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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유산-519화 (518/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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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루나모스

시황은 휴지를 뽑아 자신의 얼굴에 묻은 혜미의 오줌을 닦고 바닥과 소파에 흥건한 오줌도 닦으려고 했다.

“제, 제, 제가 할게요.”

혜미는 쾌감을 참지 못하고 싸버린 자신의 오줌을 시황이 처리하려고 하자 급하게 막으면서 휴지로 닦아내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노란색의 지린내 나는 오줌이 아니라 투명한 물 같은 오줌이라는 점이었다. 어차피 말도 안 되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준 건 같긴 했지만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오줌을 닦아낸 휴지는 일단 소파 멀리 치워놨다. 급한 건 이게 아니었다. 나중에 화장실에 갈 때 버리기로 하고 기다리고 있는 시황의 옆에 조신하게 앉아 고개를 숙였다. 방금 워낙 말도 안 되는 짓을 했던지라 시황의 얼굴을 쳐다보기가 부끄러웠다.

“이리로 와.”

시황은 옆에 앉은 혜미를 자신의 다리 사이에 앉혔다. 혹시 만화처럼 우연히 성기가 삽입되지 않게 최대한 주의를 기울였다. 절대로 혜미의 처녀성을 손상시켜서는 안됐다.

다리 사이에 앉힌 혜미의 윗옷을 벗겼다. 평범하게 자그마한 가슴이 드러났다. 시황은 음부를 만지지 않고 뒤에서 껴안아 혜미의 가슴을 만졌다. 작긴 했지만 인기 많은 아이돌의 쫀득한 가슴을 만지는 건 언제나 흥분되고 즐거운 일이었다. 음부도 만지며 놀고 싶기는 했지만 괜히 음부를 집중적으로 만지다가 자기도 모르게 손가락이라도 넣을까 싶어 그냥 가슴을 만지는 거였다.

“하아...”

시황이 가슴을 만져주자 혜미는 깊은 숨소리만 낼 뿐이었다. 조금이라도 싫다거나 꺼려지는 감정 따윈 존재하지 않았다. 도리어 작디 작은 가슴을 만져주는 시황에게 감사했다.

“혜미는 화장품 뭐 써?”

“화장품이요? 그냥 평범한 거 써요. 길에 가다 보면 있는 가게에서 파는 거요.”

혜미는 조금 부끄러워하면서 대답했다. 화장품이라 하면 해외 유명 연예인들도 와서 사갈 정도로 알아주는 회사의 대표에게 흔히 있는 매장의 싼 화장품을 사서 쓴다고 하기 조금 민망했다. 하지만 이제 막 아이돌 활동을 하는 혜미에겐 케즈론 화장품은 하늘에 있는 별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면 차에 가면 우리 매장에서 파는 화장품 줄게. 앞으로는 그거 써.”

“네? 저한테 화장품을요?”

“응. 혜미 귀엽고 예쁘니까.”

시황은 혜미의 유두를 만지면서 얘기했다. 이러니까 꼭 여자 아이돌에게 비싼 명품이나 차를 사주고 몸을 요구하는 스폰서 같았지만 실상은 혜미가 시황을 먹지 못해서 안달이었다. 주더라도 혜미가 시황에게 뭔가를 주는 게 맞았다.

“그렇게 비싼 걸 제가 받아도 될까요? 전 대표님께 폐를 끼친 것 밖에 없는데... 정말 폐만 끼쳤는데... 이렇게 잘해주시고... 흐윽...”

혜미는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

무대 지지대가 쓰러질 때 시황이 목숨을 바쳐 구해줬더니 고마워는 못할망정 저장해서는 안 되는 시황의 누드 유출 사진과 야한 팬픽을 보며 온갖 음란한 상상을 하고, 심지어 들키기까지 했다. 마음씨 넓고 착한 시황이니까 오히려 위로해주려고 자신의 몸까지 내어줬지만 만약 반대로 자신이 시황의 입장이었다면 너무나 충격을 받아서 인간 불신에 걸릴지도 모를 일이었다.

