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드래곤의 유산-527화 (526/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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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루나모스

케즈론의 칩 검색 능력을 활용해서 복제 마법진을 찾았다.

몇 가지 고급 마법진이 상세한 설명과 함께 검색되었다. 그 중에서 지금 가진 마기로 가능한 게 어떤 건지 시황이 판단할 수 없었기 때문에 루나모스에게 물어 사용가능한 것들로만 추렸다.

총 3개의 복제 마법진이 남았다.

[파넬마라 사의 대량 복제 마법진 : 파넬마라 사가 개발한 복제 마법진. 대기업의 생산성을 극적으로 높여준 혁신적인 마법진이다. 마력의 효율을 최대로 끌어올려 소량의 마력을 투입하는 것만으로도 물품을 끝없이 복제할 수 있다. 한 번에 최대 5개의 아이템이 복제 가능하나 6랭크 이상의 아이템은 복제할 수 없다.]

[페슨 제국 마도병기 복제 마법진 : 마도 병기의 부품을 복제하기 위해 제작된 마법진. 물품을 대량으로 복제 가능하고 게이트를 설치해 어디든 은밀하게 옮길 수 있다. 또한 자동화 시스템도 갖추고 있어 주기적으로 마력만 충전해 두면 끝없이 마도 병기 부품을 생산할 수 있다. 4랭크 이상의 아이템은 복제할 수 없다.]

[루만 공방의 복제 마법진 : 최고급품만을 제작하는 루만 공방의 마법진. 대량 복제는 불가능하나 매우 높은 등급의 아이템이나 복잡한 형태의 복합 마법 아이템도 복제가 가능하다. 2랭크 이상의 아이템은 복제할 수 없다.]

파넬마라 사의 복제 마법진과 페슨 제국의 복제 마법진 중에서 고민이 됐다. 루만 공방의 복제 마법진은 마력 은실을 대량으로 복제해서 팔아야 하는 상황이라 전혀 쓸모가 없었다. 나중에 최고급 가방을 제작해 루만 공방의 복제 마법진으로 복제할 할지도 모르나 그건 언제일지도 모르는 나중 일이었다.

여러 가지 합리적인 생각을 따져본 결과, 역시 페슨 제국 마도병기 복제 마법진이 가장 나았다. 마도병기를 제작할 생각은 없지만 자동화 시스템이 있는데다 어디든 복제한 아이템을 옮길 수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마법진 하나에 하나의 물품만 복제 가능한 게 좀 걸렸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시황은 이전처럼 마법 제어실에 가서 콘즈가 새겨준 마법진에 마기를 불어넣었다. 마기의 양에 딱 맞게 찾은 마법진이라 하단전이 텅텅 빌 때쯤 되어서야 붉은 돌이 찬란한 광채를 내뿜으며 마법진에 영롱한 빛이 흘러나왔다.

마법진이 완성 된 것이다.

“허억... 허억...”

하지만 또다시 마기가 전부 빠져나가 정신이 혼미했고 몸은 물먹은 솜처럼 무거웠다. 끝없이 밀려드는 무력감 때문에 더 이상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위에서 직접 해줄래?”

시황은 거칠게 숨을 내쉬며 루나모스에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뜬금없는 요구였지만 루나모스는 당황해 않고 마법 제어실에 새겨진 마도 병기 복제 마법진 위에 푹신한 침대를 만들고 시황을 그 위에 눕혔다. 곧바로 숨을 헐떡이는 시황의 바지를 끌어내려 성기를 꺼내 입에 물었다. 보통 때라면 입으로 잠깐 빨아주는 것만으로도 늘어져 있던 성기가 초고층 빌딩처럼 솟아오를 텐데 얼마나 지쳤는지 꽤나 자극을 해주고 나서야 겨우 발기가 되었다.

