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552 문명 발전 =========================================================================
아루와 놀아준 시황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서 케즈론의 성으로 가려고 문을 소환했다. 큐인 사도 인수했으니 스마트폰을 어떻게 만들지 총체적인 부분을 고민해봐야 했다.
막 문을 넘어가려 할 때, 루나모스가 시황의 앞에 나타났다.
“주인님 저도 같이 가도 될까요?”
“같이? 가서 스마트폰 만들 방법 찾을 거라 좀 심심할 텐데 괜찮아?”
“궁금하신 게 있으면 제가 알려드릴게요. 저도 아는 게 나름 있답니다.”
“음, 그러면 내가 찾는 게 아니라 루나모스한테 묻는 편이 빠르겠다.”
시황은 루나모스와 함께 케즈론의 성으로 건너갔다. 그리고 도서관에 가서 휴대용 기기와 관련된 책들을 찾았다. 전문적인 책은 물론이고 디자인과 관련된 책 등 수없이 많은 책들이 있었다. 시작점은 다르더라도 인류가 원하는 기술의 발전은 엇비슷하다 보니 문화에 따라 형태는 다를지 몰라도 궁극적인 지향점은 어느 정도 같은 듯 했다.
시황은 몇 권의 책을 뽑아들고 서재로 가서 앉았다. 그리고 먼저 지구보다 더 발전한 문명의 소프트웨어 책을 차근차근 읽어나갔다. 그런데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알 수가 없었다. 문과였던지라 난해한 글이 뜻하는 바를 전혀 알 수 없었다. 뭐, 사실 이과는 물론이고 전문가가 보더라도 알기 어려운 내용이기는 했다만.
“이거 뭐라고 하는 거야?”
“제가 간단하게 바꿔서 가르쳐드릴게요.”
루나모스가 책을 빠르게 훑고 나서 또 다른 책을 하나 만들어서 시황에게 건네주었다.
시황은 루나모스가 건네준 책을 봤는데 이전과 다르게 훨씬 간단하게 개념을 이해할 수가 있었다. 이런 식으로 매우 전문적이고 어려운 책 몇 가지를 루나모스의 도움으로 쉽고 간단하게 이해했다.
책을 읽고 건진 건 미스릴의 마력을 사용해 배터리로 변환시키는 방법과 마력을 통해 CPU의 성능을 더욱 증가시키고 발열을 해소하는 방법, 그리고 사용자 친화적이고 실제 같은 미려하고 아름다운 소프트웨어를 구현하는 방법 등이었다.
물론 섹스에 관한 것 외에는 그다지 아는 것 없는 시황이 이런 어려운 내용을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루나모스가 그 어려운 내용을 아주 간단하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로 했다. 물론 간단하다고 해서 시황이 할 수 있을지 어떨지는 모르는 문제였지만.
배터리, 소프트웨어, 하드웨어까지 다른 스마트폰과 큰 차별점을 가져올 부분은 확실히 준비를 갖췄다. 남은 건 사람들을 매혹시킬 아름다운 디자인이었다. 전문 디자이너에게 맡겨도 되는 거긴 하지만 사실 시황도 큐인 사의 디자인은 썩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 루나모스와 디자인을 고민하기로 했다.
“스마트폰 디자인도 고민인데 혹시 루나모스가 아는 디자인 있어?”
물론 이것도 시황은 정작 아는 게 없었기 때문에 루나모스의 도움과 도서관에 있는 책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제가 미스릴로 몇 가지 스마트폰 디자인을 만들어볼게요.”
루나모스가 가볍게 손을 흔들자 책상 위에 10개의 스마트폰이 나타났다. 미스릴로 만들어진 스마트폰 디자인들은 현재 기술력으로는 불가능한 상상을 단지 아름다움만을 위해서 구현한 듯한 것들이었다.
시황은 가장 좌측에 있는 스마트폰을 집어 들어서 살펴봤다.
