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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루나모스
[배고픔]
고양이가 배고픈 건지 시야에 배가 고프다는 글이 생겨났다. 케즈론 칩이 7레벨 되면서 간단한 동물의 감정들까지 이해할 수 있게 된 듯 했다.
“얘 배고픈가봐.”
“앗! 그러면 아루가 밥 줄래요.”
아루는 애견샵에서 사온 고양이용 분유를 빠르게 타서는 시황에게 고양이를 건네받아 젖병을 물려주었다. 젖병을 물려주자 새끼 고양이는 정신없이 분유를 빨아먹었다.
“와, 진짜 귀엽다.”
옆에 있던 유미도 고양이가 분유 먹는 모습을 구경하면서 연신 귀엽다고 외쳤다. 찬미하고 라무시아, 심지어 루나모스도 흥미가 생긴 건지 다들 모여서 고양이를 구경했다.
특히 라무시아는 같은 고양이라 그런지 작고 귀여운 고양이를 보고 어쩔 줄 몰라 했다.
“그거 다 애견용품이야?”
한참 여자애들이 새끼 고양이 분유 먹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을 때 시황은 유미에게 같이 사들고 온 종이 가방들의 정체를 물었다.
“애견 용품도 있고 아루가 사고 싶어 하는 인형도 있고 제가 사고 싶은 것도 좀 샀어요. 헤헤.”
시황이 말한 대로 사고 싶은 것들은 산 듯 했다.
유미는 거실에 있는 탁자에 종이 가방들을 올리고 산 것들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아루가 좋아하는 귀여운 곰 인형, 강아지 인형들이 한가득 나왔다. 유미가 산 건 기껏해야 양말이나 립스틱 같은 거라 아루가 산 게 대부분이었다.
“오빠, 오빠, 저 고양이랑 사진 찍어주세요.”
고양이가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아루가 시황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잠깐만 카메라 들고 올게.”
방에 가서 카메라를 가지고 온 시황은 고양이를 안고 있는 아루의 모습을 찍어주었다. 대충 찍었음에도 워낙 아루가 아름답다보니 사진이 마치 화보처럼 나왔다.
그리고 아루가 원하는 대로 고양이에게 분유를 먹여주거나 같이 노는 영상도 찍었다. 다 찍은 영상을 보여주자 아루가 정말 기뻐하면서 자신의 컴퓨터에도 보내달라고 했다.
저렇게 기뻐하는 아루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황은 흐뭇했다. 처음 만났을 때 무서워서 벌벌 떨기만 하던 애였는데... 지금처럼 웃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어째서인지 시황이 감격스러웠다.
시황은 고양이 팬티를 입고 있는 아루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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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은 마기가 급했다. 예전처럼 제품생산이 수요를 못 따라 갈 때만큼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수요에 비해 공급이 아슬아슬했다. 시황이 직접 가서 마법진으로 각종 재료들을 복제해야 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아무리 마기가 많아도 수요를 겨우겨우 맞출 정도로밖에 복제를 할 수가 없었다. 거기다 +1 마법 은실을 이용하거나 스마트폰에 신기능을 넣은 제품을 만들어 세계적으로 팔고 싶었지만 지금의 마기 가지고는 복제 마법진을 만들 수가 없었다.
세계적으로 매장을 넓히고 +1 마법 은실을 복제할 수 있는 마법진을 만들며 시황이 귀찮게 매번 가서 마력 은실을 복제하지 않기 위해선, 결국 마기가 필요했다. 그래서 루나모스에게 마기를 빠르게 모을 수 있는 방법을 물어본 거였다.
마기를 모으기 위해선 각종 도구들이 필요했지만 그건 이미 준비한 상태라 순결한 여성과 섹스만 하면 됐다. 그런데 워낙 주변 여자들과 섹스를 많이 한지라 아는 여자치고 순결한 애들이 거의 남지 않았다. 유일하게 남은 게 그나마 아는 사이인 혜미였다.