준비가 되자 루나모스는 곧바로 시황의 위에 올라타서 직접 성기를 삽입했다. 그리고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며 가장 기분 좋은 템포를 찾아나갔다. 처음 해보는 체위인데도 그 완성도가 실로 대단했다. 섹스 올림픽이 있었다면 기승위 부문 10점 만점에 100만 점짜리 실력이었다.

루나모스가 허리를 움직일수록 시황의 성기도 점점 활력을 되찾기 시작했다. 그러자 기묘하게도 시황은 지쳐서 가만히 있는데 성기가 지성을 가진 것 마냥 루나모스의 가장 민감하고 쾌감을 느끼는 곳을 강렬하게 자극했다.

“아...”

루나모스는 참지 못하고 신음을 흘렸다. 그리고는 시황을 끌어안고 더 강렬한 쾌감을 느끼기 위해 허리를 부드럽게 움직였다.

성기가 루나모스의 질에 삽입될 때마다 시황은 점점 힘을 되찾아갔다. 루나모스가 가진 음기가 마기로 변해 하단전에 차곡차곡 쌓였고, 마기가 늘어날수록 점점 더 거대한 양의 마기가 쌓여갔다. 브레이크가 고장 난 것처럼 쌓이는 마기의 속도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것은 혜미와 섹스를 하며 얻은 막대한 마기로 인해 한 번에 음기를 얻고 마기를 변환할 수 있는 양이 대폭 늘어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돈을 많이 벌어서 여러 군데 투자를 한 덕에 같은 노력을 들여도 이전보다 더 많은 돈을 버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 루나모스처럼 음기만 충분하다면 아무런 리스크 없이 성기를 삽입하는 것만으로도 막대한 마기를 얻을 수 있었다.

겉보기엔 성기만 더 늠름해진 것 같았지만 시황도 모르는 내적인 변화가 엄청났다. 혈도는 확장 공사를 한 도로처럼 막대한 마기를 옮길 수 있을 만큼 넓어졌고, 하단전은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막대한 마기를 저장할 수 있었다.

비록 드래곤인 루나모스와 비교하면 바다와 호수 정도의 차이이겠지만 그 호수 크기만 해도 인간 중에선 적수가 없었다.

“하윽...”

그리고 루나모스가 오르가즘을 내며 거칠게 신음을 토해내는 순간, 시황도 그대로 사정을 했다.

정액이 루나모스의 질에 뿌려지자 막대한 마기를 얻었고, 방금 전까지만 해도 텅 비어 있던 하단전이 어느새 가득 채워졌다.

“후우...”

시황은 가볍게 숨을 내쉬고 루나모스에게 키스를 해준 뒤에 침대에서 내려왔다.

그러자 방금 전의 무력감은 꿈이었던 것처럼 몸에 활력이 넘쳐났다. 다른 여자들이었다면 섹스 한 번으로 완벽하게 회복하기 어려웠겠지만 드래곤인 루나모스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시황은 이왕 이렇게 된 거 아이템 복제에 필요한 양만큼의 복제 마법진을 만들기로 했다. 파넬마라 복제 마법진이면 한 개로 5개의 물품을 복제할 수 있었지만 그건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지 않아서 사용할 수가 없었다.

복제 마법진을 만들고 루나모스로 마기를 채우는 식으로 물품 복제에 필요한 모든 복제 마법진을 만들었다. 마기가 전부 소모되고 무력감이 들 때면 그만하고 포기하고 싶다가도 루나모스와의 섹스로 마기가 다 차면 그런 생각이 말끔히 사라지는 기묘한 경험을 계속했다.

마법진을 다 만든 시황은 가장 먼저 이전에 만든 +1 마력 은실을 꺼냈다.

[+1 거대한 은빛 독니 거미의 마력 은실, 7랭크 : 음양의 힘을 받아 강화된 마력 은실. 마력 흡수율이 증가해 복합 마법진을 소화할 수 있다.]

그런데 이전과 다르게 +1 마력 은실에 7랭크 아이템이라고 적혀 있었다. 케즈론이 칩 레벨이 오르면서 아이템이 가진 랭크까지 표시가 되었다.

