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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루나모스
찬미가 공책에 간단하게 사람들의 이름을 적어 채점표를 만든 뒤에 시황을 방에 데리고 가서 수면용 안대를 씌워 눈을 가렸다. 몸만 있으면 가능한 게임이라 준비가 순식간에 이루어졌다.
마기를 쌓으며 감각이 매우 발달한 시황이더라도 이렇게 직접적으로 눈을 가리면 앞을 볼 수가 없었다. 투시 능력이 있는 마법은 도서관에 있었지만 아직 익히지는 못했다. 다만 청각, 촉각, 후각 등 시각을 제외한 다른 감각은 그대로였기에 다양한 정보를 종합해 최대한 올바른 선택을 할 수는 있었다.
다양한 여자들이 모이다 보니 순간적으로 시기와 질투, 갈등 등으로 인해 큰 분란이 생길 뻔했지만 다행스럽게 찬미 덕에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황에겐 있어서는 큰 위기였다. 여기서 누가 누구인지 틀리기라도 했다간 차후에 걷잡을 수 없는 갈등의 씨앗이 될 수도 있었다.
“이제 나갈게요. 조심하세요.”
찬미가 눈을 가린 시황의 손을 잡고 최대한 조심스럽게 안내를 했다. 시황이 다치면 절대로 안 되니까.
“그렇게 너무 천천히 안 해도 돼.”
하지만 시황은 마치 앞이라도 보이는 것처럼 성큼성큼 걸어 자연스럽게 문을 열고 나갔다.
그 모습에 찬미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분명 두꺼운 천으로 눈을 감싸고 안대를 씌워서 절대 앞이 보일 리가 없다는 걸 알았으니까. 그럼에도 남들은 흉내조차 내기 어려운 저런 신묘한 능력을 쉽사리 보여주는 거 보면 새삼 시황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대단하지 느껴졌다.
“여기선 안내 좀 해줄래?”
“아, 네.”
찬미는 시황의 손을 잡고 여자들이 모여 있는 거실로 갔다.
시황이 나오자 모두의 시선이 쏠렸다. 다들 상당히 긴장했는지 초조함이 얼굴에 가득했다. 비록 가벼운 게임이기는 하지만 이걸로 여자들의 순위가 가려지는 거나 다름없다는 걸 모두 느끼고 있었다.
“자, 먼저 상의를 벗어주세요. 모두 준비가 다 되면 제가 순서대로 오빠에게 데리고 갈게요.”
다들 말없이 조심스럽게 상의를 벗었다. 시황만 빼면 다 여자라 크게 부끄러울 게 없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다들 보는 앞에서 가슴을 만져지는 건 어쩐지 민망하게 느껴졌다. 다만 평소 시황과 같이 사는 은지, 유미 등은 조금의 어색과 긴장감 없이 자연스럽게 옷을 벗어 가슴을 드러냈다.
모두 옷을 벗는 동안 찬미는 소파 한쪽에 시황을 앉혔다. 그리고 어느 자세가 편한지 시험해 보기 위해 직접 가슴을 드러낸 뒤, 시황의 앞에 무릎 꿇고 앉았다. 시황의 손을 이끌어 가슴을 만지게 했지만 이 자세는 둘 다 조금 불편했다. 그래서 몇 번 시험을 해보고는 시황의 무릎 사이에 앉아 등에서 감싸듯 가슴을 만지는 걸로 결정했다.
“다 준비 됐으니까 이제 시작할게요.”
이미 10명이 넘는 여자들이 모두 가슴을 드러내 찌찌파티를 하고 있었다. 크기와 형태가 모두 달랐지만 시황이 도자기를 빚듯 정성스레 만져준 덕에 살결과 유두의 빛깔과 가슴의 형태가 보는 순간 절로 감탄이 터져 나올 만큼 아름다웠다.
“말하시면 안 되는 건 당연하고, 기분 좋더라도 절대 신음소리도 내시면 안 돼요.”
간단한 주의사항을 말해준 찬미는 먼저 맞추기 쉬운 효정을 데리고 시황의 무릎 사이에 앉혔다. 그리고 손을 이끌어 효정의 가슴을 감쌀 수 있게 정확히 놓아주었다.
