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따뜻한 바다의 제국-299화 (248/1,000)

00299  35. 기술개발  =========================================================================

“그리고 섬라에서 1만, 유구국에서 3천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그것 참 희소식이구려.”

드디어 강대국 버마가 여러 나라로 해체되고 섬라나 시암이라 불리는 아유타야 왕국, 즉 현대의 태국이 인도차이나 반도의 패권을 장악했다. 그런데 섬라가 1만이나 되는 병력을 어떻게 일본까지 수송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웠다. 칙사의 입에서 바로 그 해답이 나왔다.

“섬라의 병세는 고산국과 유구국에서 실어 날라주시기 바랍니다. 섬라의 배가 너무 작아서 큰 바다를 건너오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수송해주는 대가로 철과 구리, 주석을 내겠답니다.”

이민호가 인상을 찌푸렸으나 어쩔 수 없었다. 조정 경기에서나 쓸 만한 낮고 길쭉한 배로는 절대 일본까지 갈 수 없었다. 이민호는 수송 문제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다만 태국 코끼리를 전쟁터에서 못 봐서 아쉽게 됐다.

“그런데 칙서에 출병시기가 안 나와 있소.”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올 초겨울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명나라나 조선이나 다 어렵겠지만 복수는 빠를수록 좋습니다.”

풍향에 맞춰 배를 띄운다고 가정하면 일본 정벌에 동원된 연합군이 조선 남해안에 모여서 출정할 모양이었다. 다만 절강과 복건, 광동에서 징발한 명나라 수군은 절강에서 모여 출발하기로 했다. 수군 병력은 1만 5천이었다.

“계획을 더 손봐야겠소. 이 병력으로는 어렵소.”

“대명에서는 더 이상 병력을 동원하기 어렵습니다만 아직 시간이 있으니 더 협의해보는 편이 좋겠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물건 좀 사러 가겠습니다. 황실의 귀인들께서 부탁하신 물건이 많아서요. 헤헤!”

칙사 일행이 집무실에서 나갔다. 항상 그렇듯이 칙서를 핑계로 고산국에 온 환관들은 옥 도자기나 여러 사치품을 사는 일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예전에는 칙사들이 진짜로 황실의 후궁들에게 들어갈 물건을 구입했는데, 요즘 오는 환관들은 고산국에 올 때마다 대규모 사무역을 했다. 마치 조선 역관들이 북경에 갈 때마다 무역을 하듯이 환관들도 고산국을 오가면서 치부를 하고 있었다.

명나라와의 조공무역에 포함되지 않는 물량이 이런 식으로 많이 수출되는 바람에 장인들만 힘들게 됐다. 그러나 고산국은 건국 초부터 기술자에 대한 인식이 좋은 곳이라서 장인이 되겠다는 젊은이들이 많아 인력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됐다. 이민호는 40대 장인들에게 생산보다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거나 예술적인 작품을 만들도록 권했다.

칙사 일행을 객사로 보낸 이민호가 총함장 이순신을 급히 불렀다. 존경하는 인물을 오라 가라 해서 불경스럽게 느껴졌으나, 호위 문제 때문에 국왕인 이민호가 움직이는 것도 문제였다.

잠시 후 집무실에 도착한 이순신이 칙서를 읽고 이민호에게 상황 설명을 들었다. 일본 지도를 보고 나서 잠시 생각에 잠긴 이순신이 간단히 대답했다.

“일본 땅이 이렇게 생겼다면 6, 7만으로 구주를 도모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전하?”

“예? 큐슈를 치는 동안 혼슈에서 수십 만 병력이 몰려올 텐데요?”

이민호가 얼빠진 표정으로 얼빠진 소리를 내뱉었다.

“국왕전하께 가장 먼저 여쭙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이번 원정의 목적이 무엇입니까? 점령입니까? 지배입니까?”

“그거야 당연히 일본에 대한 징치가 목적 아니겠습니까? 땅이나 백성을 얻고자 일으킨 전쟁이 아닙니다. 일본의 지도세력을 뒤엎을 필요까지도 없고 그들의 힘을 꺾어 굴복시키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사실 왜국에게서 항복을 받아내기에는 병력이 얼토당토않게 부족합니다.”

이민호의 장기적인 목적은 그것이 아니었지만 일본을 정벌하려는 명나라 황제나 조선국에서는 그런 목적을 갖고 있었다. 두 나라 모두 건국 초기가 아니라서 현재는 수성에 힘을 쓰고, 유지비용 증가를 우려해 영토 확장에는 극히 보수적이었다.

