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97 51. 프랑스 =========================================================================
“혹시 시베리아 개척이 어떻게 돼 가는지 들은 사람 있나?”
“시베리아라면, 혹시 시비르한국 말씀이십니까, 폐하?
“어. 맞아. 우랄 산맥 너머 시비르한국 말이야.”
“시비르한국이라면 오래 버티다가 올해 드디어 멸망했습니다. 수도가 점령당하고도 10년 넘게 버티다니, 역시 킵차크한국의 후손들입니다.”
돈 코사크의 대장이었던 예르마크 티모페예비치가 1581년 코사크 군 500여 명을 이끌고 우랄 산맥을 넘었다. 코사크는 시비르한국의 수도를 빠른 시일 내에 점령했으나 전 국토를 완전히 정복하지는 못했다. 예르마크가 전사한 다음에도 계속 공격을 퍼부어 결국 이번에 완전히 평정했다.
“한때는 시비르에서 쏟아지는 모피가 발트 해 모피시장을 장악했습니다만, 언젠가부터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서 모피 시장이 확 죽어버렸습니다.”
“지금도 시비르 모피는 계속해서 들어옵니다. 다만 북유럽의 고급 모피 시장을 에스파냐와 포르투갈 제품이 장악했습니다. 물량은 시비르 것이 훨씬 많아도 금액으로 따지면 그쪽이 더 큽니다. 그게 고산국에서 판매한 모피라는 소문도 돌고 있습니다만.”
스웨덴과 뤼베크 상인들이 슬쩍 고개를 들어 이민호 얼굴을 의심스럽게 바라봤다. 그 전에도 북미에서 원주민들과 교역을 통해 모피를 들여온 경우도 있었지만 비버를 제외하곤 이렇게 고품질 상품이 없었다.
“내가 숨길 것은 없지. 주변에 아시아에 가본 사람이 없더라도 책이나 신문기사는 봤겠지? 고산국 본토는 따뜻한 섬나라야. 영토 대부분이 열대와 아열대에 걸쳐 있어. 우리 상인들이 아시아의 한대 내륙지방에 한 달 동안 말 타고 들어가서 모피를 사서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에 넘겨준 거야.”
“모피를 사 모으는데 왕복 두 달이나 걸리는군요. 비버와 검은담비 모피는 그렇다 치더라도 해달 모피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해달 모피는 북미에서 구했지. 지금은 거의 멸종 직전이라 구하기 어려워. 후회해도 소용없겠지만 뒤늦게나마 보호동물로 지정했다네.”
북미에서 한참 서쪽 아이누 섬에서 해달 모피를 구했다는 말을 대폭 생략해 상인들이 오해하도록 했다. 높은 가격을 유지하려는 것도 이유지만, 해달 서식지를 알려줘서 진짜로 멸종시키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다시마와 미역을 먹는 성게의 개체수를 조절함으로써 해달이 해양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해달 서식지가 언젠가 알려지더라도 영해 침범을 이유로 해달 사냥을 막을 계획이었다. 극단적으로 세밀한 해달 모피는 고산국의 상품 고급화 정책에도 잘 어울렸다.
“그런데 폐하께서는 어째서 루스 차르 국에 신경을 쓰십니까? 가난한 약소국에 불과해 고산국의 최고급품을 제값 주고 살 능력이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고산국에서는 길이 멀어서 교역을 시도하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도를 보니까 태평양과 대서양, 북해와 발트 해를 거친 다음 육지로 수십 리그를 들어가야 모스크바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교역은 안 해도 상관없는데, 알면 좋지.”
고산국에서 동쪽으로 가면 끔찍하게 멀지만 서쪽으로는 조만간 국경을 접할 수도 있는 나라가 러시아였다. 고산국은 인구가 적어 지상으로부터의 군사적 위협에 몹시 예민하게 반응했다.
해상에서 적 함대가 접근한다면 얼마든지 상대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넘쳤다. 그러나 지상이라면 문제가 전혀 달랐다. 주 방어선을 우회해 온갖 곳에서 나타날 적군을 막는 것은 어렵게 여길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시베리아는 땅이 워낙 넓어서 중요한 곳마다 병력을 배치시키더라도 그 틈이 너무 넓어서 적 병력이 전혀 제지를 받지 않고 지나칠 수 있었다. 이럴 경우 대군을 국경에 배치하는 것보다는 상대방을 철저히 제압하거나, 우호를 유지해서 국경을 지키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었다. 북미 대륙을 매입한 이후 긴 국경을 두고 접하게 된 에스파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이유였다.
