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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루나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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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모스와 라무시아 환영 파티가 끝난 다음날, 시황이 주문했던 컴퓨터가 도착했다. 컴퓨터는 시황이 전부 알아서 설치했다. 미리 조립되어 정품 운영체제까지 깔려서 온 상태라 선만 연결하는 걸로 간단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제는 시황의 집에서 살게 된 루나모스의 방에도 컴퓨터를 설치해주었다.루나모스의 방은 겉보기엔 평범해 보였지만, 방 자체가 루나모스의 성과 연결되어 있었고 방의 곳곳에는 공간 자체가 성과 연결되어 시황과 루나모스의 눈에만 보였다. 바쁜 일이 있어 성에 있는 존재가 찾아올 때도 시황과 미나, 라무시아 외에는 인지조차 할 수 없게 만들어두었다. 방 자체가 루나모스의 성에 존재하는 거나 다름없는 수준이었다.
“이게 컴퓨터인가요?”
루나모스가 네모난 모니터를 쳐다보며 물었다. 드래곤인만큼 마법도 그렇고 과학기술적으로 그렇고 컴퓨터 같은 기술 따윈 아득히 뛰어넘는 고위 문명의 행성을 거느렸기 때문에 특별한 흥미는 보이지 않았다.
“응. 혹시 필요할 수도 있으니까 설치만 해둘게.”
“주인님의 은혜에 감사드려요.”
컴퓨터 자체에는 흥미가 없지만 자신을 위해 설치해줬다는 사실에 루나모스는 크게 기뻐하며 감사의 인사를 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컴퓨터를 갖고 싶다고 했던 아루 방에 컴퓨터를 설치해주었다. 컴퓨터를 설치해주자 아루는 정말 기뻐하면서 곧바로 유튜브에서 귀여운 고양이 영상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조회수가 수백만에 이르는 한 영상은 아루가 넋을 놓을 정도로 귀여운 새끼 고양이가 장난을 치고 있었다.
“아루는 고양이가 좋아?”
“엄청 귀여워서 좋아요. 이렇게 보고 있으면 막 고양이 쓰다듬고 얼굴도 부비부비 하고 싶어져요.”
집에 라무시아라는 사나운 고양이가 있기는 했지만, 그 고양이는 시황이 음란하게 만져주고 생식기를 넣어주는 걸 좋아했지 아루가 만져주는 걸 좋아할 리 없었다.
아루가 저렇게나 고양이를 좋아한다면 새끼 고양이를 사주는 것도 좋을 듯 했다. 항상 집안일을 한다고 고생하는 아루에게 그 정도 해주는 건 정말 별 거 아닌 일이었으니까.
“그러면 나중에 같이 고양이 사러 가자.”
“저, 정말요? 오빠 고마워요. 정말 너무너무 고마워요.”
아루는 크게 기뻐하면서 시황의 품에 안겼다. 유튜브를 보면 전부 고양이를 가지고 있었는데 슬프게도 자기만 고양이가 없었다. 정말 정말 가지고 싶다는 그 꿈이 드디어 이루어졌다. 아루는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꼬마마냥 좋아했다.
“그런데 고양이 생겼다고 나보다 더 좋아하는 건 아니지?”
“아, 아니에요. 전 오빠가 세상에서 제일 제일 좋고 고양이는 그 다음이에요.”
아무리 고양이가 좋더라도 시황보다 좋을 리는 없었다. 아루에게 있어 시황은 자신의 삶, 그 자체였으니까.
자신의 가슴에 얼굴을 부비는 아루의 머리를 잠시 쓰다듬어 준 뒤에 시황은 마지막으로 프린의 방에 가서 컴퓨터를 설치해주었다. 프린도 아루 못지않게 눈을 반짝이며 컴퓨터를 쳐다봤다. 대단히 기대를 하고 있다는 게 눈만 봐도 느껴졌다.
“자, 다 됐어. 이제 써도 돼.”
“우와!”
