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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유산-555화 (554/629)

555  문명 발전  ====================

루나모스는 애초에 한강규가 음험한 마음을 가진 사실을 이미 알았고 나직이 읊조린 말도 전부 듣고 있었다. 보통은 저렇게 음모를 꾸미면 시황이 전혀 모르다가 뒤통수를 맞아야 하지만 루나모스가 있다 보니 그런 일조차 쉽지 않았다.

“주인님, 방금 남자가 저희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 듯해요.”

“한강규인가 하는 저 놈 말이야? 어떤 원한? 내가 손잡고 넘어트려서 그래?”

시황은 덤덤하게 말했다. 이미 루나모스에게 치근덕거릴 때 프로필을 살펴봤었다. 키는 물론이고 체격까지 건장한 그는 엄청난 섹스 횟수를 지니고 있었다. 물론 자신도 섹스 횟수는 많았지만 서로 좋아하는 여자들과 사랑을 나누며 한 것과 다르게 한강규는 싫어하는 여자들도 재력과 능력으로 어떻게든 강제적으로 섹스를 한다고 프로필에 적혀 있었다. 섹스를 하는 건 문제가 없었지만 싫어하는데도 강제로 하는 건 그야말로 범죄였다.

“그것보단 저를 가지고 싶은데 주인님이 끼어들다 보니 목적을 이루지 못해서 원한을 가진 것 같아요. 그래서 돈이나 무력으로 주인님과 저를 파멸시키고 강제로 제 몸을 취하려고 계획 중이에요.”

“돈 많은 사람이야? 이름은 아니까 검색해보면 나오려나?”

“저에게 소개할 때 프리메로 사업본부장 한강규라고 했어요.”

“잠깐만 검색해볼게.”

저 정도 정보면 충분히 나올 듯 했다. 검색 사이트에 프리메로 사업본부장 한강규라고 치고 검색 버튼을 누르자 곧바로 각종 정보가 뜬다.

상당히 젊어 보임에도 꽤 높은 직위인거 같더니 흔히 말하는 금수저 중의 금수저, 다이아몬드 수저를 물고 태어난 존재였다. 한강규는 여러 카페와 아이스크림, 레스토랑 체인점을 거느린 한국 유명 대기업 회장의 아들이었던 것이다. 이름만 말하면 누구라도 알 정도로 유명한 체인점들이니만큼 재력 부분은 확실히 자랑할 만했다.

“시화 그룹 회장의 아들이네. 근데 내 정체도 모르는데 뭘 어떻게 파멸시킨다는 거야?”

“이미 멀리서 저와 주인님의 사진을 찍었어요.”

“흠, 그래? 저놈도 대단하네. 방금 전에 잠깐 보고는 루나모스가 예쁘다는 거 하나로 날 파멸시키려고 마음먹은 거야? 너무 극단적인데. 물론 루나모스를 보고 반하지 않을 남자는 없긴 하지만 저 정도면 기본 상식 자체가 결여된 수준 아닌가? 대기업 회장 아들이라 그런지 갖고 싶은 건 꼭 가져야 성미가 풀리나보네.”

시황이 별 거 아닌 듯 말하긴 했지만 저런 대기업 회장의 아들이 재력과 능력으로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을 파멸시키고자 한다면 웬만해선 저항할 수도 없이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지게 된다. 세상사 돈 앞에선 모든 것이 무기력했으니까.

“인간들을 보면 참 신기해요. 다른 행성의 귀족들도 자기가 원하는 것을 가지기 위해 권력과 재력을 이용해 못 가진 자들을 핍박하고 빼앗거든요. 어디든 똑같은 거 보면 인간이 가진 욕망은 어쩔 수 없는 건가 봐요.”

“흠, 나도 그런 괴물이 되지 않게 주의해야겠네. 어쨌든 저 놈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을 좀 해봐야겠는 걸? 사진까지 찍은 거 보면 농담이 아니라 진심인 거 같은데.”

“몬스터밖에 없는 행성으로 보내고 지구에서 존재자체를 지워버릴까요?”

“아니, 그 정도는 안 해도 괜찮아. 그런 것보다 우리한테 이득이 되면서 동시에 자신의 잘못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야지. 개인적으로는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삶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데 말이야.”

시황은 고민했다. 사실 옛날처럼 아무런 능력이 없을 때면 벌벌 떨거나 아무것도 모르는 채 파멸하고 야한 만화 소재처럼 눈앞에서 루나모스를 빼앗겨야 하겠지만 지금은 그런 걱정은 하나도 되지 않았다. 단지 어떤 식으로 되갚아줄지가 고민 될 뿐이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강규가 본격적으로 손을 쓴 것도 아니고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지금 바로 뭔가를 할 수는 없었다. 만약 대상이 아루나 찬미 같은 평범한 여자들이라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지금부터 가진 능력을 다했겠지만 루나모스가 대상인지라 걱정조차 되지 않았다.

“일단 저 남자의 모든 것을 기록해둘까요?”

“오, 고마워. 그렇게 해줘. 요즘 같은 시대에는 증거 영상이 없으면 안 되거든.”

