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598 문명 발전 ========================================================================= R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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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즈론에서 막대한 마케팅으로 케즈론 제로를 전 세계적으로 홍보했다. 전세계의 부자들을 대상으로 명품 마케팅을 펼쳤고 유명세를 탄만큼 비싼 가격답지 않게 상당한 수량이 팔려나갔다.
뜨거웠던 여름도 세상을 뒤흔든 케즈론 제로와 함께 흘러갔다. 어느새 가볍게나마 자켓을 걸쳐야 하는 쌀쌀한 가을이 되었다. 10월이 지난 거리에선 낙엽이 흩날리며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시황은 늦은 오후에 임영선을 만나기 위해 대학교로 갔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는 약속 시간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 아공간에서 타블렛을 꺼냈다. 그리고 익숙하게 퀘스트 아이콘을 눌렀다.
[분기 매출 50조를 달성하세요.][완료][경험치 300000]
[분기 영업이익 40조를 달성하세요.][완료][경험치 300000]
[스마트폰 판매량 30만대를 달성하세요.][완료][경험치 20000]
3분기가 지나면서 케즈론 제로와 여러 의류, 발모 샴푸 등을 판매한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왔다. 케즈론 제로 덕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대폭 상승했다.
케즈론에서 파는 상품 자체가 세계를 리드할만한 압도적인 제품들이었고 가격에 비해 원가가 거의 없는 수준이다 보니 영업이익 또한 말도 안 되는 수준이었다. 매출만 하더라도 전 세계적인 대기업 중에서도 수위를 다툴 정도인데 40조라는 영업이익은 돈을 쓸어 담는다라는 표현이 부족한 수준이었다. 그야 말로 케즈론이니까 가능한 영업이익이었다.
이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부 케즈론 제로 덕분이었다. 30만 대가 넘게 팔리면서 전 세계적인 흥행을 했고 막대한 이득을 케즈론에 가져다주었다. 국내 대기업인 삼강 전자가 1년 동안 벌어야 할 영업이익보다 더 큰 돈을 한 분기만에 번 것이다. 조그만 카페에서 출발한 케즈론은 어느새 한국을 넘어 세계 순위권에 들 만한 기업으로 성장을 했다.
덕분에 62만이라는 경험치를 획득했다. 루나모스와 노예의 맹약을 하고 얻은 100만 이라는 경험치로 단번에 7레벨로 도약했고 이제는 8레벨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까마득하기만 하던 8레벨도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잠깐 타블렛을 보며 어려웠던 과거의 추억에 잠겨있던 시황은 약속 시간이 되자 교수실로 올라갔다. 케즈론 제로의 흥행으로 막대한 돈을 벌긴 했지만 여기서 멈출 생각은 없었다. 시황은 자신의 능력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었다.
어느덧 차근차근 준비한 뇌파에 관한 논문이 결실을 맺을 때가 다가왔다. 뇌파를 이용한 상호작용 방법을 완벽하게 서술한 논문이 완성되었다. 뇌파를 인식하는 방법과 뇌에 신호를 보내 감각을 느끼게 하는 방법. 발표만 한다면 세상을 뒤흔들 준비가 거의 완료된 상태였다.
교수실 앞에 선 시황은 문을 노크했다.
“들어와요.”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런데 교수실에는 임영선만 있는 게 아니라 중년의 여성도 함께 앉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녀는 별 생각 없이 교수실에 들어온 시황을 보더니 말도 안 되는 존재를 본 것처럼 화들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 강시황 대표님 맞으시죠?”
그녀는 목소리는 물론 손과 몸까지 떨며 시황에게 물었다.
“반갑습니다. 강시황이에요.”
“세상에... 너무 반가워요. 제가 정말 대표님 팬이거든요. 이렇게 뵙게 돼서 얼마나 영광인지 몰라요. 케즈론 화장품 잘 쓰고 있어요.”
김미순 교수는 감격한 표정으로 말했다. 시황이라 함은 현재 한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유능하고 가장 능력있는 남자였다. 그 누구라도 시황을 보고 이렇게 감격하지 않을 사람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감사합니다.”
“어머... 멋져라.”
시황이 웃으며 간단히 대답해주는 것만으로도 김미순 교수는 눈이 마치 하트로 변하듯 시황을 멍하니 바라봤다.
