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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루나모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늦은 새벽이었다.
어둑한 방에는 루나모스가 얌전히 잠을 자고 있었다. 옷을 다 벗고 있기는 했지만 순수하고 고결한 모습은 동화 속에 나오는 공주처럼 아름다웠다.
시황은 옆에 드러누워 루나모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드디어 오늘 봉인이 풀리는 날이었다. 노예의 맹약을 맺기는 했지만 과연 봉인이 풀리기 전과 같을지는 알 수 없었다. 조금 긴장이 되어 루나모스의 가슴을 만지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루나모스 님은 자지 않는가. 내 가슴을 만져줘라.”
루나모스의 가슴을 만지고 있자 라무시아가 들러붙어 가슴을 만져 달라고 애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말투는 별로 그렇게 느껴지진 않아 상당한 교육이 필요한 듯 했지만.
“넌 루나모스가 가장 중요한 거 아니었어? 아무리 자는 중이라도 루나모스 대신 가슴 만져 달라고 해도 되는 거야?”
“그, 그게... 그런 게 아니다...”
시황의 말에 라무시아가 단번에 반박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했다. 눈을 굴리는 게 변명을 생각하는 거 같은데 쉽사리 생각나지 않는 듯 했다.
“아, 그래! 주무시는데 방해되니까 그런 거다. 절대 루나모스 님 대신에 내가 기분 좋아지고 싶어서 만져 달라는 게 아니다. 진짜다.”
한참 끙끙거리더니 겨우 변명을 생각해낸 듯 했다. 어떻게든 가슴을 만져줬으면 하는 그 간절한 모습에 시황은 피식 웃으며 라무시아를 옆에 눕히고 가슴을 만져주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루나모스가 일어나기 전까지 라무시아와 놀아주기로 했다.
“여기가 좋다. 여기를 만져라.”
라무시아는 시황의 손가락을 오므려서 자신의 유두를 집게 했다. 가슴 전체를 주무르는 것보다 유두를 자극하는 게 훨씬 기분 좋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은 탓이다. 시황의 손길이 닿는 것만으로도 어찌나 흥분되는지, 맛있는 음식을 보며 침이 흐르듯 앞으로 느껴질 쾌감에 유두가 꼿꼿하게 일어났다.
시황은 딱딱하게 솟아오른 라무시아의 유두를 만져주며 이참에 말투를 교정시켜주기로 했다. 앞으로 같이 살게 될 건데 지금처럼 명령하는 듯한 말투를 계속 쓰는 건 조금 곤란했다.
“있잖아, 난 네가 모시는 루나모스의 주인이지?”
“그렇다. 갑자기 그건 왜 묻는가?”
아직까진 가볍게 유두를 만져주고 있었던지라 라무시아가 쾌감에 빠져 시황의 말을 못 알아듣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너는 루나모스를 모시면서 또 나와 노예의 맹약을 맺기도 했고. 그런데 생각할수록 조금 이상한 점이 있단 말이야.”
“뭐가 말이냐.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루나모스님도 너의 노예가 되었고 나도 너의 노예가 된 게 맞다. 넌 나의 주인이 되었기 때문에 원하기만 한다면 언제든 날 사용할 수 있다.”
어쩐지 시황이 마음이 변했다면서 노예의 맹약을 파기하고 내일 집에 돌아가라고 할 것만 같았다. 괜히 겁이 난 라무시아는 자신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노예라는 사실을 강하게 어필했다. 겨우 시황에게 사정해서 노예의 맹약을 맺고 같이 지낼 수 있게 됐는데 절대 헤어지고 싶지 않았다.
“노예치고는 주인에게 너무 명령하는 거 같지 않아? 가슴을 만지라든가, 유두가 기분 좋다고 거길 만지라든가. 네가 원해서 노예의 맹약을 맺기도 했고 노예처럼 하라는 것까진 아니지만, 적어도 명령이 아니라 부탁하는 식으로 말투를 좀 바꿔야 하지 않겠어? 정 안되겠다 싶으면 노예의 맹약을 파기해도 괜찮아.”
“미, 미안하다. 고치도록 노력해보겠다. 아직 적응이 안 돼서 그런 것뿐이다.”
