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58 32. 뜨거운 바다 =========================================================================
파티마는 우아하지도 않고 이민호에게 헌신적이지도 않았으나 얼굴과 몸 모두 아름답고 요염했다. 파티마를 안을 이유로는 그것으로 충분했다. 백인이라 용모가 다르다는 이유로 궁궐에 사는 어느 누구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으나 이민호가 보기에 파티마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대단한 미녀였다. 패션쇼를 열 때마다 파티마를 모델로 지목한 이유였고, 서양 상인들도 한 분에 반할 미모였다.
이미 매끄러워진 그곳을 통해 몸을 결합하자 아찔한 감각이 전해졌다. 파티마가 다리를 오므려 이민호를 깊이 받아들이려고 애썼다.
“파티마 너 정말, 음. 뭐랄까. 정말 맛있다.”
파티마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눈을 감은 채 이미 말을 알아들을 상태가 되지 못했다. 이민호가 파티마의 두툼한 입술에 입을 맞췄다. 그리고 파티마의 두 다리를 들어 올려 가느다란 종아리를 잡고 빠르게 움직였다.
마지막 순간 몸을 최대한 파티마에게 밀착했다. 이민호가 가만히 있어도 안에서 자동적으로 움직이며 체액을 파티마의 몸 깊은 곳에 뿜어냈다. 파티마가 숨넘어가기 직전에 겨우 끝낼 수 있었다.
“제가 정말 좋아요?”
“그럼! 파티마는 예쁘잖아!”
파티마가 품에 안긴 채 활짝 웃었다. 이 세상에 오기 전이었다면 파티마 하나만 있어도 이민호에게 충분했을 것 같았다. 물론 그 시대라면 남들이 보기에 지나치게 과분하고, 아예 만날 기회조차 없었을 것이다.
궁궐에서는 여자를 안는 문제에 있어서 의무감이 많이 작용했다. 낮에는 항상 바삐 움직여야 했고 밤 시간은 혜영이 지정한 곳에 가서 자야 했다. 그에 반해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파티마가 좋고, 편했다.
“헤~ 기뻐요.”
“너 어딜 만지니?”
“국왕전하의 그것이요. 이때가 아니면 언제 만져보겠어요?”
왕X이 말 그대로 왕의 그것이지 별로 큰 것은 아니었다. 품에 안긴 파티마의 가슴이 닿고 손으로 자꾸 그것을 만지작거리니까 다시 커졌다. 파티마를 또 안을까 하다가 옆에 카디자가 있다는 사실을 상기했다. 잊어먹고 있었다.
이민호는 파티마와 키스하다가 등을 토닥인 다음 옆 자리로 옮겼다. 파티마가 약간 놀란 듯했으나 말리지 않았고, 이민호는 카디자의 몸을 뒤에서 끌어안았다. 몇 달 사이 금발이 길게 자라 치렁치렁했다.
“깨어 있었지? 훔쳐봤어?”
“네.”
카디자가 모기만한 목소리로 간신히 대답했다. 이민호는 카디자의 몸을 본격적으로 만졌다. 손을 깊은 곳에 넣어보니 역시 카디자의 손이 그곳에 가 있었다. 목에 입을 맞추면서 백인 시녀들이 후원에서 일할 때 입는 단순한 원피스를 벗겼다. 그리고 엎드리게 한 채로 속옷을 아래로 내렸다. 카디자의 다리가 길어서 빼는 게 불편했다.
이민호는 카디자의 엉덩잇살과 허벅지 사이에 하체를 비벼댔다. 카디자가 숨을 가쁘게 몰아쉬었지만 몸이 충분히 준비된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서 이민호는 몸을 밑으로 내려서 일단 카디자의 양쪽 엉덩잇살을 붙인 상태에서 아래에서 위로 쭉 핥았다. 피부가 부드럽고 반짝반짝 윤기가 흘렀다.
살이 파르르 떨리고 나서 엉덩잇살을 벌린 다음 그 가운데에 혀를 내밀었다. 카디자의 하체 전체가 꿈틀거리며 도망가려 했으나 끝까지 쫓아가면서 핥았다. 찹찹 소리가 나도록 핥고 빨아서 청순한 인상의 카디자를 더욱 부끄럽게 만들었다.
“이 정도면 됐겠지? 카디자, 시작한다.”
이민호가 카디자 위에 엎드렸다. 그리고 하체끼리 한참 동안 비빈 다음 밀어 넣었다. 그러나 들어가지 않았다. 잘못 맞춘 줄 알고 다시 조준해서 밀고 들어갔으나 튕겨져 나왔다.
