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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루나모스
방금 섹스를 끝내서인지 루나모스와 라무시아의 볼이 분홍빛으로 상기되어 음란한 색기를 흘리고 있었다. 루나모스는 벅차오르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스스로 시황을 끌어안아 키스를 했고, 라무시아는 시황의 다리 부근에 앉아 성기를 혀로 핥아주었다.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원래 있던 행성으로 돌아갈 거야?”
가볍게 키스한 시황이 루나모스에게 물었다. 처음 루나모스를 여기에 데리고 올 때부터 찬미 등 여자애들에게 2달 동안 있을 거라고 했기 때문에 이제 다시 돌아갈 건지 계속 여기 있을 건지 확실하게 정해야 했다. 노예의 맹약을 맺기는 했지만 강제로 붙잡아둘 생각은 없었다.
시황의 입에서 거취에 대한 말이 나오자 귀중한 보물처럼 성기를 핥고 있던 라무시아의 눈이 동그래지며 간절한 표정으로 루나모스를 쳐다봤다.
“전 여기에 있고 싶어요.”
“그게 좋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루나모스 님.”
원하던 대답이 루나모스의 입에서 흘러나오자 라무시아는 곧바로 동의했다.
“여기 있어도 괜찮아? 나야 있어주면 좋지만 행성 관리라든가, 해야 할 일이라든가, 그런 거 있지 않아?”
“대부분의 일은 율나르가 알아서 하기 때문에 제가 여기에 있다고 해서 문제될 건 없어요. 다만 주인님께서 제가 여기에 머물도록 허락을 해주시느냐, 아니냐가 가장 중요할 뿐이에요. 제 모든 것은 이제 주인님께서 원하는 대로 결정하시면 돼요.”
“그래? 그러면 같이 지내는 게 자주 볼 수 있으니까 좋겠지? 그런데 여기 있으면 불편하지 않을까 좀 걱정이야. 네 성에 있던 책도 마음대로 못 읽을 테고.”
“그건 제 성에 있는 책장과 여기의 책장을 연결해서 쓰면 괜찮아요. 혹시 다른 사람들에게 들킬 게 걱정이시라면 평범한 책장처럼 보이게 해둘 수도 있고, 아니면 책장에 인지력을 저하시키는 마법을 걸어둬서 제 책장을 보더라도 전혀 이상한 점을 못 느끼게 할 수도 있어요. 주인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겠습니다.”
“드래곤한테 괜한 걱정을 했네. 미안, 주제넘은 걱정해서.”
시황은 감히 드래곤의 능력을 몰라보고 쓸데없는 걱정을 했다는 사실에 조금 민망해졌다. 케즈론의 유산만 봐도 드래곤의 존재가 신과 맞닿아 있을 만큼 전능한데, 거기에 대고 책을 못 읽을까 걱정이라는 둥의 쓸데없는 소리를 해버렸다.
두 달 동안 같이 지내며 평범한 여자애처럼 섹스를 할 때 야릇한 신음을 흘리고 오르가즘을 느끼는 모습만 보다 보니 드래곤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잠시 잊고 있었다.
“아니에요. 주인님께서 절 걱정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행복해요.”
이미 시황의 것이 된 루나모스는 오히려 기뻐했다.
“고마워. 그러면 내일 애들한테 루나모스하고 라무시아가 같이 살 거라고 말해줄게. 루나모스는 이미 애들한테 소개를 했으니까 그냥 있으면 되고, 라무시아는 아직 애들이 존재를 모르니까 내일 내가 직접 데리고 온 척 하면서 소개해줄게.”
“그러면 나도 이제 다른 여자들처럼 같이 지낼 수 있는 건가?”
시황에게 예의바른 말을 쓰기로 다짐했음에도 이제 같이 당당하게 지낼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 기쁜 나머지 반말을 하고 말았다.
“맞아. 네 방도 줄게.”
“고맙다. 아, 아니. 오빠 감사드립니다. 무척 행복하고 기쁩니다. 앞으로도 오빠와 같이 지내며 생식행위를 매일 하고 싶습니다.”