라무시아도 동의했다. 시황의 말이 틀린 건 없었다. 세상에 어떤 노예가 주인에게 명령을 한단 말인가? 분명히 고쳐야 할 부분이지만 갑자기 말투를 바꾸려니 상당히 어색했다.
라무시아가 쉽사리 입을 떼지 못하고 끙끙 거리자 시황은 제대로 말할 때마다 포상을 함께 주기로 했다.
“이때까지 해온 게 있으니까 바로 바꾸기는 힘들겠지? 이해해. 그러면 제대로 말할 때마다 상을 줄게.”
“상? 무슨 상말이냐?”
상을 준다는 말에 라무시아는 큰 흥미가 동했다.
“네가 엄청 좋아하는 거. 무슨 상인지 궁금하면 지금 ‘오빠, 라무시아의 귀여운 젖꼭지를 만져주세요. 사랑하고 좋아하는 오빠한테 만져지고 싶어서 벌써 젖꼭지가 딱딱해졌어요.’라고 해봐.”
“그, 그런 말을 하란 말이냐.”
보통이라면 젖꼭지를 만져달라는 부분에서 기겁을 했겠지만 라무시아는 정반대였다. 젖꼭지를 만져 달라고 하는 거야 별 거 아니었지만 사랑하고 좋아한다라는 표현은 상상만으로도 몸에 두드러기가 날 것 같았다. 하지만 말만 하면 분명 기분 좋은 보상이 기다리고 있을 게 분명했기 때문에 꾹 참고 해보기로 했다.
“엄청 좋은 상인데, 하기 싫어?”
“하, 할 거다. 잠깐만 기다려봐라...”
라무시아는 가볍게 숨을 골랐다. 일생일대의 적의 눈앞에 둔듯한 긴장감까지 감돌았다. 한참을 입술을 깨물던 라무시아는 겨우 마음을 먹은 듯 입을 벌렸다.
“오빠, 라무시아의 귀여운 젖꼭지를 만져주세요. 사, 사... 그러니까 사랑하고 좋아... 좋아하는 오빠한테 만져지고 벌써 젖꼭지가 딱딱해졌어요.”
젖꼭지를 만져달라는 부분은 그럭저럭 쉽게 했지만 사랑하고 좋아한다는 부분이 되자 라무시아의 목소리가 기어들어가듯 아주 작아졌다. 거기다 한 번에 말하기가 그렇게나 어려운지 몇 번이나 더듬었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했다는 사실이 중요했기 때문에 시황이 원하던 목적은 충분히 이루었다. 옛날 주종관계처럼 받들어 모실 필요까지는 없었지만 같이 지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말투 교정이 필요했다.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말투를 가르치며 간단하게 해결을 봤겠지만 라무시아는 암묘족인만큼 동물 속성을 가지고 있어, 먹이로 훈련을 시키듯 쾌감으로 학습을 시키기로 했다.
“잘했어. 그렇게 하는 거야. 자, 그러면 아까 말한 대로 상을 줄게.”
시황은 잔뜩 기대하고 있는 라무시아에게 황홀을 걸었다. 특이 능력인 만큼 숨 쉬듯 자연스럽게 능력이 발현되었고, 이내 시야에 1분 30초가 남았다는 시간이 생겨났다. 하지만 이걸로 끝낼 생각은 없었다. 익힌 능력을 시험해보기 위해 용언도 같이 사용해보기로 했다.
“예민해져라.”
시황은 의지를 가지고 낮게 중얼거리듯 말을 내뱉었다. 그러자 존재의 본질에 새겨진 용언의 힘이 발휘되며 라무시아의 성감대가 더욱 예민해졌다. 마법적 능력이다 보니 성감대를 예민하게 만드는 동안 마기가 지속적으로 들기는 했지만 충분히 견딜만한 수준이었다.
황홀 능력과 용언의 힘으로 성감대가 극도로 예민해진 라무시아의 유두에 시황은 검지를 갖다 댔다.
“아흑...”
겨우 검지를 갖다 대기만 했음에도 벼락처럼 쾌감이 전신을 관통하자 라무시아는 본능적으로 허리를 들어 올리며 큰 신음을 내뱉었다. 그것은 항거할 수 없는 쾌감의 폭풍이었다.
