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58 48. 북미 개척 =========================================================================
“참판! 원주민과 웬만하면 우호와 친선을 나누는 것이 좋겠지만 가장 어려운 것이 토지 문제인 것 같소.”
이조 참판이 고개를 끄덕거리다가, 술 먹고 잔디밭에서 퍼져 자는 원주민들을 보곤 혀를 찼다. 그 동안 긴장감 속에서 팽팽하게 대치했던 참판 입장에서 원주민들이 이렇게 대책 없이 늘어진 꼴을 처음 본 탓이었다. 참판은 전쟁에 대비해 군인 절반을 시 외곽에 배치하기보다는 이곳에 상륙한 첫 날부터 원주민들에게 술을 풀었어야 했다.
“그렇습니다, 전하. 하온데 이 한심한 원주민들이 주장하는 영역을 모두 인정해주실 참이시옵니까?”
“웬만하면 인정해주되 원주민들로부터 적당히 토지를 매입해야겠지요. 그러나 토지매매를 개인에게 맡길 수는 없으니 총독부가 매입한 다음, 땅이 필요한 사람에게 임대하거나 농경지를 개간해 새로 이주하는 농민에게 맡기는 방향이 좋겠소.”
고산국과 에스파냐의 법체계 내에서는 북미 대륙 전체가 이민호 개인의 사유자산이었지만 원주민들에게도 통용되는 법칙은 아니었다. 그래서 꾸준히 원주민들의 토지를 국가 명의로 사들이기로 했다. 토지 매입에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아니었다. 보통은 간단한 선물 몇 가지만으로 토지를 넘기겠다고 원주민들이 동의하는 경우가 흔했다.
그러나 포트 스탠윅스 조약에서 이로쿼이 부족연맹이 그랬듯이 선물에 현혹돼 조약에 지정된 영토의 한계를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선뜻 계약을 하는 경우가 문제였다. 토지 거래 계약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 탓에 문제가 더 커졌고, 추장 개인에게 영토 처분 권한이 없었기에 계약 이후에 당연하다는 듯이 분쟁이 발생했다.
원주민들은 자기들이 현재 거주하는 지역을 백인들에게 넘기는 계약을 맺거나 심지어 다른 부족의 영토까지 백인들에게 넘긴 경우가 많았다. 그 다음 사이가 나빠진 두 부족 사이에, 혹은 서로 사기 쳤다면서 백인까지 뒤섞여 치고받고 싸우는 경우도 흔했다.
문제는 북미 원주민들의 토지소유권 개념이 고산국이나 다른 나라와 전혀 다르다는 것이었다. 북미에서 토지는 부족에게 속하기도 하고, 모든 사람들이 소중하게 여겨야 할 인류 공통의 자산으로 여기기도 했다. 1887년에 제정된 인디언 일반토지할당법인 도스 법은 원주민들을 보호하려는 입법 취지와 달리 북미 원주민들의 토지 개념을 완전히 무시함으로써 원주민들의 삶의 근거지인 토지를 강탈하는 법으로 작용했다.
1855년 워싱턴 주에 영토를 갖고 있던 수와미 족 추장 시엘스가 토지 매매를 요구하는 미국 대통령에게 쓴 편지에도 원주민들이 토지를 어떻게 보는지 잘 드러난다. 시엘스는 백인들의 총이 무서워 결국 땅을 백인에게 팔게 되더라도, 강은 사람의 형제이며 조상들의 피가 흐르는 곳이니 친절하게 대해달라고 부탁했다. 또한 아이들이 딛고 있는 땅은 그 땅에서 살았던 수많은 사람들의 영혼을 간직한 곳이라는 사실을 백인 아이들에게 가르쳐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시엘스 추장은 자기 부족은 곧 멸망하겠지만 백인들이 땅을 소중히 가꿔줄 것을 미국 대통령에게 신신당부했다.
아침 햇살에 사그라지는 안개와 은은한 들꽃 향기가 스며있는 땅을 다른 사람에게 판매한다는 것은 북미 원주민에게는 아예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만약 원주민들과 백인이 토지 거래를 했다면 그것은 백인이 그 지역을 통행하거나 들어와서 살아도 좋다는 뜻에 불과했다. 토지 소유권을 넘기는 것은 원주민들의 권한 밖이었다.
“땅 문제 때문에 원주민들과 끊임없이 분란이 생길 것입니다. 저들은 기본적으로 농민이기 때문에 땅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원주민이 소유한 농지를 개량해줘서 모두 고산국 농민으로 삼아버려야겠소. 나머지 땅은 국유지로 전환시켜야지요.”
