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드래곤의 유산-467화 (466/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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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루나모스

얘기를 듣는 여자들의 표정이 시시각각 변화했다. 스스로 구멍을 벌리며 섹스를 요구할 때는 놀람이, 거부하자 수면제까지 사용해 성폭행을 하려고 했을 때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표현하기도 했다.

“어떻게... 어떻게 오빠한테 그런 짓을... 저 너무 화나서 지금 눈물만 나요... 흐윽...”

결국 은지가 눈물을 터트렸다.

“저 정말 못 참겠어요. 당장 가서 윤미소, 그년 뺨이라도 때리지 않으면 화가 풀리지 않을 것 같아요. 하아...”

눈물은 금세 전염되어 지숙은 눈물을 흘리며 윤미소에게 분노를 터트렸고 옆에 있는 현주도 아무 말 없이 슬픔이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분위기가 이러다 보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따라온 아루도 잘은 모르겠지만 어쩐지 슬퍼서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었다.

“흑... 어떡해... 오빠 어떻게 해요...”

이제야 상황을 파악한 유미도 훌쩍 거리며 울었다. 방금까지만 해도 시황과 섹스해서 기분 좋고 행복했는데, 지금은 너무 슬퍼 눈물밖에 나오지 않았다.

“다들 믿어줘서 고마워.”

“저희가 오빠를 안 믿으면 누가 믿겠어요. 누구보다 오빠가 착하고 저희를 위해 헌신했다는 걸 잘 아는데요.”

지숙이 당연하다는 듯 말했고 주변의 다른 여자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세상 그 누구도 믿지 못해도 시황만은 믿을 수 있었다. 이제껏 자신들에게 시황이 강제로 뭔가를 하거나 무리한 부탁을 한 적이 없었고, 심지어 섹스를 할 때도 아픈 적조차 없었다. 항상 평소 행동처럼 상냥하고 배려심 깊게 넣어주니 아플 리가 있겠는가?

“별 일 없을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마.”

시황이 웃으면서 말했지만 다들 걱정스러운 표정을 풀지는 못했다.

“아직 경찰 조사가 시작되기 전이니까 반박 기사를 올려야 하지 않을까요?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다들 오빠가 정말 성폭행했다고 의심할 거예요.”

성기를 깔끔하게 닦아준 찬미가 의견을 내놨다.

“그래야겠지? 일단 은지랑 지숙이, 현주는 일하러 가. 나중에 내가 연락해 줄게.”

“네...”

은지와 지숙, 현주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다시 올라가 일을 하러 갈 준비를 했다.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시황이 신경 쓰지 않게끔 일을 열심히 하는 것 뿐이었다.

시황은 아루를 옆에 눕히고 진아에게 전화를 하려는데 갑자기 부모님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받자 너무 놀라 목소리를 떨고 있는 어머니가 무슨 일인지 자초지정을 물었다. 시황은 간단하게 그쪽에서 허위로 신고한 거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말을 해주었다.

[그래, 그래. 우리 시황이가 그럴 리가 없지. 네가 옛날부터 남한테 욕 한 번 못하고 너무 착해서 손해만 본 애인데, 말도 안 되는 일이지. 암, 그렇고말고.]

드래곤의 유산을 받기 전, 전설의 리그에서 팀원의 비난에 참지 못하고 트롤 짓을 하기는 했지만, 과거의 시황에겐 착한 것 빼곤 아무것도 없기는 했었다. 어쨌든 시황의 차분한 설명에 어머니는 겨우 안도를 하며 전화를 끊었다. 그 뒤로도 전화가 끊이질 않았다. 은비, 가을, 황미주, 효정에게도 전화가 왔고 비슷하게 설명을 해주고 나자마자 이어서 진아에게도 연락이 왔다.

마찬가지로 진아에게도 간략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시황은 공식적으로 밝힐 입장을 말해주었다. 어떤 내용으로 올릴지는 시황이 진아에게 하나하나 자세히 가르쳐 주었다.

진아에게 설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케즈론 사이트에 공식 입장이 올라왔고, 이내 그걸 인용한 기사들이 순식간에 홍수처럼 범람했다.