말을 이어서 뱉어내던 라무시아는 반말이라는 걸 깨닫고 바로 공손한 말투로 바꾸었다.
“그래, 그래.”
시황은 라무시아의 머리를 쓰다듬다가 삐죽 솟아있는 고양이 귀를 만지작거렸다. 기분이 좋은지 라무시아의 꼬리가 부드럽게 살랑거렸다.
“아, 맞다. 이 귀하고 꼬리 숨길 수 있지?”
“제 몸에 달려있는 거라 숨기지는 못해요.”
“그래? 그러면 같이 지내기 힘든데...”
시황은 조금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당연히 숨겨지겠거니 생각하고 가볍게 말했지만 사람으로는 변해도 귀와 꼬리를 숨기지는 못하는 듯했다. 아무래도 케즈론의 성에 가서 마법 도구를 찾아봐야 할 듯 했다.
“아, 안 보이게 감출게요. 꼬리도 말면 옷 밖에서 안 보일 거예요.”
당황한 라무시아가 귀를 접고 꼬리를 말았지만 안 보일 리가 없었다.
“귀와 꼬리는 내가 안 보이게 해줄 테니 걱정 마렴.”
루나모스가 라무시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어떻게든 시황에게 잘 보이려는 모습이 무척 귀여워보였다.
“정말요? 전능하고 위대한 힘을 저같이 미천한 존재에게 사용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라무시아는 루나모스에게 크게 감사해하며 예를 표하기 위해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주인님, 어떤 식으로 할까요? 아예 귀와 꼬리를 없앨까요? 아니면 눈에 보이지만 않게 할까요? 둘 다 마음에 드시지 않는다면 인지저하 마법을 걸어 주변 사람들이 보더라도 아무렇지도 않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루나모스가 시황에게 물었다. 이런 건 주인의 의견이 중요했으니까.
“인지저하 마법이 제일 나아보이긴 한데, 그거 혹시 다른 사람이 만지거나 하면 알아차리는 거 아니야?”
예전에 아루에게 줬던 수 진의 백금 팔찌도 그런 류의 마법이 걸려있어 평범한 사람으로 인식되게 만들었지만, 얘기를 하는 등의 아루의 존재를 인식할 수 있는 상황이 오면 마법은 깨지고 아루의 미모를 고스라니 알 수 있었다. 인지저하 마법도 그런 식이라면 혹시라도 라무시아의 귀나 꼬리를 들킬 수가 있어 조금 위험해보였다.
“제가 거는 인지저하 마법은 인간은 물론이고 드래곤 이외의 존재라면 그 누구도 이상하다고 느끼지 못해요. 라무시아의 귀와 꼬리를 보고 만지더라도 당연히 존재하는 것으로 인지하고, 가벼운 농담도 건넬 수 있어요.”
“아, 그래? 그러면 문제없겠다.”
시황은 대답하는 동시에 과거에 본 어떤 만화가 생각났다.
우연찮게 다른 사람에게 인지되지 않는 능력을 얻은 주인공이 그 능력을 이용해 주변의 여자들을 희롱하고 다녔고, 식사 중인 사람과 섹스를 하더라도 주변에 있는 그 누구도, 심지어 당사자마저 이상하게 느끼지 못하고 평범하게 대화를 나누는 그런 만화였다.
그 당시 상당히 흥미롭게 봤는데 루나모스 덕분에 실제 현실에서도 사용할 수 있었다. 당연히 모르는 여자에게 사용할 생각은 없었고, 주변의 여자들에게 사용하면 제법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듯 했다.
“그러면 지금 걸까요?”
“응. 부탁해.”
시황의 대답에 루나모스는 라무시아의 머리에 손을 얹어 쓰다듬었다.
“이제부터 다른 사람들은 네 귀와 꼬리를 보고 이상함을 느끼지 못할 거란다. 물론 주인님은 예외지만.”
마치 가벼운 대화를 하듯 상냥하게 루나모스가 말했다. 하지만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마력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거대한 마력이 폭풍우 치듯 요동치며 마법이 발현되었다. 기세만 봐서는 9클래스의 마법으로 행성이라도 파괴시킬 것 같았지만, 현실은 그저 시황을 위해 라무시아의 귀와 꼬리를 인지하지 못하게 만들 뿐이었다.