모두가 쳐다보는 앞에서 시황에게 가슴을 만져지는 경험은 처음이라 효정은 민망함에 얼굴을 붉게 물들인 채로 숙일 수밖에 없었다.
“으음...”
시황은 가슴을 쥔 순간 한 손에 다 들어오지도 않는 그 크기에 누구인지 단번에 알아차렸다. 눈을 감고 있어 어둠밖에 존재치 않았지만, 오히려 시각이 제한된 덕에 감각이 더욱 예민해져 3D모델링처럼 가슴의 형태가 머릿속에 그려졌다.
“효정이?”
절대 틀릴 리가 없는 문제인지라 괜히 유두를 만지며 한참 가슴을 주무르고 나서야 시황은 효정이라고 답을 말했다.
“정답이에요.”
찬미는 노트에 적힌 효정의 이름에 줄을 하나 그었다. 흔히 점수를 매길 때 쓰는 정(正)자의 첫 번째 획이었다.
효정을 내려오게 하고 곧바로 아루를 앉혔다. 절대 소리를 내면 안 된다고 찬미가 말했기 때문에 아루는 시황이 가슴을 만지는 동안 손으로 입을 막고 신음소리조차 나오지 않게 꾹 참았다.
“아루.”
“정답이에요.”
시황은 이번에도 간단하게 정답을 맞추었다. 유독 작으면서도 말랑한 가슴과 만지면 금방 커지는 유두는 아루가 가진 특색이었으니까 모를 수가 없었다.
눈을 가리고도 자기인 걸 맞추자 아루는 너무 기뻐 만면에 웃음을 지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싱그럽고 아름다운지 모두 무의식적으로 감탄을 했다.
이후로도 계속해서 시황의 무릎 사이에 유미, 은지, 지숙이 앉았고 시황은 어렵지 않게 맞춰나갔다.
찬미가 일부러 맞추기 쉬운 사람부터 앉힌 것도 있지만 몸에서 풍기는 특유의 냄새와 가슴의 크기, 형태, 그리고 유두의 발기 정도까지 모든 정보를 종합해 마치 슈퍼컴퓨터처럼 분석해 완벽한 정답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수란, 프린, 미나, 현주까지 어려울 수 있는 여자들을 다 맞추고 다음에 은비가 시황의 무릎사이에 앉았다. 당연히 자신을 못 맞출 리가 없었기 때문에 은비는 당당하게 허리를 세우고 주변을 둘러봤다.
“으음... 어렵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시황이 계속 가슴만 만질 뿐 쉽사리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었다. 계속 고민을 하고 있자 은비의 표정에 점점 불안함이 커져갔다. 설마 다른 여자를 다 맞추는데 자기는 못 맞춘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쿵하고 떨어질 만큼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섹스를 하고 가슴을 만져놓고 자기만 못 맞추다니. 서러워서 눈물이 핑 돌았다.
“혹시 입으로 빨아 봐도 돼?”
“입, 성기, 어디든 상관없어요. 보지만 않고 맞추는 게 룰이니까요.”
“그러면 입에 좀 넣어줘.”
시황의 말에 은비가 몸을 튼 뒤에 긴장한 표정으로 젖을 물리듯 자신의 유두를 시황의 입에 넣어주었다. 그러자 시황이 마치 미식가처럼 맛을 감별하기라도 하는 듯, 신중한 표정으로 유두를 빨며 누구인지 판별을 했다.
사실 답이야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너무 쉽게 맞추면 다들 흥미가 떨어질 것 같아 일부러 고민을 하는 척을 하는 중이었다.
“은비인 거 같은데?”
한참 맛있게 유두를 빤 뒤에 시황은 겨우 알아차렸다는 듯 답을 말했다.
“맞았어요.”
“하아... 바보야, 왜 이렇게 몰라. 내 가슴 그렇게 만져놓고도 직접 입에 안 넣어보면 모르는 거야? 진짜 답답하다. 답답해.”
찬미가 정답이라 말하기 무섭게 은비가 겨우 안도를 하며 시황에게 가볍게 화를 내었다. 심심하면 가슴을 만지면서 이렇게나 오래 걸렸다는 것에 조금 자존심이 상했다. 앞으로는 의무적으로 가슴 만지는 시간을 가져야 할 듯 했다.
