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551 문명 발전 =========================================================================
문만 열면 카필로니아 제국에 있는 집으로 바로 갈 수 있다 보니 시황은 틈틈이 건너가 부인들과 만나 섹스를 했다. 물론 섹스만 한 게 아니라 새로운 요리를 주고 싶어서 피자를 가지고 간 적이 있었는데, 다들 맛있게 먹었는지 갈 때마다 피자를 먹고 싶다고 은근히 돌려서 말하기도 했다. 특히 라비올라가 피자를 상당히 좋아했다.
시황은 한국 시간으로 새벽 2시쯤에 카필로니아 제국에 있는 집으로 건너가 여자들과 섹스를 하며 놀았다. 카필로니아 제국과 한국과 시간대가 잘 맞지 않아 한국시간으로 새벽에 오더라도 카필로니아 제국은 낮일 때도 있었고 밤일 때도 있었다.
다행히 지금은 카필로니아 제국도 저녁 시간이었던지라 섹스를 하고 노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물론 낮이라고 안 할 건 아니었지만.
섹스를 마친 시황은 부인들이 정한 순번대로 루펠린과 라비올라를 끌어안고 침대에 누웠다. 아직까지는 둘 다 매우 소극적이라 이렇게 안고 있다고 해서 유두를 만져준다거나 성기를 가지고 논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루펠린의 유두를 만지던 시황은 문득 퀘스트가 완료된 게 있나 싶어 아공간에서 타블렛을 꺼내 확인했다.
[결혼을 하세요][완료][경험치 1000]
[4명의 부인을 얻으세요][완료][경험치 2000]
[성녀와 섹스를 하세요][완료][경험치 3000]
[세계를 위협하는 마왕을 일격에 죽이세요][완료][경험치 50000]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드래곤과 결혼을 하세요][완료][경험치 500000]
별 생각 없이 타블렛을 보던 시황은 생각 외로 엄청난 경험치에 눈을 크게 떴다. 마왕을 죽인거나 성녀와 섹스한 게 경험치에 포함될 거라곤 생각했지만 설마 루나모스와 결혼을 한 게 노예로 만든 것 만큼이나 많은 경험치를 얻을지 몰랐다.
덕분에 한 10% 정도 차 있던 경험치 바가 거의 60%까지 오르며 8레벨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데 대략 지금까지 얻은 경험치를 또 얻어야 8레벨이 된다는 말이었는데 그러려면 아루의 유튜브 조회수와 스마트폰 판매, 나아가 가상현실 게임을 만들어야 가능한 수치였다.
그래도 십 년, 어쩌면 몇 십 년은 더 지나야 가능할 거라 생각했던 8레벨이 손을 뻗으면 닿을 법한 위치까지는 내려온 듯 했다.
시황은 기분이 들떠서 부인들을 잔뜩 예뻐해 주고는 한국 시간으로 아침 6시에 본래의 집으로 돌아와 모두와 함께 식사를 했다. 탈골환태를 하고 마기가 넘쳐흘러서 그런지 잠을 자지 않더라도 생활하는 데는 아무런 지장도 없었다.
식사를 끝내고 시황은 아루의 유튜브 영상도 찍었다.
언제나처럼 별다른 내용 없이 귀여운 아루가 고양이와 노는 영상 하나, 그리고 이번엔 하나 더 추가해서 아루가 좋아하는 인형을 소개하는 영상도 찍었다.
카메라 앞에 선 아루가 나름 능숙하게 인형을 소개한다.
“이건요. 제가 엄청 좋아하는 인형이에요. 곰 인형이라서 안고 있으면 배가 푹신푹신해서 기분이 좋아요.”
아루는 침대에 곰 인형을 올리고 나서 설명한 대로 꼬옥 껴안았다. 그리고 곰 인형의 배에 얼굴을 비볐다. 별거 아닌 행동이었지만 얼마나 귀여운지 찍고 있는 시황조차가 당장 카메라를 내팽개치고 아루를 끌어안고 싶을 정도였다.