“주인님. 카디자가 아니라 아이샤에요.”
“아이샤? 아이샤가 왜 후원에 있어?”
아이샤라면 캐시미어 산양을 키우느라 바쁜 사람이라 오후에 여기에 있을 시간이 없다고 알고 있었다. 아이샤도 생일이 지났으니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안아야 했다.
“아이, 참! 아이샤님이 아니라 제 여동생 아이샤에요. 이슬람 지역에서 아이샤라는 이름이 좀 흔해요. 아이샤는 오늘 처음이니 부드럽게 해주세요.”
“응? 얼굴 좀 돌려봐.”
금발에 큰 키에 늘씬한 체형도 비슷했으나 청순한 카디자가 아니라 귀여운 얼굴의 가끔 보던 시녀가 이민호 몸 아래 깔려 있었다. 파티마와 비교해보니 자매라서 얼굴이 닮긴 했다. 분명히 닮은 얼굴인데 파티마는 요염하고 아이샤는 귀여운 것이 어울리지 않았다.
“미안. 얼굴 확인도 안하고 하려 해서.”
“아니에요. 저는 좋아요.”
“입맞춤부터.”
이민호가 앉아서 아이샤를 끌어안은 채 키스를 나눴다. 손은 아이샤의 알몸을 더듬었다. 어차피 갈 데 없는 40여 명의 백인 시녀를 다 안기로 했으니 이 기회에 한 명이라도 더 안기로 했다.
그때 이민호는 아래쪽에서 강한 자극이 오는 것을 느꼈다. 내려다보니 빨간 머리가 위아래로 움직이고 있었다. 이민호가 파티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이샤가 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다가 입을 열었다.
“언니. 저도 해볼래요.”
“응. 이리 와.”
아이샤는 처음이었고 남자 것이 어떻게 생겼는지 몰라 궁금했던 모양이었다. 처녀가 입으로 해주는 봉사를 받은 이민호는 큰 자극을 받았다. 아이샤가 고개를 들어 숨을 몰아쉬는 사이 다시 파티마가 고개를 숙였다. 자매가 교대로 해주니 이민호는 미칠 것 같았다.
아무래도 후궁 중에 누군가가 백인 시녀들에게 방중술을 가르친 것이 틀림없었다. 보통은 이민호에게 안길 기회가 별로 없는 시녀들이 귀인 자리에 오른 여자들보다 잠자리에서 훨씬 적극적이었다.
아래쪽에서 빨간 머리와 금발 머리가 교대로, 혹은 부분을 나눠 맡아서 동시에 움직였다. 촉촉하고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 하나도 아니고 둘이라서 더욱 좋았다. 이민호가 반쯤 뒤로 드러누워서 자매가 함께 봉사하는 것을 지켜보자니 기분이 꽤나 이상했다.
이민호가 아이샤의 하체를 돌려서 눈앞에 두고 감상했다. 건강하고 예쁜 모습이었다. 혀로 살짝 핥으니 가느다란 허리가 급격히 내려앉고 작은 비명이 귀엽게 터져 나왔다. 본격적으로 공략하자 아이샤가 이민호의 몸 위에 엎어져 버렸다. 귀여운 얼굴에 비해 커다랗고 부드러운 가슴이 이민호의 배를 자극했다.
다시 아이샤에게 결합을 시도했다. 처음부터 정확히 맞춰서 이번에는 수월하게 진입할 수 있었다. 옆에서 파티마가 아이샤의 손을 잡아주는 사이 이민호가 천천히 움직였다.
처음이라 길이 너무 좁고 빡빡했으나 두 번째, 세 번째로 할 때 얻을 즐거움을 기대하며 길을 닦는다는 심정으로 노동을 했다. 파티마와 달리 아이샤는 그다지 친밀감은 없었지만 앞으로 파티마를 안을 때마다 함께 안게 될 것 같았다.
파티마가 이민호의 목에 매달려왔다. 이민호는 파티마와 키스를 하면서 아이샤 위에서 움직였다. 마지막 순간에 방금 전까지 처녀였던 몸 깊이 씨앗을 주입했다.
“전하! 잊지 마시고 일 년에 한 번이라도 안아주세요.”
끝나고 파티마가 하체를 닦아주는 동안 아이샤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이민호에게 부탁했다. 이민호가 아이샤에게 깊이 키스한 다음 대답했다.
“못해도 한 달에 한 번은 안아 주마.”
“정말요? 고마워요, 전하.”
