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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유산-470화 (469/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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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루나모스

연기대상은 무사히 막을 내렸지만 논란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순식간에 관련 기사가 해일처럼 범람했다. 단순히 감사함만 표현한 주세미와 다르게 은비와 가을은 대놓고 시황을 좋아했다고 고백했던지라 포털사이트 실시간 순위 1, 2위를 기록하는 등 대단한 이슈거리가 되었다.

[사상 초유의 사건 “은비, 가을 시상 소감 중 강시황 케즈론 대표에게 동시 고백”]

[절친 은비와 가을, 강시황 대표를 둔 치열한 사랑싸움]

[한국 제일의 미녀들에게 동시 고백 받은 강시황 케즈론 대표, 그의 치명적인 매력이 무엇이기에?]

[치열한 삼각관계 예고? 모든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킨 강시황 대표의 선택은 과연?]

시상식이 시작하기 전에만 해도 케즈론 드레스에 관한 얘기가 대부분이었는데 끝난 후엔 은비와 가을, 그리고 시황의 삼각관계에 대한 얘기가 대부분이었다. 그만큼 충격적인 일이었던 것이다.

그것도 은비와 가을은 절친으로 알려진 사이였기 때문에 친구 끼리 강시황을 놓고 싸우다 성폭행 사건을 시발점으로 은비가 참지 못하고 공개 고백을 해버렸고, 가을도 은비에게 질세라 공개 고백을 했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추측했다.

네티즌들도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에 흥미진진하게 관람했다. 다만 은비, 가을의 팬과 시황의 여자 팬들은 칼이 아닌 키보드로 부서져라 두들기며 피튀기듯 싸웠지만.

[은비, 가을 패기 쩝니다. 수상 소감 말하면서 강시황 좋아한다고 대놓고 고백하네요.]

[그러게요. 첨에 은비가 고백할 땐 둘이 사귀는 건가 했는데 곧바로 최우수 연기상 받은 가을까지 고백하는 거 보고 미친 듯이 놀랬네요. 둘이 강시황 놓고 싸워서 저러는 건가요?]

[도대체 시황의 매력이 뭔데 탑급 배우들과 한국하고 일본에서 여신소리 듣는 아이돌이 좋아서 저 난리랍니까? 심지어 윤미소는 강시황하고 유혹하려다 실패하고 못 가질 바에는 부숴버린다면서 허위 신고까지 한 거 보면 우리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걸까요? 하여튼 저 능력 참 부럽네요.]

[강시황이 진짜 여자에 대해서는 돌처럼 무겁고 지조가 있나 봐요. 윤미소가 유혹하는데도 절대 안 넘어 간 것도 그렇고, 저 둘이 사적으로 엄청 좋다고 달려들었을 텐데도 안 받아주니까 서로 싸우듯 공개 고백까지 한 것도 그렇고요. 하, 저도 30년 동안 여자보기를 돌처럼 해서 아직 여자 사귄 적도 없는데 왜 저렇게 좋다고 달려드는 여자가 없을까요?]

->[반대 아닌가요? 여자보기를 돌같이 한 게 아니라 여자들이 돌인 줄 안 듯.]

->[ㅠㅠ]

[헐, 강시황 누구랑 사귈까요? 저 둘이 연말 공중파 시상식에서 부끄러움 다 감수하면서까지 대놓고 평생 사랑한다고 고백했는데... 설마 둘 다 차버리는 건 아니겠죠? 만약 그러면 캬, 간지 쩔 듯]

평범한 네티즌들은 양손에 그 무엇보다 맛있는 요리를 두고 뭐부터 먹을지 고민하는 시황에게 큰 부러움을 나타내면서 도대체 강시황은 누구를 선택할지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런데 은비와 가을 팬들은 큰 실망감을 드러낸 반면 강시황의 여자 팬들은 은비와 가을에게 온갖 욕을 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쟤네들 쌍으로 미친 거 아님? 수상 소감이나 말하지 왜 가만히 있는 우리 오빠 싸잡아서 논란 일으켜? 우리 오빠는 진짜 1도 관심 없는데, 개짜증난다 ㅅㅂ]

[나 지금 너무 짜증나고 화나서 눈물만 나와. 우리 오빠 미친년 때문에 아직까지 고생 중인데 도대체 왜 우리 오빠 못 살게 구는 건데?]

