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5
<-- 문명 발전 -->
이전에 뮤직비디오 녹화를 했던지라 성 앞에 있는 아름다운 정원이 눈앞에 나타났다. 지구의 날씨나 시간에 상관없이 이 행성은 항상 안락하고 따스한 온도를 유지했다. 그리고 케즈론의 마법이 걸려있는 건지 정원에는 시들지 않는 아름다운 꽃이 항상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오늘은 여기서 하는 거예요?”
아루는 일반적인 대학생들이 입을 법한 청순하고 상큼한 옷을 입은 채로 아무것도 입지 않은 시황을 끌어안았다. 시황이 옷을 입은 채로 섹스하는 걸 좋아하는 줄 알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럴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아니. 그건 나중에 하고 지금은 다른 거 할 거야.”
시황은 아루의 손을 잡고 성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성에 있는 넓은 홀로 갔다. 천장에는 보석으로 만들어진 샹들리에가 달리고 가치를 측정할 수도 없는 호화로운 보석과 예술품으로 치장된 공간이었다.
시황은 홀 중간에 아루를 세우고는 케즈론 제로를 아공간에서 꺼냈다. 그리고 동영상 모드로 아루의 모습을 잠깐 녹화했다.
샹들리에가 은은하고 부드럽게 홀을 밝히고 있다 보니 아루도 살짝 어둡게 나왔다.
“조명.”
시황이 중얼거리자 환한 빛이 아루를 향해 퍼져나갔다. 마치 배우들을 비추는 조명처럼 아루 주변을 환하게 밝혔다. 시야에 보이는 조절바로 조명의 밝기를 조절해서 완벽한 녹화를 하기 위한 완벽한 환경을 갖추었다.
“아루야, 이번에 가서 배웠던 춤 있지? 그거 여기서 추면되는 거야. 할 수 있겠어?”
“할 수 있어요! 가을 언니랑 혜미랑 장미랑 춤 배웠어요. 엄청 재밌었어요. 헤헷.”
아루가 배웠던 춤을 살짝 추면서 말했다.
“잘하네. 아루야, 잠시 이리로 와봐.”
“네.”
활기차게 대답한 아루가 빠르게 달려와서는 시황에 품에 안겼다. 하이힐을 신고 있었지만 케즈론 제품이다 보니 움직임에 거침이 없었다.
“촬영하고 있을 테니까 나한테 보여준다고 생각하고 추면 돼.”
“오빠 마음에 들도록 열심히 출거예요. 그런데 춤 다 추면 아루랑 기분 좋은 거 해주실 거죠? 오늘따라 아루는 계속 오빠랑 같이 있고 싶어요. 오빠가 너무 좋은 걸요.”
“당연하지. 오늘 밤새도록 같이 있으면서 아루가 해달라는 거 다 해줄게.”
“헤헷. 좋아라. 이상하게 오늘따라 가슴이 두근거려요. 오빠랑 재밌게 놀아서 그런가 봐요.”
“그래? 그러면 오빠한테 사랑한다고 말해봐.”
“사랑해요...”
아루가 수줍게 말했다. 이렇게 진심으로 누군가를 좋아한 건 처음이었다. 이제까지 세상에서 시황을 가장 좋아했지만 지금은 그것과는 또 다른 기분이 가슴 가득 스며드는 걸 느꼈다. 영원히 시황과 함께 있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픈 그런 감정이었다.
아루는 이게 사람들이 그토록 말하던 사랑이라는 걸 느꼈다. 시황에게 사랑을 받으면서 과거의 악몽들을 떨쳐냈고 존엄성을 가진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지닐 수 있게 되었다. 과거처럼 자신이 아무런 가치조차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제는 시황과 마음을 나누고픈 감정을 깨닫게 된 것이다. 누군가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존재 가치를 깨닫고 자연스레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꼈다.