[강시황 측, 인기 여배우 성폭행은 허위 사실... 오히려 성폭행 당할 뻔해]

[케즈론 측은 성폭행 혐의 피소 보도에 대해 “오히려 성폭행을 당할 뻔 했다고.” 주장했다. 케즈론 드레스를 목적으로 접근해 의도대로 되지 않자 수면제를 먹여 강제로 성폭행을 한 뒤, 그걸 빌미로 협박을 하려다 실패하자 허위로 성폭행 신고를 했다고 반박했다.]

시황은 노트북으로 기사들을 읽었다. 조금의 과장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말했지만 진실이라는 건 사람들이 알 수 없는 법이기에 여론은 반반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그나마 그것도 평소 이미지가 좋아 이정도지 이미지가 나빴으면 욕만 먹을 거였다.

일단 여기까지 하고 시황은 여유롭게 침대에 가서 걱정스러운 표정들로 가득한 찬미와 아루, 유미의 몸을 만지며 오히려 걱정할 거 없다고 위로를 해주었다.

이렇게 시황이 여자들의 가슴을 만지고 다시 섹스를 할 때 인터넷은 시황에 대한 얘기가 끊이질 않고 올라왔다.

[강시황하고 사귀고 드레스도 얻어 보려다가 거부당하니까 화나서 신고했을 가능성도 있을 거 같긴 합니다. 이제까지 연예인 대상으로 한 허위 신고가 없었던 것도 아니고 그렇게 신고 당했을 때 유명인이면 정말 이미지 타격이 엄청 나거든요. 만약 이 일이 거짓으로 밝혀져도 강시황의 이미지가 나빠지는 건 어쩔 수가 없겠네요.]

여자들도 시황의 반박 기사를 보고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저게 사실이면 여자 완전 쓰레기다 ㅠㅠㅠ 우리 오빠 너무 착하고 유명하니까 이상한 애들까지 막 달려드나 봐 ㅠㅠㅠㅠㅠ]

[정신 나간 년이네. 우리 시황 오빠는 여자 팬이 막 달려들어서 껴안고 막 이상한 짓 해도 미안해서 뿌리치지도 못하는 사람인데 성폭행을 어떻게 해 ㅡㅡ]

[근데 솔직히 힘도 약한 여자가 남자 성폭행 하는 건 좀 말이 안 되지 않아? 왠지 언플용으로 거짓말 같은데... 나만 그렇게 느끼나?]

[맞아맞아. 약자인 여자가 남자를 어떻게 성폭행해? 저런 글 썼다는 거 자체가 난 엄청 불편하게 느껴져.]

이렇게 각종 얘기들이 오갈 때 인터넷에 정체불명의 사진 하나가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그건 여자 집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시황이 옷을 거의 벗다시피 하고는 거대한 성기를 드러낸 채로 소파에 누워 자고 있는 사진이었다. 윤미소가 찍은 바로 그 사진이었다.

사진이 첨부된 글이 올라온 곳은 여자들이 주로 가는 대규모 사이트였는데, 그 글에는 시황에게 협박 받고 섹스했다는 충격적인 내용과 함께 성적 취향이 적나라하게 써져있었다.

[나도 강시황한테 협박 받고 섹스했음. 자기랑 섹스하면 케즈론 화장품이랑 옷 준다고 했는데, 거부하니까 막 화내면서 억지로 섹스 안하면 큰일 날 분위기로 만들었음. 난 무서워서 강시황 말대로 했는데 진짜 변태 같은 거 시킴. 자기 성기 발로 만져달라고 하는 건 기본이고 나보고 직접 벌려서 구멍 보이게 해보라고 시키고는 한참 구경하고 냄새까지 엄청 맡음. 진짜 개변태였음]

새롭게 뜬 글 이 글은 순식간에 온 사이트에 다 퍼져나갔다. 내용이 워낙 충격적이라 말도 안 되는 소설이라 생각해도 될 수준이었지만, 같이 첨부된 시황의 성기가 드러난 사진이 있다 보니 다들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인터넷에 시황의 성기 사진이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의도치 않게 전국에 성기 인증을 해버린 것이다.

[강시황 개크네요. 저 정도면 서양인급 아닙니까? 근데 진짜 인간쓰레기네요 이번 한 번만 케즈론을 빌미로 성폭행 한 게 아닌가 봅니다. 저 정도 크기와 저정도 능력이면 여자들이 좋다고 달려들지 않나요?]