“알겠어요. 그리고 과거에 그가 한 모든 범죄적 행위도 기록 해둘게요.”

“그런 것도 돼? 시간을 역행하는 거야?”

“시간 역행은 저도 불가능해요. 이건 시간 역행이 아니라 그가 기억하고 있는 두뇌 데이터와 직접 그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의 기억을 조합해 하나의 영상으로 만들어 내는 거예요. 기억에 의존하는 거라 약간의 오차는 있겠지만 거의 완벽한 상황을 재현해요.”

“대단하네. 역시 루나모스야.”

시황이 칭찬을 하자 루나모스가 수줍게 웃었다. 수천 만, 아니 수억이 넘는 존재들이 자신을 신이라고 추앙해줘도 시황의 가벼운 칭찬 한마디가 더 기뻤다. 전능한 드래곤조차도 시황의 앞에선 그저 평범한 여자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루나모스는 곧바로 권능을 발휘해 한강규가 과거에 저질렀던 각종 범죄들을 기록하면서 동시에 지금부터 행하는 모든 일들을 기록해 나갔다. 단순한 카메라가 아니라 공간 그 자체를 기록하는 거라 어떤 각도라도 한강규가 한 행동을 모두 다 알 수 있었다.

이런 사실도 모르고 한강규는 비열하기 짝이 없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벌써부터 옆에 있는 평범한 남자를 파멸시키고 루나모스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상상에 오금이 저릴 정도로 흥분이 되었던 것이다. 단순히 여자를 가지는 것보다 이런 상황이 한강규에게 있어 엄청난 쾌감이었다.

“버러지 같은 것들. 나중에 어떤 표정을 지을지 기대가 되는군.”

한강규는 날카로운 칼이 자신의 목을 겨누고 있다는 사실을 꿈에도 모르고 우아하게 커피를 들이켰다.

**

저녁까지 먹고 집으로 돌아온 시황은 늦은 밤까지 여자애들과 놀고 나서 루나모스의 방으로 갔다. 아까 카페에서 얘기했던 대로 루나모스의 성에서 가기 위해서였다.

시황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벽 한 켠이 성과 연결된 신비로운 모습이 바로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이번엔 단정한 하녀복을 입은 여자가 루나모스에게 차를 부어주고 있었다. 루나모스의 방에 잘 안 와서 그런지 처음 보는 여자였다.

그녀는 시황을 보자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 대단히 아름다운 그녀는 작은 날개와 함께 끝이 삼각형으로 뾰족한 검은색의 기다란 꼬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 외의 특별한 특징은 없어 보였다.

“누구야?”

여유가 가득한 걸 봐선 루펠린처럼 세상을 구해달라고 온 거 같진 않았다.

“하녀장이에요. 제 시종을 들어준답니다. 엘마, 네 소개를 하렴.”

루나모스의 말에 엘마가 앞으로 나와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엘마입니다. 루나모스 님을 모시고 있는 서큐버스에요. 잘 부탁드려요.”

“서큐버스? 서큐버스는 악마 같은 존재 아니야?”

드래곤이나 엘프야 그렇다 치지만 서큐버스까지 존재할 거라곤 미처 몰랐다. 시황은 조금 당혹스러워하며 물었다.

“악마들이 사는 세계도 존재해요. 엘마는 악마왕의 딸로 어릴 때부터 저에게 보내어져 온 아이에요. 그래서 서큐버스임에도 남자와 관계를 맺지 않아 순결한 몸을 가지고 있답니다.”

“루, 루나모스 님... 그걸 말씀하시면...”

엘마가 얼굴을 붉혔다. 소문으로만 듣던 루나모스의 주인을 오늘 처음 만났는데 순결한 서큐버스라고 비웃기라도 할까 걱정이 됐다. 성인이 된 서큐버스가 아직까지 경험이 없다는 사실은 단순 부끄러움을 넘어 수치스러운 일이었다. 애초에 남자의 정기가 없으면 살아갈 수도 없지만 루나모스의 능력 덕에 남자의 정기를 흡수하지 않더라도 아무런 지장 없이 평온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걱정 마렴. 우리 주인님께선 순결한 여자를 좋아하신단다. 기왕 너도 왔으니 주인님께 네 순결을 드리렴.”

루나모스는 상냥하게 엘마에게 말했다. 순수하고 애정 가득이 느껴질 정도로 상냥한 말투였지만 내용은 시황과 섹스를 하라는 거였다.

“제, 제가요? 그래도 될까요? 루나모스 님의 주인이신데...”

엘마는 화들짝 놀라며 루나모스에게 물었다. 싫어서 그런 게 아니라 너무 믿겨지지 않은 일이라 확인 차원에서 다시 물어본 것에 지나지 않았다.

“난 신경 쓰지 마렴. 주인님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니까. 자, 여기 앉아보렴.”

“네, 네.”

엘마가 침대에 앉자 루나모스가 옷을 벗겨내었다. 사락사락하는 소리가 들리며 엘마가 입고 있던 하녀복이 벗겨져 나갔다. 목에 걸고 있는 초커와 검은 색의 스타킹만이 남고 엘마의 봉긋한 가슴과 털 하나 없는 음부가 드러났다.