고산국도 인구가 너무 적어 만에 하나 일본 땅을 점령하더라도 영토로 계속 유지하기 어려웠다. 고산국에 우호적인 다이묘들을 끌어 모아 괴뢰국을 세우는 문제도 쉽지 않았다. 끝없이 일어나는 반란을 진압하다 보면 다른 것은 아무 것도 못한다. 이민호가 조선을 얻을 생각을 포기한 이유와 비슷했다.

그러나 일본에 감정이 많은 이민호는 가능하다면 큐슈에 사는 일본인들을 몰살시키지는 못하더라도, 혼슈로 추방하고 혼슈 서부도 사람이 살지 못하도록 텅 비게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이것이 결코 쉽지 않을 것임을 이민호도 잘 알고 있었다.

“점령할 필요가 없다면 더욱 쉽습니다. 연초에 전하께서 친정을 하시면서 원정군이 대판, 오사카를 공략하고 에도를 공격한 기록을 읽었습니다. 그와 똑같이 규모만 크게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큐슈를 점령하려고 싸우다가 동쪽에서 몰려오는 적의 대군을 맞이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일본 주요 지역을 초토화시킴으로써 일본의 항복을 받아낼 수 있습니다.”

“조선과 가까운 큐슈를 점령한다는 생각만 했는데, 그렇군요.”

기병이나 보병인 명군, 조선군, 섬라군, 유구군을 동원하는 이유는 큐슈를 점령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기 때문이었다. 원나라도 당연히 대마도와 일기도에 이어 큐슈 북부부터 공격했다.

“그럼 수군이 약한 명군이나 섬라는 올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나 황제가 과연 그런 것을 바랄까요? 정치적 목적을 위해 어느 정도 단기간이라도 적의 영토를 점령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전쟁이 쓸데없이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으음! 총함장 대감 덕택에 많이 배웁니다.”

임진왜란 기간 내내 조선 수군이 왜선을 불태움으로써 왜군의 작전에 큰 차질을 빚고 일본 국내에 나무가 씨가 마르고 백성들이 고생하더라도, 선조 임금은 수급 몇 개를 원했다. 이런 식으로 전략적 효과보다는 누구나 쉽게 평가할 수 있는 전쟁 승리의 징표가 바로 영토 점령이었다.

“그래서 작전을 약간 바꾸면 어떨까 합니다. 겉보기에는 큐슈를 점령하는 것 같아도 우리 군의 목적이 점령이 아니라면 그 차이는 작전에 큰 유연성을 줄 수 있습니다.”

“설명을 해주십시오.”

“큐슈 전체를 점령할 듯한 모양새를 갖추고 실제로 큐슈 북부를 점령해서 왜군 병력을 끌어들이고, 그 사이 고산국 함대는 혼슈를 공략하는 것입니다. 여기 간몬해협과 분고 앞바다를 수군으로 지켜 증원을 차단하고 큐슈의 여러 성을 공격해 함락시킵니다. 혼슈에서 집결한 증원군이 큐슈로 이동하는 동안 혼슈를 지키는 병력이 줄어들 터, 바로 그때 국왕전하께서 연초에 하신 그대로를 상륙군 규모만 더 크게 해서 다시 하는 것뿐입니다.”

“결국 큐슈를 점령하는 것 아닙니까?”

“목적이 다르니 완전히 점령할 필요가 없습니다. 만약 왜적들이 산성에 올라가서 강하게 저항하면 그대로 내버려 둡니다. 큐슈 북동쪽 바다를 조선 수군으로 막고 나머지 연합군이 큐슈를 점령하는 사이 고산국 해군과 해병은 혼슈 곳곳에 상륙시키면 일본은 거의 망할 것입니다.”

“해봅시다!”

명나라와 조선, 섬라, 유구국의 6만여 병력으로 큐슈를 점령한다는 것도 사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초기에 고산국이 큐슈 점령 작전에 참가하고, 혼슈에서 오는 지원군을 간몬해협 등에서 격파한 다음에 오사카와 에도 등을 공격한다면 그 다음부터는 훨씬 쉽게 전쟁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큐슈를 점령하지 않더라도 일본에게서 항복을 이끌어 내는 것이 더 중요했다. 그리고 항복을 받아내는 과정에서 항복조건의 하나로 큐슈를 할양받을 수도 있었다. 물론 큐슈 영토 자체는 매력적인 전리품이 아니었다.

“전하! 혹시 여진족 기마병을 동원할 수 있겠습니까?”

“동해국에서 3천기 정도는 가능할 것이오.”

현재 건주여진이나 해서여진이 서로 대치하고 있기에 동원 가능한 숫자였다. 동해국은 다른 여진에 비해 약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했다. 만약 고산국에서 지켜주지 않는다면 동해국 영역에 들어온 여진족들이 순식간에 사방으로 흩어질 우려가 있었다.