남은 진아와 가을까지 간단하게 다 맞추는 걸로 가슴 만지기 게임은 한 명도 틀리지 않고 무사히 끝이 났다. 어렵게 맞춘 은비만 조금 마음이 상했을 뿐, 다들 시황이 자기 가슴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게임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다음은 키스 게임이었다. 시황과 정렬적인 키스를 나누고 누구인지 맞추는 간단한 룰이었다.
이미 가슴 게임으로 다들 긴장감이 어느 정도 풀려서인지 키스 게임은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이루어졌다. 다들 뚫어져라 쳐다보는데도 전혀 긴장하지 않고 혀와 혀가 얽히는 뜨거운 키스들이 이어졌다.
이번에도 시황은 크게 어렵지 않게 맞춰나갔다. 몸이, 혀가 기억을 하고 있었다. 얼마나 키스를 해댔는지 하는 방식과 혀가 엉켜오는 느낌만으로도 누구인지 바로바로 떠올랐다. 중간 중간 위기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 냄새를 맡고 팔로 몸을 휘감을 때 느껴지는 몸의 윤곽 등으로 어쩌어찌 틀리지 않고 맞출 수 있었다.
찬미가 가진 노트에는 하나도 빠짐없이 정(正) 자 중 두 획이 그어졌다.
연전연승. 엄청난 기세였다. 인터넷에선 동정 논란이 끊임없이 일었지만 지금의 시황은 여자에 대해 모든 걸 아는 신처럼 느껴졌다.
“다음은 음부 맞추기에요. 삽입만 하지 않으면 오빠가 어떤 방식을 써도 상관없어요. 자, 다들 팬티 벗어주세요.”
찬미의 지시에 다들 아무런 망설임 없이 팬티를 벗었다. 기다란 치마나 바지는 진행에 방해가 되었기 때문에 아예 옷을 다 벗는 여자들도 있었다.
“아, 떨린다. 이건 어려울 거 같지 않아?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야지.”
“오빠가 내 거 만지고 보는 거 좋아해서 난 조금 자신 있어.”
유미와 은지가 긴장이 가득한 얼굴로 얘기를 나누었다. 음부에서 냄새가 난다면야 쉽게 맞추긴 하겠지만 시황이 청결에 극도의 심혈을 기울인 만큼 그런 냄새가 날 리 없었다. 살짝 풍기는 오줌 냄새정도로는 구별하기 어려운 만큼, 음부의 형태를 제대로 느끼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다.
이번엔 가을부터 시작했다.
가을은 찬미가 시키는 대로 소파에 앉아 다리를 벌렸다. 냄새가 아닌 향기를 지니고 있을 것만 같은 화려한 분홍색 꽃잎이 모두의 앞에서 드러났다. 불과 이틀 전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연기상을 받고, 한국과 일본에서 절대적 인기를 가진 아이돌인 가을이 모두의 앞에서 스스로 다리를 벌려 치부를 노출하고 있을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할 수 있을까?
찬미는 시황을 데리고 와서 가을의 음부에 코와 입 부분을 갖다 대주었다. 먼저 냄새를 맡고 혀로 핥아 느껴보라는 의미에서였다.
“조금 벌려줄래?”
시황의 부탁에 가을은 직접 손으로 음부를 벌렸다. 올곧던 균열이 벌어지며 시황 외엔 침범할 수 없는 은밀한 비밀 구멍을 드러내었다. 준비가 다 됐다는 의미에서 가을이 시황의 얼굴을 자신의 음부로 살짝 눌렀다.
시황은 먼저 코를 음부에 파묻어 냄새부터 맡았다. 희미한 오줌 냄새와 살결에서 풍기는 특유의 향기가 났다. 이미 가슴을 만지고 키스를 하며 누가 누구의 향인지 기억을 하고 있어 벌써 가을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하지만 바로 맞추면 재미가 없기 때문에 시황은 혀로 음핵과 음순을 핥아보기도 하고 손으로 전체적인 윤곽을 느껴보기도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지를 내린 뒤에 발기한 성기를 음순 사이에 끼워 슥슥 문지르며 기분 좋은 느낌까지 맛봤다.