어느새 아루의 눈이 촉촉해졌다. 시황 덕분에 이런 분에 넘치는 생활을 하고 사랑이라는 감정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시황은 자신의 은인이자 세상 그 무엇보다 사랑하는 존재였다.
“자, 이제 춤 춰보자. 실수해도 상관없으니까 자연스럽게 추기만 하면 돼.”
“알겠어요! 열심히 할게요!”
아루는 시황의 입술에 한번 입을 맞추고는 아까 섰던 자리로 갔다. 그리고 가을과 함게 배웠던 자세를 취했다.
시황은 용언을 사용해 케즈론 제로를 허공에 고정해서 아루가 잘 나오도록 한 뒤에 녹화를 시작했다. 그리고 아공간에서 노트북을 꺼내 아루가 불렀던 좋아해 오빠 음원을 틀었다. 고풍스럽고 호화로운 홀에 아루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노래가 나오자 아루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시황은 용언으로 아루에게서 매력과 아름다움을 더욱 짙게 풍기도록 마법을 걸었다.
몸을 흔들며 추는 아루의 춤은 박력이 있다거나 섹시하지 않았다. 한없이 사랑스럽고 귀여울 뿐이었지만 그게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오빠가 좋아, 정말 좋아, 매일 밤마다 눈에 아른 아른. 이 마음 어떡하죠? 오빠를 너무 사랑해요.”
순수한 소녀가 오빠를 사랑하는 내용의 가사였다. 시황을 바라보며 춤을 추는 아루는 가사의 의미를 비로소 진실하게 느꼈고 그 감정이 춤에 그대로 드러났다.
그러자 아루의 하단전에 스며있던 내기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시황의 질내 사정으로 인해 차곡차곡 쌓인 내기였다.
그 내기는 아루의 감정을 더욱 증폭시켰다. 시황조차 무아지경으로 바라볼 만큼 홀 내에 아루의 사랑스러움이 휘몰아쳤다. 그렇게까지 춤을 잘 추는 건 아니었지만 그 때문에 더욱 아루의 귀여움이 빛났다.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니 어느새 노래가 끝이 났고 가볍게 입을 맞추는 듯한 귀여운 모습으로 춤이 마무리 되었다.
“오빠, 어땠어요? 저 잘 췄어요? 실수는 하나도 안 했어요.”
춤을 다 춘 아루는 그대로 시황에게 달려와 품에 안기었다. 그리고는 기대감이 가득한 커다란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물었다.
“잘 했어. 정말 잘 췄어.”
자신이 뭘 했는지도 모르는 아루를 보며 시황이 칭찬해주었다. 설마 하단전에 잠자고 있던 내기가 흘러나와 아루의 매력을 증폭시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아루가 대견스러워 시황은 끌어안고 키스를 해주었다.
“헤헤. 오빠가 칭찬해줘서 기분 좋아요.”
아루는 웃으면서 시황을 끌어안았다. 자신의 감정을 속이지 않는 순수한 아루의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한없이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시황은 케즈론 제로와 노트북을 대충 아공간에 쑤셔놓고 아루와 함께 침실로 갔다. 생각 이상으로 잘 해주었기 때문에 이제 아루가 원하는 걸 해주기 위해서였다.
대충 아무 침실에 가서 아루의 옷을 벗겨냈다. 속옷까지 다 벗기자 아루가 곧바로 시황의 품으로 파고들더니 팔로 목을 끌어안고 곧바로 입을 맞추었다. 순수한 아루의 모습과 다른 강렬한 적극성이었다.
“오빠 좋아요. 정말 사랑해요.”
아루는 시황의 귓가에 속삭이고는 귓불을 핥아주었다. 시황의 모든 곳이 너무 좋았다.
“나도 사랑해.”
“감사합니다. 정말 기뻐요. 아루도 오빠를 정말정말 좋아해요.”
시황이 사랑한다고 하자 아루가 크게 감동했다. 어찌나 기뻤는데 예의바르게 인사를 하며 시황을 다시 끌어안았다.