“김 교수님, 죄송한데 대표님하고 할 얘기가 있어서 이제 가봐야 하거든요.”
“어? 그래? 알았어. 그런데 대표님 가기 전에 저하고 사진 한 장 찍어주실 수 있으세요?”
임영선의 말에 부러워하는 표정을 지은 김미순이 시황에게 사진을 요청했다.
“그럼요. 얼마든지요.”
“정말 고마워요.”
김미순 교수는 어린애처럼 기뻐하며 시황과 같이 사진을 찍었다. 시황처럼 유명한 사람과 사진을 찍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
사진을 찍게 해줘서 고맙다고 몇 번이나 인사한 김미순 교수가 나가자 임영선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내일 오면 김미순에게 시황에 관한 얘기로 얼마나 시달릴지 벌써 걱정이 된 것이다.
“미안해, 시황아. 귀찮았지?”
“사진 찍는 건데 귀찮을 게 뭐 있겠어요. 그보다 다 끝나셨어요?”
“응. 일 다 끝났어. 차에 기다리면 내가 갈텐데 뭐하려고 귀찮게 왔어.”
“그냥 교수님 보고 싶어서 왔어요.”
시황은 나갈 준비를 하는 임영선을 뒤에서 끌어안았다. 오늘 만나기로 해서 그런지 옷도 상당히 잘 차려입었고 몸에선 향긋한 냄새가 났다.
“뭐하는 거니. 누가 보면 어떻게 하려고.”
“괜찮아요. 좋아해서 안는 건데 어때요. 오히려 보여주고 싶은데요.”
“얘, 얘도 참...”
임영선은 조금 당황해했지만 시황이 안아주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크게 뛰었다. 최근 들어 시황이 더욱 각광을 받다보니 만나는 사람마다 김미순처럼 반응하는 게 보통이었다. 그래서인지 구름위의 존재 같다는 느낌이 드는데도 한결같이 이렇게 자신을 좋아해주니 기쁨과 동시에 큰 자부심마저 느껴졌다. 시황이 좋아해주는 여자라는 그런 자부심 말이다.
임영선은 쑥스러워하면서 가방을 챙겨 시황과 함께 교수실을 빠져나갔다. 늦은 시간이라 사람이 많진 않았지만 한 번씩 지나가는 학생들이 힐끔 거리며 쳐다볼 때마다 왠지 민망해서 임영선의 얼굴이 붉어졌다.
곧바로 차에 탄 시황은 곧바로 임영선의 집으로 운전을 했다.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시황이 손을 잡아주자 임영선은 민망함에 얼굴을 살짝 숙였다. 40대라고는 믿을 수 없는 청순함이었다.
장미가 없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시황은 임영선과 키스를 했다. 여전히 쑥스러워하면서도 시황의 키스를 전혀 거부하지 않았다.
현관문 앞에서 임영선의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고 그 사이에 손을 넣어 가슴을 만지며 키스를 했다. 예전이라면 임영선이 이러면 안 된다고 예의상으로라도 거절을 했을 텐데 이제는 오히려 시황을 끌어안으며 진득한 키스를 했다.
혀가 뒤얽히는 야릇한 키스가 끝나자 임영선의 얼굴이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키스만으로도 너무 황홀해 전신이 녹아내리는 듯 했던 것이다.
가볍게 키스를 하고 나서 본론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임영선은 먼저 시황이 벗긴 블라우스를 추스르려고 했다. 그런데 시황이 블라우스를 추스르게 하기는커녕 착용하고 있던 브래지어를 능숙하고 전문가적인 솜씨로 벗겨 내버렸다.
“갑자기 그건 왜 벗기니?”
임영선이 벌어진 블라우스 틈 사이로 가슴을 드러내며 살짝 민망해했다.
“교수님 가슴 보고 싶어서요. 이 모습이 엄청 흥분 되거든요.”
“부끄럽잖아. 가슴은 나중에 보여줄게...”
“지금 보고 싶은 걸요. 그리고 바지도 벗겨드릴게요.”
시황은 살짝 움츠려있는 임영선을 소파에 앉히고 바지와 팬티도 벗겨내었다. 팬티까지 벗겨내자 임영선이 크게 민망해했지만 역시나 이전처럼 거부를 하거나 하진 않았다. 그저 말로만 민망하다면서 얼굴을 붉힐 뿐이었다.