그래서 시황은 일단 혜미와 더 친해지기로 했다.
이른 아침, 시황은 옆에 알몸으로 자고 있는 현주의 가슴을 주무르며 혹시 오늘 시간 되냐고 혜미에게 문자를 보냈다.
이제 새벽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라 답장이 올 거라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문자를 보낸지 얼마 되지 않아 답장이 왔다.
[오늘은 연습실에서 신곡 연습만 하면 끝이에요! 가을 언니 스케줄 때문에 아마 오후 5시 전에는 끝날 것 같아요. 끝나면 바로 연락드릴게요!]
[기다릴게.]
[감사합니다! 최대한 빨리 끝내고 연락 할게요.]
뭐가 고마운지 혜미는 시황에게 고맙다면서 계속 빨리 연락하겠다고 했다.
갑작스럽게 문자를 보내기는 했지만 혜미와 만나기로 약속을 정했다. 그러면 이제 혜미와 친해지기 위해서는 뭘 해야 할지 고민이었다. 물론 혜미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건 알았다. 하지만 그 마음가지고 장난치듯 섹스를 요구할 생각은 없었다. 시황은 확실히 혜미와 친해지고 모든 상황을 이해해준 상태에서 허락했을 때, 비로소 섹스를 하고 싶었다.
“으응...”
한참 가슴을 주무르고 있으니 현주가 잠에서 깨어났다.
시황은 현주와 가볍게 아침부터 섹스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여자들과 돌아가며 섹스를 하자 순식간에 오후 2시가 되었다. 혜미가 오후 5시 전에 끝날 거 같다고 했기 때문에 간만에 아진 엔터테인먼트에 가보기로 했다. 새로 연습한다는 신곡이 어떤 건지도 궁금했고.
시황은 차를 가지고 아진 엔터테인먼트로 갔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건물에 들어가자 자신을 알아본 연습생들이 급하게 뛰어와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반가워요. 혹시 핑크펫 어디서 연습하는지 아세요?”
“제, 제가 안내해드릴게요!”
“고마워요.”
활달해 보이는 성격의 여자 연습생이 시황에게 길을 안내해주자 주변에 있던 다른 여자 연습생들이 부러워죽겠다는 눈빛으로 쳐다봤다.
길을 안내해주는 여자 연습생은 시황과 같이 걷는다는 긴장감에 몸을 덜덜 떨었다. 간혹 시황이 방문할 때 멀리서 본적은 있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같이 걷는 건 처음이었다. 확실히 시황은 다른 남자들과 다르게 기품이 흘렀고 곁에 있으니까 감미롭고 향긋한 냄새가 났다.
“여, 여기입니다!”
연습실까지 안내해준 여자 연습생이 더듬거리며 말했다.
“고마워요. 그럼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만나요.”
“저, 저기 대표님...”
상투적인 인사를 하고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여자 연습생이 시황을 불렀다.
“네?”
“아, 악수해주시면 안 될까요?”
“당연히 해드려야죠. 고마웠어요.”
시황이 손을 내밀자 여자 연습생이 손을 가볍게 떨며 붙잡았다. 얼마나 긴장했는지 여자애의 손이 축축했다.
악수를 하고서야 그걸 알았는지 여자 연습생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죄,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고마웠어요.”
귀까지 빨개진 여자 연습생이 도망치듯 떠나갔다. 축축하긴 했지만 아이돌 연습생인 만큼 어여쁜 여자애의 손은 부드럽고 좋았다.
여자애가 가르쳐준 문을 열고 들어가자 노래에 맞춰 가을을 비롯한 핑크펫 멤버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처음 듣는 핑크펫의 노래인 걸 봐선 신곡인 듯 했다.
시황은 뒤쪽에 서서 연습하는 걸 감상했다. 앞에 있는 안무가의 춤에 맞춰 다들 박력 있게 춤을 추고 있었다. 조만간 발표할 신곡에 대한 열의가 엿보였다.
