후기 ============================

외교 조금 추가하고 아이슬란드의 지열과 온천이 중요한 자원이라는 설명입니다.

감사합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