“북방 항로는 이제 포기했다며?”
“예. 바다가 얼음에 막혀서 지나갈 수가 없다는 것이 판명된 이후 덴마크와 잉글랜드가 결국 포기했습니다. 파나마와 수에즈 운하가 개통돼 이제 아시아까지 직접 가게 됐다고 원양 무역회사 여러 곳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무역회사들이 세워지다니, 좋은 현상이야.”
동해국에서 젊은이 위주로 선발한 탐사단들이 몇 년째 북방을 꾸준하게 탐험했다. 전염병과 사고, 원주민들과의 교전으로 죽은 자들이 많았으나 그럴수록 상금이 올라가 여진족 젊은이들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결국 북극해에 여러 번 도달하고 바이칼 호와 그 북쪽 강 주변의 지리도 파악했다. 이제 오브 강 동쪽의 시베리아 지도는 거의 대부분이 작성된 셈이었다. 이로써 군사행동의 준비단계는 갖췄으나 보내서 지킬 병력이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현대 러시아군도 방어선을 칠 생각 자체를 못할 정도로 시베리아는 넓었다.
원래 역사에서 러시아는 1619년에 예니세이 강, 1629년에 레나 강, 1637년에는 오호츠크 해에 도달한다. 눈 깜짝할 새에 엄청난 거리를 달리면서 정복한 셈이었다.
이민호는 러시아의 동진 속도를 조금이라도 늦추려고 러시아가 시베리아를 정복하게 된 주요한 계기인 모피 무역에서 계속 훼방을 놓고 있었다. 유럽인들은 고산국에서 모피를 수출하는 이유가 러시아 때문임을 전혀 몰랐다.
“그런데 북유럽에서는 가까운 북미로 와도 되잖아? 대서양 정도는 건널 수 있지?”
“고산국과 북미는 같은 나라이긴 합니다만, 혹시 판매할 상품이 북미에도 있습니까?”
“물론이지.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에 독점권을 준 몇몇 상품 빼고는 다 있어. 특히 식량과 담배, 면화는 북미에서 엄청나게 생산할 테니까 나중에 사업할 때 참고해.”
“요즘 유럽에서 식량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인구가 늘기도 했지만, 기후가 나빠져서 농업생산력이 떨어진다는 말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고산국은 물론 북미에서도 식량이 남아돌아. 그리고 현재 북미 동해안 중간쯤에 새강릉이라는 항구도시를 건설했으니 그곳으로 와서 교역하면 좋을 거야. 우리 배가 북해나 발트 해에 직접 갈 수도 있어. 그럼 가격이 비싸지겠지?”
직접 북미로 찾아오라는 의미에서 상인들에게 대서양 해도를 나눠주었다. 정밀하게 작성된 대서양 해도의 가치를 알아본 상인들이 휘둥그레 눈을 떴다. 해도 같은 고급 정보는 중요한 돈줄이 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비밀로 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둘 복제되는 식으로 점점 퍼지기 마련이었다.
이민호는 노예에서 풀려난 상인들이 북해와 발트 해의 무역도시로 돌아간 다음에 할 역할이 기대됐다. 해도를 가진 상인들은 소속된 무역회사에서 중요한 인물로 부상할 것이며, 일확천금을 노리고 대서양을 건널 것이다.
“감사합니다. 북해와 발트 해 연안 도시들이 고산국과의 무역에 참가할 수 있다면 우리 상인들도 살 맛이 나겠습니다. 야만적인 슬라브인들은 발트 해에 대한 관심을 끊고 제발 우랄 산맥 너머 동쪽으로 가버리면 좋겠습니다.”
북유럽 상인들의 소원은 충분히 이해하겠지만, 그럼 고산국에 큰일 난다. 러시아는 가급적 발트 해 연안에 묶여있는 편이 좋았다.
이후 수송선에 탑승한 해방 노예들을 국적별로 재분류해서 다시 태웠다. 프랑스가 가장 많고 네덜란드, 덴마크, 그 외에 발트 해 연안국가들 순이었다. 프랑스 사람들을 내려준 다음에는 네덜란드와 덴마크에 기항하기로 했다.
센 강 하구에서 며칠 기다리는 동안 베네치아 시녀들을 하나씩 차례로 안기로 했다. 더 이상 늦출 핑계도 없고, 이민호가 아기와 함께 있는 시간을 가급적 줄이려는 의도로 비올레타가 강하게 권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 동안 비올레타와 민영이 시녀들을 가르치고 다른 궁녀들이 시녀들을 예쁘게 치장시켰다.