무대 지지대가 넘어지는 사고 때문에 워낙 뉴스에 많이 나와서인지 나이가 제법 있는 어르신들도 핑크펫을 누군지 알게 되었다. 인기와 인지도라는 건 곧 연예인의 가치였다. 여전히 일본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핑크펫은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의 아이돌이었다.
그리고 그 중 가을은 최근 너무 바빠서 시황조차도 만나기가 어려웠다. 인기가 없어서 징징거리던 게 엊그제인데, 이제는 인기가 생겨도 너무 많이 생긴 가을을 보고 있으니 새삼 시간이 참 빨리 가는 듯 했다.
노래가 끝이 나고 안무도 멈췄다.
연습이 끝난 것 같지는 않았지만 수건으로 땀을 닦은 가을이 곧바로 시황에게 다가왔다.
“오빠, 언제 오셨어요?”
“방금. 신곡도 좋네. 이번에도 인기 끌 거 같아.”
“고마워요. 대표이사님 만나러 오신 거예요?”
“아니. 혜미 만나러.”
시황은 슬쩍 혜미를 보며 말했다. 저 앞에 있는 혜미는 다가오고 싶어 어쩔 줄 몰라 했지만 옆에 가을이 있어서 차마 그러지 못하고 멀뚱히 쳐다만 보고 있었다.
“혜미요?”
“응. 같이 밥 먹기로 했거든.”
“아... 그렇구나. 저도 오빠하고 같이 밥 먹고 싶은데...”
가을도 시황과 같이 밥 먹고 섹스도 하고 사랑을 속삭이고 싶었다. 최근 시황을 제대로 만나지 못해 너무 힘들었다.
“네가 너무 바쁘니까 어쩔 수가 없네.”
“하아...”
가을은 한숨을 쉬었다. 이번에 신곡을 발표하면 또 미친 듯이 바쁠 게 분명했다. 시황과 만나고 싶어도 도저히 만날 시간이 나지 않았다. 과거엔 인기가 없어서 걱정이었다면 지금은 인기가 너무 많아 시황을 만나지 못해 걱정이었다. 이렇게 되니 차라리 인기 없던 과거에 시황과 연인인 척 하던 때가 그리웠다. 그 시절 시황이 준 커플링을 아직까지 약지에 소중하게 끼고 있었다. 그나마 이 힘든 시기에 힘을 낼 수 있었던 것도 시황이 준 여러 흔적들 덕분이었다.
한숨을 쉬며 아쉬워하는 가을의 귀에 가까이 입을 대고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다음에 시간 있으면 밤새도록 야한 짓 하면서 놀자. 내가 그때 재밌는 선물도 하나 줄게.”
“네, 네. 알겠어요.”
사람들이 쳐다보는 앞에서 시황이 밤새도록 야한 짓을 하자고 속삭이자 가을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거기다 그때 준다는 재미있는 선물이 뭘까 벌써부터 기대감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러면 연습해. 난 대표이사실에서 기다릴게.”
연습이 끝나기 전까지 황미주하고 섹스나 하면서 기다리면 될 듯 했다.
“아, 지금 대표이사님 일 때문에 어디 나가셔서 없어요.”
“그래? 그래도 거기서 기다리지 뭐.”
“알겠어요. 그러면 나중에 다른 스케쥴 가기 전에 한 번 들릴게요.”
“알았어.”
시황은 가을에게 가볍게 웃어줬다. 주변에 쳐다보고 있는 핑크펫 멤버나 안무가만 아니었어도 키스라도 하는 건데 보는 눈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시황은 가볍게 가을을 안아 등을 두드려주었다.
그리고 멀리서 멀뚱히 바라보는 혜미에게 외쳤다.
“혜미야, 연습 끝나면 대표이사실로 와.”
“아, 네! 아, 알겠습니다!”
갑작스럽게 자기한테 외치자 혜미가 당황해하며 대답했다.
