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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유산-495화 (494/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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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루나모스

루나모스가 이런 쪽으로 흥미를 드러내는 건 처음이었다. 평소에 여러 지식을 습득하는 것 외에는 다른 것에 대한 건 관심자체가 없었으니까. 그래서 4천 년을 넘게 살아왔음에도 아직까지 처녀성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런 거엔 전혀 흥미가 없었잖아요? 왜 갑자기...”

율나르는 너무 놀라서 얼굴에 당혹스러움이 그대로 드러났다.

“유산 받은 사람이 어떤지 궁금하기도 하고 생식행위를 할 때 느껴지는 감정과 기분, 음기를 빨아들여서 마력을 증가시키는 신체 구조, 그리고 그때 느껴지는 내 몸의 변화 같은 것도 궁금하기도 해서.”

루나모스는 섹스 자체에 관심이 있다기보다는 섹스를 하고 그 이후에 생기는 현상들에 관심이 많아 보였다.

“그, 그게... 그러니까...”

미나는 그저 음기를 모으는 방법을 물으러 왔던 건데 일이 이렇게 돼 버리자 너무 당혹스러워 말이 제대로 나오지도 않았다.

“미나야, 걱정 마렴. 너한테서 그를 빼앗을 생각은 없으니까.”

루나모스가 다정하게 미나에게 얘기했다.

하지만 미나에겐 어쩐지 루나모스의 미래가 보이는 듯 했다. 지금이야 성경험도 없고 섹스의 쾌감을 모르니 저렇게 얘기하지만 시황과 한 번 섹스를 하고 나면 그 맛에 빠져 정신을 차리지 못할 게 분명했다.

다른 드래곤들과 다르게 루나모스는 자애롭고 상냥한 주인이었다. 율나르만 해도 루나모스와 거의 친구처럼 지내고 있을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루나모스가 시황과 섹스를 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걱정이 돼서 참을 수가 없었다. 만약 섹스 맛에 빠져서 루나모스가 시황을 독차지 해버리기라도 하면 어쩐단 말인가? 그런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보장이 없었다. 그럼에도 자신의 주인이기에, 전지전능한 드래곤이기에 거부를 할 수조차 없었다.

“미나는 루나모스 님이 시황과 섹스를 하고 빠져들까 봐 걱정하고 있구나. 아무리 시황이 섹스를 잘한다고 해도 드래곤이신 루나모스 님이 섹스에 빠져서 정신 못 차릴 거라 생각해?”

율나르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시황이 섹스를 잘하는 건 맞았다. 그런데 아무리 잘해봐야 그건 결국 인간과 엘프 같은 하찮은 존재들의 기준이었다. 전지전능하고 초월적 힘을 지닌 드래곤인 루나모스가 겨우 인간과 섹스를 하며 쾌감에 헐떡일 리가 없었다.

“무, 물론 그렇지만...”

그래도 미나가 걱정을 하자 율나르와 루나모스는 가볍게 웃음을 터트렸다. 성적인 걸 혐오하고 지나칠 정도로 무뚝뚝해서 시황에게 보내놨더니 이제는 시황에게 빠져서 전지전능한 존재를 걱정하기까지 했다. 설마 이렇게까지 변할지 몰랐던지라 미나의 반응 하나 하나에 율나르와 루나모스의 웃음이 터졌다.

“미나가 그렇게까지 말하니까 정말 나도 그에게 빠져들까 오히려 더 호기심이 생기는 걸? 미나야, 유산을 받은 존재에게 가서 의사를 물어보렴. 나또한 강제적으로 하고 싶은 마음은 없으니 괜찮다고 하면 그를 데리고 오거라.”

“알겠습니다.”

루나모스의 명령에 미나는 얌전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릴 수밖에 없었다.

서재를 나간 미나는 반지에 마력을 주입했다. 루나모스의 권능이 발동되며 시황의 집으로 단번에 되돌아왔다.

“하아... 어쩌지...”

돌아오자마자 미나는 침대에 드러누워 한숨을 내쉬었다. 그저 음기를 강화해서 시황과 더 행복한 섹스 생활을 즐기고 싶을 뿐이었는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이야. 드래곤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인간에겐 큰 공포와 두려움이다 보니 시황에게 루나모스와 섹스를 해달라고 말하는 게 너무 미안했다.

“하아...”

미나의 입에서 계속 한숨이 흘러나왔다. 루나모스가 한 명령이기에 거부할 수조차 없었다.

일단 거실로 내려갔다.

아득히 먼 루나모스의 행성을 다녀왔음에도 거실에서는 시황과 여자들이 엉겨 붙어 한참 기분 좋은 섹스를 하고 있었다.

저 모습을 보니 본능적으로 음부가 움찔움찔하면서 애액이 흘러 나왔다. 시황이 몸에 새겨준 쾌감은 루나모스의 명령만큼이나 절대적이었던 것이다.

