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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유산-593화 (592/629)

00593  문명 발전  ========================================================================= Reg

하지만 이 스마트폰의 대단한 점은 카메라만이 아니었다. 마치 미래적인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듯한 유려한 유저인터페이스와 누를 때마다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아름다운 효과는 별 거 없는데도 스마트폰을 계속 만지게끔 만들었다.

“배터리는 얼마나 가요?”

한창 사진을 찍고 조작을 하던 진아가 물었다.

“배터리? 쭉 사용하면 한 일주일 가려나?”

“일주일이요? 그렇게나 오래 가요?”

“응. 특별한 기술을 적용했거든. 그래서 충전은 금방 되고 배터리는 오래 가도록 만들었어.”

“일주일이면 정말 스트레스 없이 스마트폰을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은 하루만 써도 배터리가 금방 닳아서 엄청 귀찮거든요.”

“거기다 완전 방수가 돼서 바다에 빠트려도 걱정할 필요가 없어.”

“완전 방수도 돼요? 우리 기술 정말 대단하네요.”

“그렇지?”

사실 기술이 아니라 마법이라는 게 더 알맞은 말이었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결국 중요한 건 사람들이 케즈론에서 만든 스마트폰을 써보고 다른 제조사의 스마트폰보다 더욱 편하고 좋게 느끼냐였다. 기술적으로 아무리 뛰어나다고 설명해봐야 막상 사용했을 때 별로라고 느끼면 아무 의미가 없었다.

“써보니까 어떤 것 같아?”

시황이 감상을 물었다.

“정말 좋아요. 저희 제품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이제까지 써본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뛰어나고 마음에 들어요. 디자인이 보석처럼 예쁘고 카메라가 잘 나오는 게 특히 좋아요. 전에 유미가 자기 스마트폰 사진이 잘 안 나온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이건 사진도 꼭 카메라처럼 잘 나오는데다 꼭 화보처럼 예쁘게 나와서 여자들이라면 누구라도 탐낼만한 스마트폰 같아요. 처음에는 반신반의 했는데 써보니까 왜 오빠가 스마트폰을 만들자고 했는지 알겠어요.”

진아는 스마트폰에 매료돼서 계속해서 만졌다. 그냥 가지고만 있어도 좋았다. 손에 잡히는 촉감자체가 고급스러워서 손에서 놓고 싶지가 않았다. 가지고만 있는데 자신의 품격마저 올라가는 듯한 묘한 느낌까지 줬다.

이 정도라면 충분한 경쟁력을 넘어서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이라고 단언할 수 있었다. 디자인부터, 카메라 사용감, 미려함까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런데 문제가 없는 건 아니었다. 사람들에게는 케즈론이 패션, 화장품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박혀있는 상태라 스마트폰을 발표하더라도 흥미를 끌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었다. 거기다 스마트폰이라는 제품의 특성상 1년만 지나도 구형으로 느끼고 속도 또한 느려지기 때문에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서도 살만한 가치를 느끼게 만들어야 했다.

진아는 이런 부분을 조심스럽게 시황에게 얘기했다. 그러자 시황이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맞아. 진아가 말한 게 정말 중요한 부분이야. 그래서 내가 몇 가지 생각해둔 게 있기는 하거든.”

“어떻게요?”

“그게 말이지...”

시황이 설명을 해주자 진아가 감탄을 했다. 확실히 지금이라면 가능한 방법이었다. 시황이 말한 방법이라면 분명 사람들이 흥미를 나타낼 게 분명했다. 어쩌면 저런 생각을 단번에 떠올리는지 볼 때마다 신기했다.

조그만 카페에서 시작한 케즈론을 여기까지 키운 것도 전부 시황의 힘이었다. 자신은 그저 시황이 어려워하거나 귀찮아하는 경영적인 부분을 처리할 뿐, 제대로 된 사업구상은 전부 시황이 했다.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그저 여자만 밝히는 남자로도 느낄 수 있지만 가까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시황의 내부에 감춰진 무궁무진한 능력을 느낄 수 있었다. 심지어 시황과 섹스를 하면 피부가 좋아지고 더욱 아름다워지는 말도 안 되는 일까지 당연하다는 듯 일어났다.

