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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루나모스
사실 시황은 평범한 인간일 뿐이었다. 마기가 심후하고 환골탈태로 조각과 같은 몸매와 성기를 갖게 되었지만 근본은 인간이었다. 그럼에도 귀족들과 왕족들은 시황을 루나모스의 주인이자 전 우주를 거느리는 신적인 존재로 인식했기 때문에 평범한 모습에서도 전율과 경외심을 느꼈다.
시종을 따라 내로라하는 귀족들이 늘어선 복도를 당당하게 걸어갔다. 그러면서 케즈론의 성에 있는 마법 물품을 검색했다. 없어도 상관없지만 도움이 되는 아이템이 있어서 나쁠 건 없었다.
검색을 하자 한 가지 아이템이 검색된다. 시황은 그 아이템을 아공간으로 옮겼다.
성녀, 기사단장, 그리고 4황녀와 5황녀를 이끌고 차분하게 걸어간 시황은 계단을 오르고 올라 황제가 기다리고 있는 장소에 도착했다. 발코니처럼 바깥 공간으로 툭 튀어나온 넓은 공간은 제법 높은 곳에 위치해 성근 처로 몰려든 시민을 한눈에 살필 수 있었다.
“위대하신 존재께서 도착하셨습니다.”
황제는 호화롭고 비싸 보이는 의자에 앉아 있다가 시황이 왔다는 사실을 시종이 알려주자 의자에서 내려와 무릎을 꿇고 예를 취했다. 1년에 한 번 루나모스를 기리는 행사에서 항상 하는 그런 예였다.
“시민들을 굽어 살피기 위해 어려운 발걸음을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 앞에 서서 손이라도 흔들어 주신다면 힘들고 지친 시민들에게 큰 위안이 될 것입니다.”
황제는 시황에게 정중하게 부탁했다.
“그 정도로 되겠어?”
“그러면 어떤...”
시황의 말에 황제가 당황스럽게 반문했다.
“보고 있어봐.”
시황은 성 아래를 내려 봤다. 막 해가 저물고 있지만 시민들은 끝없이 성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한눈으로 봐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는지 알 수조차 없었다.
시민들은 높게 솟은 성의 중간쯤에 튀어나온 발코니만을 뚫어지게 바라보다 정체모를 젊은 사람에게 황제가 예를 취하고 있자 혹시 저 사람이 루나모스인가 하고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루나모스 님이신가?”
“루나모스 님은 여자잖아. 저 사람은 남자 같은데?”
한참 루나모스가 맞다 아니다로 소란스러울 때, 시황은 그대로 박차고 올라 허공으로 날아갔다. 아직 나는 건 미숙했지만 그럭저럭 자연스럽게 시민들의 위로 날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는 아공간에서 아까 찾은 마법 도구를 꺼냈다.
[메팀의 증폭형 소형 마이크 : 목소리는 물론이고 목소리를 통해 발산되는 마법의 힘 또한 증폭해서 퍼트리는 마이크이다. 마력을 주입해야 사용이 가능하다.]
목소리를 퍼트리고 마법의 힘까지 증폭되는 마이크였다. 손가락 마디만한 작은 마이크를 입가에 갖다 대자 자석처럼 달라붙는다.
그리고 시황은 마기를 끌어올려 마력회로를 가동시키고 메팀의 증폭형 소형 마이크에도 마기를 주입했다. 시야에 마이크 설정이 간단하게 뜬다. 멀리까지 들리도록 소리가 퍼지는 범위를 최대로 올렸다. 마기가 제법 들기는 했지만 지금의 시황에겐 전혀 부담되지 않는 양이었다.
“아아, 들리나?”
시황의 목소리가 도시 전체에 퍼져나간다.
목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멍하니 허공위에 떠 있는 시황을 바라봤다.
“내가 누군지 궁금할 테니까 바로 알려줄게. 난 루나모스의 주인으로 루나모스 대신 마왕에게서 이 세계를 구하기 위해 온 존재야.”