아루는 솟아오르는 감정을 토해내듯 시황의 이곳저곳에 키스를 했다. 특히 자신을 기쁘게 해주는 성기에는 더욱 사랑을 담아 뽀뽀를 해주었다. 끝부분에 입을 맞춰주자 살짝 움찔 거리는 게 귀엽기만 하다.
이제 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시황이 자신을 선택한 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 느낄 수 있었다. 예전에도 막연히 기쁘고 행복하다고는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때와 다르게 진정한 의미에서의 기쁨을 알 수 있었다.
생명의 은인, 존재의 가치를 가르쳐 준 존재,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남자. 아루에게 있어 시황이란 그런 의미였다.
시황을 바라보는 아루의 눈은 깊고 깊은 애정으로 가득했다.
시황이 정말 좋았다.
**
다음날, 집으로 돌아온 시황은 곧바로 편집을 했다.
편집이라고 해서 효과를 넣거나 쓸데없는 말을 써넣는 게 아니었다. 아루가 부른 노래를 춤에 맞게 삽입하고 동영상의 앞뒤를 자르는 것뿐이었다. 여기서 쓸데없이 건드려봐야 아루의 매력을 나타내는데 하등 도움이 되지 않았다.
몇 번을 돌려봐도 아루가 추는 춤은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내기가 흘러나오면서 증폭된 아루의 사랑스러운 감정은 보고 있는 사람에게 그대로 전해졌다. 영상을 보고 나서 아루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 사람이 없을 거라는 걸 시황은 확신했다.
간단한 편집을 마치고 영상을 업로드 했다. [좋아해 오빠 Dance Ver.]라는 제목이었다.
처음 반응은 고요한 듯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이전에 올렸던 좋아해 오빠 뮤직 비디오 버전보다 더욱 강렬한 반응이 쏟아졌다.
조회수는 오르고 영상은 국내외 사이트로 퍼져나갔다. 유튜브 댓글에도 벌써 각종 나라의 언어로 아루의 귀여움에 찬탄하고 있었다.
[아루 언니 너무 예쁘다 ㅠㅠㅠ 저도 아루 언니처럼 귀여워지고 싶어요]
[앜 내 심장... 넘 귀엽잖아 ㅠㅠㅠㅠㅠㅠ 아루 존예... 영상보고 덬통사고 당해버림]
[아루처럼 예쁘고 귀여운 사람이 세상에 존재하긴 하는구나. 영상 보고 나니까 아루가 너무 좋아지는데 어쩌지?]
[아루가 뛰어노는 뮤비 볼 때도 좋았는데 직접 아루가 추는 춤 보니까 더 좋네요. 잘 추고 그런 건 아닌데 어째서인지 도저히 눈을 못 떼게 만드는 엄청난 매력이 느껴져요. 진짜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워서 영상을 멈출 수가 없네요.]
[저 지금 30번 째 보는 중인데 왜 끄지를 못하죠? 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에서도 반응이 엄청났다. 그런데 그 한국 반응을 쉽게 보기 힘들 정도로 유튜브 댓글은 각종 나라의 언어로 넘쳐났다.
반응은 일관적이었다. 아루가 사랑스럽다는 것! 그것도 너무 사랑스러워서 다들 영상에 눈을 떼지 못했다.
시황이 사용한 용언의 힘도 있지만 그보다 아루가 스스로 내기를 사용해 감정을 증폭시킨 게 큰 영향을 미쳤다.
영상을 보는 사람들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루가 피어내는 애정과 사랑이라는 감정을 그대로 느꼈기 때문에 영상을 한 번 보는 것만으로도 아루에게 빠져들고 말았다.
이미 좋아해 오빠의 영상 조회수가 6억이나 된 덕에 이번에 올린 댄스 버전의 조회수가 폭발하듯이 치솟았다. 보통 같은 노래의 댄스 버전 조회수는 본래의 뮤직비디오 영상보다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시황이 올린 뮤직비디오는 아루의 사랑스러움만 담은 영상집에 가까웠기 때문에 댄스 버전의 영상이 압도적으로 높은 조회수를 보여주었다.