설치를 끝낸 시황이 자리를 비켜주자 프린이 단번에 달려들어 책상에 앉았다. 그런데 막상 마우스를 손으로 쥐어놓고는 뭘 어떻게 하는지 몰라 한참을 더듬더듬거리기만 했다. 단번에 유튜브 검색까지 해서 고양이 영상을 찾아보는 아루와는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컴퓨터 쓸 줄 몰라?”
“생각해보니까 저 한 번도 이거 안 써봤어요. 헤헤...”
옆에서 구경하거나 TV로만 봤지 프린이 직접 써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 막상 마우스를 잡았음에도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컴퓨터를 안 사줬으니까 그게 당연한 거겠지. 일단 내가 간단히 가르쳐줄게. 쓰다가 모르는 거 있으면 나중에 나한테 물어봐.”
시황은 프린을 일으켜 세운 뒤에 의자에 앉고, 자신 가랑이 사이에 프린을 앉혔다. 그리고 마우스를 쥔 프린의 손 위에 손을 올려 클릭이라든가, 더블 클릭 등 90년대 컴퓨터 학습책을 사면 있을 법한 기초 중의 기초들을 가르쳐주었다.
“네가 하고 싶다던 게임은 뭐였어?”
“잘 모르겠어요. 이상한 불빛들을 뿅뿅 쏴서 맞추고 그랬어요.”
이것만 들어서는 잘 알 수가 없어 시황은 게임 방송에서 한 게임들을 몇 가지 보여 주었다.
“앗! 이거에요. 이거.”
몇가지 게임 영상이 나오던 중 한 영상에 프린이 가리키며 소리쳤다. 요즘 한창 인기인 다운워치라는 1인칭 슈팅게임이었다. 섹스에 바빠서 해본적은 없지만 이런 게임이 나왔다는 건 알고 있었다.
“아, 이거야? 안 그래도 나도 해보려고 했던 건데.”
앞으로 가상현실 게임을 만들 생각이었던지라 최근 출시되어 인기를 끄는 게임들을 간단하게나마 해볼 만한 생각은 있었다. 7레벨이 되면서 웬만한 걸로는 경험치가 거의 오르지도 않았다. 경험치를 올리기 위해서는 가상현실 게임의 동시 접속 수 등 사람 수에 따라 비례하는 퀘스트들이 아니면 8레벨에 도달하기 위해 얼마나 오랜 노력과 끈기가 필요할지 시황조차 알 수 없었다.
그런 이유로 가상현실 게임을 꼭 성공시켜야 했기에 최근 인기를 끄는 게임들을 확실히 조사할 필요성은 있었다.
“오빠도요? 그러면 저랑 같이해요.”
“그럴까? 일단은 시험 삼아 간단히 해보자.”
시황은 프린의 컴퓨터에 다운워치를 깔고 계정을 만들어주었다. 그런데 한국 계정은 주민등록번호가 필요해서 이메일만 있으면 되는 북미 계정을 만들었다.
“아이디는 뭘로 할래?”
“아이디가 뭐에요?”
“게임에서 보이는 이름 같은 거.”
“이름이요? 제 이름은 프린이니까 프린으로 할래요.”
“그래. 그러면 프린으로 하자.”
아이디는 고민할 거 없이 프린의 이름 그대로 했다. 시황도 처음 해보는 게임이었기 때문에 프린과 함께 간단하게 방법부터 익혔다. 비록 브론즈 급의 실력이었지만 각종 게임을 섭렵했던 시황은 어렵지 않게 적응해서 프린에게 기초부터 알려주었다.
하지만 컴퓨터도 잘 모르고 게임도 처음해보는 프린은 시황이 아무리 설명해줘도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했다. 엉뚱한 버튼을 눌러놓고 앞으로 안 움직인다든지, 앞을 보고 옆버튼만 눌러서 떨어져 죽는다든지, 예전 운전면허 공부를 가르칠 때의 악몽이 생각날 만큼 게임을 어떻게 해야할지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것도 재미가 있는건지 프린은 혼자서 즐거워하면서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그 어떤 성인이 와도 답답할 만큼 프린의 이해속도가 느렸지만 시황은 차분하고도 자세하게 가르쳐주어 어느 정도 조작은 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 이상을 가르쳐주고는 싶었지만 너무 지쳐서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캐릭터들을 혼자서 연습할 수 있는 훈련실에 놔두고는 프린이 알아서 연습할 수 있도록 했다.