북미 개척 과정에서 원주민들과 토지 문제로 끊임없이 충돌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웠다. 앞으로도 이 문제 때문에 골치를 썩여야 할 것을 이민호도 각오하고 있었다.
그런데 고산국은 유럽보다 유리한 점이 있었다. 고산국이나 북미 원주민이나 마찬가지로 토지는 원칙적으로 개인 소유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이민호는 북미에 이주한 고산국 농민에게 나눠준 농지처럼 관개시설을 제대로 갖춘 농지를 북미 원주민들에게도 나눠줄 생각이었다.
“쿨럭! 북미 원주민들이 고산국 농민처럼 특권층이 되겠습니다. 새목포 시청에 고용된 원주민들은 한 달에 은 한 냥을 받는다고 들었습니다. 그들과 비교해 봐도 지나친 후의를 베푸시는 겁니다.”
“아니요. 경운차 같은 기계를 다루기 어려울 테니 당분간 면적은 적당히 줄여서 주는 것이 좋겠지요. 대신 세금은 안 받겠소. 그리고 사냥터로 쓸 숲을 지정해야겠소.”
“그런 식으로 잘 대해주다가는 원주민 땅이 너무 넓어서 새강릉의 확장이 어려워질까 걱정입니다.”
“저들이 주장하는 영토는 훨씬 넓겠지만 다 믿어줄 필요 없소. 저들이 제대로 관리하는 지역만 확실히 보장해주고 선물을 좀 주면 우리가 나머지 토지를 개간하더라도 큰 불만은 없을 것이오.”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는다면 농부 1인당 1평방킬로미터의 땅을 경작하기 어렵다. 포우하탄 부족연맹체에 속한 원주민들의 인구는 1만에서 2만 사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영토는 농지와 사냥터를 포함해 2만 평방킬로미터로 추정됐다. 영토가 현대의 경상북도보다 약간 더 넓지만 지금 포우하탄 원주민 인구로는 대부분 지역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민호는 원주민들에게 생산성이 높은 집약적인 농업을 시켜 좁은 지역에 정착시킬 계획이었다. 그리고 나머지 영토를 싸게 갈취할 생각이었다.
“국왕!”
포우하탄 대추장 와훈수나콕이 술에서 깨어나 앉았다. 그리고 머리를 잠시 흔들더니 이민호의 어깨에 솥뚜껑만 한 손을 올렸다. 민영 등 호위들이 긴장했으나 이 정도에 총을 뽑아들어 우호적인 분위기를 망칠 정도는 아니었다.
“당신의 나라 고산국이 에스파냐나 영국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을 알아. 아마 몇 십 년 전의 우리 포우하탄 정도로 강했을 거야.”
“포우하탄은 지금도 충분히 강하다.”
“그건 그래. 우리 부족의 용맹한 전사들이 예전에는 훨씬 많았어. 그래서 이 지역을 침략한 에스파냐도, 영국도 다 쫓아냈지. 하지만 언젠가부터 전사들이 병으로 마구 죽어나가는 거야. 이제는 침략자를 쫓아낼 힘도 없어. 내가 부족들을 잘 다스렸다면 부족의 땅을 지킬 수 있었을 텐데. 슬퍼.”
“그건 대추장의 잘못이 아니야. 어쨌든 포우하탄의 영역은 보장해주겠다. 그리고 대추장의 백성들이 잘 살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
“정말?”
포우하탄 부족연맹체의 대추장 와훈수나콕은 전사들 숫자가 적다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 고산국과 싸움을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연맹체에 소속된 낸스몬드 부족과 똑같이, 이곳에 새강릉이 들어서면서 철기를 교역할 수 있게 되면서 포우하탄 부족연맹체의 힘도 점점 강해질 수 있었다.
초반에 전사들을 모아 새강릉을 공격하려던 대추장은 그 사실을 알고 적극적으로 새강릉을 활용하려고 모색했다. 대추장 입장에서 새강릉은 다른 지역의 원주민 부족연맹체가 갖지 못한 복덩이였다. 물론 고산국에 의해 이 지역에서 밀려날까봐 끊임없이 걱정했다.
“와훈수나콕 대추장은 철기와 곡식으로 늘어나는 힘을 이용해 다른 지역 원주민들을 정복할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아.”
“왜에에?”
“나는 다른 원주민 부족들에게도 포우하탄과 똑같이 은혜를 베풀 거거든. 나는 이 대륙 전체를 다스릴 왕이고, 너희들은 내 백성이기 때문이야.”
