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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루나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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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소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자신의 음부에서 남성의 정액이 나왔다고 기사를 내보내는 등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윤미소가 괜히 욱하는 심정에 풀어버린 시황의 성기 사진 때문에 의심받을 여지를 주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분위기상 시황에 대한 비난과 의심의 눈초리가 훨씬 더 많은 상황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시황 측에서 괜히 안 내보내도 될 기사를 내보내서 더욱더 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케즈론 대표 강시황, 충격으로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해]
[강시황, 모태솔로라 성폭행할 엄두도 못 내]
[강시황 측 “밤늦게 방문해 가볍게 술을 한 건 맞지만 대화만 할 의도였다”]
척 봐도 반박하고 비난할 거리가 넘치는 기사들인지라 네티즌들은 사진을 하나하나 가져오며 반박 글을 쓰기도 했다.
[어떻게 정치인이나 기업 대표들은 무슨 문제만 생기면 드러눕는답니까? 집에선 할 거 다 하다가 조사 받을 때 갑자기 아파서 휠체어 타고 오겠네요 ㅋㅋ]
[모태솔로라 여자들하고 그렇게 사진 찍힌 게 많음? 은비 콘돔 사건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건데. 아, 이건 사귀는 건 아니고 섹스만 했으니 세이프인건가? ㅋㅋㅋㅋㅋㅋ]
[솔직히 남자가 밤늦게 여자 혼자 사는 집에 가서 술까지 마셨으면 뭐, 끝난 거 아닌가요? 대화만 할 거면 술 안 마시고 바로 나왔겠죠. 거기다 그냥 여자도 아니고 자기한테 호감 가진 여배우인데 참는 게 더 말이 안 되죠.]
누가 봐도 말이 안 되는 기사가 나오자 다들 비난하기 바빴다. 특히 밤늦게 가서 술을 마셨지만 대화만 하려고 했다는 거에선 남자들이 매우 큰 의심을 나타냈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됐으니까.
여자들도 시황 측의 언론 플레이에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바보처럼 굳이 하지도 않아도 될 말을 해서 괜히 이미지만 깎아먹는다고 느꼈던 것이다.
[솔직히 모태솔로랑 성폭행이랑 1도 상관없지 않나? 왜 저런 말 하는지 모르겠다. 나만 그렇게 느끼나?]
[언플 수준 개더럽다 ㅡㅡ 변명을 하려면 제대로 하든가, 모태솔로라 성폭행할 엄두도 못 냈다고? 미친 소리 좀 그만해라]
[아, 진짜 남자들 다 똑같아. 여자 보면 그런 생각밖에 안 드나봐. 강시황 진심 미친놈 같애]
수많은 팬들이야 여전히 시황을 믿고 있었지만 일반인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괜한 기사 때문에 대중적으로 이미지만 나빠져 가고 있었다.
이러던 중 연예인 스캔들 사진을 주로 찍는 한 매체에서 시황과 성폭행 당했다는 여배우의 녹음 파일을 비밀리에 입수했다며 최대한 빠르게 정리해서 보여드리겠다는 내용을 SNS에 올렸다.
뜬금없는 녹음파일 얘기에 사람들의 모든 이목이 쏠렸다.
그리고 얼마 뒤 스캔들 전문 매체에서 얘기했던 대로 녹음 파일을 토대로 한 대화를 게시했다. 시황과 여배우의 대화를 알아보기 쉽게 메신저 프로그램 식으로 만든 사진에 담긴 내용은 쉽사리 믿을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이었다.
내용은 일관적이었다. 여배우가 처음에 드레스 협찬을 요구했고 시황이 고민하자 어떻게든 환심을 끌기 위해 술을 먹이며 유혹을 했다. 그런데 시황은 절대 넘어 오지 않자 그 다음에 만났을 땐 수면제까지 먹여 강제로 성관계를 한 뒤에 협박을 하려고 했던 것이다.
중간 중간 지나치게 음란한 단어는 엑스표시로 필터링 되어 있었지만 내용의 흐름상 직접 음부를 보여준다든가, 잘 들어가는지 잠깐만 넣어보라는 등의 얘기임을 충분히 짐작케 했다.