라무시아의 반응에 만족한 시황은 게임패드 스틱을 돌리듯 천천히 라무시아의 발기한 유두를 빙글빙글 돌렸다. 단순한 움직임처럼 보여도 극한의 쾌감을 느끼게 하는 묘가 서려있었다.
본격적으로 만져주기 시작하자 신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 성인 비디오의 배우들도 신음 소리를 짙게 흘린다지만 그런 만들어진 연기와는 격이 달랐다. 진심으로 쾌감을 참지 못하고 토해내는 신음이다 보니 마치 명작 영화처럼 가슴 절절하게 흥분하고 있다는 게 와 닿았다.
시황이 유두를 만져주는 것만으로도 라무시아는 극한의 쾌감에 등을 세우고 전신을 비틀었다. 황홀 능력과 용언의 힘으로 그 어느 때보다 성감이 민감해져서 쾌감의 황홀경에 빠져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었다. 음부에서도 어느새 꿀 같은 애액이 흘러나와 시황의 성기를 삽입해 달라는 듯 음란한 빛깔로 반짝였다.
진득하고 음란한 신음소리에 잠이 깼는지 어느새 루나모스가 일어나 시황과 라무시아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었다.
가슴이 만져지며 신음을 지르는 라무시아를 보는 것만으로도 루나모스의 몸이 가볍게 달아올랐다. 봉인이 된 동안 시황이 얼마나 몸속 깊이 쾌감을 새겨 넣었는지 본능적으로 그 찌릿한 감각이 느껴지며 자동적으로 손이 가슴을 향했다.
“자, 여기까지. 어때? 만족했어?”
아직 황홀의 유지시간은 한참 남았지만 적당한 때에 시황은 손을 뗐다. 상은 여기까지였다. 지나친 상은 오히려 교육에 좋지 않았다.
“하아... 여기도 넣어라. 여기가 더 기분 좋다.”
라무시아는 애액으로 질척해진 음부를 손으로 벌리며 말했다. 더 강렬한 쾌감을 느끼기 위해선 여기에 시황이 성기를 넣어줘야 했다.
“말투가 마음에 안 드는데?”
하지만 시황은 말투가 마음에 안 드는지 성기를 넣을 생각이 전혀 없는 듯 했다. 라무시아는 말투를 바꿔서 시황의 마음에 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단번에 깨달았다.
“오빠 라무시아한테 넣어주세요. 여기가 엄청 기분 좋아요.”
“그 걸로는 좀 부족한데. 상은 여기까지야. 나한테 상 받고 싶으면 어떻게 말해야 될지 앞으로도 잘 생각해봐.”
“아아...”
몸이 한껏 달아올랐는데도 시황이 자신의 질에 성기를 넣어줄 것 같지 않자 라무시아는 아쉬움이 가득한 한숨을 토해냈다. 상을 받기 위해서는 시황의 마음에 드는 말을 써야 하는데 도우지 어떤 게 시황의 마음에 드는지 쉽사리 떠오르지가 않았다.
라무시아가 끙끙거리며 고민하는 모습을 시황은 가볍게 웃으며 쳐다봤다. 과연 라무시아가 어떤 말을 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됐다.
아무래도 단번에 말을 생각해낼 것 같진 않아 시황은 용언을 해제했다. 황홀 능력도 지속 시간이 1분 30초밖에 되지 않아 금세 끝이 났다.
고민하는 라무시아를 바라보며 부드럽고 쫑긋한 귀를 만지작거리고 있자 뒤에서 엉덩이를 더듬는 손길이 느껴졌다.
시황이 뒤를 돌아보자 분홍빛으로 볼이 상기된 루나모스가 끈적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한 손은 자신의 가슴을 만지며 엉덩이를 더듬는 게 라무시아를 보고 흥분한 듯 했다. 끊임없는 시황의 노력 끝이 이제는 다른 사람과의 야한 행위를 보는 것만으로도 루나모스의 몸이 달아오르게 된 것이다.
어떤 말을 해야 좋을지 끙끙거리는 라무시아를 뒤로 하고 시황은 루나모스를 향해 돌아누웠다. 그리고 그대로 루나모스를 끌어안았다.
“시끄러워서 깬 거야?”
“아니에요. 그냥 저절로 일어나졌어요.”
“다시 잘 거야?”
창밖은 어두웠다. 이제 해가 뜨는지 옅은 주홍빛이 퍼져나가고 있었다.