단추가 풀어진 블라우스 하나만 걸친 임영선은 살짝 부끄러워하면서 자신에 방에 들어가 자료를 가지고 왔다. 이번에 발표할 뇌파의 상호작용 원리에 관한 논문이었다.
시황의 옆쪽 소파에 앉은 임영선은 논문을 보여주며 간단한 설명을 해주었다. 이건 루나모스에게 설명을 듣고 임영선이 체계적으로 정리한 자료였다.
물론 루나모스는 시황이 케즈론의 성에서 가지고 온 책을 보고 집어준 곳만 설명한 거였다. 더욱 난해하고 원리들이 있었지만 가상현실 게임을 만들기 위해선 그 정도까지 필요 없었기 때문에 딱 필요한 부분만 알려준 거였다.
“논문은 이번에 열리는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거야. 내가 루나모스의 말을 듣고 몇 번이나 꼼꼼하게 검토하고 같이 연구했기 때문에 문제될 부분은 전혀 없어. 아마 이 논문을 발표하면 뇌 연구 분야에 큰 역사를 쓰게 될 거야. 이렇게 대단한 연구에 내가 참가할 수 있어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 시황이도 한 번 살펴봐.”
임영선은 학자로서 역사에 크게 남을 연구에 참가했다는 사실에 크게 감격스러워 하며 시황에게 논문을 건넸지만 정작 시황의 시선은 논문이 아니라 임영선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어, 어딜 보는 거니?”
살짝 민망해진 임영선이 얼굴을 붉혔다. 하지만 그렇다고 가슴을 가리거나 하진 않았다. 그러면 시황이 잘 보고 있는 가슴을 보지 못할 테니까.
“그냥 교수님이 너무 예뻐진 거 같아서 보고 있었어요. 꼭 장미 누나처럼 느껴져요.”
시황은 임영선을 보며 말했다. 예전에는 교수라서 그런 건지 몰라도 지적이고 우아한 아름다움을 지니긴 했지만 40대 중반이라는 나이를 감추지는 못했다. 피부의 탄력이나 주름만 봐도 40대 중반의 아줌마라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은 시황이 말한 대로 장미의 누나처럼 보일 정도로 젊어져있었다. 40대 중반이라고 결코 생각을 하지 못할 만큼 피부 탄력이 생기고 주름이 사라졌다. 그런데 단순히 그런 변화만으로 변한 게 아니라 근본적으로 나이가 어려지듯 얼굴과 몸에 생기와 활력이 생겨났다.
많이 봐야 30대 초반, 보통은 20대 후반으로 느낄 만큼 젊은 아름다운 외모를 지니게 되었지만 성숙하고 우아한 느낌은 40대의 분위기였다. 그 점에 대단히 섹시하게 느껴졌다.
“그게 말이야. 사실은 안 그래도 요즘 주변에서 어려졌다고 무슨 비결이냐고 자꾸 물어...”
임영선은 시황과 섹스를 하고 점점 젊어져가는 모습에 얼마나 당황했는지 모른다. 외모로 바로 드러나다 보니까 주변에서 자꾸 어려진 비결이 뭐냐고 물었고 황미선은 사실을 가르쳐 줄 수는 없었기 때문에 케즈론 화장품을 써서 그렇다고 대답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케즈론 화장품은 주름이 사라지고 젊어진다고 워낙 호평이 자자했기 때문에 그 누구도 의심을 하지는 않았다.
“저랑 섹스해서 그렇다고 말했어요?”
“얘는... 그걸 어떻게 말하니. 케즈론 화장품 써서 젊어 보이는 거라고 적당히 둘러댔어.”
“그래요? 전 괜찮은데.”
시황이 웃으며 말하자 임영선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자신도 여자인지라 이렇게 젊어진 게 싫지 않았다. 아니, 정말 너무 좋았다. 참 신기한 게 시황을 만나고 나서 삶이 이전과 비교할 수도 없이 행복해졌다. 시황과 만나기 전에는 장미와 자주 싸우고 홀로 외로이 일에 치여서 사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장미와도 친해져서 얘기도 자주하고 일을 하는데도 힘들지 않고 즐겁기만 했다. 시황 덕분에 우울하기만 하던 삶이 변화한 것이다.