여배우가 대놓고 유혹하는 것도 충격적이었지만 시황이 끝까지 안 된다고 매너 있게 거부하는 모습은 더욱 더 충격적이었다. 너무 말이 안 되는 일이라 시황 측에서 돈 주고 조작한 게 아닌가 의심하는 사람까지 생겨나기도 했다.
[저게 말이나 됩니까? 여배우가 드레스 때문에 시황 유혹하려고 하는 거 까지야 어떻게 이해할 수도 있는데, 직접 보여주고 넣어보라고 하는데도 그걸 끝까지 안 된다고 하네요.]
[저 같으면 여배우가 저렇게 유혹하는데 녹음이고 뭐고 일단 먼저 하고 드레스 줬을 거 같네요... 저 정도까지 하면 남자 의지력으로 버텨내기 어렵지 않나요?]
[여기 조작하다 많이 걸린 곳이잖아요. 보니까 케즈론 쪽에서 자료 받고 조작해준 듯요? 솔직히 내용도 너무 말도 안 되고 저걸 또 어떻게 몰래 녹음 했답니까?]
->[평소에 여자들 하도 유혹해대니 미리미리 주의하는 차원에서 녹음했을 수도 있죠. 보세요. 녹음 파일 없었으면 강시황 완전 성폭행범돼서 인생 망하는 거였잖아요.]
남자들은 시황의 말도 안 되는 정신력에 감탄했다면 여자들은 기사 그대로 정말 야한 의도 없이 대화만 하려고 했다는 것에 감격했다.
[시황 오빠 넘나 대단하다 ㅠㅠㅠㅠ 좋아하는 사람한테 이런 거 해야 한다는 글 보고 완전 심쿵함]
[진짜 충격 받아서 못 일어날 만 하다. 저렇게 거절하고 매너 좋게 했는데도 성폭행 당했다고 신고 당했으니 멘붕 안 하는 게 이상하지.]
[오빠 지금 충격 받아서 밥도 못 먹고 있을까 걱정된다 ㅠㅠㅠㅠㅠ 얼마나 여자한테 실망했을까 ㅠㅠㅠ 내가 가서 위로해주고 싶음]
여론이 단번에 변했다. 꾸며진 내용이 아닌가 하고 의심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녹음 파일이 있다고 했으니 거짓말을 하진 않았을 것 같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었다.
특히 여자들은 시황이 충격 받아 집에서 밥도 못 먹고 우울증에 걸리지 않았을까 걱정했지만 그런 거 없이 매일매일 섹스를 하며 이전과 다름없이 활기차고 발기가 가득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어디서 유출이 됐는지 시황과 여배우의 대화라며 짧게 편집된 녹음파일이 돌아다닌 것이다.
거기엔 스캔들 전문 매체에서 xx 표시 했던 부분까지 적나라하게 대화를 나누었다. 내용 자체가 모두 충격적이었지만 특히 자기 걸 보여주고 시황 것도 보여 달라 했을 때 안 된다고 거부하니 소리 지르겠다고 협박하는 섬뜩한 목소리에 다들 몸서리를 치기도 했다.
대화에서 여자 목소리가 누군지 직접적으로 이름을 말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음질이 상당히 깨끗하고 귀에 익은 목소리라 다들 윤미소라는 걸 듣자마자 단번에 알아차렸다.
평소 청순하고 순수한 이미지로 인기가 많았던 배우인지라 음부를 직접 보여주고 잠깐 넣어보라는 식으로 유혹을 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은 사람들이 대단히 많았다.
윤미소라면 은비, 가을과 더불어 이상형이나 미인을 뽑는 투표에 항상 등장하는 초인기 배우였다. 그런 아름답고 매력적인 배우가 드레스를 협찬 받기 위해 시황에게 몸으로 유혹을 하며 직접 넣어보라고까지 하는데도 끝끝내 참은 시황의 경이로운 인내심에 다시금 다들 경악을 금치 못했다.
유출된 녹음 파일 때문에 여론이 완전히 변했다.
기사들은 무더기로 쏟아졌고 사람들은 케즈론 드레스를 협찬받기 위해 윤미소가 유혹했다가 시황이 거절하니 자존심이 상해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다는 걸로 확정 짓다시피 했다.
