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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유산-508화 (507/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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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루나모스

가령 찬미 이외의 여자들의 음기를 강화시켜 마력 흡수율을 높인다든가, 손가락으로도 강렬한 쾌감을 주게 만들어 동시에 3명의 여자를 만족시킨다든가 하는 식으로 활용 방법은 무궁무진했다.

“생각했다.”

루나모스의 말랑한 가슴을 만지며 용언의 활용 방법을 생각하는데 라무시아가 갑자기 시황에게 말을 걸었다.

시황은 옆에 누운 라무시아를 향해 다시 돌아누웠다.

“해봐.”

시황과 눈이 마주치자 라무시아는 부끄러움으로 잠시 얼굴을 붉히다 겨우 입을 열었다.

“라무시아는 오빠하고 생식행위를 하는 게 제일 좋아요. 절 기분 좋게 해주세요. 머, 멋진 오빠.”

“100점 만점에 10점.”

전혀 삽입하고자 하는 의욕이 안 생기는 말이었다. 특히 아무런 감흥도 없는 멋진 오빠라는 단어에 라무시아는 혼자 부끄러워 죽으려고 했다.

“겨우 10점? 이게 왜 10점인가? 인정할 수 없다.”

라무시아는 항의했다. 100점까지는 아니더라도 80점은 되는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시황의 점수는 박하기 그지없었다.

“아까 내가 시킨 말하고 방금 한 말의 차이를 잘 모르겠으면 미나한테 물어서 공부라도 해. 50점만 넘으면 상을 줄 테니까.”

“50점만 넘으면 되는가? 알겠다. 노력해보지.”

라무시아는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시황에게 상을 받고 싶은데 어떤 말을 해야 좋아할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라무시아는 다시 고민에 빠져들었다.

“뭐 하는 중이에요?”

시황과 라무시아를 바라보던 루나모스가 물었다.

“라무시아의 말투를 좀 고치주려고. 내 마음에 드는 예쁘고 귀여운 말을 하면 상을 주기로 했어.”

시황은 루나모스에게 간단히 설명해주었다.

“주인님, 이제 전 주인님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몸이 되었어요. 수천 년간 살아온 제 삶에 있어서 주인님이라는 존재는 그 무엇과 비견할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해요. 비록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지만 볼품없는 저의 몸을 사용해주시겠어요?”

두 달 동안 시황과 함께 지내며 생긴 마음이었다.

“오, 100점. 그 말 정말 마음에 드는데? 특히 드래곤이라는 지고한 존재임에도 스스로는 볼품없다하면서 나에게 몸을 사용해 달라는 부분이 좋았어. 잘했으니까 루나모스에게는 상을 줄게.”

시황은 라무시아를 뒤로하고 루나모스를 껴안고 본격적인 섹스를 했다. 황홀과 용언을 사용해 성감대를 극도로 높여 몸이 녹아내릴 듯한 진득한 쾌감을 선사했다.

루나모스의 쾌감 어린 신음이 울려 퍼질 때마다 라무시아는 부러움에 넋을 놓고 둘의 섹스를 바라봤다. 저 상을 자신이 받았어야 하는 아쉬움에 분하기까지 했다. 거기다 불경스럽게도 신과 다름없는 루나모스에게 질투라는 감정이 깊은 마음의 그림자 뒤편에서 슬쩍 생겨났다. 시황과의 기분 좋은 생식 행위는 이제껏 받들어 모시던 드래곤에게 질투까지 할 정도로 좋았던 것이다.

이전까지는 인간에게 부끄러운 말을 한다는 민망함이 컸지만 이대로라면 기분 좋은 상을 영영 받지도 못할게 분명했다. 어떻게 해서든 상을 받을만한 말을 생각해 내야했다. 그게 비록 부끄러워 죽을 것 같은 말이라 해도 말이다.

**

루나모스의 봉인이 풀리는 기념적인 날임에도 시황은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했다. 언제 봉인이 풀리는지 그 시간은 정확히 몰랐지만 풀릴 때쯤 되면 루나모스가 말해주지 않을까 생각했다.

시간은 훌쩍 지나갔다. 복제 마법진 덕분에 케즈론 브랜드의 생산 문제는 한숨 놓았지만 세계적으로 브랜드를 진출하기 위해서는 마기를 더욱 더 모아야했기 때문에 시황은 하루 내내 여자들과 섹스를 하며 보냈다.

날이 어두워지고 하늘에 별이 떠올랐다. 둥그런 달이 은은한 빛을 내고 주변의 거리가 적막해질 정도의 늦은 밤이 되었다. 하지만 루나모스는 평소와 다름없이 보냈고 봉인이 풀렸다는 말을 시황에게도 하지 않았다.

두 시간만 더 있으면 다음날이 될 늦은 밤. 단정하게 옷을 입은 루나모스와 알몸인 라무시아가 방 침대에 앉아 다른 여자들과 섹스 중인 시황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아...“

보통 때라면 암묘족이면서도 마치 강아지처럼 시황이 빨리 오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던 라무시아가 평소와 다르게 짙은 한숨을 내뱉었다. 하루 종일 고민했지만 시황이 마음에 들 만한 말이 도무지 생각나지 않았던 것이다.