베네치아 시녀들 일곱 명의 이름은 에밀리아, 데스데모나, 포샤, 네리사, 제시카, 카테리네, 비앙카였다. 익숙하지 않지만 다들 어디선가 분명히 들어본 이름이라서 이민호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사실 셰익스피어가 창작한 이탈리아 배경의 연극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 이름과 겹쳤으며, 이민호는 주로 영화로 접했다.
첫 날의 주인공으로 이민호가 제시카를 특별히 지목했다. 이민호가 무리해서 안으려 했다가 비올레타에게 들켜 창피를 당한 제시카가 불쌍하다는 이유로 선택했다.
침전에서 안이 훤히 비치는 얇은 잠옷을 입은 제시카가 이번에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행복한 표정으로 하프 연주를 할 때와 달리 제시카의 커다란 눈망울에 두려움이 잔뜩 어려 있었다. 몸매가 쭉쭉 빠진 것은 아니었지만 아담하고 피부가 고와서 몸이 얼굴만큼 예뻤다.
웬만한 귀족 집안에서 남편에게 사랑받는 정부인으로 살아도 될 텐데 제시카와 베네치아 시녀들은 굳이 이민호의 후궁이 되기를 선택했다. 자유로운 계약에 의한 만큼 이민호도 그들의 선택을 존중해주기로 했다.
“조선말은 많이 배웠어?”
“예, 주인님. 비올레타님과 민영님이 많이 가르쳐주셨어요.”
“오! 잘한다. 밤일은?”
아직 이 단계에서는 자주 쓰는 문장을 외우는 정도일 텐데 지나치게 어려운 단어를 사용한 것 같았다. 한국어는 유럽인이 배우기에 굉장히 어려운 축에 든다고 알고 있었다.
“밤일이란 것은 무엇인가요?”
“이런 거야.”
제시카를 끌어안고 키스부터 퍼부었다. 제시카의 입안에서 아기처럼 젖비린내가 살짝 나는 것 같았다. 제시카의 온몸을 애무하면서 정신없는 와중에 잠옷을 벗겼다.
살은 부드럽고 피부에서 윤이 났다. 잘록한 허리까지 내려와 엉덩이를 살짝 가린 풍성하면서도 가느다란 금발도 부드러웠다. 마지막 속옷을 벗기는데 상체는 작고 하체가 길어서 한참 위로 올려야 했다.
다시 길게 애무했다. 제시카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급기야 비올레타와 민영에게 배운 것을 다 까먹은 제시카는 무작정 이민호를 부둥켜안기만 했다. 이민호는 하체를 제시카의 다리 사이로 넣어서 서서히 비볐다. 밑에 깔린 제시카가 엉덩이를 자꾸 들어 올리는 것으로 봐서 제시카도 몹시 고대하던 순간이었다.
“잘 안 들어가네. 내가 앉아있을 테니 제시카가 위로 올라와.”
제시카를 앉힌 다음 가슴과 목 위주로 키스를 퍼부었다. 제시카가 숨을 헐떡이면서 이민호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서양 여자라고 처음에 다 쉽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은 갈라티아 궁녀들 십여 명을 안으면서 이민호도 알고 있었다. 제시카 같은 경우 어떻게든 첫날밤을 무사히 보내는 것이 중요했다.
이민호는 제시카의 하체를 중심에 맞춘 다음 천천히 내려오도록 했다. 제시카가 놀란 눈을 했으나 질끈 눈을 감고 서서히 몸을 내렸다. 그러나 야망과 애국심보다 고통이 컸던 모양인지 옆으로 내려와 쓰러져 버렸다.
“죄송해요, 주인님. 너무 아파요.”
울먹거리는 제시카에게 이민호가 미소를 지어주며 포근하게 안았다. 사실 방금 이민호의 것이 부러질 뻔했다.
제시카의 부드러운 가슴에 몸을 대고 있으면 따뜻해서 편안해졌다. 보통 때라면 껴안고 자도 좋겠지만 오늘은 할 일이 있었다. 이민호보다는 제시카가 더 원했던 일이었다.
제시카를 눕히고 두 다리를 활짝 열었다. 제시카의 자그마한 그곳이 적나라하게 이민호의 눈앞에 들어왔다. 예쁘다는 생각보다는 그곳이 너무 작아서 걱정됐다. 제시카가 손으로 자꾸 가리려고 했으나 옆으로 치워버렸다.