미스릴로 된 반짝이는 뒤판은 금속이 가진 멋을 아득히 뛰어넘어 미스릴 특유의 질감과 고급감이 독특하면서도 눈을 뗄 수 없는 아름다움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반짝인다고 해서 보석처럼 보이는 건 아니었고 묵직한 금속의 그 느낌이 그대로 나타났지만 대단히 매력적인 멋이 있었다.
전면의 대부분은 디스플레이가 차지하고 있었다. 화면이 꺼져있어 흔한 검은색 디스플레이였지만 미스릴과 일체화 되어 그 아름다움은 이제껏 본 적이 없는 대단한 수준이었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현실성 없는 스마트폰 디자인보다 더욱 아름답고 재질감도 우월했다.
10개의 스마트폰 디자인이 있었지만 하나하나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시황의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이거대로 제조가 가능하긴 해? 예쁘긴 한데 이대로 못 만들면 의미가 없거든.”
“물론 가능해요. 다만 이대로 만들기 위해선 약간의 전문 기술이 조금 필요하긴 해요.”
“역시 그렇지? 암만 봐도 몇 년 안에 나오기 힘든 그런 디자인 같았거든. 흐음...”
시황은 고민했다. 디자인적인 부분은 루나모스가 만들어준 스마트폰으로 완벽하게 해소됐다. 하지만 너무 많은 것들을 넣으려고 하다 보니 이게 실현 가능할지가 의문이 들었다. 너무 무리하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케즈론의 명성을 망칠 평범한 스마트폰을 출시하기도 싫었다.
“그러면 제가 주인님의 회사에 가서 기술 구현이 가능하도록 도와드릴까요? 책으로 설명하는 것보다 이게 간편하고 주인님께서도 편하실 거예요.”
“루나모스가? 물론 도와주면 나도 좋긴 하지만 루나모스의 도움을 받으면 경험치를 못 얻거든.”
경험치가 문제였다. 그게 아니었으면 진작 루나모스의 도움으로 스마트폰과 가상현실 게임을 출시하고도 남았다. 아무래도 유산자체가 너무 대단하다 보니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능력이 개입을 해야 경험치를 얻을 수 있었다.
“제 마력은 쓰지 않고 주인님께서 하고자 하는 부분의 기술 구현만 제 지식으로 도와주면 괜찮지 않을까요?”
“그런가? 잠깐만 콘즈한테 물어볼게.”
루나모스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카필로니아 제국에 갈 때도 루나모스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큰 문제없이 마왕을 잡고 경험치를 얻을 수 있었다. 대신 몬스터는 루나모스가 준 마법 주문석으로 죽여서 아무런 경험치를 못 얻었지만.
시황은 콘즈를 불러서 방금 루나모스가 말한 부분을 해도 괜찮은지 물었다.
“그 정도는 가능해요. 물론 그 지식도 시황 님께서 지정한 게 아니라 루나모스 님의 독단이라면 안 되지만 시황님께서 책을 선택해 그 부분의 기술을 구현하는 정도의 도움은 받아도 돼요. 디자인 같은 건 아무 문제없고요. 다만 마력을 사용하거나 시황 님께서 지정한 이상의 기술을 구현하게 되면 모든 게 무효화 되니 그 부분은 주의하세요.”
“정말? 가능한 거야? 고마워.”
시황의 안색이 밝아졌다. 몇 가지 단서가 붙기는 했지만 루나모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그 도움을 받기 위해선 전능한 드래곤인 루나모스가 지식이 뛰어난 일반인 수준의 능력만 사용해야 하긴 했지만 시황에겐 그것만 있어도 충분했다.
확실한 기준을 알았기 때문에 시황은 스마트폰에 적용할 기술을 하나하나 정확하게 지정했다. 미스릴 판을 이용한 배터리 증가와 CPU 성능 향상, 새로운 소프트웨어 기술, dslr 수준의 카메라 등 이때까지 모은 모든 기술을 투입하기로 했다.