기본 마력 은실은 8랭크였고 +1 마력 은실은 7랭크였다. +1 마력 은실은 딱 파넬마라 복제 마법진으로 복제 가능한 한계 수치였다.

시황은 간단한 시험을 위해 +1 마력 은실을 페슨 복제 마법진에 올려두고 복제 위치는 바로 옆으로 지정했다. 그리고 붉은 돌에 지정된 만큼의 마기를 주입하자 시야에 마력 수치와 복제 개수가 떠오르며 자동적으로 복제를 시작했다.

가만히 있는데도 +1 마력 은실이 차곡차곡 쌓여갔다. 드디어 시황이 그토록 원하던 자동 복제가 가능해진 것이다.

복제된 +1 마력 은실을 확인하자 당연하게도 원래의 +1 마력 은실과 완벽하게 같았다. 이제 이걸 창고에 곧바로 옮기기만 하면 되는데 문제는 갑자기 물품들이 생겨나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거라는 점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눈앞에서 값비싼 재료들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걸 이상하게 여기지 않을 사람은 없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필요한 게 복제한 아이템을 옮길 차원 이동 게이트와 루나모스가 라무시아에게도 걸어줬던 인지 저하 마법이었다.

이것도 혹시 유산 제한에 걸릴까 싶어 콘즈를 불러 확인을 하자 인지 저하 마법은 괜찮았지만 차원 이동 게이트는 루나모스에게 도움을 받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시황은 또 다시 루나모스의 도움을 받아 차원 이동 게이트를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최상급 마력석을 이용해서 케즈론의 성과 물류센터를 잇는 차원 이동 게이트를 만들었다. 다행스럽게도 용언을 사용할 수 있다 보니 간단하게 말로 하는 것만으로도 차원 이동 게이트를 생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용언으로 만든 게이트를 유지하려면 시황의 마기를 지속적으로 요구했기 때문에 최상급 마력석을 이용해서 게이트를 유지하도록 했다.

그리고 물류센터 전체에 인지저하 마법을 걸어 그 누구도 자동적으로 마력 은실 등의 재료들이 쌓여가도 아무런 의문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

애초에 마력 은실이나 라롤린 같은 핵심 아이템이 보관되는 곳은 센터장이 아니면 열수도 없었기 때문에 그런 의문을 가질 사람도 많지 않기도 했다만.

일을 다 끝마치자 어느새 날이 밝고 직원들이 출근할 시간이 되었다. 본격적으로 일이 시작되기 전에 게이트 설치와 인지 저하 마법을 걸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다시 케즈론의 성으로 돌아온 시황은 복제 마법진 마다 옷과 하이힐 등을 만드는데 꼭 필요한 재료들을 자동으로 복제해서 물류 센터로 옮기도록 설정했다. 복제 속도도 설정 가능했기 때문에 무리해서 많이 복제 하지 않고 딱 지금 필요한 정도만 복제되게 했다.

이걸로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되었다.

마법진의 마력이 떨어지면 간간이 와서 충전해주는 것만으로도 아무런 신경 쓰지 않고도 재료들을 복제할 수 있었고, 거기다 이전에 꿈도 꾸지 못했던 케즈론 브랜드 확장과 +1 마력 은실을 이용한 더 효능 좋은 물품 제조 또한 가능했다.

가령 가방만 해도 복합 마법진을 활용해서 가방이 쉽게 더러워지지 않는 건 물론 거기에 무게도 경감시켜 줄 수 있었고, 하이힐은 발이 아프지 않게 하면서 각선미가 더욱 예뻐 보이게 할 수도 있었다.

괜히 시황이 고급 복제 마법진을 만들고 싶어서 끝없이 섹스를 한 게 아니었다. 루나모스와 혜미 덕분에 빠르게 만들긴 했지만, 둘이 아니었으면 꽤나 오래 섹스를 하면서 마기를 모아야 했다. 그것도 중급 복제 마법진부터 차근차근 진도를 나가야 해서 고급 복제 마법진을 만들려면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일을 다 끝내고나니 여유가 생겼다.