정신없이 프린이 다운워치를 하는 동안 시황도 자신의 방에 돌아와서 새로 산 컴퓨터에 다운워치를 깔았다. 예전에 같은 회사의 게임을 했던 계정이 있어 그걸로 케즈론이라는 아이디를 새로 만들어 다운워치에 접속했다.
그리고 프린처럼 캐릭터들을 연습할 수 있는 훈련실에서 마음에 드는 공격 캐릭터들을 골라서 조준 연습을 했다.
다운워치는 적을 조준하는 정교함과 반응속도, 예민한 감각이 중요한 게임으로 재능이 상당히 필요한 게임이었다. 과거의 시황이라면 지나가는 캐릭터들을 제대로 맞추지도 못해 당연히 제일 낮은 실력을 나타내는 브론즈가 되었겠지만, 지금은 동체시력과 반사신경 등이 인간을 초월한 상태라 어느 정도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스스로가 궁금했다.
먼저 서부의 총잡이처럼 생긴 캐릭터로 가만히 서 있는 로봇들을 몇 번 쏴봤다. 가만히 있어서 그런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쏘는 족족 로봇의 머리에 총알이 꽂혔다.
너무 간단하자 옆에 있는 움직이는 로봇을 향해 총을 쐈다. 화면 가운데 있는 조준점이 자석마냥 로봇의 머리에 붙어 정밀 기계처럼 총알을 맞추었다.
어느 정도 감이 잡히자 하나의 로봇이 아니라 사방에 있는 로봇들에게 순간적으로 총을 쐈다. 인간의 움직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사방에 있는 로봇의 머리에 총을 맞췄고, 로봇들이 순식간에 터져나갔다.
대략 어떤 느낌인지 확실히 알 게 된 시황은 몇 가지 공격 캐릭터 들을 더 연습한 뒤에 사람들과 대전했다.
레벨이 아직 1이었기 때문에 점수로 자신의 실력을 알 수 있는 경쟁전은 하지 못하고 가볍게 플레이 하는 일반 대전을 했다.
인기 많은 최신 게임답게 게임 검색 버튼을 누르자마자 대전 상대를 찾았다는 메시지가 떴고 시황은 확인을 눌러 게임을 시작했다.
아직 게임을 잘 몰라 미숙했기 때문에 아까 전에 연습한 공격캐릭터를 사용했다. 게임 룰은 지정된 장소를 차지하는 거였고 적팀과 끊임없이 싸워서 승리를 쟁취해야 했다.
대충 룰을 익힌 시황은 캐릭터를 움직여 지정된 장소 근처에 갔고 멀리서 뛰어오는 적을 향해 가볍게 총을 쐈다. 그런데 시황은 가볍게 쐈다고 생각했지만 마치 프로그램으로 조작하는 듯 화면이 휙휙 돌아가며 적들의 머리만을 순식간에 다 맞췄다. 총알이 다 떨어지면 재장전을 하면서 끊임없이 총을 쐈고 단 한 번의 빗나감도 없이 모두 적의 머리를 맞춰 단번에 전멸시켰다.
레벨이 1이라 상대편이 초보인 것도 있지만, 시황의 운동 능력과 동체시력, 반사신경 등이 인간을 아득히 초월하고 있어 눈으로 보고 판단하고 쏘는 것임에도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은 듯한 느낌이 물씬 풍겼다.
상대팀도 처음에는 말이 없다가 계속 그렇게 시황에게 아무것도 못하고 당하자 곧바로 채팅이 올라왔다.
[와, 레벨 1인데 핵 쓰는 쓰레기가 있네. 그러고 싶냐?]