하나만 적용되더라도 스마트폰 계가 격동할 그런 엄청난 기술이 다량으로 들어갔다. 시황은 벌써부터 발표일이 기대되었다.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사람들이 얼마나 놀랄까?
시황의 입가에 미소가 번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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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인 사의 인수 절차를 모두 마치고 본격적인 스마트폰 제조에 들어가기로 했다.
사람들의 비판은 물론이고 뉴스 기사도 기술력 하나 없이 큐인 사를 인수해 스마트폰 사업에 뛰어드려는 케즈론을 맹렬하게 비판했다. 사람들에게는 멀쩡히 팔던 거나 잘 팔면 되는 걸 경쟁력이 없으면 도태되기만 할뿐인 극한의 레드오션 시장인 스마트폰 사업에 뛰어든다는 게 상당히 무모하게 보인 듯 했다.
하지만 그런 비판들에 굴하지 않고 시황은 아름다운 정장을 입은 루나모스, 그리고 비서로 도움을 주는 찬미와 함께 케즈론 본사로 갔다. 물론 찬미가 비서라고 해도 시황에게 특별한 스케줄이나 신경 쓸 만한 일 같은 건 별로 없어서 그냥 여자 친구처럼 같이 다니는 수준 이상은 아니었다.
강남에 위치한 거대한 빌딩에 차를 세우고 루나모스와 찬미를 데리고 가자 주변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쳐다봤다. 특히나 인사를 한 케즈론 사의 직원들은 거의 오지도 않는 시황이 출근을 하자 무슨 일로 온 건지 추측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시황은 직원들의 인사를 받으며 곧바로 진아에게 갔다. 황미주의 대표이사실처럼 넓은 공간에 고급스러운 소파와 책상이 놓여있었다. 책상에 앉은 진아는 바쁜 듯 무언가를 열심히 살펴보다가 시황이 들어오자 반색을 하며 일어섰다.
“오셨어요?”
“바빠?”
“지금 케즈론 해외 진출 관련 일 때문에 조금 바쁘긴 해요. 그보다 옆에 계신 분이 오빠가 말한 사람이에요?”
진아는 시황의 옆에 서 있는 여자를 쳐다봤다. 아름다운 미녀였다. 아니, 단순히 아름답다고 하기엔 그녀에게 미안할 정도였다. 예쁘다는 은비도 봤지만 인간이 저렇게 생기는 게 가능할까 싶은 수준의 미모였다. 저런 사람이 스마트폰 기술 개발에 매우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게 믿겨지지 않았다.
“응. 우리 회사 스마트폰의 기술 개발을 맡을 루나라고 해. 대단히 능력이 뛰어나서 이제껏 나온 것과 차원이 다른 스마트폰을 만들어 줄 거야.”
시황은 진아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오빠, 저분이 보시잖아요. 나중에 해드릴게요.”
루나모스가 보고 있는데 시황이 끌어안고 목덜미에 입을 맞추자 진아가 당황해했다.
“외국인이라 이런 거 별로 신경 안 쓸걸? 그렇지, 루나야?”
“전 신경 안 쓰셔도 돼요. 두 분이서 편하신 대로 즐겁게 스킨십을 해도 괜찮아요.”
루나모스가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
“어? 한국말 하실 수 있네요?”
“응. 한국말 잘해.”
시황은 가볍게 대답해주고 나서 진아와 키스를 하며 가슴을 만졌다. 바깥 경치가 보이는 크고 넓은 창문이 있기는 했지만 상당히 높은 빌딩이라 시야 자체는 트여있었고, 혹시 몰라 루나모스의 능력으로 주변의 시야도 차단하고 있는 중이었다.
가슴을 만지던 시황은 진아의 블라우스 단추를 풀고 브래지어를 벗겨냈다. 핑크빛 유두를 가진 말랑한 가슴이 드러난다.