“아니요. 잠은 충분히 잤어요. 그냥 여기서 주인님하고 같이 있고 싶어요.”
“그래? 그러면 내가 깨끗하게 해줄게.”
“깨끗하게요?”
“응. 깨끗해져라!”
시황은 의지를 담아 말했고, 그 즉시 루나모스의 몸이 단번에 청결해졌다. 머리카락은 뽀송뽀송했고 피부는 촉촉하게 물들었다. 목욕탕에서 2시간 동안 씻은 것 정도는 가볍게 뛰어넘을 만큼 더러움 따윈 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겉보기엔 완벽했지만 제대로 용언이 발휘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시황은 루나모스의 몸 구석구석 코를 갖다 대고 냄새를 맡았다. 겨드랑이, 음부, 심지어 발까지 코를 갖다 댔지만 기분 나쁜 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다.
시황이 완벽한 청결을 위해 의지를 일으켰고 그대로의 효능이 발현되었다.
“용언이군요.”
루나모스는 시황이 쓴 마법이 용언이라는 걸 바로 알아봤다. 아직 봉인이 풀리지 않았지만 이 정도는 보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의지 담는 것만으로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용언뿐이었으니까.
“맞아. 케즈론에게 받은 유산이야.”
“인간이 용언을 사용할 수 있다니, 상당히 흥미롭군요.”
용언이라는 드래곤의 본질적 능력을 인간에게 건네준 케즈론의 마법에 루나모스는 상당한 흥미가 동했다. 지식을 좋아하는 만큼 드래곤의 본질조차 전해줄 수 있는 케즈론의 마법이 상당히 궁금했다.
“그런데 용언 말이야. 꼭 ‘뭐뭐해라’ 이런 식으로 말을 해야 돼? 아무리 용언이 대단하다고 해도 평소에 쓰긴 말투가 너무 어색하고 이상하지 않아?”
평소에 쓰는 말들이 아니다 보니 용언을 쓸 때마다 상당히 어색했다. 성감대를 예민하게 만들 때도 ‘예민해져라!’라고 외치는 건 상당히 민망하게 느껴졌다. 아마 주변에서 들으면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할게 분명했다.
“용언은 의지를 담아내는 말이에요. 꼭 명령어로 하지 않더라도 하고자 하는 바만 단어나 문장에 담겨 있으면 돼요. 방금 사용한 용언도 ‘깨끗해져라’라고 하시지 않고 ‘깨끗하게 해줄게’에서 의지를 담으셔도 용언이 발현되고, 청결이라는 단어를 쓰기만 해도 발현돼요.”
“아, 꼭 명령어일 필요는 없구나. 그러면 확실히 쓰기가 편해지지.”
명령어는 주변에서 보면 이상하게 느껴서 사용이 꽤나 제한되지만, 하고자하는 바를 담은 단어나 문장으로도 된다면 대단히 폭넓게 활용할 수 있었다.
방금 라무시아의 성감대를 예민하게 만들 때도 ‘오늘따라 젖꼭지가 좀 예민하네”라고 말하며 용언을 발현할 수 있었다. 즉,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사람이라도 아무런 어색함 없이 용언을 사용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
용언의 활용폭이 크게 넓어지자 시황은 벌써 어떤 식으로 사용하는 게 좋을지 이것저것 떠올랐다.
============================ 작품 후기 ============================
정말 죄송합니다. 전편에 내일 올리겠다고 말한지 4달이 지나서야 올리게 됐습니다.
어떻게든 연중을 하지 않으려고 독자 여러분께 연중은 절대 안한다고 다짐하는 글까지 썼지만 저한텐 무리였던 거 같네요
항상 글을 쓰다보면 어느 순간 너무 지쳐서 하루하루 글을 쓰기가 어려워지고 점점 연재주기가 길어지면서
조금만 쉬고 써야지 하다가 결국 손을 놓아버리게 됩니다.
쓸때마다 연중만은 하지 말아야지 하지만 쉽지 않네요
이때까지 기다려주신 독자분들께 정말 죄송합니다.
이제 막 다시 써서 컨디션이 완벽하진 않지만 주 6일정도는 꾸준히 연재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항상 읽어주시는 분들께 정말 죄송하면서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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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따옴표가 이상해서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