이렇게 폐만 끼치는데도 불구하고 시황은 그 고귀한 몸까지 내어주며 위로해주고, 이제는 그 비싼 케즈론의 화장품까지 준다고 한다. 정말 너무 죄송하면서도 고마워서 감정이 복받쳐 올랐다.

이런 시황의 은혜를 도대체 어떻게 갚아야 할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주변에 한국 제일의 미모와 몸매를 가진 여자들이 즐비한데 자신처럼 볼품없는 몸 따위를 줘봐야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시황이 원한다면 그 무엇이라도 주고 싶었지만 과연 원하기나 할까 의문이었다.

“아니야. 누구나 그럴 수 있어. 오히려 내가 혜미한테 미안해해야 돼.”

시황은 이런 분위기에서도 혜미의 가슴을 주무르며 분위기 파악 못하고 딱딱해진 유두를 꼬집었다. 말랑말랑한 게 기분이 좋았다.

“아니에요. 대표님께서 저한테 미안해하실 게 어디 있어요. 전부 제가 잘못한 건데요. 오히려 대표님께서 너무 착하시고 마음씨가 넓으셔서 저같이 나쁜 애를 용서하고 절 생각해서 부끄러움까지 참으시면서 위로해주셨잖아요.”

그저 시황이 하고 싶어서 그랬던 것뿐인데 오히려 혜미는 시황이 자신을 위해 부끄러움까지 참으면서 위로를 해줬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반대야. 내가 훨씬 나쁜 놈이야. 혜미도 알겠지만 내 주변에 수많은 여자들이 있잖아? 은비도 그렇고 가을도 그렇고.”

“네...”

혜미는 도대체 왜 시황이 자학을 하면서 얘기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세상이 시황이 나쁜 사람이면 선하고 착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무조건 시황은 착하고 좋은 사람이었다.

주변에 여자가 많다지만 그거야 당연한 일이었다. 시황이야 말로 세계에서 가장 멋지고 좋은 남자니까. 여자라면 누구나 사랑하지 않고는 못 견딜 사람이니까. 오히려 여자 한 명만 시황 주변에 여자 한, 두 명 밖에 없다면 그게 더 안 될 일이었다.

팬픽을 많이 읽어서 그런지 혜미는 보통의 여자라면 절대로 생각하지 않을 것들을 반대로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무대 지지대가 무너진 사건 이후로 혜미는 시황을 숭상하다 시피 하고 있었다. 다만 음란한 상상을 매우 많이 하긴 했지만.

“은비, 가을은 물론이고 주변에 있는 수많은 여자들하고 말로 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밀접한 사이야. 그런데도 혜미가 너무 귀엽고 예뻐서 사실 은근히 이렇게 되길 바라고 있었어.”

“대, 대표님이 저, 저를요?”

다른 여자들하고 밀접한 관계든 말든 시황이 자신을 귀엽고 예쁘게 여겨서 마음속으로 야한 것을 하고 싶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상상조차도 못한 일이었다. 그저 자기 혼자만 막연히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방금까지는 미안해서 눈물이 나왔다면 지금은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나왔다. 인생 최고의 날이었다.

“응. 혜미 폰에서 내 사진이랑 팬픽 발견했을 때 솔직히 기뻤어. 날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하고. 그래서 혜미도 좋아할 것 같고 나도 그러고 싶어서 은근히 내 몸을 만지게 한 거야. 미안. 생각하고 다르게 나 정말 천박하고 나쁜 놈이지?”

“아, 아니에요. 절대 대표님이 나쁜 게 아니에요. 전부 제가 나쁜 애에요. 대표님께서 절 그렇게 예쁘게 봐주시고 생각해서 만지라고 하셨는데 주제를 모르고 하면 안 되는 짓까지 해버려서...”

“전혀 안 그랬어. 오히려 너무 기분 좋아서 계속 혜미하고 같이 있고 싶은 걸.”