[쟤네들 이전부터 우리 오빠 좋아한다고 티 냈는데도 안 받아주니까 저런 미친짓 하는 거잖아. 그것도 서로 싸웠는지 시상식에서 갑자기 둘 다 고백해서 언론에서 삼각관계로 몰고 감. 꺼져 우리 오빠는 저런 년들 선택 안 해.]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성폭행범 논란으로 뉴스와 인터넷을 장악했던 시황이 이번엔 은비와 가을의 고백으로 다시금 뜨거운 논란거리의 중심에 섰다.

TV를 잘 보고 있던 시황의 집에서도 조금은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은지와 지숙은 불안함이 가득한 표정으로 안절부절못했고 방금까지 시황을 끌어안고 희롱하듯 장난치던 유미도 근심이 가득한 눈으로 옆에 앉은 시황만 바라봤다.

일반인도 아니고 연말 시상식에서 상까지 받는 두 연예인에서 공개적으로 고백을 받았으니 무시하기 힘들 게 분명했다. 만약, 정말 만약이지만 시황의 마음이 갑자기 변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서 자신들에게서 떠나갈까 너무 두려웠다.

“분위기가 왜 이래? 내일이면 올해 마지막 날이라서 그래? 정말 나이 먹는 거 금방이라니까.”

시황이 덤덤하게 웃으며 전혀 다른 얘기를 했지만 다들 여전히 불안한 표정을 지을 뿐, 입 꼬리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오빠, 은비하고 가을이 TV에서 평생 사랑할 거라는데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모두 무서워서 차마 하지 못하는 말을 찬미가 물었다. 유미는 물론이고 은지와 지숙의 시선도 시황의 입에 고정되었다.

“음... 잘 모르겠네. 그래도 저렇게까지 나를 좋아해주는데 무시하면 그건 그거대로 곤란하지 않겠어?”

단호하게 저 둘과 안 사귈 거라고 대답할까 기대를 했는데, 오히려 둘 중 하나와 사귀게 될지도 모른다는 듯한 뉘앙스로 말을 하자 모두의 안색이 파리해졌다. 시황이 한 여자의 남자가 되는 건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야 했다.

“저, 저도 오빠 사랑해요. 정말 너무 사랑해서 말로 표현하기도 어려워요.”

“저도 은비, 가을 보다 더 오빠를 사랑해요. 그러니까 제발요.”

은지와 지숙이 갑자기 고백을 하며 떠나지 말라는 듯 사정을 하다시피 했다. 유미의 눈에도 근심이 가득했다.

“당연히 그런 일 없으니까 진정해. 너희들이 날 좋아하는 마음도 알고 나도 너희를 이세상의 그 누구보다 좋아하니까.”

시황은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성기를 발기한 채로 벌떡 일어나 직접 유미, 아루, 은지, 지숙 등 거실에 모인 여자들에게 차례대로 키스를 해주었다. 그것도 가볍게 입을 맞추는 게 아니라 음란하게 느껴질 만큼 혀까지 쓰며 직접적인 애정을 표현해 주었다.

그러고 나서야 다들 겨우 조금은 안정을 한 듯 표정이 밝아졌다.

“어떻게 내가 너희들을 떠나겠어. 일단 이틀 뒤에 새해니까 그 때 은비하고 가을, 그리고 효정이랑 미주 누나, 진아까지 다 부를게. 간단히 파티라도 하면서 어떻게 할지 얘기라도 해보자. 알겠지?”

“알겠어요.”

다들 시황의 의견에 별다른 이의제기 없이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불안하기는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시황이 가을이나 은비를 선택해 떠나거나 할 거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매번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불안한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여기 있는 여자들 모두, 시황이 없는 삶이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으니까.