일단 소파 옆에 앉아 효정과 시황의 섹스가 끝나길 기다렸다. 멍하니 섹스를 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시황이 효정의 질에 성기를 넣었다 빼는 장면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가슴이 떨릴 만큼 그 행위가 아름다웠던 것이다.

순간 가슴에서 시황의 전신을 핥고 빨고 싶다는 욕구가 치밀었지만 꾹 참아내었다.

섹스하는 걸 멍하니 바로 보고 있으니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갔다. 어느 순간 효정이 몸을 바들바들 떨었고 시황이 성기를 빼내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입에 방금 효정의 질에 넣은 성기를 갖다 댔고 미나는 망설임조차 없이 시황의 성기를 바로 입에 넣어 빨아주었다.

만족할 만큼 빤 뒤에 미나는 성기를 입에서 빼내고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시황을 올려다봤다. 그리고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중요하게 할 얘기가 있다.”

“그래? 그러면 잠깐만.”

시황은 쾌감으로 몸을 떠는 효정에게 가서 다정하게 안아주고 키스까지 해준 뒤에 미나와 할 얘기가 있어서 가봐야겠다고 말까지 해주었다.

“하윽... 알겠어요... 전 아직 쾌감이 사라지질 않아서.. 하아... 조금 더 여기에 누워있어야 할 것 같아요...”

다리를 벌린 채로 질에서 정액을 흘리며 효정이 대답했다. 대단히 부끄럽고 민망한 모습이었지만 집에서는 이게 당연한 거기도 했다. 효정도 완전하게 동화된 것이다.

“가자. 무슨 얘기인지 조금 궁금한데?”

옷도 입지 않고 성기를 발기한 시황과 함께 미나는 2층에 있는 자신의 방으로 갔다. 앞으로 전해야 될 얘기에 마음이 무거웠다.

방에 들어온 시황은 익숙하게 침대에 드러누웠고 미나도 옷을 벗고 시황의 옆에 누웠다. 따스한 시황의 품에 안기니 조금 마음이 진정된다.

“무슨 얘기인데?”

가슴을 만지작거리며 시황이 묻자 미나가 입을 열었다.

“방금 음기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알기 위해 루나모스 님의 성에 갔다.”

“루나모스? 드래곤?”

“그렇다. 루나모스 님은 음기를 모을 방법을 아시는 듯 했지만 그보다 내 얘기를 듣고 네가 큰 관심을 보이셨다.”

여전히 딱딱한 말투로 미나가 말했다. 예전엔 존댓말 쓰는 연습도 했었지만 어느새 다시 처음 만났을 때처럼 반말을 쓰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때와 다르게 반말에 애정과 듬뿍 들어가 있었다.

“나한테? 왜? 유산 때문에?”

또 드래곤이 흥미를 보인다는 말에 시황이 바로 경계를 하며 물었다. 드래곤에게 유산을 받기는 했지만 그 뒤에 만난 톨레이만인가 뭔가 하는 이상한 드래곤이 저주를 걸어 본능적인 경계심이 있었던 것이다. 혹시 또 그 드래곤이 이 행복한 삶에 해코지를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유산 때문은 아니다. 음기로 네가 마력을 채우는 방법과 성교를 하고 느끼는 감정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거니까. 미안하다. 이런 부담을 줘서...”

미나가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루나모스가 자애롭고 상냥하다지만 인간이 절대적인 존재인 드래곤을 만난다는 사실 자체가 괴로움이었다. 그 앞에 서는 것만으로도 강대한 힘에 전율하고 공포에 빠져 의지력을 잃고 복종하게 될 테니까.

“그래? 성격은 어떤데? 인간 가지고 놀기 좋아하는 건 아니지?”

“그렇지 않다. 전지전능한 존재이면서도 자애롭고 온화하시며 미천한 인간과 엘프에게조차 상냥하게 대해주신다. 지식 습득하는 걸 좋아하셔서 네게 흥미가 있는 거지 나쁜 짓은 절대 하시지 않는다.”

“그래?”

미나의 말을 듣고 나니 안심이 됐다. 자애롭고 온화하다면야 만나서 섹스하는 게 전혀 문제될 게 없었다. 오히려 드래곤과 섹스하는 게 퀘스트에도 있었고 그 경험치 또한 막대하다 보니 오히려 시황이 꼭 섹스를 해달라고 부탁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거기다 음기까지 모을 수 있는 방법을 안다고 하니 어쩌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미안하다. 아무리 자애롭더라도 드래곤이라는 존재 자체가 네게 큰 공포일 터. 그리고 만에 하나 네 기술로 루나모스님을 쾌락에 빠지게 한다면 이후에 생길 일도 걱정될 테니 충분히 네 마음 이해한다.”

“쾌락에 빠뜨리면 왜? 곤란한 거라도 있어?”

“만약 네가 마음에 든 루나모스 님께서 너를 소유하고자 한다면 그 누구도 막을 수가 없다. 그렇게 되면 집에 있는 여자들은 큰 불행을 겪을 것이다.”