“그 외에 다른 여진 기마병을 동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건주여진과 해서여진이 전쟁을 벌인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지금도 국지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병력을 뺄 여유가 없을 텐데요.”

“예. 바로 그 전쟁 때문에 떠돌아다니는 여진족이 많이 생겼다고 들었습니다. 최대 몇 만 단위입니다. 그들을 이용해보십시오.”

9부 연합군이 건주여진에 패하고 나서 압록강 북쪽 지역은 그야말로 혼란의 도가니였다. 강대했던 해서여진 여러 부족의 힘이 약화되면서 그 동안 그 밑에서 억눌려 살아왔던 소수 여진족 부락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 이 혼란이 촉발됐다. 그 과정에서 떨어져 나온 여진족들이 이합집산을 거듭하면서 일부 통합을 위한 시도가 있었고, 서로 싸우길 반복했다.

그러나 건주여진은 이들을 흡수할 여력이 없었다. 농지는 아직 부족하고 마시무역이 명나라에 의해 급속히 축소된 탓이었다. 건주여진 소속으로서 일부 부족장들이 부족민들을 먹여 살리지 못하게 되자 오히려 건주여진에 속했던 일부 세력이 이탈하고 있었다. 그나마 누르하치가 대단한 인물이라서 새로운 부족을 꾸준히 받아들임으로써 전체 세력이 축소되는 꼴을 간신히 면할 수 있었다.

“맞습니다! 그들이 있었지요. 여진족 2만 정도를 고용합시다. 그래서 혼슈에 풀어버리는 겁니다. 그런데 수송은 어떻게 합니까? 연합군을 수송하면서 동시에 기마병을 수송할 여력이 없습니다.”

“거제도 정도에 주둔시켰다가 연합군이 큐슈를 점령하는 사이에 옮겨도 됩니다. 시간차 공격이 더 유효할 때도 있는 법입니다.”

“그게 좋겠습니다.”

다만 부대를 여럿으로 나눠야 한다는 위험 부담이 생겼다. 고산국 함대가 태평양 방면의 일본 주요 도시를 공격할 때 여진족은 동해 방면에서 작전을 하기로 결정했다. 여진족 2만 기병을 지원하기 위해 전선 세 척을 포함해 보급선 열 척 정도를 근해에서 동반시키기로 했다.

회의하는 사이 이민호가 호위를 시켜 칙사를 다시 불러들였다. 시장에서 한참 물건 구경을 하고 있던 칙사가 부리나케 궁성으로 달려 들어왔다. 고산국왕이 명나라 칙사를 필요에 의해 먼저 부른 경우가 드물어서 칙사는 무슨 좋은 일인가 하고 달려왔다.

“예? 전하! 여진족 부랑자들을 대명의 이름으로 2만 기나 고용하라는 말씀입니까? 한 달에 은 두 냥이면 4만 냥입니다. 조정에 자금이 없을 텐데요. 그들의 말을 옮겨 실을 배와 보급은 어떡하시렵니까?”

칙사는 손부터 내저었다. 여진족을 고용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 땅까지 실어 날라야 하고 보급도 꾸준히 해줘야 한다. 일본에서는 명나라나 조선과 달리 군량과 반찬을 살 은을 병사들에게 나눠주고 알아서 사먹거나 해결하라고 할 수도 없었다.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와 일본은 군대에 의한 군량 보급 외에 상당 부분을 민간 상인들을 이용해 해결했다. 조선처럼 모든 보급소요를 군대가 스스로 감당해야 할 경우 원정 자체가 불가능했다.

“황실 내탕고라도 좀 열라고 하세요. 그 동안 고산국과 무역하면서 벌어들이는 금액이 상당한 줄로 압니다.”

“황제폐하께서 그러실 분이 아니라는 사실은 국왕전하도 알고 계실 겁니다.”

“끄응!”

명나라 황제 만력제는 구두쇠로 유명했다. 보바이의 난이나 임진왜란에 병력을 파병하면서도 조정의 예산을 쓰게 하지 내탕금은 절대 건드리지 않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하고 전쟁비용을 추렴해야 했다.

“전하! 대명과 고산국이 반반씩 부담하면 어떻겠습니까?”

“음. 그렇게 하지요. 대신 여진족 기마병 2만에 대한 지휘권은 내가 갖겠소.”

“그렇게 해주신다면 대명 입장에서는 더욱 좋습니다. 그리고 대명의 군선들 중에서 범선은 충분히 크나 노를 젓는 사선은 판옥선에 비해 좀 작아 왜선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보급도 고산국에서 해주실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석 달을 작전기간으로 잡을 경우 여진족 2만에 소모되는 비용이 60만 냥은 들 것이오.”

“주관하는 대국이 당연히 절반을 부담해야겠지요. 30만 냥씩 갹출하는 것으로 알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번에 황실에 5만 냥을 더 바쳐서 황제폐하께 제 충심을 증명하겠습니다!”

