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드래곤의 유산-466화 (46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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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루나모스

“이거 보여? 지금 가을하고 은비한테 이 사진 보냈어. 둘의 반응이 어떨지 정말 기대되지 않아?”

윤미소는 스마트폰 화면을 보여주었다. 거기엔 소파에서 옷을 거의 다 벗다시피 해서 성기를 드러낸 채 자고 있는 시황의 모습이 그대로 찍혀 있었다.

“그, 그게 왜...”

다시금 시황의 표정이 당혹스럽게 변하자 그제야 윤미소는 기분 좋은 웃음을 지었다. 저렇게 두려워하고 당황해 하는 시황의 모습을 볼 때마다 알 수 없는 흥분이 느껴졌다.

“내 이름으로 너의 알몸 사진이 가면 둘은 어떻게 생각할까? 분명 나하고 섹스 했다고 단번에 직감하겠지? 넌 이제 끝이야. 강시황. 진작 내 말 들었어야지. 지금이라도 내 발을 핥으면서 용서를 구하면 노예정도로 참아줄 수 있어.”

“어떻게 그런 짓을... 제가 잘못한 게 도대체 뭐죠? 왜 저한테 이러시는 겁니까?”

“네 잘못은 나 대신에 주세미를 선택했다는 거야. 고분고분히 나랑 섹스하고 연인이 돼서 돈과 명예만 다 바쳤어도 이러진 않았을 거야. 난 갖고 싶은 게 있으면 참지를 못 하하는 성격이거든.”

“크윽...”

윤미소는 소파에 앉아 발로 시황의 성기를 툭툭 건드리며 크게 웃었다. 너무 분하고 화나지만 어쩔 수 없이 참는 저 표정을 보자 참을 수 없을 만큼 흥분되었다. 말랐던 대지에 물이 스며들 듯 애액이 흘러나와 음순을 촉촉하게 만들었다.

앞으로 시황을 노예로 부리며 온갖 희롱을 할 생각하며 발로 성기를 만지고 있자 문자가 왔다.

“왔네. 드디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기대되지 않아?”

윤미소는 파멸해가는 시황을 즐거운 듯 바라보며 웃은 뒤에 문자를 확인했다.

가장 먼저 문자가 온 건 가을이었다.

[내일 오빠 일하셔야 하니까 너무 무리하지는 마세요~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ㅎㅎ;]

“응?”

혹시 뭔가 착각을 했나 해서 다시 나갔다가 들어온 뒤에 확인을 했다. 그런데 이 내용이 맞았다. 지금 좋아하는 남자가 다른 여자하고 섹스를 하는 걸 알았는데도 이런 문자를 보냈다는 게 윤미소는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았다.

너무 충격적인 사진이라 멘탈이 파괴라도 된 걸까? 거기다 은비는 사진을 확인했다는 표시가 떴음에도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보통 이런 사진 보면 당장 흥분해서 화부터 내는 게 맞을 텐데 도무지 지금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 저도 문자 왔어요.”

시황이 폰을 꺼내 문자를 확인했다. 가을과 은비 둘 다 문자가 와 있었다. 먼저 가을거부터 확인했다.

[오빠 너무 무리하지는 마세요. 아, 그리고 저 이번에 한국 돌아가면 같이 밥 먹어요. 일본 활동 힘들지만 그래도 항상 오빠 생각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어요.]

윤미소에 관한 내용은 별로 없고 평범하게 다음에 밥 먹자는 내용이 담긴 문자였다. 이어서 은비 것도 확인했다.

[ㅡㅡ]

은비는 썩 유쾌하진 않은 듯 기분 나쁜 이모티콘만 보내 놨다. 지금 바빠서 별다른 글을 쓰진 않았지만 아마 다음에 만나면 한소리 할 듯 했다.

“둘 다 생각보다 별로 반응은 없네요. 보시겠어요?”

시황이 폰을 슬쩍 보여주자 가로채듯 잡은 윤미소가 내용을 확인했다. 몇 번을 읽고 또 읽었지만 이게 좋아하는 남자가 다른 여자와 섹스하는 걸 알게 되었을 때의 반응이라곤 도저히 생각되지 않았다. 무리하지 말라니? 그러니까 마음대로 섹스해도 된다는 말인가?

윤미소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성기를 희롱하던 발은 어느새 고이 내려가 있는 상태였다.

“그 사진은 지워주시고 전 이만 가볼게요. 우리 다시는 만나지 말죠.”

“기다려! 지금 나가면 정말 신고할 거야. 네 인생 완전히 파멸시켜 버릴 거라고!”