“너도 포함해서?”

진지하게 얘기하는데 갑작스런 시황의 물음에 미나의 얼굴이 붉어졌다. 시황이 없을 때야 다른 여자애들처럼 시황 오빠라고 부르며 자위를 한다지만 시황의 바로 앞에서 그런 감정을 표현한다는 건 상당히 민망한 일이었다.

“그, 그렇다.”

과거라면 상상도 못할 대답이 미나의 입에서 나왔다. 이렇게 순순히 사실을 인정하는 것 자체가 시황에게 몸과 마음을 다 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좋아. 일단 가서 만나보고 결정할게.”

“정말 괜찮겠는가?”

“괜찮아. 그런데 그보다 그 루나모스인가 하는 드래곤은 섹스 경험이 많아?”

“없다. 보통 드래곤들은 아이를 가질 때 외에는 그런 행위에 관심자체가 없으니까. 그래서 난 더 걱정스럽다.”

아무리 루나모스가 전지전능하다지만 시황의 기술은 여자를 쾌감에 빠트리는데 특화되어 있었다. 어쩌면 드래곤조차도 함락 가능할지 몰랐다.

“그래? 음..”

미나의 말에 따르면 루나모스는 4천 년간 처녀였다. 그리고 섹스에 대해 특별한 흥미 자체가 없는 듯 했다. 초월적인 힘을 가져서 그런 것일까?

“잠깐만 생각 좀 정리할게.”

“알겠다.”

시황은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아공간에서 타블렛을 꺼냈다. 그리고 먼저 완료된 퀘스트를 살폈다.

[공주와 섹스를 하세요][완료][경험치 2000]

[3갑자의 마기를 모으세요][완료][경험치 10000]

[탈골환태를 하세요][완료][경험치 8000]

[...]

5레벨 이후로 간만에 완료된 퀘스트를 확인했더니 상당한 경험치가 쌓여있었다. 저것 외에도 번 수익과 매장의 해외확장 등으로 꽤나 괜찮은 경험치를 얻었고 벌써 경험치 바의 10% 정도가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시황은 드래곤과 관련된 퀘스트를 확인했다.

[여성체 드래곤과 섹스를 하세요. 경험치 100000]

[여성체 드래곤에게 노예의 맹약을 받으세요. 경험치 500000]

단순 섹스만으로도 경험치가 10만이었고 만약 노예로 만든다면 경험치가 50만이나 됐다. 섹스를 한 번 하는 것만으로 6레벨이 될지도 모르는 막대한 경험치를 얻게 되는 것이다.

경험치를 보니 루나모스와 무조건 섹스를 해야 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노예의 맹약까지 받아내야 했다. 만약 루나모스에게 노예의 맹약을 받고 50만의 경험치를 얻는다면 7레벨도 가능할 듯 했다.

시황의 머리가 바쁘게 움직였다.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시험해볼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었다. 만약 실패를 하더라도 손해 볼 건 없었다. 충분한 동의를 얻은 후에 행할 테니까.

“음... 좋아. 언제 갈까? 지금 바로 갈까?”

“그렇게 하겠는가? 그러면 지금 바로 가도록 하지. 자, 손을 잡아라.”

미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시황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러고 가게?”

시황의 말에 미나가 뭔가 이상한 걸 입었나 해서 자신의 몸을 바라봤다. 알몸이었다. 시황이 걱정이 되기도 하고 워낙 옷을 안 입고 있는 게 익숙해지다 보니 알몸인지도 몰랐다.

“오, 옷부터 입도록 하지.”

얼굴을 붉히며 미나가 말했다.

“그러면 옷 다 입고 주차장으로 와. 나도 옷 입고 그쪽으로 갈게.”

“주차장? 알겠다.”

시황은 자신의 방에 가서 깔끔한 옷을 입었다. 그리고 바로 주차장으로 가는 게 아니라 케즈론의 성으로 갔다. 거기서 5레벨이 되면서 받은 아이템 중 하나를 꺼내 아공간에 집어넣었다.

이걸로 준비는 끝났다.

단정하게 차려입은 시황은 여자애들에게 일 때문에 내일이나 모레 올지도 모른다고 얘기하고는 미나와 함께 얼마 전에 살던 집으로 갔다.

청소를 하지 않아 먼지가 조금 쌓이긴 했지만 누구의 눈에 띄지 않고 며칠간 지내기엔 이보다 적합한 장소가 없었다.

“가자. 이제.”

“알겠다.”

시황은 미나의 손을 잡았고 순식간에 시야가 점멸하며 숲처럼 보이는 낯선 곳에 도달했다. 인지하기 어려울 만큼 짧은 시간에 공간을 뛰어넘은 것이다.

============================ 작품 후기 ============================

초창기에 적었던 드래곤과의 섹스 경험치가 2만이었는데 이걸로는 부족한 듯 하여 10만으로 상향하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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