“다들 날 너무 못 믿는 거 같으니까 오늘 하루 종일 섹스 하자. 내가 얼마나 너희를 좋아하는지 직접 몸으로 느끼게 해줄게.”

“오빠 괜찮으시겠어요? 너무 무리하지는 마세요.”

찬미가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오늘이라 함은 이제 막 12시가 지났으니까 앞으로 24시간 정도를 말하는 거였다. 불안해하는 여자들을 위해 섹스 하는 건 좋지만 지나치게 무리해서 몸이라도 상할까 걱정이 됐다.

“너희를 위해서라면 이 정도쯤은 무리도 아니지. 누구부터 할래? 아무렇게나 순서 정해서 하고 싶은 곳에서 하고 싶은 방식으로 원하는 대로 다 해줄게.”

시황의 말에 다들 슬쩍 눈치를 보다가 무난하게 가위 바위 보로 정하기로 했다. 수란은 자리에 없었기 때문에 아루가 직접 가서 수란도 불러와서 같이 참여하도록 했다.

9명의 여자가 가위바위보로 시황과 섹스할 순서를 정했다. 특별 이벤트인지라 저번에 정한 섹스 룰과는 전혀 별개의 순서였다.

“아, 내가 먼저다!”

첫 번째는 우연찮게도 시황과 가장 오래된 인연인 아루였다.

“아루는 어떻게 오빠랑 놀고 싶어?”

“저는 욕탕에서 하고 싶어요. 거기서 오빠랑 하면 정말 기분 좋아요.”

다른 여자들은 순서를 정하는 동안 시황은 아루를 데리고 욕실로 갔다. 과거 아루와 처음 만났을 때 욕탕에서 자주 섹스를 한 게 인상에 남은 듯 했다.

시황은 옛날처럼 담그고만 있어도 피부가 좋아지는 욕탕에서 아루를 앞에 앉혀 가슴을 만지며 목덜미에 키스를 했다. 마치 사귀고 있는 사이처럼 애정이 느껴지는 끈적한 스킨십이었다.

“오빠가 아루 좋아하는 거 알지?”

“저도 오빠 좋아해요. 평생 이렇게 다 같이 오빠하고 살고 싶어요. 아루는 요즘 요리도 하고 재미있는 만화도 보고 오빠랑 기분 좋은 것도 하고, 너무 행복해요.”

다른 여자들과 다르게 아루는 걱정, 질투심, 그 무엇도 없이 그저 시황을 좋아하고 지금 삶에 더 없는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다.

“오빠, 뽀뽀해줘요. 아루는 뽀뽀하는 거 좋아요.”

그러면서 얼마나 시황을 좋아하는지 알몸으로 달라붙어는 키스를 하며 떨어질 줄을 몰랐다.

이렇게 아루를 시작으로 시황은 새벽 늦게까지 섹스를 했고 자고 일어나서도 밤까지 쉬지 않고 섹스를 이어서 했다. 아무리 시황이라도 이렇게까지 하는 건 상당한 무리였기에 끝날 때쯤 되자 평범한 사람이 3연속 자위로 사정을 한 것처럼 성기에서 엄청난 피로감을 느껴졌다.

하지만 내일 은비와 가을 등 논란의 인물이 오기 때문에 혹시나 벌어질 일을 미연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이렇게 섹스로 애정을 표현하며 불안감을 해소시켜줘야 했다. 그래서 평소 이상으로 연인처럼 다정하게 섹스를 하며 좋아한다고 애정을 표현했고, 여자들은 그제야 불안감이 사라진 듯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

새해가 밝았다. 시황의 부모님은 이른 아침부터 찬미 부모님과 해를 보러 갔는지 시황에 같이 찍은 사진을 보내거나 막 떠오르는 주홍빛의 태양 사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전날 최고의 인기 연예인이 동시에 고백한 일에 대한 생각을 글로 써서 보냈다.

이른 아침에 일어난 시황은 침대에 누워 부모님이 보내온 문자를 읽었다.