시황은 평소의 말투대로 사람들에게 말했다. 대학교 발표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만큼 많은 사람이 모였지만 시황은 크게 긴장하지 않다.
잠깐 흠칫하던 사람들은 마왕을 구하기 위해 루나모스의 주인이 세상에 강림했다고 하자 이내 크게 함성을 질렀다. 마치 전염성이라도 있는 것처럼 함성이 점점 퍼져나가 도시의 모든 사람들이 기쁨에 찬 비명을 질렀다. 이러니까 마치 콘서트 장에라도 온 듯 했다.
“내가 여기에 온 건 성기사단장 루펠린과 성녀 로실린의 간곡한 부탁이니까 그 둘에게 감사하면 돼. 그리고 마왕은 내일이나 모래쯤 가서 잡을 테니까 잠깐만 기다리고 있어.”
조금도 권위가 느껴지지 않는 말투였지만 시민들은 시황의 말에 크게 환호하며 눈물까지 흘렸고 황제와 그 옆에 선 황자, 황녀, 고위급 왕족들도 연신 박수를 치며 진심으로 기뻐했다.
이제 막 와서 간단하게 수십만의 몬스터를 잡아버린 시황과 다르게 지금 여기 모인 모든 사람들은 수년 간 마왕군의 공격에 삶의 기반이 모조리 파괴되고 생사를 넘나드는 위험을 겪으면서 수도로 모여든 거였다. 그렇기에 마왕을 잡아주겠다고 말하는 시황의 말을 경청하고는 진심으로 감동하고 기쁨을 느끼는 게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마왕과의 싸움으로 지치고 고생 받은 너희들을 위해서 내가 힘이 되는 노래를 불러줄게.”
간단히 발코니에서 손만 흔들어도 되었지만 고생하는 이들을 위해서 약간이나마 위안이 될 만한 것을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한 게 노래였다. 그것도 마음을 치유해주고 힘을 북돋워주는 그런 노래를 말이다.
시황은 잠시 마이크를 끄고 용언을 사용했다. 노래를 듣는 사람들에게 기운이 생기게 되는 마법적인 힘을 목소리에 부여했다. 일정한 형식이 있는 마법과 다르게 용언은 이렇게 원하는 마법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었다.
용언을 사용하고 나서 콘서트 장 느낌이 나도록 마이크 볼륨을 증가시켰다. 그리고 소리가 퍼지는 범위도 최대로 했다. 준비를 마쳤다. 마력 때문에 오래는 못하겠지만 몇 곡은 부를 수가 있었다.
시황은 가볍게 심호흡을 하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겨레에 늠름한 아들로 태어나...”
마땅한 노래를 부르려고 해도 지금 상황에서 생각나는 건 과거에 배웠던 군가밖에 없었다. 지금 이 힘든 상황에 사랑 노래를 부르긴 조금 그랬다. 어울릴지는 모르겠지만 시황은 수없이 모여든 사람 위에서 군가를 부를 수밖에 없었다.
해가 서서히 저물고 마법 등이 들어온다. 어두워져가는 도시에 아름다운 시황의 목소리가 퍼져나갔다. 시민들은 신의 선율을 감상하며 감동으로 눈물을 흘렸다.
“아아... 신시이여.”
“감사드립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람들은 시황의 노래를 들으며 끝없이 감사해했다.
“모, 몸에 힘이 생긴다!”
“이것이 신의 노래구나!”
들으면 들을수록 몸에서 기력이 솟아나고 지쳤던 정신이 회복되었다. 성스러운 노래와 아름다운 목소리에 동화된 사람들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시황을 향해 예를 올렸다.
“그야말로 신의 소리구나.”
“아아, 황제폐하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소리가 존재했단 말입니까.”