“추, 충신이시오.”

명나라 자금성에서 칙사로 선정돼서 올 때도 다른 환관들과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했다. 이 칙사는 5만 냥을 황제에게 바치고 올 수 있었다. 이번에 무역이 잘 되면서 이익을 많이 볼 것 같아 그 일부를 다시 황실에 바칠 거라고 했다.

조공무역이 아닌 칙사무역의 규모가 생각보다 컸다. 예전에는 과자 부스러기나 사가는 줄 알았는데 지금은 칙사 일행이 타는 본선 외에도 상선을 세 척 이상 동원할 정도였다.

이민호가 일어나 창문을 통해 선착장 시장거리를 내려다봤다. 명나라 군복을 입은 자들이 하인들을 이끌고 물건을 사러 다니고 있었다. 칙사를 따라온 병사들이 호위 임무가 아니라 무역을 하는 모습이 웃겼다. 칙사에게 자금을 투자한 북경 상인들이 지금쯤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칙사를 따라서 직접 고산국을 방문한 북경 상인들도 많았다. 상인들이 며칠 동안 고산국 수도에서 미친 듯이 물건을 사들였다. 옥 도자기나 나전칠기를 만드는 장인들이 밤새 일해서 간신히 물량을 맞출 수 있을 정도였다. 시장에서 한동안 여성용 속옷이 동나서 여자들이 시장 상인들에게 항의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저녁에 궁성에서 칙사 일행을 위해 연회를 베풀었다. 역시나 환관 네 명과 호위병들 외에 그 동안 못 보던 북경 상인들이 잔뜩 참가했다.

임시로 예국 참의가 된 정문부가 땀을 뻘뻘 흘리며 연회를 주관했다. 함경도에서 대군을 지휘해 왜군을 몰아치던 정문부가 궁성에서 연회나 주관하고 있으니 전혀 안 어울렸다. 예국 참판이 조선에 가 있는 바람에 걱정했는데 정문부도 문관 출신이라 접대를 아주 잘했다.

“아아! 과연 이것이 소문으로만 듣던 북국 얼음나라의 해삼입니까? 왕실전매품이라 시중에서는 구할 수 없다고 들었습니다. 외관부터 실로 비범한 인세의 영물입니다.”

칙사로 파견된 늙은 환관이 연신 감탄사를 흘렸다. 아이누 섬에서 채취한 것과 함경도에서 생산한 해삼이 요즘 높은 평가를 받아 북경과 절강의 부유한 상인들 선에서 소비되고 있었다. 일부는 조공할 때마다 황궁에 들어가 황제 외에는 극히 일부 황족들만 먹어볼 수 있었다.

시중으로 흘러들어가 판매된 물량이 전혀 없어서 북경의 고관대작들이나 부자들도 아직 맛을 못 봤다고 아우성을 쳤다. 물론 상인들이 뇌물로 대신들에게 바친 양이 있어서 그 대신들 덕택에 그나마 소문이 돌 정도였다.

“칙사를 위해 특별히 요리사들에게 명했소. 어떻소?”

“황공하오이다. 아아! 과연! 과연!”

칙사와 상인들이 아까워서 차마 해삼요리에 칼질을 못하고 있었다. 용기를 낸 젊은 환관이 해삼 돌기 하나를 잘라서 입에 넣고는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늙은 환관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어때? 거기가 다시 자라나는 것 같아?”

“설마요. 하하! 거기가 살아나면 환관을 못하지 않습니까?”

불로불사에 대한 중국인들의 집착이 빚어낸 상품이 해삼이었다. 해삼을 둘로 갈라도 얼마 후에 양쪽 모두 살아나는 강한 생명력 때문에 해삼은 부활과 재생을 상징했다. 명나라에서는 확실하게 성기 거세를 해야 환관으로 채용될 수 있었다.

그 전에 브루나이 산다칸에서 채집한 제비집요리를 전채로 식탁에 올렸는데 그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북경 상인들보다는 보다 남쪽으로 갈수록 평가가 좋았다. 요즘 광동 상인들이 아주 환장을 하고 사간 품목이 제비집이었다.

“전하! 해삼도 물량을 약간이라도 배정해주시면 백골이 난망이겠습니다.”

“물량이 너무 적어서 판매할 수는 없고, 칙사분들께 선물로 조금씩 드리겠소.”

“황공합니다.”

연말의 일본 원정에 대비해 준비할 것이 많았다. 병사들은 훈련을 했고, 장인들은 원정에 소모될 무기를 만드느라 죽어났다. 기관총이나 다총신 연발총은 개발이 자꾸 늦춰져 이번 원정에 투입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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