도무지 끝을 알 수가 없는 남자였다. 같이 지내면 지낼수록 더욱 크게 느껴졌다. 한강규 같은 남자가 열등감을 느끼고 시황을 싫어한 이유가 뭔지 짐작을 할 수 있었다. 그만큼 시황의 존재가 산처럼 거대하고 돌처럼 단단하게 느껴졌다.

이런 대단한 남자니까 수많은 여인들이 맹렬한 사랑을 보내는 거였다.

진아는 한없이 애정 가득하면서도 신뢰감이 가득한 눈빛으로 시황을 바라보고 있었다.

**

스마트폰 개발이 차근차근 이루어지고 발표일까지 정해진 사이에 시황이 생각했던 요트 구매가 이루어졌다. 이런 건 다 진아를 통해서 했기 때문에 말만 해두면 알아서 처리해줘서 정말 편했다.

시황이 구매한 요트는 300억 원이 이르는 호화요트였다. 수천억 원이나 하는 요트들도 있지만 그런 요트는 지나치게 거대했기 때문에 연인들과 놀기 위해서 적당한 크기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요트를 구매한 거였다.

다들 시간에 맞춰서 평일이라도 요트를 타러 가기로 약속을 정했다. 처음 요트를 샀다는 말에 깜짝 놀란 여자애들은 요트를 타러 갈 날이 바로 내일로 다가오자 다들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

“아, 어쩌지 나 요트 타는 거 처음이야.”

수영복을 챙기며 지숙이 꿈꾸는 듯한 몽롱한 표정을 지었다. 시황이 요트를 샀다는 말을 며칠 전에 들었을 때 얼마나 놀랐는지 몰랐다. 살면서 부자들이나 탈 거라고 생각한 요트를 타보다니, 꿈만 같은 일이었다.

“오빠 덕분에 우리가 요트도 다 타보네.”

이미 준비를 다 하고 놀러 온 은지는 지숙의 침대에 앉아서 몽롱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내일 요트를 탈 것만 생각해도 가슴이 떨려왔다.

“진짜 오빠 아니었으면 요트 같은 건 평생 못 타봤을 거야.”

은지와 지숙의 표정이 잔뜩 들떠있었다.

“그런데 사진은 어떤 걸로 찍지? 꼭 사진 찍고 싶은데.”

“너 스마트폰 있잖아. 그걸로 찍으면 되지. 아니면 오빠 카메라 있으니까 그걸로 찍어주지 않을까?”

지숙이 벌써 사진 걱정을 하자 은지가 간단히 대답했다.

“아, 맞다. 오빠 카메라 있지. 그걸로 찍어야지. 히힛.”

생각만 해도 좋은지 지숙은 콧노래까지 부르며 내일 입을 옷들을 챙겼다.

그때 누군가 방문을 노크했다.

“언니, 저 아루에요. 오빠가 할 말 있다고 잠깐 내려오래요.”

“알았어. 금방 갈게.”

지숙은 일단 챙기던 옷을 놔두고 은지와 함께 거실로 갔다. 그러자 무슨 일인지 다들 거실에 모여서 소파에 앉아있었다. 혹시 내일 할 요트 여행이 취소라도 된 건가 해서 지숙과 은지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

“다들 왔어?”

그때 수많은 박스를 든 시황이 방에서 나왔다. 시황은 그 박스를 거실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이게 뭐에요?”

지숙이 물었다.

“다들 하나씩 가져가서 열어봐.”

시황의 말에 요즘 한창 TV에 출연해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세계 최고 미녀 모델인 유미도 박스를 뜯어서 확인했다.

“어? 스마트폰이다.”