최대한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허벅지와 그곳 주위를 혀와 입술을 써서 부드럽게 애무했다. 제시카가 화들짝 놀라서 도망치려 했지만 양쪽 허벅지를 꾹 누른 상태에서 집요하게 애무했다. 좁은 입구 안쪽에 적당히 침도 발랐다.
이제 됐다 싶어 몸을 일으킨 이민호가 제시카의 다리 사이에 위치한 다음 여린 처녀의 살 사이를 파고 들어갔다. 아주 좁은 틈으로 밀어 넣기 위해 이민호가 억지로 힘을 주는 동안 제시카가 눈을 질끈 감고 이를 악물었다. 끝까지 들어가는 사이 제시카는 비명 한 번 내지르지 않았다. 대신 숨도 쉬지 못했다.
“휴우! 잘 참았어.”
“주인님, 주인님!”
제시카가 억지로 고개를 들어 이민호의 입을 찾았다. 이민호가 제시카와 입을 맞추다가 눈물이 옆으로 또르르 흘러내리는 것을 보고 혀를 찼다.
“좀 더 참아봐.”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다. 가만히 있어도 압박감을 느끼는 제시카의 좁은 몸에 들어간 이민호의 몸이 서서히 움직였다. 여태까지 처녀 수십 명을 상대해본 경험에 따르면, 이 정도 밀착감이면 아무래도 하반신이 이미 피범벅이 됐을 것 같았다. 입구 일부가 살짝 찢어졌다고 봐야 했다.
이민호도 행위 중에 꽤 아픔을 느꼈다. 제시카가 고통에 겨워 몸부림치는 것도 보기 좋은 광경은 아니었다. 생각 같아서는 여기서 그치고 싶지만, 첫날밤을 맞이한 제시카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것 같았다. 이민호는 조금 무리해서 억지로 마무리했다.
“고생했어.”
“히잉~”
겨우 끝내고 나서 훌쩍거리는 제시카를 꼭 안았다. 지금 제시카는 너무나 아파서 앞으로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밤일이 거듭될수록 여자가 더 원하기 마련이었다.
오래도록 애무를 한 다음에 침대시중 드는 궁녀들에게 손짓했다. 비단 수건으로 몸을 닦는 동안에도 이민호는 제시카를 끌어안고 키스를 퍼부었다. 온통 피범벅이 된 하반신을 본다면 기절할지도 몰랐기에 얼굴을 손으로 잡고 있었다.
오늘 침대시중은 베네치아 시녀 에밀리아와 갈라티아 궁녀 두 명이 맡았다. 에밀리아가 제시카의 하반신에서 벌어진 참상에 놀랐는지 얼굴이 허옇게 변했다. 아마 첫날밤을 치를 때까지 잠을 못 자고 걱정하게 될 것 같았다. 수영을 할 줄 안다면 갑판 위에서 다이빙해서 고향 베네치아까지 헤엄쳐서 도망갈지도 몰랐다.
“항상 이렇게 아픈 건 아냐.”
“알아요. 비올레타님과 민영님이 기뻐하시는 것을 봤어요.”
내명부 인물들 중에서도 드물게 고생한 제시카가 불쌍해서 꼭 끌어안았다. 그런데 밑에서 자극이 와서 내려다보니 갈라티아 궁녀가 이민호의 것을 애무하고 있었다. 수건으로 닦았다 해도 피 냄새가 완전히 지워지지 않아 역겨울 텐데 스텔라는 열심히 혀를 놀렸다.
“웬 일이야?”
보통 침대시중 드는 궁녀들은 이민호가 부르기 전에는 적극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책 읽어주는 안경 미소녀는 오늘따라 적극적이었고, 이민호의 물음에 고개를 들어 싱긋 웃었다. 스텔라는 ‘주인님이 만족하시지 못한 것 같아서요.’라고 말한 듯했다.
이민호에게 은혜를 갚고 싶다더니 스텔라는 이런 식으로라도 은혜를 갚았다. 여기에 잠시 고민하던 카디자도 합세했다. 아직 첫날밤을 못 지낸 에밀리아가 안절부절못하더니 결국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
“좋아요, 주인님?”
“응.”
제시카가 잠시 토라졌다가 픽 웃었다. 이민호는 제시카의 입을 맞춘 다음 셋의 몸을 돌려 하나씩 옷을 벗겼다. 에밀리아가 잠시 저항했으나 숫처녀의 본능적인 앙탈일 뿐이었다. 그렇다고 오늘 밤에 에밀리아를 안겠다는 것은 아니었다. 제시카도 다시 하기 어려웠다.