“오빠 안 돼요. 나중에 제가 집에 가서 해드릴게요.”
회사에서 이런 다는 것도 부끄러웠지만 그보다 루나모스가 지켜본다는 사실이 가장 민망했다. 찬미야 같이 이러는 사이니까 상관없었지만 루나모스는 그런 관계가 아니었으니까.
“응? 왜? 지금 하면 안 돼?”
“저분이 보시잖아요. 키스는 괜찮아도 너무 야한 건 저분도 민망하실 거예요.”
“그런가? 미안해.”
“아니에요. 나중에 제가 오빠 기분 좋게 하고 싶은 거 다 해드릴게요. 그러니까 조금만 참아주세요. 정 안 되면 여기 있는 화장실에서 몰래 해드릴까요?”
계속 거절한 게 미안해서 진아가 시황을 달래듯 말하며 귀에 조심스럽게 속삭였다. 화장실에서 하는 거면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 않았기 때문에 시황이 원하는 만큼 만족을 시켜줄 수 있었다.
“아니야. 너무 신경 쓰지 마. 조금 참으면 되지. 내가 1초라도 그런 거 못하면 죽는 사람도 아니고.”
시황은 그렇게 말하고는 루나모스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어?”
그러자 진아가 눈을 크게 뜬다.
“루나모스, 아니 루나는 가슴 만져도 괜찮아? 진아는 안 된대.”
“괜찮아요. 대표님께서 원하신다면 마음껏 만지세요.”
“고마워.”
시황은 루나모스의 가슴을 주물렀다. 얇은 블라우스로 기분 좋은 말랑함이 느껴진다. 루나모스는 불편한 브래지어 같은 건 착용하지 않았지만 어차피 사람들이 인지조차 못하게 해놓은 상태라 시황만이 블라우스 위로 튀어나온 유두를 보고, 만지고, 느낄 수가 있었다.
“오, 오빠 설마 그 분도 그런 거예요?”
“그런 거? 그게 뭐야?”
시황이 모르는 척 말했다. 그러면서 루나모스를 소파에 앉히고는 진아에게 했던 것처럼 블라우스 단추를 풀어 가슴을 드러낸 뒤, 입으로 쪽쪽 빨았다.
“아이참, 미리 말씀해 주시지. 어쩐지 너무 예쁘더라. 저분도 오빠 여자인 거 알았으면 제가 거부 안 했을 거예요. 미안해요. 아까처럼 제 가슴도 만져주세요.”
루나모스도 시황의 여자인 걸 알자 그제야 진아의 얼굴이 풀렸다. 워낙 시황과 관계를 맺은 여자가 많다 보니 누가누구인지 알 수가 없었다. 외국인이 시황의 여자인 게 신기하면서도 너무 예뻐서 약간 위기감과 질투심이 느껴지긴 했지만 앞으로 같이 일할 사이라 내색은 하지 않았다.
진아는 스스로 가슴을 드러내고는 시황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시황은 거부하지 않고 루나모스와 진아의 가슴을 마음대로 주물렀다.
만족할 때까지 시황은 가슴을 주무르고 나서야 손을 뗐고 루나모스와 진아는 흥분을 했는지 유두가 발딱 서고 얼굴이 발그레해져 있었다. 살짝 비치는 얇은 블라우스 위로 유두가 튀어 나온 모습이 대단히 섹시했다.
“아, 맞다. 찬미야 가지고 온 보석함 꺼내봐.”
“알겠어요.”
찬미는 가방에서 약간 큰 보석함을 꺼내 테이블에 올렸다. 여기 오기 전에 카필로니아 제국에서 받은 보석 중 일부를 골라 보석함에 넣어뒀었다.
반짝이는 보석함이 테이블에 올라오자 발그레한 진아의 얼굴에 흥미가 가득 생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