황제와 황자들도 전율스러워하며 시황의 노래를 들었다. 듣기만 해도 힘이 생겨나고 가슴이 떨려왔다. 너무나 감미롭고 아름다우면서도 패기가 느껴지는 노래에 절로 결의가 차오른다.
“내가 저런 위대하신 분과 입을 맞추었다니.”
라비올라는 눈물을 흘리며 감격한 표정으로 시황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해가 지며 붉게 물드는 하늘에서 고고히 노래를 부르는 시황의 모습은 환상으로 느껴질 만큼 저 먼 세상의 존재 같았다. 방금까지 시황과 입을 맞추고 가슴이 만져졌다는 게 꿈만 같았다.
그렇게 시황은 연달아 군가 2개를 더 부르고 노래를 마쳤다.
“모두 힘내.”
간단한 말로 마무리 하고 시황은 황제가 있는 곳으로 내려왔다.
“이정도면 충분하지?”
“아아, 신의 은혜의 감사드립니다. 미천한 저희를 위해 그런 영광스러운 은혜까지 내려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황제는 시황에게 몇 번이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냥 노래 부른 건데. 이제 난 들어가서 쉴 테니까 알아서 해.”
“알겠습니다. 식사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황제가 시황에게 식사를 어떻게 할 거냐고 묻자 주변에 있던 황자들과 황녀들이 놀라서 쳐다봤다. 황제가 저런 말까지 하다니!
“밥은 내 방으로 넣어줘. 여자애들하고 같이 먹을 테니까. 그러면 갈게. 너희들도 따라와.”
“아, 알겠습니다.”
시황이 걸어가자 로실린이 빠르게 대답하며 뒤따라갔고 이어서 루펠린과 실피나, 라비올라까지 빠르게 걸어서 쫓았다.
“신께서 우리를 위해 영광스러운 노래를 불러주셨다. 자, 역사에 기리 남을 오늘을 축하하기 위해 시민들에게 먹을거리와 술을 주거라!”
황제가 소리쳤고 이내 시종들은 분주하게 움직이며 시민들에게 먹을거리과 술을 나눠주었다.
본격적인 축제가 시작되었지만 시황은 신경도 쓰지 않고 여자들을 데리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오늘 하루 마기를 상당히 소모했더니 조금 피곤해지기는 했다.
방에 들어와 침대에 드러누운 시황은 방금 전에 노래를 불렀던 걸 떠올렸다.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군가를 부른 게 조금 민망했는데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몰랐다.
“방금 노래 어땠어? 괜찮았어?”
시황은 뒤따라온 여자들에게 물었다.
“정말 아름답고 성스러운 노래였습니다.”
로실린은 성스럽다고 했다.
“노래를 듣고 있으니 제 가슴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듯 했습니다. 패기 넘치는 노래였습니다.”
루펠린은 패기가 넘친다고 했다.
“시황 님이 너무 멋져서 전 눈을 못 뗐어요. 아아, 너무 아름다우셨어요.”
실피나는 노래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성스럽고 아름다운 노래를 들으며 저같이 미천한 존재에게 큰 은혜를 내려주신 위대하신 존재에게 다시금 깊고 깊은 감사함과 고움을 느꼈습니다.”
라비올라는 항상 그렇듯 말이 길었다.
어쨌든 다들 노래에 별다른 문제는 없다고 느낀 것 같았다. 애초에 이상하게 느꼈어도 순순히 말하진 않았을 테지만.
시황은 힘들긴 했지만 여자들을 다시 끌어안고 옷 위로 가슴을 만지며 놀고 있으니 노크 소리가 들리며 식사를 가져왔다는 말이 들려왔다.
들어오라고 하자 여러 명이 시종이 와서는 커다란 식탁과 의자를 놓고, 식탁 위에는 각종 요리를 올려놓고 물러갔다. 순식간에 먹음직스러운 요리가 차려졌다.
“먹여줘.”