“그걸로 된 거야?”
“네. 이제 그 누구도 라무시아의 귀와 꼬리를 보고 만지더라도 이상하게 느끼지 않을 거예요.”
“고마워.”
“주인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이루어주는 것만으로도 오히려 제가 기쁘고 행복해요.”
루나모스가 공손하게 대답했다.
“그래도 고마운 건 고마운 거니까.”
루나모스 덕분에 이제 당당하게 진짜 고양이 귀와 꼬리를 가진 라무시아와 섹스를 할 수 있었다. 라무시아의 귀와 꼬리를 보고 만지고 알더라도 주변에선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니 찬미를 비롯한 여자들에게 고양이 귀와 꼬리 장난감을 달아서 노는 것도 재미있을 듯 했다.
어찌됐든 중요한 일은 다 처리했기 때문에 내일 여자들에게 루나모스와 라무시아가 정식으로 같이 살게 됐다고 소개를 하기만 하면 됐다.
“벌써, 시간이 늦었네. 이제 슬슬 자자.”
루나모스와 라무시아를 양 옆에 끼고 침대에 누운 시황은 잠을 청했다. 부드러운 살결에 엉켜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어느덧 어두워진 방이 조용해졌다. 루나모스와 라무시아는 잠이 오지 않는지 아무런 말없이 시황의 가슴팍을 더듬으며 젖꼭지를 만지거나 성기를 주무르고 있었다.
시황은 은근히 기분 좋은 감각을 느끼며 몇 가지 생각과 의문을 떠올렸다.
루나모스는 드래곤이었기 때문에 방금 보듯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루나모스가 복제 마법진을 만들거나 뛰어난 마법 아이템을 만들어 판다면 그건 경험치에 들어가는 걸까? 정확한 기준을 모르기 때문에 될지 안 될지 정확히 판단을 할 수가 없었다.
사실 루나모스를 노예로 만든 시점에 전능한 힘을 손에 넣은 거나 마찬가지지만 그건 결국 루나모스라는 다른 존재의 능력이었다. 시황은 자신의 능력을 더욱 키우고 발전시키고 싶었기 때문에 유산 레벨 올리는 걸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
이제껏 살아오며 노력으로 이룬 게 전혀 없었다. 유산조차도 그저 행운으로 얻었을 뿐, 노력으로 받은 게 아니었다. 그렇기에 비록 행운으로 얻은 유산이라도 노력을 통해 유산 레벨 10까지 올려서 모든 능력을 다 가지고 싶었다.
다만 루나모스의 힘을 사용한다면 분명 레벨을 올리는데 훨씬 쉬워질 테니, 루나모스의 능력을 어느 정도까지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확실한 기준이 가장 중요했다.
아무래도 내일 케즈론의 성에 가서 콘즈에게 물어봐야 할 듯 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어느새 시황은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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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이 되자 시황은 찬미에게 나중에 할 얘기가 있다고 미리 전해둔 뒤, 누군가를 데리러 가는 척 집을 나와 사람이 없는 으슥한 곳에서 케즈론의 성으로 갔다.
라무시아는 시황의 그림자에 스며들어 같이 케즈론의 성으로 건너갔다.
성에 도착하자 라무시아는 그림자에서 빠져나왔고 시황의 옆에서 얌전히 기다렸다.
서재의 의자에 앉은 시황은 곧바로 콘즈를 불렀다.
“물어볼 게 있는데, 루나모스의 힘으로 퀘스트를 완료하면 경험치를 얻을 수 있어?”
“안타깝게도 루나모스 님의 힘을 사용한 퀘스트는 경험치에 들어가지 않아요. 같은 인간이나 엘프 같은 이종족이라면 문제없지만 전능한 드래곤의 힘을 사용하는 건 그 어떤 것도 경험치에 포함되지 않아요. 유산 레벨이라는 것 자체가 시황 님께서 능력을 갈고 닦아나가는 과정이라 어쩔 수가 없어요.”
“역시 그렇구나.”