“모두 제 영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봐요. 빠이빠이.”
마지막에는 아루가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걸로 끝이 났다.
시황은 완료 버튼을 누르자마자 카메라를 내팽개치고 아루를 안아주었다. 찍는 내내 아루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참을 수가 없었다. 특히나 아루와 너무 잘 어울리는 귀여운 원피스와 고양이 귀를 부착하고 있어 무한대에 가까운 귀여움이 배가 되었다.
“아루야, 너무 귀여웠어.”
“헤헤. 기뻐요.”
시황이 칭찬해주자 아루는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시황은 도저히 참지 못하고 아루의 옷을 벗겼다. 원피스를 다 벗기지는 않고 중요부위만 나오게 해서 키스를 하며 만졌다.
아루는 볼 때마다 가슴에서 뜨거운 애정을 끓어오르게 만들었다. 얼굴이 예쁘고 안 예쁘고를 떠나서 그 순수하고 귀여운 매력은 아루가 아니면 느끼기 힘든 종류의 것이었다.
자연스럽게 아루와 섹스를 했다. 아루도 시황과의 섹스는 언제나 환영이었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조그마한 입으로 키스를 하고 시황의 성기를 빨아주기도 했다.
방금 전 영상의 순수함을 본다면 도저히 상상도 가지 않을 모습이었지만 그렇다고 음란하기는커녕 섹스를 하는데도 그 순수하고 순진한 매력이 그대로 녹아 있었다.
시황은 거침없이 하루에게 질내사정을 했다. 쾌감으로 아루의 볼이 붉게 달아올랐고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섹스의 여운을 느끼던 아루는 시황과 만족할 때까지 키스를 하고는 성기를 빨아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오빠, 너무 좋아요.”
아루는 시황을 끌어안았다.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고 사랑하는 존재가 하나 있었는데 그게 바로 시황이었다. 너무 좋아서 떨어지기가 싫었다. 아루는 곰 인형에 했던 것처럼 시황의 가슴에 얼굴을 비볐다.
시황은 그런 아루를 끌어안고 잠깐 놀아준 뒤에 일어났다. 그리고는 아까 대충 책상에 내팽개쳤던 카메라를 집어 들고 방금 찍었던 영상을 편집했다. 애초에 그렇게 길지 않은 영상이라 별다르게 할 것도 없었다.
한창 영상을 편집하는 중에 전화가 왔다. 진아였다.
“오빠, 큐인 사 저희가 인수하기로 확정 됐어요. 다들 스마트폰 사업을 하기 어렵다고 느꼈는지 사겠다는 기업이 없었어요.”
“그래? 확실히 지금 스마트폰 만들어 팔긴 좀 어렵긴 하지.”
이미 스마트폰은 완벽한 레드오션 시장이었다. 그것도 상위 몇 개 기업만이 이익을 가져갈 정도인지라 경쟁력이 도태되어 망한 큐인 사를 인수할 기업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마침 시황의 눈에 들어와 인수를 하긴 했지만 평범한 기술력을 가졌다면 망하고 싶어 것, 그 이상의 의미가 없는 결정이었다.
“오늘 중으로 기사가 나갈 거예요. 그런데 저희가 스마트폰도 잘 만들어 팔 수 있을까요? 오빠를 믿기는 하지만 그래도 스마트폰 시장은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잘 될지 모르겠어요.”
옷이나 화장품과 전혀 관련 없는 스마트폰을 만든다고 하니 진아가 조금 걱정이 되는 듯 했다. 그도 그럴게 그 경쟁이 보통 치열한 게 아니었으니까. 스마트폰을 만들면 필연적으로 아버지가 오너로 있는 삼강그룹의 삼강전자와 경쟁하겠지만 사실 그건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시황이 제일 우선이기도 했고 케즈론 그만 두고 오라는 어머니와 싸우고 거의 연락도 안 하는 상태이기도 했다.
“내가 준비해둔 게 조금 있거든. 잘 될 거야.”
“역시! 오빠가 아무 생각 없이 사라고 한 건 아닐 거라 믿고 있었어요.”