“저랑 같이 있고 싶다고요? 아... 이거 꿈은 아닌 거죠?”

혜미는 이제 무섭기까지 했다. 너무 현실성이 없는 일이 계속해서 일어났다. 시황이 평소 자기를 귀엽고 예쁘게 생각한데다 계속 같이 있고 싶어 한다니. 딱 팬픽이나 꿈에서나 나올 내용이었다. 꿈이라면 차라리 빨리 깨고 싶었다. 현실인 줄 알고 기뻐하다가 깨버리면 너무 허탈해서 삶의 의욕조차 잃어버릴 것 같았으니까.

“현실이야. 꿈에서 깰 일은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

“아아...”

너무 행복했다.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었다. 아니, 절대 지금 죽을 수는 없었다. 이 행복을 더 누리고 싶었다.

“그런데 내가 너무 경솔했던 거 같아. 이러면 안 되는 건데... 솔직히 좀 후회돼.”

“네?”

갑자기 심장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방금 전까지 기뻤던 마음이 단번에 허물어지고 불안과 공포밖에 남지 않았다. 왠지 시황이 오늘 있었던 일은 다 잊자고 말할 것만 같았다.

“아무리 혜미가 귀엽고 예뻐도 참았어야 하는 건데...”

말은 그러면서 시황은 여전히 혜미의 가슴을 주물렀다. 말과 행동이 전혀 일치하지 않고 있었다.

“아니에요. 전 괜찮아요. 대표님 하시고 싶은 대로 다 하셔도 괜찮아요. 원하실지 모르겠지만 언제든 제 순결도 가지셔도 돼요. 항상 제 처음은 대표님께 드리고 싶다고 꿈꿨는걸요. 전 대표님과 있는 게 너무 행복하고 기뻐요.”

혜미는 빠르게 자기를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어필했다. 이러지 않고서는 시황과의 관계가 오늘로 끝날 것만 같았다.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는데 갑자기 시황이 한숨까지 쉬며 후회하는 듯 하자 무서워 죽을 것만 같았다.

“혜미에게 너무 미안해서... 아까도 말했지만 나한테는 많은 여자들이 있어. 다들 사랑하고 좋아하지만 이런 관계에 익숙하지 않은 혜미는 분명 충격을 받을 거야. 날 혐오하게 될지도 모르지. 나도 좋아하는 혜미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지켜보려고만 했는데... 혜미 폰에서 나에 대한 걸 보고 자제심이 사라졌어. 하아...”

“이해해요. 전 세상에서 누구보다 대표님을 잘 이해할 수 있어요. 생각해보면 대표님께 여자가 안 많은 게 더 이상한 일 아닐까요? 한국에서, 아니 세계에서 제일 멋지고 유능하신 분인데요. 그리고 착하신 대표님께서 강제로 그러신 것도 아니고 저처럼 다들 대표님이 너무 좋아서 그런 거잖아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전 이해할 수 있어요.”

“정말? 이해해주는 거야. 난 혜미가 나에 대해서 실망할까봐 너무 무서워. 정말 나쁘고 못난 놈이라...”

“절대 그럴 일 없을 거예요. 범죄만 아니라면 대표님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어요.”

그래도 혜미는 범죄를 저지르는 것까지 이해할 생각은 없었다. 당연한 거긴 했지만 애초에 시황이 그런 짓을 할 리가 없다는 걸 굳게 믿고 있었다.

“그러면 내가 모두 고백할 테니까 생각해보고 내 마음을 받아줄래? 다른 여자들처럼 귀여운 혜미하고도 예쁜 사랑을 나누고 싶어. 마치 연인같이.”

“가, 가을 선배님처럼요?”

“응. 그렇다고 할 수 있지. 허락만 해준다면 가을이나 은비가 있어도 언제나 키스할 수 있고 원하면 혜미가 좋아하는 내 항문도 핥을 수 있어. 당당하게 말이지.”

마치 멤버십 회원 혜택을 얘기하듯 시황은 혜미가 자신을 받아 들였을 경우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얘기해주었다.