시황은 그대로 연습실을 나와 익숙한 대표이사실로 갔다. 가을의 말대로 황미주는 일 때문에 어디 간 건지 자리에 없었다.
할 거 없이 잠깐 소파에 앉은 시황은 스마트폰을 꺼내서 개선할 부분을 고민했다. 지금의 스마트폰이 개선되어가는 과정은 고화질 카메라, 빠른 속도, 지문 인식 등의 보안과 편리성이었다. 이런 쪽의 개선은 압도적이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었고, 시황이 만들 가상현실 게임의 연결고리로써 고려중인 스마트폰의 진화와도 동떨어져 있었다.
그래도 가상현실 게임의 발판이 되기 위한 연결고리가 아닌 한 제품으로서의 완성도 있는 물건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선 한 차원 뛰어난 카메라, 완벽한 보안 기능, 질감이 선명하게 느껴지는 터치 인터페이스 등이 반드시 들어가야 했다.
똑똑.
한참 시황이 스마트폰을 보며 고민하는 중에 누군가 노크를 했다.
“대표님, 저 혜미예요. 들어가도 될까요?”
“응. 들어와도 돼.”
시황이 허락하자 문이 열리며 산뜻한 옷으로 갈아입고 손에는 스마트폰을 쥔 혜미가 들어왔다.
“연습 다 끝났어?”
“아, 네. 대표님 오래 기다리게 하시면 안 된다고 빨리 끝내주셨어요.”
“그래? 그래서 빨리 온 거구나. 그러면 일단 소파에 잠깐 앉아봐. 어디 갈지 생각을 안 하고 왔거든.”
“아, 네.”
혜미가 맞은편 소파에 앉았다.
시황은 고민 중이었다. 뭘 하면서 혜미와 친근해질지 마땅히 떠오르는 게 없었다. 영화나 그런 걸 보고 싶어도 보나마나 사람들한테 들킬테고 집에 가기엔 사람이 너무 많아 단 둘이 있기가 힘들었다.
마땅히 할 게 없었다.
한참 고민 중인데 시황의 눈에 혜미가 든 스마트폰이 눈에 들어왔다. 이제까지 한 번도 보지 못한 피치사의 최신 스마트폰이었다. 방금까지 스마트폰의 개선점을 생각하고 있어서인지 약간 흥미가 생겼다.
“그거 얼마 전에 나온 신제품이지? 잠깐 만져 봐도 돼?”
“네, 네? 스, 스마트폰을요?”
혜미가 크게 당황해하며 말을 더듬었다.
“응. 우리도 스마트폰 만들까 고민 중이라서. 왜? 보여주기 곤란해? 그러면 안 보여줘도 괜찮아.”
“아, 아니에요. 펴, 편하게 쓰세요.”
너무 티가 날 정도로 당황해 하는 혜미가 지문인식으로 잠금을 해제하고 시황에게 스마트폰을 건네줬다. 그런데 이상할 정도로 손을 떨고 있었다.
뭔가 있다는 건 알았지만 시황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 하며 스마트폰을 받아 들었다. 그리고 가볍게 만져보다가 인터넷 아이콘을 눌렀다.
그런데 인터넷 창이 켜지면서 감히 상상치도 못한 내용이 나왔다.
[나는 시황의 성기를 지그시 발로 짓눌렀다. 발로 밟아주는 것만으로도 흥분했는지 거대한 성기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세상에서는 하늘처럼 떠받드는 케즈론 대표였지만 나와 단 둘만 있을 때는 발로 밟아주는 것만으로도 흥분해서 신음을 흘리는 가련한 남자였다.
“네가 뭘 잘못했는지 알지?”
나는 지금 벌을 주고 있는 중이었다.
“죄송합니다. 못난 저에게 벌을 주세요.”
그렇게 주변 여자들과 스킨십을 하지 말라고 했는데 시황은 내 명령을 또 어겼다. 그는 나의 소유물이었다....]
내용은 끝없이 이어졌다. 보니까 유명인을 대상으로 한 음란한 팬픽인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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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