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따뜻한 바다의 제국-451화 (400/1,000)

00451  48. 북미 개척  =========================================================================

여진 기병이 아파치나 나바호 원주민 하나를 쫓아가 죽이는데 걸리는 시간은 겨우 몇 초에 불과했다. 말에 탄 여진 기병 2천이 발로 뛰어서 도망치는 원주민 3천을 다 잡아 죽이는 데에는 계산상 1분도 걸리지 않아야 했다.

그러나 여진 기병들 중에서 선두에 선 일부만 계속 원주민을 죽였고, 절반 이상은 아군에 가려 교전 기회를 아예 갖지 못했다. 겁에 질려 도망치는 원주민들이 그나마 몇 초라도 생명을 연장하는 이유였다.

심장이 터질 듯이 뛰던 아파치 전사가 말발굽 소리에 놀라 고개를 뒤로 돌리는 순간, 여진 기병이 시뻘건 피가 묻은 기병도를 내리쳤다. 말 타고 주변을 빙빙 도는 여진 기병들로부터 부상 입은 동료들을 지키기 위해 창을 들고 버티던 전사는 총탄 한 방에 푸른 하늘을 눈에 가득 담은 채 뒤로 나자빠졌다.

아파치와 나바호 전사들은 자기들이 죽어가는 이유가 다만 약해서라고 생각했다. 이들도 푸에블로나 다른 원주민들을 일방적으로 도륙하고 물건을 강탈한 적이 많아 무기 성능 차이로 불리하더라도 전투 자체에는 불만을 가지지 않았다.

그러나 통바와 추마시, 푸에블로 원주민들과 달리 자기들만 죽어야 한다는 사실을 죽는 그 순간까지도 받아들이지 못했다. 아파치 전사들 일부는 북미 서해안부터 뉴멕시코와 텍사스, 그리고 오클라호마 북서부까지 차지한 위대한 주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전사들은 바다 건너에서 몰려온 침략자들을 몰아내자는 주장에 동조해서 땅의 주인으로서 당연한 권리인 전투에 나섰을 뿐이었다. 그러나 고산국 군대의 압도적인 무력에 제대로 저항도 못해보고 이렇게 허무하게 죽어갔다.

“그, 그만! 제발 그만 죽이시오!”

“왕이시여! 도적들을 불쌍히 여겨 살려주소서!”

이민호를 따라온 푸에블로 전령과 통바, 추마시 추장들은 기병들이 고삐를 끌고 온 말에 매달리듯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일방적인 전투 장면을 보고 겁에 질렸다. 사방에 시체가 널린 평원에서 두 추장은 마치 지옥에 끌려온 듯 울부짖었다.

통바와 추마시가 평화로운 원주민 부족인 것은 로스앤젤레스 개척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은 19세기 전반에 선교사들 위주로 에스파냐 식민개척민들이 수십 명 단위로 LA에 들어왔을 때부터 분쟁을 일으킨 적이 거의 없었다. 푸에블로 부족들이 과도한 세금 때문에 에스파냐에 반란을 일으켰던 사례와도 비교됐다. LA는 급격히 성장했고, 결국 겨우 몇 십 년 만에 두 부족은 LA에서 소수 원주민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주인님. 적대적인 원주민들에게 징벌을 가하는 것은 맞지만, 이 정도에서 끝내는 게 좋겠어요.”

“왜? 우린 선제공격을 당했으니 적을 칠 당연한 권리가 있어. 그리고 이 기회에 도둑들을 좀 잡아야 그 동안 저들에게 시달렸던 부족들이 좋아할 거야.”

민영은 여진족 출신이라 그런지 일단 적으로 규정된 상대에 대해서는 무척 단호했다. 그나마 동정을 받은 상대는 해달밖에 없었다. 민영이 이렇게 말할 정도라면 이유가 있었다.

“우리와 우호적으로 살겠다고 결정한 세력이 저들을 구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어요. 동족이니까요.”

“몹쓸 놈들이지만 그래도 친척이라는 건가?”

이민호는 저항하는 자들을 돕는 아파치와 나바호도 모두 처단할까 아주 잠시 고민했다. 그러나 이미 수천 명의 과부와 고아들을 양산했는데 그들을 수만 단위로 만들어낼 수는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한 지역의 원주민들을 몰살시키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 빈 공간이 생기면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원주민들이 그 공간을 채우기 마련이었다. 아파치나 나바호보다 더욱 잔인하고 비열한 부족이 북미 서부 지역을 장악할 수도 있었다.

처음에 매복했던 2천이야 당연히 몰살시켜 마땅하지만 평원에서 대기하던 3천은 겁 좀 줘서 심부름꾼으로 부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민호는 조만간 평원으로 흩어져서 원주민들 사이에서 살아갈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 일부러 과도하게 대응한 셈이었다.