애초에 다른 여자들을 제치고 시황을 가지겠다는 생각 따윈 품은 적 없는 혜미에겐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었다.

“알겠어요. 대표님의 말을 듣고 잘 생각해볼게요.”

사실은 듣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이미 시황의 마음을 받기로 결정해둔 상태였다. 범죄가 아닌 이상 그 어떤 것으로도 이 마음을 무너트릴 수 없었다.

“응. 고마워. 그러면 차근차근 얘기해줄게.”

시황은 사실 그대로를 혜미에게 얘기해주기로 했다. 어차피 마음을 받아들인다면 나중에 와서 다 볼 건데 축소해서 말해봐야 의미가 없었다.

“나랑 관계를 맺고 있는 여자는 10명이 넘어.”

“아...”

10명이 넘는다니, 생각보다 많았지만 큰 상관은 없었다.

“아는지 모르겠지만 아진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인 미주 누나하고 그 딸인 효정이도 그런 관계야.”

“대표이사님하고 딸도요? 아아!”

순간 혜미는 한 가지 퍼즐을 풀었다. 아까 시황이 정액을 먹여줬을 때 어디선가 맛본 아련한 맛이라고 했더니, 예전 황미주하고 시황이 핑크펫 멤버를 뽑기 위해 연습실을 왔다 갔을 때 있었던 정체모를 액체의 맛과 같았었다.

정액 한 방울이 연습실 바닥에 떨어져있었다는 건 시황과 대표이사인 황미주가 섹스를 하고 흘러내린 게 아닌가 싶었다. 그런데 그때는 그것도 모르고 마치 홀리기라도 한 듯 절대 먹으면 안 되는 걸 먹었는데, 왜 그런가 했더니 시황의 정액이라서 본능적으로 이끌린 게 아닐까 싶었다.

비록 그때는 연습생에서 막 핑크펫 멤버로 뽑혔을 때긴 했지만 그만큼 시황과 자신은 어떻게든 이어질 수밖에 없는 깊은 인연을 가진 게 분명했다. 그리고 그때 결국 시황에게 뽑혀서 핑크펫 멤버가 되었고 이렇게 시황과 맺어지게 되었다. 생각해보니 전부 운명이었다.

혜미는 그저 황미주의 질에서 흘러내린 정액을 어쩌다 먹은 것뿐인데 그걸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인연이자 운명이라고 마음대로 착각하고 있었다. 그만큼 시황과 관련된 일이면 전부 운명 같고 기적같이 느껴진 것이다.

“왜?”

“아니에요.”

“그러면 이어서 할게. 어쨌든 대부분은 여기 말고 새로 지은 집에 사는데 언제나 나하고 섹스를 하고 싶어 하거든. 그런데 내 몸은 하나잖아? 그래서 순번을 정하거나, 그때그때 상황을 보거나, 아니면 게임을 통해서 나랑 같이 잘 사람을 뽑고 내 방에서 밤새도록 그 사람이 원하는 만큼 섹스를 해줘. 그리고 집에 있을 때는 여자들을 만족시켜줘야 돼서 거의 하루 종일 섹스를 하는 편이야.”

“...”

혜미는 아무런 말을 하지도 못하고 입을 벌리고선 놀란 표정을 지었다.

“미안, 충격적이지? 나한테 실망한 거 알아. 겉으로는 안 그런 척 하면서 뒤로는 여자들하고 정신없이 섹스하고. 내가 생각해도 난 정말 나쁜 놈이야.”

“아니에요. 오히려 생각했던 것보다 대표님께서 더 착하고 대단하게만 느껴져요. 다들 대표님하고 어떻게든 섹스하려고 달려들잖아요? 이해해요. 저도 그런 마음이니까요. 그런데 대표님께선 그걸 귀찮아하지도 않고 하루 종일 여자들을 위해서 희생해주시잖아요. 만약 반대였으면 전 힘들고 괴로워서 당장 도망쳤을 거예요.”

============================ 작품 후기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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