대충 그렇지 않을까 짐작은 했었다. 그러니까 어제 루나모스의 능력 사용에 대한 정확한 기준을 알 수가 없어서 이렇게 물어보러 온 거였다. 오히려 루나모스의 힘을 쓰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그렇지 않았으면 치트키나 다름없는 루나모스의 힘을 계속 해서 쓰고 싶은 유혹에 빠졌을 테니까.
“그러면 내 능력으로 루나모스의 마력을 어느 정도 흡수해서 퀘스트를 하는 건 괜찮아?”
“그건 괜찮아요. 시황 님께서 직접, 자신의 능력을 사용해 얻은 마력이니까요. 하지만 루나모스 님께서 마력이나 능력, 도구 등을 전해주고 그걸 토대로 퀘스트를 하면 경험치를 얻을 수 없어요. 마력이나 능력, 도구를 루나모스 님께서 전해주더라도 그걸 전혀 사용하지 않고 퀘스트를 하면 상관없지만요. 물론 유산으로 얻은 도구 같은 건 사용해도 괜찮아요.”
“음... 그렇구나. 고마워. 확실히 이해했어.”
“아니에요. 용건이 끝났으면 전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콘즈가 시황에게 정중히 인사를 하고 연기처럼 사라졌다.
어제 자면서 가졌던 의문은 콘즈 덕분에 완벽하게 해소됐다. 즉, 간단하게 말하면 루나모스의 힘은 이용하면 안 된다는 거였다. 아무래도 케즈론은 드래곤의 능력을 이용해서 손쉽게 퀘스트를 완료하고 유산을 얻는 걸 걱정해서 안전장치를 만들어 둔 듯 했다.
시황이 생각하기에도 당연히 해둬야 하는 안전장치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퀘스트를 통해 유산을 얻는다는 의미가 퇴색되니까.
중요한 용건은 다 마쳤기 때문에 시황은 옷장에서 라무시아에게 어울릴 법한 옷을 찾아 입혀주기로 했다.
시황의 의지에 따라 서재가 마치 명품샵처럼 고급스럽게 옷이 진열된 공간으로 변했다.
이전이라면 직접 걸어 다니면서 직접 옷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마음에 드는 옷을 골랐겠지만 7레벨이 된 지금은 그럴 필요가 전혀 없어졌다.
시황은 책상에 가만히 앉아 시야에 보이는 정보들로 옷을 찾았다. 카테고리 별로 상세하게 나뉘어있었기 때문에 현대 지구에서 입을 법한 세련된 옷들을 손쉽게 골라낼 수 있었다. 거기다 심지어 검색도 되었기 때문에 원하는 능력이 있으면 그걸 통해서 옷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옷이 있으면 그 옷을 홀로그램처럼 가상으로 입혀볼 수 있었다. 물론 시황의 시야에만 표시되기 때문에 당사자는 전혀 알 수 없었지만.
몇 개 마음에 드는 옷을 고른 시황은 신기능을 이용해 옆에 얌전히 있는 척 하면서 지루해 죽으려고 하는 라무시아에게 가상으로 옷을 입혀 보았다. 그러자 실제로 옷을 입은 듯 아무런 위화감도 없이 체형에 맞게 옷이 장착되었다.
이렇게 몇 개의 옷을 입혀본 시황은 완벽하게 자신의 취향인 은근히 짧고 몸매가 드러나 은근히 야릇한 옷을 골랐고, 전이 버튼을 누르자 곧바로 시황의 아공간으로 옷이 전송되었다.
이젠 케즈론의 성에 가지 않더라도 원하는 옷이나 도구는 이렇게 검색, 전이를 기능을 이용해서 바로 자신의 아공간으로 보낼 수 있었다. 케즈론의 칩 7레벨이 되면서 진화한 기능이었다.
아공간에서 옷을 꺼내 라무시아에게 야릇한 옷을 입힌 시황은 케즈론의 성을 나와 라무시아와 함께 집으로 향했다.
고양이 귀와 꼬리를 가진 여자가 한국에 있는 평범한 동네를 걷는 모습이 대단히 이질적이었지만 주변을 지나가는 그 누구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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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