이제 이 정도면 충분한 교훈이 됐을 것으로 믿었다. 만약 원주민들이 복수하겠다고 나서면 그 이상으로 대응해주면 된다. 원주민 전사 3천 명 중에서 절반쯤 죽었을 때 이민호가 명령을 내렸다.

“신호수! 퇴각 나팔!”

신호수가 트럼펫과 유사한 소리가 나는 작은 금관악기를 불었다. 미국 기병대가 사용하던 뷰글과 비슷한 소리가 평원에 울려 퍼지자 여진 기병들이 일제히 뒤로 돌아왔다.

만약 북미 원주민들을 죽이고 전리품이라도 얻을 수 있다면 명령을 무시하고 계속 공격했을 여진족이었지만, 이때는 명령을 잘 들었다. 여진족이 보기에 아파치나 나바호나 털어봤자 별 것 없을 가난한 부족이었기 때문이다.

여진 기병이 추격을 멈췄어도 새인천을 약탈하자고 모였던 원주민들은 계속 도망갔다. 원주민 전사들은 여진 기병이 세상 끝까지 쫓아와 끝내 자기를 죽이고 말 것 같은 공포에 휩싸였다.

전투가 멈추자 아파치 중에서 고산국에 우호 또는 중립적인 마을의 추장이 말을 타고 천천히 달려왔다. 깃털 장식을 머리끝부터 뒤로 길게 단 추장이 말도 안 통하는 여진족 기병들에게 물어보면서 결국 이민호에게 접근했다.

“장식이 아주 멋져요.”

“응. 마치 공작새 수컷 같다.”

아파치는 역시 말을 타야 멋이 있었다. 모자부터 발끝까지 깃털 장식을 단 추장은 암컷 새를 유혹하려고 몸을 치장한 수컷 새와 비슷했다. 추장이 탄 말에는 안장도 없고 고삐만 달랑 있었다. 이 주변에 얼마 안 되는 야생마를 잡아 길들인 것 같았다.

“왕이시여! 저 멍청이들을 살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어제 왕께서 제안하실 때 받아들였어야 했습니다.”

“멍청이라. 심히 공감되는 말이야.”

“저희들은 죄를 지은 부족이니 왕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겠습니다. 추운 북쪽으로 돌아갈까요? 아니면 동쪽 사막과 황무지로 옮길까요? 어딜 가든 고통스럽겠지만 죽는 것만 하겠습니까? 원하신다면 재산을 모두 내놓겠습니다. 필요한 기간만큼 저희들을 노예로 부리셔도 됩니다.”

추장은 다른 선택지를 전혀 예상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파치나 나바호가 가진 재산이란 것은 천막과 약간의 털가죽 외에 기대할 것도 없었다. 이민호가 처음에 원했던 것도 그들의 몸뚱이에 불과했다. 용맹한 아파치와 나바호 부족민들을 부려먹고 싶었다.

“살던 곳에서 계속 살아도 돼. 다만 앞으로 필요한 게 있으면 도둑질, 강도질을 하지 말고 새인천 시청에 요청하도록 해. 물론 어디서 살건, 또는 사냥하든 채집하든 농사를 짓든 너희들의 자유다.”

“저희들을 풀어주고 오히려 왕의 재산을 나눠주시겠다는 뜻입니까? 왕께서는 지배자가 아니라 마치 추장처럼 봉사하는 사람 같군요.”

“강한 자만이 아량을 베풀 수 있다.”

“왕께서는 너무 강하십니다.”

같은 북미 원주민이라 하더라도 동부에서는 추장의 권한이 강한 편이었다. 유럽인들과 충돌했던 어느 동부 부족에서는 심지어 유럽 왕가처럼 추장 직위를 전 추장의 장자가 잇고, 새 추장이 병으로 죽은 다음에는 동생이 상속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부나 북서부에서 추장은 부족 사람들에게 존경받거나 특정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사람에 불과했다. 태양 춤을 추는 작은 집단 다섯 명 중에서 추장이 두 명일 수도 있었다.

부족의 의사결정은 모든 부족민이 모인 회의에서 만장일치 또는 다수결에 의해 이뤄진다. 여러 부족이 모였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전투 시에는 전투 추장의 권한이 강해진다지만 리틀 빅혼 전투에서는 추장의 명령 없이 다들 알아서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싸웠다.

“전사들이 많이 죽었다. 과부와 어린이들은 어떻게 되나?”

“마을마다 적당히 나눠질 겁니다. 그들도 부족의 일원이니 굶겨 죽일 수는 없습니다.”

“당분간 부족한 식량은 시청에서 타 먹어. 곡식 외에 고기도 꽤 있다.”

“감사합니다.”