궁궐이 아닌 곳에서는 거의 있을 수 없는 대화가 오가고 있었다. 보통이라면 남자가 조르고 졸라서 여자가 허락해주는 식인데 여기서는 반대였다. 그러나 파티마가 초를 쳤다.
“아이샤! 주인님 말씀 절대 믿지 마. 주인님이 유일하게 거짓말할 때가 있는데 바로 이때야. 주인님은 워낙 바쁘시잖니. 아름답고 현숙한 귀인 분들도 많이 계시니 우리에게 눈 돌리는 경우가 거의 없으셔.”
“그렇긴 해도......”
둘은 신분이 낮은 왕의 여자로서 운명을 체념하는 듯했다. 이민호가 자매의 몸을 당겨 껴안았다.
“그 동안 내가 너무 무심했던 것 같다. 너희 둘과, 백인 시녀들을 위한 시간을 만들어볼게.”
“그럼 좋겠지만, 통령께서 과연 허락하실까요?”
“나는 왕이야. 왕이 후궁들을 보살피겠다는데 누가 뭐라겠어?”
이민호가 둘을 눕혀놓고 교대로 애무했다. 둘 다 170cm 넘는 키인데도 상체는 어린아이만큼 작았다. 그러나 가슴은 커서 동양 남자가 볼 때 균형이 맞지 않아 보일 정도였다. 누구나 그렇듯 장단점이 있었다.
이민호는 민영과 민희를 같이 안을 때처럼 파티마 자매에게 애정을 듬뿍 쏟으면서 조심스럽고 부드럽게 안았다. 이민호의 경험이 늘어가면서 새로 안기는 후궁들은 자기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수월하게 첫날밤을 보낼 수 있었다.
둘이 자매라고 했다. 언니와 여동생을 동시에 안는 것은 남자들의 로망 중 하나였다. 이민호는 예전 세상에 살 때 봤던 동영상을 교보재 삼아 실습을 했다. 이민호는 뿌듯했고, 부끄러운 자세임에도 파티마 자매도 기뻐했다.
다음 날 혜영의 강권으로 양치기 아이샤도 안았고, 미카 외에 해중국에 나가 있는 네이를 불러서 오랜만에 또 안았다. 그제야 혜영이 조금 안심하고 밀린 숙제를 끝낸 듯 후련해하는 것 같았다. 집무실에 혜영이 찾아와서 대화를 나눴다.
“주인님이 밖에 나가시면 밀린 일이 많아요. 특히 가족 일은 우선해주세요. 앞으로 잘 해주실 거죠?”
“응.”
혜영이 요구하면 그것이 무엇이든 이민호가 대답 하나는 잘했다. 마치 착한 어린이 같은 대답에 혜영이 어이가 없어서 피식 웃고 말았다.
“가능하면 궁궐에 계세요. 특히 전쟁에는 안 나갔으면 좋겠어요.”
“그게 마음대로 되나.”
원정만큼은 이민호도 마음 놓을 수가 없었다. 계복도 아직 젊었고, 다른 이들은 더 어렸다. 어서 왜란이 끝나야 조선에서 믿을 만한 무관들을 데려올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다고 조선 무관들에게 바로 부대 지휘를 맡기는 것이 아니라 일단은 교관이나 감독관 역할을 시킬 예정이었다. 이순신 정도라면 부대를 믿고 맡길 수 있었지만 조선의 다른 장수들은 아무리 유능해도 고산국의 무기체계와 전술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선의 유능한 무관들을 초빙해오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았다. 해동상단 대방이 보낸 보고서를 살펴보니 조선에 파병된 명나라 군대가 요즘 괜히 시간만 끌고 있었기 때문이다. 벽제관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한 이후 이여송이 움츠려든 탓이었다.
그래서 엉뚱하게 조정으로부터 부친을 통해 이민호에게 귀국할 것을 종용하는 압력이 가해졌다. 고산국 군사들을 데려오지 않아도 좋으니 이여송에게 전진을 독촉해달라는 요구였다. 그러나 명군이 울산왜성을 단독 공격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민호는 쉽게 대답하기 어려웠다.
“몰라! 어쨌든 이번에는 남방에서 가장 골칫거리인 녀석을 혼내줘야 해. 루손 섬 북부 지역을 안정시켜야 하고, 브루나이와 외교교섭도 해야 해.”
“다른 장군들을 보내도 돼요.”
“그렇긴 해도. 혹시나 인명 피해가 클까봐 걱정돼서 그래. 고산국 군대가 처음 가는 곳은 내가 가서 지휘하는 게 좋아.”