문을 소환해서 집으로 돌아온 시황은 침대에 누워 루나모스의 가슴을 만지며 생각에 빠졌다.

이제 마력 은실과 같은 기본 아이템이 부족할 걱정은 없었다. 그렇다면 이전엔 꿈도 꾸지 못했던 매장을 확장해야 했다. 각 대도시에 케즈론 매장을 더 만들고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에도 매장을 만들고 싶었다.

물론 세계 진출을 하려면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시황은 전혀 몰랐지만 만능과도 같은 진아가 다 알아서 해줄 거였기 때문에 걱정은 없었다.

시황이 고민해야 할 건 그런 게 아니라 +1 마력 은실 등의 재료를 이용한 다양한 효능의 물품 들이었다. 더 사람들이 좋아하고 더 갖고 싶어 하는 것들을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그렇게 생겨난 브랜드 가치를 이용해서 가상현실 게임까지 만드는 게 시황의 꿈이었다.

그러려면 일단 사람들이 뭘 더 원하는지 알아야 했다. 무작정 만드는 게 아니라 매장에 가서 여러 의견을 들어볼 필요성이 있었다.

시황은 루나모스의 유두를 잡으며 더욱 깊게 생각에 잠겨들었다.

**

고급 복제 마법진을 만들어서 재료 수급이 원활해졌기 때문에 시황은 곧바로 진아에게 만나자고 연락을 했다. 시황이 섹스하고 노는 만큼 진아가 바빴기 때문에 오후에 시황이 직접 회사 앞으로 데리러 가기로 했다.

시황은 차를 가지고 강남에 있는 케즈론 본사로 갔다. 아직 빌딩을 사진 못했기 때문에 다른 빌딩을 임대해서 쓰고 있었다.

괜히 들어가 봐야 사람들이 모여들어서 귀찮기만 했기 때문에 시황은 빌딩 앞에 대충 차를 세워놓고 진아가 나오길 기다렸다. 오늘 용건은 진아에게 있는 거지 다른 볼 일은 없었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직장인들이 상당히 많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강남에 있는 거대한 빌딩 아래에서 양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직장인들은 과거 시황이 한없이 부러워하던 존재들이었다. 물론 부러워하기만 했지 되기 위해 노력한 건 아니었다. 애초에 대기업에 취직할 수 있을 거라는 사실 자체를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잠깐 기다리자 빌딩의 문이 열리며 척 보기에도 주변을 압도하는 미녀가 걸어 나왔다. 걸음걸이부터가 위엄이 가득한 그녀는 웬만한 사람은 감히 말을 걸기조차 버거울 만큼 고고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은비나 가을은 지나치게 예뻐서 말을 걸기 어렵다면 지금 걸어 나오는 진아는 한 마리의 학 같은 고고함 때문에 말을 걸기가 어려웠다.

만약 과거의 시황이었다면 말을 못 거는 건 당연하고 멀찍이 서서 저런 여자는 도대체 어떤 남자하고 사귀는지 궁금해 할 정도로 압도적인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차에서 내린 시황이 다가가자 무표정하던 진아의 얼굴이 점점 펴지더니 이내 화사한 미소를 머금었다.

주변에서 막 점심을 먹으러 가려다 진아를 보고 움찔하던 케즈론 직원들이 갑자기 환하게 미소 짓는 모습에 너무 놀라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나이가 어리긴 해도 케즈론을 실질적으로 경영하는 존재에다 압도적인 미모, 좌중을 지배하는 분위기 때문에 그 누구도 쉽게 말을 걸 수조차 없는 존재였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환하게 미소를 짓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에 다들 너무 놀라 황급히 그 대상을 바라봤다. 그런데 그 대상이 시황이라는 걸 알자 의문은 단번에 사라지고 모두들 가볍게 수긍했다.

============================ 작품 후기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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