[크긴 크네요. 노멀 사이즈가 제가 발기한 거랑 비슷한... ㅠㅠ]

내용이 워낙 충격적이었지만 그만큼 시황의 성기 크기도 충격적이라 시황 욕을 하면서도 성기 얘기는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심지어 여자들이 주로 하는 사이트에는 시황 성기 나온 사진 뿌린다는 글에 자기 메일 주소를 쓴 댓글이 수천 개가 달리기도 했다.

[헐, 언니들 강시황 꼬츄 나온 거 봤음? 발기 하지도 않은 게 내 남친 발기한 거 보다 큼 ㅡㅡ]

->[그거 어디서 봐? 제발 보는 방법 가르쳐 줘 ㅠㅠㅠㅠ 아무리 찾아도 안 나와. 나 진짜 강시황 팬이고 이번에 너무 충격 받아서 탈덕하려는데 마지막으로 꼬츄만 보게 ㅠㅠ 제발 가르쳐줘 ㅠㅠㅠㅠ]

[솔직히 강시황 꼬츄 큰데 귀엽게 생겼음. 발기하면 얼마나 커지는지 궁금하긴 하다.]

사람들이 발기한 성기 사이즈가 어떤지 궁금해 하기 무섭게 곧바로 한 장의 사진이 더 풀렸다. 강시황이 아까 그 자세에서 성기만 발기 시킨 사진이었다. 성폭행을 했다기엔 옷을 벗은 게 아니라 풀어 헤쳐진 채로 소파에 누워 자고 있는 모습이 대단히 위화감이 있었지만 사람들은 그것보다 시황의 성기 크기에 훨씬 더 관심이 많았다.

그리고 시황도 유출된 자신의 사진을 직접 확인을 했다. 인터넷에 성기가 드러난 자신의 사진이 돌아다닌다는 사실에 크게 화가 나면서도 남자든 여자든 부러워하고 감탄하는 모습은 의외로 썩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 이번에도 사진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강시황 측, 유출된 사진은 “성폭행 당할 뻔 할 때”의 모습이라 밝혀]

[강시황 측은 유출된 사진에 대해 “당시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들었을 때 협박용으로 찍힌 사진”이라고 강력하게 반박했다. 다른 여자가 올린 것이 아니라 이번에 성폭행 당했다고 신고한 인기 여배우가 올렸다는 것이다. 잠든 상태에서 상의와 하의가 풀어헤쳐진 듯한 부자연스러운 모습은 수면제로 잠든 상태라 상당히 위화감이 있다는 것이 강시황 측의 설명이다.]

반박 기사가 나가자 사람들은 두 장의 사진을 유심히 확인했다. 확실히 옷을 벗었다기보다는 풀어헤쳐진 듯한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가득했고, 잠자는 중에 갑자기 발기를 했다는 건 중간에 의도적으로 자극을 줬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이 사진을 토대로 사람들은 갖가지 추측을 쏟아냈다. 성폭행을 당했는데 사진 찍을 여유가 있는 것도 이상하고 장난치듯 자는 시황의 성기를 발기 시키는 건 말이 되지 않았다. 거기다 마치 기절한 듯 부자연스럽게 소파에 누워서 자고 있는 시황의 모습도 새삼 이상하게 느껴졌다.

처음 글과 사진이 올라 왔을 때에는 다들 시황을 욕하기 바빴지만 네티즌 수사대에 의해 몇 가지 상황이 파악되자 도리어 정말 시황이 성폭행을 당한 게 아닌가 하는 추측에 힘이 실리고 있었다.

성폭행하고 발기한 채로 자다가 나중에 줄어들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사진에 저장된 시간 데이터를 분석해 본 바, 이후 발기된 게 맞다는 게 밝혀졌다. 그리고 사정을 하면 발기는커녕 현자가 된 듯한 성욕에 관해 무념무상의 상태가 되어버리는데 애초부터 말도 안 되는 주장이었다.

사진 때문에 오히려 시황이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추측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었다.

윤미소가 시황에게 더 큰 상처를 주기 위해 인터넷에 성기가 드러난 사진을 뿌렸지만 그게 도리어 자신의 목을 조르는 상태가 되어 버린 것이다.