“왜 그러니? 얼굴에 고민이 많아 보이는구나.”

루나모스는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는 라무시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인자하게 말했다. 단순한 물음일 뿐이었지만 어째서인지 감히 범접하기 힘든, 고요하면서도 자애로운 분위기가 고고하게 풍겨났다.

“인간의 마음에 들 만한 말이 생각이 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인간의 성격이 굉장히 해괴망측해서 마음에 드는 말을 하지 않으면 분명 생식행위를 해주지 않을 텐데, 도무지 뭐라고 해야 좋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네가 주인님을 좋아하고, 같이 있고 싶으며, 성교를 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말로 표현하면 될 거란다.”

“그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시황을 만나기 전까지는 남자를 좋아한다는 감정 자체를 몰랐고 사랑에 대한 고민조차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라무시아는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게 무척 힘들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렴. 그저 네가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다면 주인님도 분명 알아줄 거란다. 조금 조언을 해주자면 네가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면서 주인님께 성교를 해달라고 간청하면 분명 큰 상을 주실 거야.”

“감사드립니다. 루나모스님. 하아...”

루나모스에게 조언까지 받았지만 라무시아는 여전히 한숨이 나왔다.

라무시아의 한숨이 깊어질 때쯤 여자들과 섹스를 마친 시황이 방으로 돌아왔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시황을 보자 우아한 원피스를 입은 루나모스가 공손하게 시황을 맞이했고 라무시아의 얼굴엔 근심이 더욱 크게 생겨났다.

시황은 곧바로 침대에 드러누워 루나모스를 끌어안았다. 부드러운 루나모스의 살결이 느껴졌다. 그런데 평소와 다르게 루나모스에게서 왠지 모를 고고함과 신성스러움이 느껴졌다.

“봉인은 아직 안 풀렸어? 12시가 돼야 풀리나?”

“봉인은 오후 늦게 풀렸어요.”

“오후 늦게? 생각보다 빨리 풀렸네. 봉인이 풀리고 나서 뭔가 달라진 부분은 없어? 사실 봉인이 풀리면 루나모스가 이전처럼 돌아갈까 봐 조금 걱정 중이거든.”

시황은 걱정스럽게 루나모스를 바라보며 물었다. 자신에게 대하는 태도를 보면 봉인 이후와 크게 달라진 건 없는 듯 했지만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지고한 존재의 신성함이 불안감을 불러일으켰다. 마치 학창시절에 자신과 다르게 잘나가는 여자애들을 막연하게 바라보는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

“모든 능력은 돌아왔어요. 드래곤으로서 완벽한 힘은 되찾았지만 주인님에 대한 마음은 변함이 없어요. 노예의 맹약은 존재 자체의 소유권을 넘겨주기 때문에 그 어떤 권능이나 힘으로도 벗어날 수가 없어요.”

“그래? 생각보다 훨씬 무서운 거네. 난 그저 루나모스와 지금처럼 같이 있고 싶어서 맹약을 맺은 것뿐인데... 혹시 원하면 언제든지 풀어줄게.”

노예의 맹약이라는 게 단순히 노예로 종속시킨다고만 생각했지 설마 드래곤의 힘으로도 벗어날 수 없을지는 몰랐다. 왜 라무시아가 노예의 맹약을 맺는다 했을 때 그렇게나 거부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아니에요. 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제 결정에 후회는 없어요. 노예의 맹약을 맺고서라도 주인님을 사랑한다는 감정을 느끼고 싶었어요. 그저 지금처럼만 절 좋아해주시고 제 몸을 마음대로 사용해주시는 것만으로 저에게 있어 크나큰 기쁨이에요.”

시황과 지내면서 처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빠져들어서일까? 순종을 넘어 시황에게 모든 것을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이 끝없이 생겨났다. 노예의 맹약까지 맺었음에도 그저 시황이 자기 몸을 기분 좋게 사용해준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말 기쁘고 행복했다.

이제까지 끝없이 지식을 탐한 것은 새로운 것을 익히는 기쁨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처음 느끼고 행복하다는 기쁨을 맛보고 있었다. 만약 시황이 아니었다면 죽을 때까지 이런 감정을 느끼지 못했으리라. 참된 감정을 일깨워준 시황이기에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았다.

시황은 루나모스의 말에 큰 감동을 받았다. 자신을 이 정도까지 좋아해줄 줄이야. 성기가 벌떡 일어나고 순식간에 준비태세를 갖췄다. 루나모스의 몸을 탐닉하고 싶어 참을 수가 없었다.

단번에 루나모스를 끌어안고 가슴을 입으로 베어 물려는데 옆에서 라무시아가 옆구리를 찔렀다.

“저기, 나도 할 말이 있다.”

“할 말? 무슨 말인데?”