“고마워, 시황아. 항상 그렇게 날 좋아해줘서. 시황이 덕분에 얼마나 많은 행복과 즐거움을 알게 됐는지 몰라. 네 덕분에 역사적인 논문에도 참가하게 됐고.”
임영선은 진심을 담아 고마워했다. 다른 여자들도 그렇겠지만 이젠 시황이 없는 삶이라는 건 생각하기도 싫었다.
“저한테 그렇게 고마우세요? 그러면 제 부탁 들어주실 수 있어요?”
“응? 뭐? 가능한 거면 다 들어줄게.”
“그러면 장미 옷 입어주실래요? 장미 옷 입은 교수님 모습 보고 싶어요.”
“자, 장미 옷을? 안 돼. 시황아 장미한테 들키기라도 하면 어떡하려고 그래. 그리고 그렇게 젊은 애들이 입는 옷은 나 같은 아줌마한테 어울리지도 않아.”
“교수님도 이제는 충분히 젊어요. 일단 가서 옷 골라 봐요.”
시황은 장미의 방에 임영선을 데리고 가서 옷장을 열고 옷을 골랐다. 확실히 20대 초반의 여자애다 보니까 전부 젊은 애들이 입을 법한 옷밖에 없었다.
그래서 시황은 그 중에서 가장 최신 스타일로 젊은 애들이 입을 법한 옷을 골라 임영선에게 건네주었다. 엉덩이를 가릴 수준의 짧은 테니스 스커트와 몸의 라인이 그대로 드러날 정도로 얇고 안이 살짝 비치는 흰색의 티였다.
“이, 이걸 입으라고?”
옷을 받아서 확인해본 것만으로도 임영선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아무리 그래도 지나치게 20대 초반의 여자애들이 입을 법한 옷이었다. 이런 게 자신과 어울릴 리가 없었다.
“얼른요. 제 부탁 다 들어주시기로 했잖아요.”
“그래도 이건 너무...”
“빨리요. 교수님.”
“하아...”
시황의 재촉에 임영선은 어쩔 수 없이 블라우스를 벗고 시황이 건네준 장미의 옷을 입었다. 어찌난 민망하고 부끄러운지 옷을 입는데 손이 떨렸다. 얇은 티를 치마 안에 집어 넣는 걸로 옷을 전부 다 입었다.
“오, 잘 어울려요. 옆에 거울 보세요.”
시황의 칭찬에 임영선은 장미의 방에 놓여있는 전신 거울로 확인했다. 당연히 처참할 정도로 안 어울리고 끔찍할 것만 같았는데 의외로 그렇게까지 안 어울리지가 않았다. 시황 덕분에 젊은 시절보다 더욱 아름다워진 모습이라 그런지 아무리 봐도 나쁘지가 않았다.
“생각보다 더 잘 어울리죠?”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네... 어쨌든 이제 입었으니까 바로 벗어도 되지?”
“안 돼요. 이쪽으로 와요.”
시황은 장미의 침대에 임영선을 눕혔다. 그리고 그 위에 올라타서는 내려다봤다. 쑥스러워하는 임영선의 모습이 그대로 보였다.
“뭐, 뭐하려고 그러는 거야.”
“아시면서 그래요. 아, 그리고 논문 발표 잘 부탁드릴게요. 그거 엄청 중요하고 중대한 발표니까 잘만 되면 교수님의 위상도 크게 오를 거예요.”
“이런 상황에서 그런 말을... 그런데 정말 내가 그걸 발표해도 될까? 난 그렇게 도와준 것도 없는데.”
“괜찮아요. 교수님도 큰 도움이 됐다고 루나모스가 말했는걸요. 논문 발표만 잘 되면 세상은 크게 변화할 거예요. 어떤 식으로 변화할지 기대되지 않으세요?”
“응... 기대돼. 이런 대단한 논문을 발표하게 돼서 벌써부터 가슴이 떨리는 걸.”
“아, 그런데 지금은 세상 말고 제게 변했어요. 엄청 크게요. 느껴지시죠?”
“얘는 민망하게...”
임영선이 민망해 하자 시황이 가볍게 웃으며 그대로 입을 맞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