추장이 이민호의 말을 의례적으로 하는 소리로 알아들은 것 같았다. 당연하다고 생각한 이민호는 직접 보여주기 전에는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원주민들은 여차하면 무서운 고산국 군대를 피해 멀리 이주할 심산일지도 몰랐다. 자기들 딴에는 멀리 도망갈 수 있겠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이민호는 북미 전체를 다스릴 생각이었으니 어딜 가도 마찬가지였다.

“전장 정리를 실시하겠다. 전사자들은 너희들이 모아서 매장해라. 부상자들은 한 곳에 모아라. 치료를 해주겠다.”

“정말로 전사자들을 저희가 데려가도 됩니까?”

북미 원주민은 중남미처럼 식인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알고 있었다. 물론 중남미에서도 식인을 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식인 의례로 악명 높은 아즈텍은 겨우 몇 백 년 전에 북쪽에서 내려온 정복자 집단에 불과했다.

“매장이 아닌 풍장을 하나?”

“그렇습니다. 신성한 산에 전사의 시신을 안치합니다.”

아파치와 나바호 원주민들이 전사자들 시신을 모으는 동안 이민호는 새인천에 전령을 보내 의사들을 불러오고 식량을 운반해오도록 했다. 전투는 끝났으나 긴장감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서로 충분한 거리를 두고 떨어지려고 노력했다.

부상자들은 전투가 끝난 이후에는 겁에 질리지 않은 것처럼 보이려고 의연하게 앉아 있었다. 군의관들이 응급처치를 하는 동안 고통스러워도 신음소리 하나 내지 않았다.

“이 지역에서는 야생마를 구하기 어려운 모양이지? 멕시코와 가까운데 왜 말이 적지?”

“여긴 평원이라기에는 말이 살기에 너무 좁으니까요. 좀 더 북쪽 평원에는 말이 많다고 합니다. 아주 오랜 전승에 이런 짐승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멕시코에서 에스파냐 사람들이 타던 말이 도망쳐서 평원에 나타나자 다코타 족이 쉽게 길들여 타고 다닐 수 있었습니다.”

세 방향으로 지평선이 보이는 평원이 좁다고 하는 아파치 추장의 속내를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태평양 탐사대와 전투를 벌여 사상자를 발생시킨 종족이 다코타, 또는 라코타라고 자칭하는 수우 족이었던 것 같았다. 비록 돌창과 돌도끼로 무장했더라도 말을 타고 싸우면 총으로 무장한 고산국 탐사대에 맞서 싸울 수 있을 정도로 전투력이 뛰어올랐다.

아파치도 본격적으로 야생마를 길들여 탄다면 전투력이 상승할 것이 자명했다. 서부영화에서 역마차를 공격하는 인디언은 항상 말갈기를 잡고 점박이 말을 몰던 아파치였다.

아파치와 나바호 족을 평원에 남겨두고 이민호는 병력을 이끌고 새인천으로 돌아왔다. 의사들과 통역 몇 명이 남고 마차가 꾸준히 새인천과 평원을 왕복했다.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기병 중대장이 여진 기병 500기 정도를 평원에 주둔시키자고 건의했다. 그러나 여진 기병들이 밤에 술 먹고 자다가 야습 당할까봐 두려워 모두 귀환시켰다.

“주인님은 여진족을 잘 안 믿으세요.”

“전투력은 믿어. 일본에서 여진 기병들을 아주 잘 써먹었잖아? 그런데 밤에는 도저히 못 믿겠어. 건주 여진처럼 명령체계를 빡빡하게 하면 또 싫어할 것 아냐?”

“건주 여진에서는 사람을 마치 기계처럼 부리려고 해요. 그래도 강하니까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지만 좋아서 있는 건 아니에요.”

이민호가 보기에 일반적인 여진족은 강력한 전사 집단이지 군대가 아니었다. 규율이나 명령체계 같은 것을 고산국 육군과 똑같이 적용시키면 다 도망갈 것이 분명했다.

“혹시 여진족들이 이 땅에 나라를 건설해보고 싶은 생각이 없어? 나라를 세우게 땅 좀 떼어달라고 나한테 부탁하는 사람이 없더라. 반란을 일으키는 것보다는 그게 낫잖아?”

“주인님이 충분히 강하니까 그 밑에 있어야 안심을 해요.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독립할 생각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여요. 땅을 떼어 독립하려면 동해국 북쪽이 낫겠지만 누르하치에게 금방 잡아먹히고 말거여요.”

“여진 기병들은 내가 동원할 수 있는 주요한 무력인데, 오히려 내가 그들을 보호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구나.”