[시황아, 네가 인기가 많으니까 그런 연예인들한테도 고백 받아 엄마는 참 기쁘구나. 대학교 졸업하고 제대로 취직이나 할 수 있을지 걱정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 되어 감개무량하구나. 엄마, 아빠는 아루도 찬미도 참 예쁘지만 중요한 건 네 마음 아니겠니? 네 마음이 가는대로 하거라. 항상 널 믿고 있단다. 그리고 언제 시간 되면 집에 한 번 와라. 우리 아들 얼굴 보고 싶네.]

시황은 가볍게 웃었다. 항상 믿는다는 말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드래곤의 유산을 받고 많은 부분이 변화했지만 그 중 부모님에게 효도할 수 있게 된 건 다시 생각해도 정말 기쁜 일이었다.

한참 문자를 보고 있는데 새해라 그런지 은지, 지숙의 부모님에게서도 문자가 왔다. 은비와 가을에게 불안감을 느껴서인지 은지, 지숙을 잘 부탁한다는 내용으로 가득 담긴 정성스러운 글이었다.

부모님들조차 이렇게 보낼 정도로 뉴스고 인터넷이고 난리가 났었다. 시황이 어제 여자애들을 달래주며 섹스 하는 사이에 공중파 뉴스에서도 은비와 가을이 시황에게 고백하는 장면을 보내기도 했다.

인터넷엔 시황의 여자 팬들이 은비와 가을에게 보내는 비난으로 가득했고, 여러가지 분석으로 누가 더 사귈 확률이 높은지 분석을 하며 서로가 맞다고 싸우는 사람이 있기도 했다.

누가 사귈지 싸우는 사람들도 시황과 사귀려면 미인계같은 외모나 성적인 부분보다 마음으로, 진심으로 다가 가는 게 맞다는 점에선 의견이 일치했다.

덕분에 어딜가나 윤미소는 혹사당하는 투수처럼 끊임없이 등판해서는 은비, 가을과 빈번하게 비교 당하며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괜히 시황을 건드렸다가 이미지가 떨어질 대로 떨어져 완벽한 조롱거리가 되어 버린 것이다.

어찌됐든 윤미소라는 인기 배우가 직접 구멍을 벌려주고 협박을 해도 결코 성기를 삽입하지 않을 만큼 순수한 남자인 시황을 은비, 가을 중 누가 사귀게 될지 모두 대단히 큰 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은비, 가을만이 아니라 엘프까지 포함한 10명이 넘는 여자들이 그런 사랑싸움의 후보일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인터넷에서 은비 vs 가을로 누가 시황의 연인이 될지 싸우는 사이, 오늘 오후에 시황의 집에서 열리는 파티에는 시황과 섹스를 한 여자들이 모두 참석하기로 했다. 은비, 가을도 시간적 여유가 있어 한 명도 빠지지 않았다.

찬미는 시황과 섹스를 끝낸 아루, 유미와 함께 근처 백화점에 가서 사온 값비싼 식재료들로 파티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아루와 함께 뷔페처럼 각종 요리를 했고, 미리 준비를 마친 사람들을 위해 시황이 가져온 고급스러운 그릇에 요리를 옮겨 닮아 거실에 있는 세련된 테이블에 질서 있게 놓아두었다.

경쟁자나 다름없는 여자들, 그것도 예쁘기로 소문난 은비와 가을이 오기 때문에, 은지와 지숙은 평소 이상으로 화장에 신경 쓰고 시황에게 받은 옷 중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노출이 있는 옷으로 골라 입고는 거실에서 앉아있었다.

심지어 프린과 미나, 수란조차도 오늘의 파티를 즐기기 위해 몸을 치장해 시황의 집 거실엔 눈을 멀게 만들 정도로 아름다운 미녀들이 우글우글 거리고 있었다.

어느새 모두 모이기로 한 시간이 1시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찬미와 아루는 케즈론 유니폼을 입고 일반인들은 예약을 해야만 살 수 있는 케즈론 케이크 등을 준비해 넓디넓은 거실을 화려하고 풍족하게 꾸미는 사이, 누군가 벌써 왔는지 벨소리가 났다.

============================ 작품 후기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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