잠시 분노하던 와훈수나콕이 이내 낙담한 듯이 고개를 푹 숙였다. 전통적으로 적대 관계를 형성했던 주변 부족연맹체를 공격해 몰아낼 꿈이 이민호에 의해 좌절됐기 때문이 아니었다. 대추장은 이민호가 포우하탄을 이 지역에서 몰아내지 않고 자기 백성으로 받아들여 보살펴줄 것임을 알아챘다. 와훈수나콕은 이제부터 이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사람이 자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인정하겠다. 국왕은 나보다 더 높은 사람이다. 나는 그렇게까지 할 능력이 되지 못한다. 그런데 어째서 국왕은 우리 부족만 잘해주지 않겠다는 거야? 그런 국왕은 필요 없어.”
“정말 내가 포우하탄에게만 잘해주길 원해?”
와훈수나콕은 수십 개의 부족들이 속한 부족연맹체를 이끌 정도로 충분히 현명한 사람이었다. 대추장의 입에서 나올 답은 정해져 있었다.
“아니. 국왕이 다른 부족들도 다스렸으면 좋겠어. 나는 못해도 국왕은 가능할 테니까. 그렇다 해도 땅은 못 줘. 원래부터 내 것이 아니거든.”
“땅을 잘 보살펴주마.”
“고맙다.”
와훈수나콕이 일어나 이민호에게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대추장이 창피했는지 얼른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술 취해 잠든 전사들을 발로 차면서 깨웠다. 전사들이 입에서 침을 흘리면서 일어났다. 대추장이 꽥꽥 소리를 질렀으나 괜히 성질을 낸다고 생각한 전사들은 별로 미안해하지도 않았다.
“국왕! 나는 간다.”
“잘 가라. 나중에 또 보자.”
와훈수나콕이 침울한 표정으로 전사들을 이끌고 돌아갔다. 손칼, 창촉, 쇠화살촉, 가위, 바늘과 실 따위의 철제 무기와 도구를 선물로 받은 전사들은 신이 났다. 아이들 갖다 주라고 과자를 종이봉투에 싸줬는데 전사들이 가는 길에 다 먹을 것 같았다.
이번에도 순양함에 원주민 전사들을 태워줬다. 대추장은 낸스몬드 강 건너편이 아니라 직접 포우하탄 마을 근처까지 데려다주길 원했다. 이것도 신뢰가 생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강을 거슬러 올라가 포우하탄 마을까지 갔다 온 순양함 함장은 원주민 마을 근처가 지형이 평평하고 물도 구하기 쉬워 대도시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보고했다. 이민호는 그곳이 리치몬드일 거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그곳은 고산국에 우호적인 원주민들의 땅이었다. 같이 농사를 짓는다면 몰라도, 원주민들을 쫓아내고 도시를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았다. 도시를 세우더라도 그곳에서 살 백성이 충분치 않으니 필요해지면 그때 가서 원주민들과 협의하기로 했다.
그런데 다음 날부터 원주민들이 하루에 수백 명씩 새강릉에 찾아와 교역을 했다. 지금까지 대추장이 부족연맹체 소속 부족들에게 고산국과의 교역을 금했다가 오늘부터 허락해준 것 같았다.
며칠 지나자 포우하탄 외에 다른 부족 원주민들도 새강릉으로 찾아와 교역을 시작했다. 만 건너편에서 카누를 타고 온 레나페 족, 멀리 북부나 중서부에서 온 이로쿼이, 쇼니 족도 끼어 있었다. 통역관들이 여러 부족 원주민들의 말을 채록하느라 바쁘게 보냈다.
“북미 원주민들이 이제야 철기시대로 접어들었다.”
“아직 철기를 직접 생산하지는 못하잖아요. 여진족에 비해 야만족이라니까요. 호호!”
“그래. 민영이 너를 봐도 여진족은 충분히 문명인이다.”
건주 여진도 조선 철장의 도움을 받아 겨우 몇 년 전부터 자체적으로 철 생산이 가능했다. 철로 도구를 만드는 것과 철을 생산하는 것은 전혀 차원이 달랐다. 이민호가 골치를 썩이는 것도 철 생산 문제였다.
아침 일찍 새강릉을 출항해 저녁 때 맨해튼에 도착했다. 당연히 리버티 섬에는 자유의 여신상이 없었고 리버티 섬이라는 이름도 안 붙었다. 맨해튼 섬 남쪽에 월스트리트, 즉 흙으로 만든 담장 너머 거리도 아직 생기지 않았다. 뉴욕 방향이든 맨해튼이든, 브루클린이든 모두 숲에 뒤덮여 있어서 어디가 어딘지 구별하기도 어려웠다.