“준비됐다. 카디자가 눕고 스텔라가 그 위에 엎드려. 제시카와 에밀리아는 옆으로 와. 그래. 그렇게.”
“네~”
이민호는 넷에게 번갈아 애무를 하면서 자세를 잡게 했다. 늘씬한 카디자의 몸 위에 상대적으로 작은 스텔라가 엎드렸다. 카디자의 엉덩이 아래에 두툼한 베개를 깔고 나서 잠시 절경을 감상했다. 우연이겠지만 넷 다 금발이었다.
이민호는 이미 충분히 준비된 카디자의 몸에 결합한 다음, 몇 번 움직이다가 스텔라의 몸에 결합했다. 열 번 정도씩 움직이며 갈라티아 궁녀 둘에게 번갈아 결합했다.
동시에 양 옆에 앉은 베네치아 시녀들과 입을 맞추면서 가슴을 애무했다. 이민호가 삽입할까봐 겁먹었던 스텔라와 에밀리아가 이제는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두 번째는 꽤 오래 끌었으나 마지막이 다가왔다.
“왔다!”
카디자에게 절반을, 그리고 중간에 한 번 뿜긴 했으나 꾹 참았다가 나머지를 스텔라의 몸 안에 넣었다. 여자들 넷 다 지쳐서 축 늘어졌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민호가 침대시중을 들었다.
수건으로 여자들의 몸을 닦다가 보니 에밀리아의 그곳은 아직 깨끗했다. 제시카와 달리 적당히 살집이 올라 첫날밤이 그리 힘들지는 않을 것 같았다. 에밀리아의 다리를 벌리고 허벅지를 이로 살짝 물면서 중심으로 점점 올라갔다. 그리고 숫처녀의 그곳을 혀로 살살 핥았다. 에밀리아가 진저리를 치면서 이민호가 삽입할까봐 겁을 집어먹었다.
“내일은 에밀리아야. 준비해.”
“네! 주인님!”
에밀리아가 일단 안심하는 것 같았다. 이민호가 끝부분만 살짝 집어넣었다가 얼른 뺐다. 맛있는 것을 아껴먹는 어린이의 심리와 비슷했다.
이민호는 에밀리아의 상체 위로 올라가 가슴을 모으고 어느새 다시 준비된 그것을 밀어 넣었다. 에밀리아가 눈을 깜빡이며 신기한 것을 본다는 표정이었다. 비올레타가 민망해서 이 기술은 베네치아 시녀들에게 안 가르쳐준 모양이었다.
에밀리아는 착해 보이는 얼굴에 비해 가슴이 꽤 큰 편이었다. 이민호는 국가를 운영하기 위해 다양한 인재를 얻어야 하듯이 침대에도 다양한 특성을 가진 여자들이 올라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스텔라가 밑에, 카디자가 위에.”
“또요?”
준비됐으면 하는 것이지 말이 많았다. 이민호가 카디자의 허리를 잡고 움직이다가 손을 뻗어 앞뒤로 흔들리는 가슴을 만졌다. 그런데 카디자와 스텔라의 키 차이가 나서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자세가 됐다. 카디자의 가슴에 눌린 스텔라가 숨을 못 쉬거나 젖가슴에 얼굴을 맞느라 고생이었다.
“스텔라! 카디자의 가슴을 손으로 잡아. 아예 입에 물어. 어명이다!”
“어, 어명을 받들겠습니다.”
제시카와 에밀리아를 양 옆에 무릎 꿇린 다음 두 손을 뻗어 엉덩이를 더듬었다. 사타구니 사이로도 수시로 손이 들어갔다.
“자!”
카디자의 몸에서 그것을 빼낸 다음 제시카와 에밀리아의 뒷머리를 손으로 밀었다. 구체적으로 시키지 않더라도 이제는 다들 알아서 했다. 제시카와 에밀리아의 입안에서 잠깐씩 머무른 그것이 이번에는 스텔라의 몸 안으로 들어갔다.
이민호의 밤일 실력이 늘어서 이제 서너 명 정도는 쉽게 상대할 수 있었다. 무한 경쟁에 처한 후궁들이 적극적으로 행동해서 가능하기도 했다.
이민호는 센 강 하구에서 매일 밤을 이렇게 보냈다. 이 기간에 침전에서 있었던 일들을 르아브르 대첩이라고 부르고 싶었으나 인정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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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며 시간 때우기로 좋은...
다음 회에 프랑스 외교관이 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