익숙한 상자가 나오고 그 상자를 열자 고급스러운 스마트폰 하나가 나왔다. 유미는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그 스마트폰의 쥐고 디자인부터 살폈다.

“어? 엄청 예쁘다.”

유미의 입에서 자동적으로 예쁘다라는 말이 나왔다. 그냥 예쁘기만 한 수준이 아니라 마치 보석처럼 반짝 거리는 게 신묘한 매력이 있었다. 척 봐도 비쌀 것같은 고급감을 잔뜩 드러내는 스마트폰이었다.

“이거 뭐에요? 어느 회사 거예요? 첨 보는 디자인이네.”

최근 스마트폰을 바꿀까 고민 중이었던지라 유미가 정말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 어떤 스마트폰을 살지 알아보긴 했지만 이렇게 예쁜 스마트폰은 처음 보는 거였다.

“이번에 우리 회사에서 발표할 스마트폰이야. 내일 요트 타러 가는 김에 미리 써보라고 주는 거야.”

“어? 정말요?”

시황의 말에 유미는 물론이고 다른 여자애들도 놀란 눈으로 스마트폰을 바라봤다. 뒷면에 케즈론 특유의 드래곤 문양이 각인돼 있고 기존의 것들과 다르게 보석처럼 한없이 고급스럽더니 역시 케즈론에서 만든 거였다.

시황은 돌아다니면서 어떤 식으로 사용하는지 일일이 가르쳐주었다. 거실에 모여든 미녀들은 정신없이 스마트폰을 만져보고 있었다.

내일 보트를 타러 갈 때 사진을 찍고 미리 써보라고 준거였다. 이미 테스트는 다 마쳤고 발표 날까지 일주일 뒤쯤으로 정해진 상태였다. 유심만 끼면 개통해서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쓰는데 불편함은 없었다.

지문은 물론이고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고유한 마력 파동까지 복합적으로 등록을 한 여자애들은 조금 조작해보더니 연신 감탄성을 내뱉었다. 그리고는 카메라를 켜서 사진부터 찍어봤다.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는 소리가 들려왔다.

유미는 언니인 찬미의 사진을 찍어보고 그 선명함과 화보 같은 아름다움에 깜짝 놀랐다. 시황이 사진이 잘 나온다고 해서 어느 정도 기대를 하긴 했지만 설마 이정도로 예쁘고 선명하게 나올지는 몰랐다.

“아, 그런데 이거 지금 출시 전이라서 스마트폰 디자인 같은 거 사진 찍어서 올리면 안 돼. 알겠지?”

시황은 스마트폰에 푹 빠져서 쓰고 있는 여자애들에게 미리 주의사항을 알려주었다.

“그러면 이걸로 사진 찍은 거 올리는 건 괜찮아요?”

유미가 물었다.

“그건 상관없어. 밖에서 놓고 쓰든, 손에 들고 다니든 다 괜찮은데 스마트폰 디자인 사진만 안 올리면 돼. 그 정도는 할 수 있지?”

“그럼요. 헤헤.”

유미가 기쁘게 웃었다.

시황의 말을 정확하게 숙지하고 나서 은지와 지숙, 현주, 찬미 등 시황의 집에서 살고 있는 모든 여자들이 스마트폰을 만져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놀랍도록 미려한 효과와 아름다운 디자인에 계속해서 감탄만 했다.

시황은 그 모습에 미소를 지었다. 이제 준비는 끝났다.

다음날, 시황과 여자애들은 나눠서 차를 타고 인천에 있는 선착장으로 갔다. 바다위에 떠있는 거대한 호화 요트를 바라본 여자들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웅장한 모습에 여기저기서 크게 감탄만 했다.

오늘을 위해서 진아도 하루 휴식을 했고 바쁜 은비와 가을, 혜미, 장미도 참석했다. 거기다 효정과 황미주, 임영선까지 시황의 연인이라 할 만한 여자들은 전부 다 선착장에 모여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화사한 꽃, 아니 세기의 미녀들이 한 곳에 모여 있자 사람들은 뭔가 해서 여기저기서 쳐다보거나 사진을 찍기도 했다.