시황은 루나모스를 일으켜 앉히고 발기한 성기를 물리면서 라무시아를 돌아봤다.

입에 성기를 물려주자 루나모스는 무릎을 꿇고 공손하게 시황의 성기를 빨아주기 시작했다.

“나도 너에게 기분 좋은 상을 받고 싶다. 그래서 네가 좋아할만한 말을 고민했다.”

시황의 성기를 빨고 있는 루나모스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라무시아가 말했다. 도저히 기분 좋은 상을 받고 싶어 참을 수가 없었다. 쾌감이 주는 기쁨을 몸이 알아버리고 만 것이다.

“응. 해봐. 내 마음에 들면 좋은 상 줄게.”

시황은 기분 좋은 루나모스의 입을 느끼며 대답했다. 비록 루나모스가 성기를 빨고 있지만 야하고 천박하게 보이기보단 오히려 고귀하고 성스럽게만 보였다. 존재자체가 뿜어내는 품격이 달랐다.

“으윽... 그게...”

라무시아는 잠깐 망설였다. 이런 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말하는 게 처음이라 견디기 힘들만큼 민망했다.

“할 말 없어?”

“아니다. 하겠다. 후우...”

라무시아는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소, 솔직히 전 루나모스 님처럼 사랑이 뭔지 아직까지 확실히 몰라요. 하지만 조, 좋아하는 오빠와 같이 있으면 해, 해, 행복하고 기분도 좋아요. 특히 오빠가 저한테 생식기를 넣어줄 때면 너무 기분 좋아서 참을 수가 없어요. 매일 오빠가 제 구멍에 생식기를 넣어줬으면 좋겠어요. 보세요. 벌써 오빠가 넣어줬으면 해서 끈적한 물도 나오잖아요. 제발 부탁할게요. 저한테도 오빠 생식기를 넣어주세요.”

라무시아는 다리를 벌려 질에서 흘러나온 끈적한 애액을 시황에서 보여주며 사정했다. 루나모스가 가르쳐준 대로 솔직하게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고 생식기를 넣어달라고 간청했다. 이 이상 하는 건 자신의 능력 밖이었다.

“음...”

“제발...”

시황이 고민하자 라무시아는 울상이 된 표정으로 사정을 했다. 오늘은 정말 어떻게 해서든 시황과 생식행위를 하고 싶었다. 안한지 겨우 하루도 채 되지 않았지만 쾌감과 시황의 따스한 품을 느끼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다. 만약 오늘도 못하면 빨라야 내일 밤이었고, 어쩌면 계속 실패해서 일주일 내내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심적으로 너무 고통스러웠다. 고문 이상의 고통이었다.

“뭐, 그 정도면 합격으로 해줄게. 투박하긴 해도 네 마음이 잘 드러나서 좋았어. 특히 성기를 넣어달라고 간청한 부분이 마음에 들었어. 방금처럼 말할 때만 그러지 말고 평소에도 그런 식으로 말하면 이전처럼 꾸준히 상을 줄게.”

“정말요? 감사합니다. 흑... 정말 감사합니다.”

시황이 합격이라고 하는 순간 라무시아는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드디어 시황이 생식기를 자신의 구멍에 넣어준다 생각하니 너무 기뻐서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정말 살면서 이렇게 기쁜 건 처음이었다.

“잠깐 기다려. 루나모스 먼저 해주고 그 다음에 해줄게.”

“감사합니다. 옆에서 얌전히 기다리겠습니다.”

라무시아는 시황의 말에 존댓말로 공손히 대답했다. 앞으로 꾸준히 상을 받기 위해서는 예전처럼 명령조로 반말해서는 안 된다는 걸 몸으로 익힌 것이다.

시황은 루나모스의 입에서 성기를 빼고 본격적으로 섹스를 시작했다. 황홀 능력을 이용해 지나치지 않을 만큼 쾌감을 극대화시켜서 루나모스를 헤어 나올 수 없는 쾌락의 늪에 빠트렸다.

라무시아는 섹스를 하며 신음을 흘리는 루나모스를 보며 본능적으로 질에서 흘러나오는 애액을 손가락에 묻혀 음핵을 자극했다. 빨리 둘의 섹스가 끝났으면 할 때쯤 루나모스와의 섹스를 마무리 지은 시황은 라무시아에게도 큰 상을 내려주었다.

하루밖에 안되긴 했지만, 끝없는 절망에서 구원되듯 시황의 성기가 자신의 구멍에 들어오자 라무시아는 평소 이상의 큰 쾌감과 오르가즘을 느끼며 끊임없이 신음을 토해냈다. 정말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고 좋아서 눈물까지 찔끔 나왔다. 시황의 노예가 돼서 정말 다행이었다.

끝없이 이어질 것만 같던 섹스를 끝낸 시황은 둘을 침대에 눕히고 잠시 숨을 가다듬은 뒤, 몇 가지 얘기를 하기로 했다.

============================ 작품 후기 ============================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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