중독성 있는 노래와 사랑스러움이 넘치는 아루의 모습은 미인에 대한 취향이 다른 나라의 사람들조차도 끌어들일만한 매력이 있었다.
조회수는 기존 뮤직비디오 영상 6억을 뛰어 넘어 15억이라는 엄청난 수치를 달성했다. 그런데 아직까지 조회수의 기세가 멈추지 않아 얼마나 더 오를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한국의 네티즌들은 폭발적인 기세로 오르는 아루의 유튜브 조회수에 크나큰 관심을 가졌다. 조회수가 오를 때마다 관련 글이 지속적으로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아루 유튜브에 올라온 좋아해 오빠 댄스 버전 영상 조회수가 20억이 넘었습니다. 한국인으로선 처음으로 유튜브 역대 조회수 10위 안에 들었네요. 엄청난 기세입니다.]
[와, 저도 보고 아루에게 빠지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인기를 끌지는 몰랐습니다. 취향 꽤나 탈 것 같은데 서양 사람들도 엄청 좋아하나 보네요. 춤이 예쁘고 귀여워서 그런 걸까요?]
[사실 전 아루가 이렇게 흥할지 알았습니다. 처음 유튜브에 고양이 쓰다듬는 영상이 올라왔을 때부터 다듬지 않은 원석이라는 걸 깨달았죠. 결국 제 추측대로 이렇게 흥하네요.]
-〉[저도 처음부터 영상 봐왔는데 그때부터 이미 다이아몬드였는데요? 그때도 지금처럼 말도 안 되게 귀여웠는데 도대체 어디가 다듬지 않은 원석이라는 건지 모르겠네요. 착각도 가지가지라니까요.]
[와, 아루면 은비나 가을 보다 더 예쁘지 않을까요? 근데 생각해보니까 셋 다 시황의 연인이네요. 너무한 거 아닌가요? 강시황한테 살의가 듭니다. 누군가를 이토록 없애고 싶었던 적은 처음이네요.]
-〉[팩트 : 강시황 연인이 아니라도 님하고 만날 일 없음.]
-〉[묵직하네요 ㅠㅠ]
유튜브 조회수가 올라갈 때마다 아루라는 이름이 가진 영향력이 커져갔다. 그런데 정작 사람들이 그토록 대단하게 아루는 시황의 빨래를 빨고 있었지만 말이다.
끝없이 증가한 유튜브 조회수는 결국 30억을 넘겼다. 전세계의 사람들이 아루의 매력에 빠져든 것이다. 내기가 흘러나온 춤에서 느껴지는 애정과 사랑이라는 순수한 감정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진 감정이기에 영상을 본다면 그 애틋함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아루의 댄스 영상이 30억이나 되는 조회수를 달성했다는 소식은 역사적인 유튜브 조회수 1위라는 타이틀로 금세 커뮤니티로 퍼져나갔다.
한국인이 유튜브 영상 1위를 차지한 건 처음이라 공중파 뉴스에서도 특별하게 다루었다. 물론 그 대단한 아루는 시황의 밥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말았다.
어찌됐든 생각 이상으로 흥행을 하자 시황은 아루가 차려준 밥을 먹고 곧바로 자신의 방으로 갔다. 그리고 타블렛을 꺼내 퀘스트 아이콘을 눌렀다.
[감정을 잃은 노예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가르쳐주세요.][완료][경험치 100000]
[유튜브 누적 조회수 40억을 달성하세요.][완료][경험치 400000]
[LEVEL UP! 8레벨이 되셨습니다.]
========== 작품 후기 ==========
투표일이네요. 모두 투표하셨나요?
전 이제 투표하러 가봐야겠습니다.
모두 투표하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