시황의 말에 진아는 조금 안심했다. 역시 평범한 사람들과 다르게 시황은 이미 모든 걸 준비 해둔 듯 했다. 당연히 시황의 말대로 하면 되는 걸 조금 불안해서 쓸데없는 말을 해버리고 말았다.
이후로 업무 얘기가 아니라 사적인 얘기를 잠깐 나누고 시황은 전화를 끊었다.
큐인 사를 인수했으니까 스마트폰을 개발할 준비가 거의 다 되어가고 있었다. 세부적인 문제가 있기는 했지만 그건 천천히 하기로 하고 먼저 아루의 동영상부터 편집했다.
크게 손 댈 것 없이 영상이 만들어졌고 곧바로 유튜브에 업로드 했다. 그러자 즉각적으로 댓글이 달리며 반응이 온다. 이미 몇 번의 영상을 올려 상당한 이슈를 몰고 왔던지라 구독자 수도 제법 많았고 각종 사이트에서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었다.
처음 올린 영상은 벌써 조회수가 50만이 넘어가고 있었다. 정말 별 거 없는 영상이었지만 귀엽다는 댓글로 도배가 되다시피 했다. 간혹 보이는 악플은 시황이 보고 삭제를 했다. 평소엔 집에서 놀기만 하는 프린에게 말해서 아루에게 달린 욕은 삭제하라고 일러두었다.
아루의 유튜브 댓글을 보고나서 큐인 사 인수에 관한 뉴스를 검색했다. 상당히 많은 검색 결과가 나왔다. 진아가 말한 대로 케즈론에서 큐인 사를 인수했다는 뉴스가 있는 건 물론이고 포털사이트 메인에도 있었다.
뉴스를 눌러 반응을 확인했다.
[케즈론이 큐인 사를 왜 인수했데요? 설마 스마트폰 만들려고? 말도 안 되는 거 같은데.]
[멀쩡히 잘하고 있는 사업 놔두고 갑자기 왜 스마트폰을 만드는 걸까? 케즈론 대표의 독단인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다. 스마트폰을 만들기 보단 인기 있는 패션 사업 확장에 더 신경 써야 할 때가 아닐까?]
반응은 상당히 부정적이었다. 화장품, 옷, 탈모 샴푸 등을 팔던 곳에서 갑자기 스마트폰을 만든다고 하니 다들 시황이 무슨 생각으로 이런 결정을 했는지 궁금해 하기까지 했다. 그만큼 충격적인 뉴스였던 것이다.
시황은 다른 사이트들도 확인했다.
[케즈론 스마트폰 진출 가능성 있을까요? 전 좀 부정적입니다. 스마트폰이라는 게 부품 받아서 만들면 만들 수야 있거든요. 그런데 케즈론이란 말이죠. 분명 하나에 1000만 원은 우스울거고 또 1억이니 어쩌니 하는 가격에 팔 겁니다. 근데 2년 쓰고 바꿀 스마트폰, 그것도 타 사보다 딱히 우위도 없는 스마트폰을 누가 그 돈 주고 사나요? 이제까지 케즈론이 승승장구해왔지만 지금의 결정이 큰 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2년 마다 성능 좋은 최신 스마트폰 사지 케즈론에서 스마트폰 나와 봐야 누가 살까요? 디자인만 그럴싸하게 한다고 팔릴 것 같진 않은데요.]
[다들 부정적이신데 모르는 거 아닌가요? 케즈론이니까 또 엄청난 신개념 기술 넣었을지 누가 알아요? 그 천재적인 강시황 대표가 평범한 스마트폰 만들려고 큐인 사 인수했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케즈론에서 스마트폰 출시하면 분명 우리들을 깜짝 놀라게 할 겁니다.]
->[행복회로 엄청나게 가동하시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술이라는 게 한 번에 그렇게 나오는 줄 아세요? 님 말만 들으면 케즈론이 dslr에 버금가는 카메라라도 넣을 것 같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전 매너 있게 글 썼는데 왜 비꼬듯이 말하죠? ㅋ는 무슨 의미인가요? 매너 정말 없으시네요.]