시황의 앞에서 알몸을 드러내자 엘마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누가 봐도 확연히 느껴질 정도의 큰 떨림이었다. 심지어 눈에는 커다란 눈물까지 그렁그렁 매달려 있었다.

“엄청 몸을 떠는데 진짜 괜찮은 거야? 엘마라고 했나? 혹시 싫으면 지금 거부해도 괜찮아. 싫으면 절대 손대지 않을 테니까.”

“그, 그게 아니라 너무 기뻐서... 드디어 저도 순결을 버릴 수 있게 된 게 너무 기뻐서... 저도 모르게... 정말 죄송합니다.”

“어? 그런 거야?”

설마 기뻐서 눈물까지 글썽이고 몸을 떠는 거였을지는 몰랐다. 서큐버스라 그런 걸까?

시황이 의아해하자 가볍게 웃은 루나모스가 간단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성인이 된 서큐버스가 섹스를 하지 않는 건 부끄러움을 넘어 수치스럽게 느끼는 일이에요. 인간 남자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인간 남자도 성인이 되고 한참 지났는데도 성경험이 없으면 부끄럽게 여기잖아요? 다만 서큐버스는 남자의 정기를 흡수하여 영양분으로 삼고,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지라 더 민감하고 중요한 일이에요. 단지 엘마는 어릴 때 저에게 온 아이라 특수한 경우이기는 하지만 인간 남자들처럼 항상 섹스를 하고 싶었을 거예요.”

“그런 거야? 대충 어떤 느낌인지 알겠어.”

남자라고 생각하니 쉽게 이해가 되었다. 시황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자신도 처음 섹스를 할 때 정말 기뻤으니까. 엘마가 어떤 마음이었을지 가슴 절절히 와 닿았다. 다시 엘마를 쳐다보니 무슨 마음으로 저런 간절한 표정을 짓고 있는지 그대로 느껴졌다. 저렇게까지 섹스를 갈구하는 모습을 보니 대단히 흥분되어 곧바로 발기를 했다. 커다란 성기 때문에 바지가 터질 듯 부풀어 올랐다.

“아아...”

시황이 발기를 한 걸 보자마자 엘마는 얼굴을 발그레하게 물들이더니 짙은 숨을 내쉬며 애액을 흘렸다. 동정인 남자가 처음 여자와 손을 잡았을 때 발기를 하고 쿠퍼액을 흘리는 것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주인님, 엘마가 벌써 흥분했어요. 보세요. 애액이 가득 흘러나와요.”

루나모스가 직접 손으로 엘마의 음부를 벌려 질척해진 구멍을 보여주었다. 대단히 음란하게 생긴 그 구멍은 빨리 성기를 넣어달라는 듯 유혹을 하고 있었다. 루나모스가 음핵을 살짝 건드리자 엘마가 몸을 떨었다.

시황은 침대에 앉아 엘마를 끌어안았다. 그러자 엘마가 마치 덮칠 듯 시황을 끌어안고 입술을 갖다 대었다. 키스를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초심자이지만 섹스에 대한 욕망만큼은 웬만한 동정 남자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루나모스는 자리를 비켜주고는 약간 떨어진 곳에 앉아 시황과 엘마가 키스를 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공간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토록 기원하던 첫 섹스인 만큼 엘마에게 기념으로 선물해주고 싶었다.

“하아... 하아...”

키스를 한 것만으로도 엘마는 흥분으로 몸이 달아올랐다는 게 그대로 드러났다. 루나모스가 잠을 자는 침대로 애액이 계속해서 흘러내리고 있었다. 애액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라기 보단 첫 섹스의 흥분 때문이었다.

“제가 옷을 벗겨드릴게요.”

루나모스가 시황의 옷을 벗겨냈고 거대하게 발기한 성기가 드러났다.

“아아... 아름다워라.”

엘마는 생전 처음으로 보는 실물 성기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토록 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넣고 싶었던 성기가 눈앞에 있었다. 너무나 찬란한 자태라 눈을 뗄 수조차 없었다. 저게 몸 안에 들어오면 어떤 기분일지 벌서부터 흥분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시황 님이라고 부르면 될까요?”

“뭐, 그 정도면 되지 않을까?”

시황은 엘마의 가슴을 만지며 대답했다. 손으로 잡고도 여유가 있을 정도로 큰 가슴은 대단히 부드럽고 기분이 좋았다.

“하아... 감사합니다. 시황 님, 이제 성기를 넣어주시지 않겠어요? 너무, 너무 참기가 힘들어요. 제발 엘마에게 성기를 넣어주세요. 제발 부탁드려요.”

“알았어. 그렇게 원하면 넣어줄게.”

시황은 항상 그렇듯 마력 회로를 가동시키고 엘마의 질에 성기를 집어넣었다.

“아아! 드디어 나도...”

엘마는 시황이 성기를 삽입하자 쾌감과 동시에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토록 염원하던 섹스를 드디어 하게 된 것이다. 그것도 루나모스의 주인인 시황이 순결을 가져갔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고 감격스러워 눈물이 찔끔 났다.

============================ 작품 후기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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