보통의 성폭행 사건이라면 증거가 없는 게 대부분인데, 명확한 증거가 없어도 여자들의 정황만으로도 처벌이 가능하다 보니 남자만 일방적으로 욕을 먹고 그 상태 그대로 이미지가 굳어지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나중에 무죄 판결이 나더라도 이미 사람들에겐 성폭행 범이라는 이미지만 남아 있어 그 인식을 지우기가 매우 어려워 이중으로 고통을 받게 된다.
하지만 시황은 딱 봤을 때 말도 안 되는 기사로 계속해서 이슈를 끌었고, 사람들이 욕하기 바빠 관심을 다른데 돌릴 틈도 없던 시기쯤에 결정적인 증거라 할 수 있는 녹음 파일이 유출되어 그 관심 그대로 윤미소를 꽃뱀이라고 모든 사이트에서 비난을 했다.
거기다 시황이 관심 유지용으로 던져둔 어그로 기사가 거짓이 아닌 모두 사실이라는 점에서 이전에 비해 시황의 이미지가 더욱 더 좋아졌다.
아무리 초인기 여배우가 구멍까지 보여주며 유혹해도 좋아하는 여자가 아니라면 절대 관계조차 하지 않다보니, 그 한결같은 순수함에 그 인기에도 바보처럼 여자와 섹스를 해보긴 해봤을지 의심 받는 수준까지 된 것이다.
덕분에 여자에게 있어 지나치게 순수한 남자, 줄여서 여순남이라는 이상한 애칭도 생겼는데, 매일 여러 명의 여자와 번갈아 가며 쉬지 않고 섹스를 하는데다 친구, 자매, 모녀, 엘프 등 그 무엇도 가리지 않는 시황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애칭이었다.
[오빠가 성폭행 했다고 했을 때 절대 아닐 거라고 믿었어 ㅠㅠㅠㅠ 여자한테 바보 같을 정도로 순수한 우리 시황 오빠가 그럴 리가 없잖아 ㅠㅠㅠㅠ]
[언니들, 은비가 우리 오빠 유혹하려 콘돔 샀을 때도 어떻게 거절했을지 눈에 보이지 않아? ㅋㅋㅋㅋ 은비 자신감에 차서 우리오빠 유혹하면 넘어올 줄 알았을 건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청 당황했겠지?]
->[ㅋㅋㅋㅋ 상상된다. 개웃겨 ㅋㅋㅋㅋ]
워낙 유출된 녹음 파일에 시황이 완고하게 거절하다 보니 은비와 콘돔을 산 그 사건도 당연히 섹스는 전혀 하지 않았을 거라고 아예 확정을 짓다시피 했다. 정작 그때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섹스 하느라 정신없었는데 말이다.
[진짜 시황 오빠는 알면 알수록 더 좋아하게 되는 거 같아 ㅠㅠ 윤미소나 은비처럼 주변에서 엄청 유혹하려고 하는데도 좋아하는 여자 아니면 아무리 예뻐도 거절하고 ㅠㅠㅠㅠ 아, 진짜 너무 좋아서 미칠 거 같아 ㅠㅠㅠ 오빠한테 사랑 받는 여자는 얼마나 행복할까 부럽다 너무 부러워서 상상만으로도 배 아파 ㅠㅠㅠㅠ]
이번 사건으로 시황은 아직 섹스도 못해봤을지 모르는데다 좋아하는 여자만 사랑하는 순수한 남자라는 이미지가 생겨버렸다.
그리고 공중파 뉴스에서도 이 유출된 녹음 파일을 토대로 인기 여배우가 케즈론 드레스를 협찬 받기 위해 유혹했다가 거절당하자 허위로 성폭행 신고를 했다는 의혹을 내보냈다.
이쯤 되니 윤미소에 관한 안 좋은 얘기가 여러 연예인들의 SNS에 올라오기도 했다. 나쁜 성격에 관한 얘기와 함께 이렇게 될 줄 알았다는 통쾌함까지 엿보이는 글들이 대다수였다. 그 누구도 윤미소를 옹호하거나 보호해주지 않았다. 이제껏 적립했던 원한들이 분출되듯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기자들은 윤미소와 인터뷰를 하기 위해 소속사 앞에서 진을 치고 기다렸지만 모든 스케쥴을 취소한 윤미소는 집에 우두커니 박히고 말았다.