“으음... 가을 같은데? 맞나?”
“정답이에...”
“오빠! 맞았어요! 저에요.”
찬미가 말을 다 하기도 전에 가을은 너무 기뻐서 단번에 시황을 끌어안고 얼굴에 잔뜩 키스를 해주었다. 이렇게 많은 여자들이 있는데 음부에서 나는 냄새와 혀로 핥는 것만으로 맞추다니! 사실 아무리 시황이라도 이건 불가능할 줄 알기에 가을의 기쁨은 더욱 컸다.
의외로 첫 시작인 가을을 맞추자 다른 여자들도 기대감을 품으며 소파에 앉아 다리를 벌렸다.
시황이 소파에 앉은 여자의 음부 냄새를 맡고 혀로 핥는 걸 모두 두근두근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시황이 정답을 맞출 때마다 다들 박수를 쳐주기도 했다. 처음엔 그렇게 싸우더니 게임을 하면서 시황이 연속적으로 정답을 맞춰나가자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지고 사이가 좋아진 덕분이었다. 벌써 효정은 유미와 꽤 친해져 속닥거리며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마지막 프린을 맞추는 걸로 음부 맞추기 게임도 끝이 났다. 역시나 오답 하나 없는 경이적인 정답률에 모두가 새삼 시황을 바라봤다. 모두를 같이 좋아한다고 할 땐 말로만 그러는 거라고 생각했다. 인간인만큼 분명 조금이라도 더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거야 어쩔 수 없으니까. 그런데 가슴, 키스, 음부 맞추기로 이어지는 게임에서 단편적인 정보만으로 누가 누구인지 전부 구별하자 시황에게 이렇게나 사랑받고 있다는 생각에 감격스럽기까지 했다. 정말 좋아하고 사랑하지 않는다면 여자의 음부를 구별하기란 불가능했을 테니까.
여기까지만 하면 모두가 행복할 테지만 어떻게 우열을 가려야 했기에 최후의 게임으로 이어졌다.
“마지막은 오빠가 성기를 질에 삽입해서 누구인지 맞추는 거예요. 냄새를 맡는다거나 손으로 만지는 건 일절 불가하고 무조건 성기만 삽입해서 그 느낌만으로 알아내야 돼요.”
이건 시황이라도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제까진 몸에서 나는 향기, 체형 등 다양한 정보로 손쉽게 알 수 있었지만 이건 정말 질의 느낌만으로 알아내야 하는 매우 난이도 높은 게임이었다. 물론 여자마다 조임의 정도나 질의 길이 등이 다 다르긴 하겠지만 눈을 가리고 그 느낌만으로 맞추기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먼저 제가 예시를 보여드릴게요.”
찬미는 직접 팬티를 벗고 케즈론 유니폼을 올려 음부를 드러냈다. 그리고 소파에 앉아 다리를 벌리고 시황의 성기에 러브젤을 묻힌 뒤에 직접 자신의 질에 삽입했다. 이 상태에서 찬미는 흥미진진하게 쳐다보는 여자들에게 차근차근 설명을 해주었다.
“여기까지는 제가 직접 해드릴 거예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은 손으로 벌려 제가 쉽게 넣을 수 있게만 해주시면 돼요.”
“난 그럼 이 상태로 맞추는 거야?”
“아니요. 여기서 섹스하는 것처럼 움직이시는 건 괜찮아요. 하지만 손으로 만지거나 하면 안 돼요.”
“그래?”
시황은 찬미의 질에 넣은 채로 천천히 움직여 봤다. 미끌미끌거리고 조여드는 질의 느낌이 상당히 기분 좋았지만, 찬미라고 말 안 했으면 맞추기 조금 어려울 것 같았다. 어쩐지 이대로 바로 시작하면 정답률이 30%될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이제까지 잘해왔는데 여기서 틀리는 건 상당히 곤란했다. 만약 한명이라도 틀린다면 이 평화로운 분위기가 와장창 깨지고 다시 갈등과 질투, 시기가 넘쳐나는 지옥 같은 곳으로 변할 게 불 보듯 뻔했다.
시황은 마음이 조급해졌지만 일단 찬미의 질을 세세하게 느끼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러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강구했다. 이대로는 답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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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