배가 멈춰 있으니 얼마 안 되는 원주민들이 몰려와서 모피를 철제 도구로 바꾸기를 원했다. 이곳에도 이미 유럽 배나 탐험대가 들렀던 것 같았다. 철제 무기나 도구 여러 가지를 보여주면서 원주민에게 선택하라고 하면 다 갖겠다고 하는 경우가 많아서, 적당히 한 가지만 보여주고 싫다고 하면 다른 것을 보여줬다. 말이 안 통해서 그런 식으로 교역이 진행됐다.
“따라해 봐. 고산국!”
“따라해?”
“아니, 고산국이라고!”
“아니. 헤헤!”
원주민들과 대화가 통하지 않았지만 통역관들은 어떻게든 이곳에 고산국 이름을 남기려고 노력했다. 그 사이 석공이 해변에 서 있는 적당한 바위에 한글과 에스파냐어, 불어와 영어로 영토 표지를 새겼다. 네덜란드 사람들이 온다면 한글 빼고는 다 알아볼 테니 네덜란드어로 새길 필요는 없었다. 동판에 새겨서 표지판을 세우면 글자를 모르는 원주민들이 가져갈까봐서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민호는 마치 철없는 한국인 여행객이 유럽의 문화재에 한글 낙서를 새기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해 양심의 가책을 받았다. 금강산 암벽에 정치 구호를 커다랗게 새기고 빨간색을 집어넣은 북한을 신나게 까댄 적이 있었던 이민호는 지금 비슷한 짓을 하고 있었다.
“전하! 바위에 영토표지를 다 새겼습니다. 눈에 잘 띄게 빨간색 칠을 할까요?”
“아니. 노란색이나 파란색을 칠하도록.”
그게 그거였지만 색이라도 바꿔야 마음이 편해질 것 같았다.
다음 날 오후, 미래에 핼리팩스가 생겨날 노바스코샤에 도착했다. 노바스코샤는 새로운 스코틀랜드라는 뜻인데 스코틀랜드 인은 아직 들어오지도 않았다.
원래 역사에서는 프랑스에서 1604년이 돼야 정착지를 세우므로 아직은 원주민들밖에 살지 않았다. 북미 대륙이 고산국의 영토로 알려졌기에 과연 유럽인들이 북미 대륙에 식민지를 개척하려고 시도할지도 지금으로선 알 수 없었다.
“여기도 유럽에서 배가 자주 들어 왔나보군.”
원주민들이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모피를 들고 배로 몰려왔다. 교역 도중에 영토표지석을 새기고 탐사대를 세 방향으로 내보냈다. 대규모 삼림지대가 있어서 임업에 유리하고 석고가 지천으로 깔려있다고 보고했다.
“이봐 원주민! 여긴 어디야?”
이민호가 손을 뻗어 원주민 마을을 포함한 전체 지역을 가리켰다. 모피를 여러 겹 걸친 원주민이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대답했다.
“카나타!”
“오! 캐나다하고 비슷하군. 원주민이 사용하던 지명을 존중해서 앞으로 여기서부터 서쪽과 북쪽은 캐나다로 칭하겠다.”
항법사가 지도에 지명을 고쳐 쓰려다가 멈칫했다. 이미 캐나다로 임시 지명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유럽인들도 이미 이 지역을 캐나다로 부릅니다.”
“그래? 잘 됐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이름이니 우리도 그대로 쓰자.”
이민호는 유럽 탐험가들과 똑같은 실수를 했다. 카나타는 작은 마을이라는 뜻이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출항해 세인트로렌스 만의 입구를 지나 뉴펀들랜드 섬에 도착했다. 함대가 동쪽으로 항해하는 동안 유럽 각국의 배가 꽤 많이 돌아다니는 것을 발견했다. 다들 어선치고는 꽤나 컸고, 어떤 배는 어선이 아닌 상선이었다.
“우리가 너무 늦게 온 것은 아닐까?”
“전하! 해안에 마을이 있습니다!”
함장이 비명을 지르며 해안을 가리켰다. 이민호도 해안에 늘어선 유럽식 오두막들을 발견하고 놀랐다. 영토를 지키기 위해 아무래도 전쟁을 해야 할지도 몰랐다.
그러나 해안에 세워진 마을은 유럽인의 영구적인 정착촌은 아니고 어업기지에 불과했다. 함대가 어업기지에 접근하자 모피를 둘러서 알아보기 힘들었지만 유럽인이 분명한 남자들 수백 명이 몰려나와서 환영했다. 이민호는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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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라도 올립니다.
마지막은 궁금증 유발...ㅡ.ㅡ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