“흐윽...”
시황의 옷을 벗기고 마치 여왕이 노예를 다루듯 발로 정액을 분출시키던 그 소파에 앉아 윤미소는 눈물만 흘렸다.
자기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는 시황에게 화나서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심정으로 신고를 한 건데 설마 일이 이렇게 될지는 몰랐다. 당연히 신고를 했으면 시황에게서 잘못했다고 용서해달라고 연락이 올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무엇도 자신의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너무 무섭고 두려웠다. 이미 사람들에게 있어 이미지가 나락으로 떨어졌다. 시황을 얻어 마치 여왕처럼 살아가는 미래를 꿈꿨지만 현실은 인기 여배우에서 범죄자가 될 위기에 처해있었다.
한참을 슬픔과 두려움에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매니저에게서 연락이 왔다. 변호사와 상담한 결과, 이대로는 일만 더 커지기 때문에 고소를 취하하고 시황에게 무고죄로 고소당하지 않게 합의를 보는 게 최선이라는 얘기를 해주었다.
어차피 시황쪽에서 녹음파일이 있는 이상 무혐의가 입증되는 건 확정적이었고 오히려 시황이 무고죄로 고소하지나 않을까 걱정해야 했다.
“흑... 합의해줄까?”
“모르지. 듣기로는 충격 받아서 집에만 있는 다고 하던데. 일단 무릎 꿇고 빌든 뭐든 해서 합의해 달라고 해야지.”
“나 이제 끝난 거야? 앞으로 연기 못 하는 거지? 흑... 너무 후회돼.”
“모르지... 일단 합의부터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자.”
그리고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었다. 이미 윤미소는 배우로서의 이미지는 시궁창이 되었기 때문에 소속사에서 끌고 갈지 말지도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많이들 사고치는 음주운전이나 마약류도 아니고 성폭행 당했다고 허위로 신고한 건 재기가 어려울 정도로 이미지적으로 치명적인 타격이었다.
반면 시황은 올곧고 순수한 이미지로 더욱 더 큰 인기를 얻게 된데다 윤미소같은 초인기 배우조차도 협찬 받고 싶어 안달 난 케즈론의 위엄을 새삼 재확인 시켜주기도 했다. 그리고 더불어 케즈론 드레스에 대한 관심 또한 크게 상승해 얼마 남지 않은 시상식에 누가 케즈론 드레스를 입을지 벌써부터 큰 관심을 드러냈다.
아직까지 무혐의로 사건이 완전히 종결되지는 않았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연말 시상식이 예정대로 열렸다.
이 시상식에게 가장 큰 관심은 윤미소 조차 그렇게 탐을 낸 케즈론 드레스를 누가 입고 나올 것이냐 하는 거였다. 처음엔 시황도 주세미가 입는 걸로 홍보를 하려고 했지만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숨기는 게 나을 것 같아, 누가 입을지 발표를 하지 않았다. 덕분에 그 궁금증이 더욱 더 증폭되어 모든 관심이 케즈론 드레스에 쏠렸다.
추운 연말의 늦은 밤, 화려하게 깔린 레드 카펫으로 배우들이 차례차례 도착했다. 평범한 명품 드레스를 입은 아름다운 배우들이 한껏 미소를 지으며 포토월에서 사진을 찍었지만 사람들의 관심의 관심은 다른데 쏠려있었다.
그리고 이어서 또 한명의 배우가 차에서 내렸다.
순간, 시상식장이 환하게 밝아지는 듯한 광휘를 뿜어내는 듯한 착각을 일게 할 정도의 아름다운 미녀가 레드카펫에 섰다.
누구도 말하지 않았지만 케즈론 드레스를 입었다는 걸 다들 알아차렸다. 그 압도적인 아름다움에 순간 정적이 감돌다 이내 모여든 관객들에게서 큰 함성이 쏟아졌다.
============================ 작품 후기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