->[말도 안 되는 헛소리하니까 무식해 보여서요. ㅋㅋ]
다들 전투력이 높은지 겨우 큐인 사를 인수했다는 기사만으로 투기장이 열렸다. 대부분 가격이 비쌀 걸로 당연하게 추측되는 케즈론 스마트폰에 상당히 부정적이었고, 몇몇은 그래도 케즈론이니까 모른다고 글을 썼다가 괜히 욕먹고 싸우기도 했다.
시황은 부정적 댓글에 공감했다. 만약 평범한 기술력을 가졌다면 당연히 댓글대로 회사 망하게 하는 지름길 밖에 되지 않았을 테니까. 하지만 시황에겐 7레벨에 해당하는 유산과 마왕을 잡고 얻은 미스릴이 있었다. 재질은 최고급으로, 하드웨어 기능 부분은 사람들이 상상도 못할 최첨단 기술이 준비되어 있었다.
시황은 조금 더 글을 읽어봤다.
[케즈론이니까 외형 디자인은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소프트웨어 기술은 없지 않나요? 큐인 사도 버그 많고 오류 많아서 엄청 욕 많이 먹었는데. 비싼 돈 주고 버그 많고 특별할 것 없는 소프트웨어를 가진 폰을 사고 싶진 않은데 말입니다.]
“음...”
일리가 있었다. 어쨌든 가격이 비싼 거니까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했다. 일단 이어폰은 지금 팔고 있는 SH-1을 주기로 하고 세부적인 소프트웨어 부분도 생각을 해놔야 했다. 큐인 사의 기술력만으로는 사람들이 만족할만한 퀄리티가 나올 것 같진 않았다.
시황은 남자가 아닌 여자들이 주로 하는 사이트도 어떤 반응일지 확인했다.
[얘들아, 케즈론에서 스마트폰 만든대. 근데 스마트폰 넘 비싼 거 별루지 않아? 난 비싼 스마트폰 사야할 이유 1도 모르겠던데.]
[마자마자. 글고 솔직히 난 케즈론 대표한테 좀 실망해서 별루 사고 싶지도 않음. 아무리 좋다고 해도 여자하고 그렇게 많이 사귀는 게 말이 돼? 엄청 좋아했었는데 진짜 실망했음 ㅠㅠ]
[나도 실망했어. 케즈론 대표 인간성 알고 나니까 화장품 사기도 싫어지더라.]
[여자들이 불쌍함 ㅠㅠㅠ 근데 난 케즈론 커피 너무 좋아해서 이건 못 끊겠더라 ㅠㅠㅠㅠㅠ]
여자가 많이 하는 사이트 쪽은 아무래도 스마트폰 얘기보단 시황의 여자 얘기가 더 많았다. 그 사건이 충격이긴 충격이었는지 아직까지도 시황에게 실망했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카필로니아 제국이었으면 문제없이 사귀는 여자들과 결혼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겠지만 한국에선 여자를 많이 사귀면 당연히 욕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이런 상황에도 엄청난 비난을 받지 않는 건 여자들이 다들 너도나도 좋다고만 하니 여자들과 많이 사귄다는 점 말고는 크게 비난할 거리가 없었던 것이었다.
만약 여자들이 서로의 존재를 몰랐다면서 폭로를 하기 시작한다면 아무리 시황이라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스캔들에 휘말렸겠지만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었다. 다들 진심으로 자신을 좋아해주었고 자신도 진심으로 사랑했으니까.
“오빠, 아루 뽀뽀하고 싶어요.”
시황이 글을 보고 있자 옆에 있던 아루가 심심했는지 뽀뽀를 해달라고 했다.
“우리 아루가 해달라면 해줘야지.”
시황은 아루를 끌어안고 뽀뽀가 아닌 키스를 해주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자신의 여자들을 사랑한다고 밝히기로 마음먹었다.
============================ 작품 후기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