뜨거운 여름인 만큼 최대한 가볍게 차려입은 그녀들의 손에는 시황이 건네준 최고급 스마트폰이 하나씩 쥐어져 있었는데 요트를 보자마자 다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기 바빴다.

요트 조종은 어느새 요조조정면허를 가지고 있게 된 루나모스가 하기로 했다. 어차피 마법의 힘으로 움직일 거라 루나모스가 딱히 요트 조종을 할 필요 자체가 없기는 했다.

다들 캐리어를 끌고 요트에 탔다. 각종 요리나 먹거리 등은 미리 요트에 준비를 해두었다.

요트에 타는 것만으로도 즐거운지 한껏 상기된 표정으로 시끌벅적하게 얘기를 나누었다.

모두 요트에 타자 루나모스가 마법으로 조작해 출발을 시켰고 선착장에서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 요트는 부드럽게 서해로 움직였다. 루나모스의 배려로 바다에 있는 요트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무런 흔들림이 없었다. 여자애들은 루나모스의 마법인지도 모르고 역시 비싼 요트는 흔들림도 없다면서 놀라기도 했다.

거대한 요트에는 여자애들이 충분히 잠잘 침실과 넓은 거실, 호화로운 목욕탕 등 없을 것 없이 모든 걸 갖추고 있었다.

선착장이 저 멀리 사라지고 주변에 보이는 거라곤 조그만 섬 몇 개와 넓디넓은 바다가 되었을 때 여자애들은 가지고 온 예쁜 수영복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그리고는 다들 여기저기에서 다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렇게도 사진 찍는 게 즐거운지 찍은 사진을 바라보며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시황은 여자들 사이를 돌아다니면 얘기를 나누거나 가볍게 입을 맞추는 사진을 찍기도 했다. 다들 최대한 로맨틱한 사진을 남기고 싶은지 바다를 배경으로 시황과 사진을 찍는데 여념이 없었다.

“꺄악! 오빠, 지숙이 수영복 봐요. 엄청 야해요.”

그때 은지와 여자애들이 웃으면서 시황에게 달려왔다. 시황은 당당하게 걸어오는 지숙을 바라봤다. 그녀는 수영복이 아니라 끈이라고 해도 될 만한 야한 수영복으로 젖꼭지와 음부만을 살짝 가리고 있었다.

“어때요, 오빠? 수영복 예쁘죠?”

지숙이 일부러 더 과장되게 포즈를 취하자 끈으로 된 수영복이 옆으로 살짝 움직이더니 그대로 유두가 빼꼼히 드러났다.

“중요한 게 보이는 것 같은데.”

“언니, 젖꼭지 보이잖아요. 꺅!”

평소에는 더 대놓고 섹스를 즐기면서도 유미를 비롯한 여자애들은 지숙의 젖꼭지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비명을 지르며 웃었다. 아무래도 사방이 트인 개방된 공간에서 노출을 하다보니 대단히 자극적이었던 것 같았다.

“유미 너도 젖꼭지 나왔어.”

“네? 전 안 나왔는데요.”

유미가 어리둥절해 하며 자신의 가슴을 바라봤는데 갑자기 지숙이 유미의 수영복을 내려버렸다. 그러자 지숙이 말한대로 유미의 가슴과 젖꼭지가 훤하게 드러났다.

“꺅! 하지 마요. 누가 보면 어떡하려고 그래요.”

유미는 웃으면서 가슴을 손으로 가렸다.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세계 제일의 미녀 모델의 자극적인 모습이었다. 여자들은 그런 유미의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찍었다. 다들 웃으면서 찍는데도 사진은 흔들림 하나 없이 마치 전문 장비로 찍은 것처럼 아름답고 우아하게 찍혔다.

다들 사진을 확인하며 더 없이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다들 즐겁게 노는 사이, 어느새 날이 저물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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