어찌됐든 시황에 대한 성폭행 뉴스가 공중파에서도 끊임없이 다루었고 심지어 성기를 노출한 사진에 모자이크를 해서 자료로 쓰기도 했다. 그 뉴스를 본 중년 이상의 성인들도 시황의 사진을 코코아톡으로 돌려봤고, 심지어 진아의 어머니인 홍혜숙도 그 사진을 보고 듣던 것 보다 큰 성기의 크기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

성폭행 논란과 더불어 시황의 성기 사진 유출로 관련 이슈가 끊이질 않았고 인터넷 게시판도 요 며칠 동안 불이라도 붙은 것처럼 타올랐다.

시황은 이 기회를 철저하게 이용하기로 했다. 사실 윤미소가 성폭행 신고를 한다고 했을 때 해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긴 했다. 그 자리에서 크게 화를 낼 수도 있었지만 어중간하게 자극만 한 건 허위신고를 해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비록 허위라고는 하나 성폭행했다고 신고 당하는 것 자체가 이미지에 큰 타격을 가지고 오겠지만 그걸 반전시킬 극적인 자료를 가지고 있었다. 윤미소와 있었던 모든 일을 개조된 로시로 고화질, 고음질로 녹화를 해놓았다. 즉, 이걸 토대로 무죄를 입증함과 동시에 케즈론 드레스와 브랜드가 얼마나 대단한지 엄청난 홍보를 할 수가 있었다. 이 모든 일이 케즈론 드레스 때문에 일어난 일이니까.

그런데 모든 흥미가 사라지고 단순히 성폭행범이라고 낙인 찍혔을 때 무죄가 입증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거야 말로 홍보효과도 없고 이미지만 타격을 입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그래서 시황은 경찰 소환 조사를 이틀 정도 남겨두고 황미주를 집으로 불렀다. 그리고 윤미소와 있었던 일을 녹화한 영상에서 소리만 빼낸 걸 황미주에게 들려주었다.

노트북 스피커로 나오는 대화는 듣기 민망할 정도로 음란했다. 시황은 침대에 누워 황미주의 옷을 벗기고는 가슴과 음부를 만지며 성인 영상 급의 대화를 함께 들었다.

[안에 이렇게 큰 걸 숨기고 계셨어요? 아무리 봐도 너무 큰데 제거랑 사이즈가 맞을까요? 제 구멍은 너무 작아서 대표님 게 안 들어갈 것 같아요.]

[내가 너 가만 안 둔다고 했지? 지금 나가면 바로 경찰한테 성폭행 당했다고 신고 할 거야.]

윤미소가 내뱉는 말들이 너무 충격적이라 황미주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시황이 극구 안 된다는데도 억지로 섹스를 하려고 하다가 결국 실패하자 성폭행범으로 신고할 거라는 협박까지 하고 있었다. 윤미소 성격이 나쁘다는 건 대충 소문으로 알았지만 시황을 가지려고 설마 저런 짓까지 할 줄은 상상치도 못했다. 만약 시황이 뛰어난 혜안으로 몰래 녹음을 하지 않았다면 이런 사실은 드러나지 않은 채 윤미소와 힘겨운 싸움을 했을 게 분명했다.

“시황아, 이것만 있으면 무혐의가 입증되고 오히려 윤미소가 무고죄로 처벌을 받을 거야. 정말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그냥 무혐의가 되는 것보다 윤미소에게 복수를 해야겠어요.”

“복수?”

황미주가 조금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가볍게 웃은 시황이 나체가 된 황미주의 다리 하쪽을 들어 드러누운 채로 성기를 삽입했다. 그리고 허리를 가볍게 흔들며 다시 대화를 이어나갔다.

“미주 누나가 해줬으면 하는 게 있어요.”

“내가? 어떤 거? 하아... 우리 시황이가 부탁하는 거면 다 들어줄게.”

황미주는 사랑과 애정이 그득한 눈으로 시황을 바라봤다. 윤미소가 그렇게 섹스를 하고 싶어 온갖 짓을 다해도 거부하던 시황이 자신의 구멍에는 바로 성기를 집어넣어 기분 좋게 섹스를 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사랑스럽고 좋아서 참을 수가 없었다. 시황이 부탁하는 거라면 정말 그 어떤 거라도 다 들어주고 싶었다.

============================ 작품 후기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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