시황은 식탁에 앉아서는 옆에 앉은 로실린에게 말했다. 평소라면 이러진 않겠지만 여기오니 왠지 이러고 싶었다.
“알겠습니다.”
로실린은 포크로 고기를 하나 찍어 시황에게 먹여주려고 했다.
“그거 말고 입으로.”
“이, 입으로 말인가요? 아, 알겠습니다.”
입으로 먹여달라는 시황의 말에 로실린은 크게 당황해하면서도 거부하지 않고 포크로 찍었던 고기를 자신의 이로 물어 시황에게 가지고 갔다. 부끄러움에 입술이 파르르 떨려왔다.
시황은 고기를 받아먹으며 그대로 로실린에게 가볍게 입을 맞추어주었다. 성녀라 그런지 이런 부끄러운 짓을 시킬 때마다 묘하게 기분이 좋았다.
이런 식으로 여자들의 입으로 음식을 받아먹는 걸로 시황은 식사를 마무리했다. 솔직히 입맛에는 썩 맞지 않았지만 재미는 있었기 때문에 그럭저럭 먹을 만은 했다.
밥을 다 먹고 시종을 불러 상을 치우게 했다.
“이제 해도 졌으니까 다 같이 목욕이나 할까?”
시황이 기다리던 시간이었다.
“시황 님. 제가 따뜻한 물을 받아둘게요. 정말 기분 좋으실 거예요.”
실피나가 활짝 웃으며 옆에 마련된 널찍한 탕에 물을 받았다. 기분 좋아 보이는 김이 피어난다.
시황은 탕에 들어가기 위해 바로 옷을 벗었다. 조각 같은 근육이 드러나고 예술작품 같은 거대한 성기가 모습을 나타냈다.
“어맛!”
“아!”
“...”
시황의 벗은 몸을 본 라비올라, 로실린, 루펠린이 짤막한 비명을 질렀다. 설마 벌써 시황이 옷을 벗을지 몰라 다들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지만 시황의 성기가 도저히 머리에서 떠나지가 않았다.
“고개만 돌리지 말고 너희도 빨리 벗어. 같이 목욕해야지.”
“아, 알겠습니다.”
시황의 말에 셋 다 감히 거부하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옷을 벗었다. 가슴까지는 아까 워낙 많이 보여줘서 괜찮았지만 음부를 보여주는 건 너무 부끄러웠다. 그럼에도 떨리는 손으로 속옷까지 전부다 벗었다.
그리고 준비를 마친 실피나도 곧바로 옷을 벗어 네 명의 여자가 전부 알몸이 되었다. 부끄러운지 로실린과 루펠린은 음부를 손으로 살짝 가렸지만 라비올라와 실피나는 부끄러워하면서도 가리지 않았다.
시황은 그녀들을 데리고 탕 안에 들어가서 앉았다. 반신욕을 하듯 배 부근까지 물이 잠긴다.
그러자 실피나가 다가와서 가슴에 물을 뿌리며 손으로 훑어주었다. 어떤 식으로 목욕을 즐기나 했더니 이렇게 간단하게 물을 뿌리며 손으로 기분 좋게 문질러 주는 듯 했다.
“잠깐만. 이거보다 더 재밌는 거 하자.”
“네? 더 재미있는 거요?”
물을 뿌려주던 실피나가 되물었다.
시황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얌전히 앉아 있는 로실린을 데리고 와서 탕의 윗부분에 앉혔다. 그리고는 다리를 한껏 벌리게 했다. 다리가 벌어지자 당연하게도 로실린의 순결한 음부가 그대로 활짝 드러났다.
“아...”
이 민망한 상황에 로실린은 얼굴을 또 새빨갛게 붉히고는 눈을 감고 말았다.
“너희들한테 간단한 성교육을 해줄게. 아기가 어떻게 생기는 건지 알아?”
“알고 있어요!”
실피나가 곧바로 대답했다.
============================ 작품 후기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