여진족을 각 지역 주둔군으로 삼고, 아파치와 나바호를 무장시켜 순회시키면 괜찮을 것 같았다. 다만 약한 부족의 것을 빼앗으며 살아온 두 부족은 스스로 일해서 먹을 것을 만드는 법을 배워야 했다. 절반은 농사와 목축을 시키고 절반은 철도 순찰대를 시키면 적격이었다.

다음 날 아파치와 나바호 족에서 아이들을 보내왔다. 전사들이 많이 죽으면서 부족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아들이 많아진 탓이기도 했다. 어제 평원에서 만났던 추장이 사과부터 했다.

“강한 부족에 아이들을 보내는 것은 그 부족의 강함을 배우고 돌아오라는 뜻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아이들은 커서도 그 강한 부족에 남는다는 것을 잘 압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해서 고산국이 강한 이유를 배우고자 합니다.”

“여자아이들도 있네? 외부인에게 뺏길까봐 안 보내기가 쉬울 텐데.”

“여진 기병들도 다 가족을 데리고 왔다면서요? 고산국에 여자가 남아돈다고 해서 안심하고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하하! 죄송합니다.”

새인천에 온 원주민 아이들은 남자아이 50여 명, 여자아이 20여 명이었다. 고산국에서 해주는 것을 지켜보다가 더 보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다들 못 먹어서 조금 말랐지만 건강하고 눈동자가 맑았다. 이들이 비록 고아였지만 부족에서 우수한 차세대 전사들로 손꼽히는 아이들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여자를 특별히 보호하기 위해 적게 보낸 것이 아니라, 채집수렵 민족에서 여자는 조금 어리더라도 자기가 먹을 것을 알아서 찾아먹을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사냥꾼은 며칠에 한 번 사냥에 성공해서 고기가 남아돌아 나눠줄 수도 있지만, 어린 사냥꾼은 크기도 전에 굶어죽는다.

“잘 데려왔다. 아파치와 나바호의 아이들을 우리 아이들과 똑같이 교육을 시키고 잘 먹이겠다.”

그러나 고산국 학생들과 똑같이 가르친다면 식민지 교육과 다를 바가 없었다. 충효가 어떻고, 왜구가 쳐들어와서 일본을 멸망시켰고 하는 교육을 시켜봤자 북미 원주민에게는 하등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민호는 북미 원주민들 모두를 진짜 백성으로 받아들이길 원했다.

“그러나 부족의 말을 잃으면 부족의 정신을 잃는 것, 아파치와 나바호 족에서 현명한 중늙은이 몇 명을 교사로 보내라. 그들이 두 부족의 전통과 초원에서 살아남는 법을 두 부족의 말로써 아이들에게 가르칠 것이다.”

“그렇다면 저도 남겠습니다. 인질이 아니라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고산국의 강한 점을 저도 배우겠습니다.”

“우리에게 배워서 힘을 기른 다음 우리에게 대항할 기대 따위는 하지 않는 편이 좋아. 저 아이들도 나중에는 출신 부족보다는 고산국에 더 충성하게 될 거야. 추장이 남아서 아이들을 가르쳐도 마찬가지야.”

일제 강점기에 일본에 유학한 조선 청년들 중에서도 적게나마 독립투사가 생겼다. 그러나 대부분 유학생들은 편안한 친일파의 길을 선택했음을 이민호는 알고 있었다.

“고산국 백성이 되더라도 저희들은 여전히 아파치이며, 나머지는 나바호입니다. 저희들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해 다른 종족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또한 더 행복하게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좋아. 아주 좋아. 나는 원주민들을 착취하거나 빈민으로 만들 생각은 없어. 똑같은 백성으로 대할 거야. 전쟁에 동원해 세계를 정복하겠다는 꿈을 꾸는 것도 아니야. 그러니 다 함께 이 땅을 가꿔서 백성들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자.”

이민호는 북미 대륙을 본격적으로 개발하면서 민족국가의 꿈은 이미 접어버렸다. 조선의 개척지로 출발해 겨우 십 년 만에 다시 북미 대륙을 얻었기에 조선 사람만으로 대륙을 채우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했다.

북미를 제대로 된 나라로 만들려면 조선인 외에 여진족과 일부 일본인, 중국인으로도 부족했다. 유럽과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 등 많은 곳에서 이민을 끌어들여야 했다. 어쩔 수 없이 유대인 수전노, 동유럽 출신 알콜 중독자, 멕시코 출신 마약 중독자도 백성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 작품 후기 ============================

인터넷은 17일 오전에 기사님이 방문해서 고쳐주기로 했습니다. 이번 회는 자료를 하나도 안 찾고 상상만으로 작성했으니 애매한 부분은 지적해주시면 나중에 수정하겠습니다. 리플에 대한 응답도 모뎀을 고친 다음에 달겠습니다. 다음 회는 샌디에이고와 파나마 운하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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