마닐라 남쪽에서 브루나이로 가는 해로 중간인 팔라완에 보급기지를 만드는 문제, 브루나이에서 유전 지역을 조차하는 문제도 있었다. 만약 브루나이의 육상 지역 유전이 얕은 곳에 위치해 원유 시추가 가능할 경우 전 세계의 바다를 고산국이 좀 더 쉽게 지배할 수 있었다.
열효율이 낮고 배의 기관으로 채용할 경우 가는 곳마다 저탄장을 만들어야 하는 석탄 증기기관은 건너뛰고 석유 내연기관으로 바로 넘어갈 예정이었다. 정밀 공구가 제작되고 금속가공 기술이 향상되면서 피스톤과 실린더를 제대로 만들 수 있게 되어 내연기관 제작이 조만간 가능했다. 그러나 내연기관이 제작되더라도 앞으로 한참 시험하고 개량해야 할 테니 당장 배의 기관으로 채용할 수는 없었다.
“감전된 에스파냐 상인은 어떻게 됐어?”
“아침에 퇴원했어요. 머리카락이 부풀어 오르고 곱슬곱슬해졌지만 건강에 이상은 없대요.”
“큭큭!”
만약 그가 에스파냐로 돌아간다면 유럽에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았다. 혜영도 피식피식 웃었다.
“앞으로 행복하게 일하자. 너무 혜영이 혼자서만 고생하는 것 같아 안쓰러워. 밑에 도와주는 사람을 많이 두도록 해. 그 사람들이 일을 배우고 성장하면 혜영도 많이 편해질 거야.”
“저는 주인님이 혼자 고생하는 것 같아 애타는 걸요?”
이민호가 혜영을 당겨서 품에 안았다. 벌써 10년 넘게 마치 엄마처럼, 누나처럼 이민호를 보살펴주고 일을 도와주었다. 그 동안 제대로 보답해준 것도 없는 것 같아 미안했다.
혜영은 하는 일이 많았다. 조정의 행정수반인 통령이며 정식 왕비가 없는 고산국 궁궐 내명부의 임시 수장이었다. 이민호가 국외로 나돌아 다닐 때 나라와 궁궐의 모든 일이 혜영의 손을 거쳐야 했다. 아직 왕비 자리를 비워놨지만 혜영이 왕비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았고 생각했다.
“혜영이 왕비가 되는 건 어때?”
“안 돼요! 그 자리는 중요할 때, 결정적인 순간에 쓸 중요한 수단이에요.”
혜영이 단번에 거부했다. 이민호는 솔직히 마음에 상처 받았다.
“조금 고민하거나, 하다못해 감동이라도 좀 해주면 안 돼?”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니까 그렇죠! 그래도 잠시 기분은 좋았어요.”
혜영이 슬쩍 웃었다. 이민호에게 첫 여자인 혜영은 인생을 통틀어 영원히 특별한 여자였다.
“다시 진지하게 생각해 봐. 나는 이익을 보고 배우자를 선택할 사람이 아니잖아. 나를 여자 집안의 덕이나 봐야 하는 무능력한 남자로 보는 거야?”
“역시 주인님이시군요. 그럼 진정 사랑하는 여자를 왕비에 앉히세요. 주인님은 애타게 짝사랑한 적도 없죠? 흥! 나만 손해야.”
이민호는 토라진 혜영을 안고 한 시간 넘게 다독여야했다. 혜영의 하얀 다리와 속살은 이민호가 맛보기 좋아하는 부위였다.
이민호는 요즘 혜영이 임신에 좋다는 약과 음식을 먹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민호도 혜영이 얼른 아기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열심히 움직였다. 이민호에게 안길 때는 혜영은 부끄럼 많이 타는 평범한 새댁과 다를 바 없었다.
“나라에 이익이 될 신분의 여자와 국혼을 올리라고는 하지 않을 게요. 여자의 신분이 어떻게 돼도 좋아요. 하지만 주인님이 진정 사랑할 만한 여자를 왕비 자리에 앉히세요.”
“그게 혜영이라니까.”
“흥! 입에 침이나 바르고 거짓말하세요. 저 바빠요. 나가세요!”
어째서인지 국왕 집무실에서 이민호가 쫓겨났다. 바깥 비서실에서 최 선생이 키득키득 웃었다. 창피해서 비서실 밖으로 나왔다.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던 민영과 민희가 어쩐지 빙긋 웃는 것 같았다. 내일은 술루해적 원정을 위해 필리핀으로 출발하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