[얼마나 게임을 못하면 레벨1에 핵 써서 이기려고 하냐 ㅋㅋㅋ]
[저게 핵임? 첨봤는데 완전 사기네 ㄷㄷ]
[핵쟁이는 신고 ㄱㄱ]
[아이디도 케즈론이네 ㅋㅋ 핵쟁이가 케즈론 이름 달면 뭐가 좀 있어 보이냐 ㅋㅋ ㅂㅅ]
레벨1인데도 게임을 좀 해본 사람이 있는지 단번에 시황이 불법 프로그램을 쓴다고 판단했다. 그 누구도 시황이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한다는 걸 의심하지 않았다. 심지어 옆에서 봐도 그렇게 느낄 정도로 말도 안 되는 속도와 정확도로 적의 머리를 쏘고 있으니 의심 안하는 게 이상할 정도였다.
계속 욕하는 채팅이 올라오자 시황은 이전보다 조금 힘을 빼고 게임을 했다. 아무래도 과거에 워낙 못했던 기억이 있었던지라 처음부터 온 힘을 다해서 게임을 해버렸더니 핵이라는 소리까지 들고 말았다.
시황이 몸에 힘을 빼고 했음에도 상대의 머리만을 맞추는 건 똑같았다. 게임은 시황팀의 승리로 싱겁게 끝이 났다.
비록 욕을 먹기는 했지만 게임 자체는 상당히 재미있었다. 이겨서 그런 것도 있지만 왜 인기를 끄는지 대충 느낌이 왔다.
이후로 시황은 계속해서 게임을 했고 점점 어느 정도 해야 상대방에게 욕을 안 먹을 정도로 해야 하는지도 알게 되었다.
시간 모르고 게임을 하고 있으니 누군가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라무시아였다.
“왜? 무슨 일 있어?”
시황은 게임을 하며 라무시아에게 물었다.
“오빠와 만나고 싶어서 왔습니다. 오빠와 같이 있어도 될까요? 라무시아는 오빠 품에 안겨서 달콤한 꿀이 나오는 생식기를 핥고 싶어요. 제발 핥게 해주세요.”
라무시아는 시황의 옆에 와서는 사정사정하며 말했다. 혼자 방에 있으니 시황의 성기를 핥고 싶어서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옛날에는 몇날며칠 어둠에 숨어 있기도 했는데 이제는 계속 시황의 옆에만 붙어 있고 싶었다.
“응. 괜찮아. 근데 지금 내가 자리를 못 떠나거든. 그래서 네가 책상 밑에 들어가서 핥아야 되는데 괜찮아?”
“감사합니다. 전 오빠의 생식기를 핥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해요. 그리고 전 좁고 어두운 곳도 좋아해서 전혀 문제가 없어요.”
라무시아는 오히려 좋아하면서 컴퓨터 책상 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한창 게임을 하고 있는 시황의 바지를 벗겨 성기를 꺼냈다.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단번에 깨달을 만큼 예술적인 형태를 가진 성기의 모습에 라무시아는 침을 꿀꺽 삼키고는 혀로 핥기 시작했다. 기분 좋은 성기의 향기가 콧속으로 들어온다. 혀로 점점 단단해져가는 성기를 핥고 있으니 어마어마한 만족감이 가슴을 채웠다.
시황은 라무시아가 혀로 성기를 핥고 빠는 와중에도 전혀 흐트러짐 없이 끊임없이 상대의 머리에 총알을 박아 넣었다. 모두 같은 화면을 바라보며 게임을 하지만 시황이 보는 세상은 평범한 사람들과 전혀 달랐다. 마치 장면 장면으로 쪼개진 그림을 보듯 상대 캐릭터의 움직임이 전부 눈에 보였다. 상대가 무엇을 할지, 총을 어디로 쏴야할지 완벽하게 알 수 있었다. 정지된 시간 속에서 혼자 움직이는 것만 같았다. 옆에서 다운워치를 해본 사람이 그 모습을 본다면 그 예술적이고 완벽한 움직임에 넋을 놓을지도 몰랐다.
이렇게 시황은 여자들과 섹스를 하며 남는 시간에 다운워치를 했고 경쟁전이 가능한 레벨이 되자마자 곧바로 경쟁전을 플레이했다.
처음엔 낮은 점수부터 시작해서 시황의 존재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지만 점수가 점점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시황을 주목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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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