윤미소는 악의에 가득한 비명 같은 소리를 질렀다. 계획대로라면 벌써 시황은 자신의 노예가 되었어야 하는데 어찌된 게 애써 준비한 계획이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이대로라면 너무 분하고 억울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정말 귀찮네요. 남자를 돈하고 물건을 갖다 바치는 존재로만 보는 스스로가 한심하지도 않으세요? 성추행은 기본이고 성폭행 미수까지. 제가 만약 마음먹고 신고했으면 당신 인생이 끝나는 거예요. 생각 같아서는 주변에 당신의 추악한 모습을 알리고 싶지만 안쓰러운 인생, 이번 한 번만 봐드리겠습니다.”

“절대로 가만히 안 있어... 절대로...”

시황이 충고를 하고 걸어 나가자 윤미소가 부들부들 몸을 떨며 악독한 눈으로 죽일 듯 노려봤다.

“아, 그리고 당신이 그렇게 싫어하는 주세미 씨는 이번 시상식에서 누구보다 빛나는 존재가 될 겁니다. 제가 그렇게 만들 거예요. 만약 당신이 마음만 주세미 씨처럼 착했어도 그 드레스를 당신한테 협찬했을 겁니다.”

사실 윤미소가 화를 낸 덕분에 발견을 하고 전화번호를 교환한 거라 애초에 착했으면 이렇게 만날 일 자체가 없기는 했다. 혼나고 우는 주세미를 봤을 때부터 드레스를 협찬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그 김에 성격 나쁜 윤미소에게 왜 주세미를 선택했는지 합리적으로 가르쳐 주고 싶었던 것뿐이었다. 그런데 생각 이상으로 윤미소의 성격이 나빴고, 성폭행을 당할 뻔도 했다. 심지어 당할 뻔한 건 자신인데 윤미소에게 성폭행으로 신고할 거라는 협박까지 받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이대로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시상식 꼭 참석하세요. 그래야 당신이 그렇게 원하던 케즈론 드레스를 입은 주세미 씨를 보게 될 거니까요. 당신 때문이라도 케즈론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주세미 씨를 가장 아름답게 꾸밀 겁니다. 기대하세요.”

주세미를 통해 복수를 하겠다고 말을 남긴 시황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리자 윤미소는 분노에 몸을 떨었다. 자기를 무시하고 주세미를 선택한 시황을 용서할 수 없었다.

“그랬단 말이지? 좋아. 네 인생은 이제 끝이야. 내가 얼마나 무서운 여자인지 보여주겠어.”

시황이 나간 지 한참임에도 윤미소는 악귀 같은 얼굴로 계속해서 문을 바라봤다.

모든 잘못은 자기가 다 해놓고는 정작 윤미소는 시황에게 크게 분노했다. 전부 시황이 나쁘고 자기 뜻대로 안 돼서 억울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잘못을 저질러 놓고도 자기 잘못을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처럼 윤미소도 자기가 잘 못 했다는 생각은 일절 하지 않았다. 뭐, 애초에 자기 잘못을 알정도의 사람이면 이런 짓을 하지도 않았을 테지만.

**

분을 참지 못한 윤미소는 시황이 돌아가고 난 다음날 이른 아침에 정말 시황에게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를 했다. 인기배우 윤미소가 성폭행을 당한 것도 놀라운데, 그 범인이 시황이라고 하자 경찰들조차 술렁거릴 정도로 큰 파문을 가지고 왔다.

윤미소의 주장은 이랬다.

방송국에서 시황을 만나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드레스에 관한 일로 자신의 집에서 보기로 했었다. 그런데 시황이 드레스를 입고 싶고 싶으면 자기가 시키는 대로 하라며 성적인 행위를 강요했고, 매우 강압적인 자세가 너무 무서워서 시황이 시키는 대로 입으로 해줄 수밖에 없었다. 그걸로 끝인지 알았더니 며칠 뒤에 또 밤늦게 집에 갈 거라고 시황이 일방적으로 통보한 후, 드레스를 빌미로 하기 싫다는데도 강제적으로 성행위를 강요했고, 자신이 계속 거부하자 결국 참지 못하고 성폭행을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휴대폰에 보면 시황과 문자와 전화통화를 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윤미소는 시황이 구강성교를 요구하며 먼저 옷을 벗어 억지로 입에 넣게 했다든가, 며칠 뒤에 만났을 때는 드레스를 입고 싶으면 얌전히 음부를 직접 손으로 벌려보라고 강요했었고 싫다고 하니 힘으로 직접 옷을 벗겨 자신의 음부를 억지로 벌리며 온갖 수치스러운 말을 한 뒤에 성폭행을 했다 등의 있지도 않은 일을 꾸며서 말했다.

그런데 어쩐지 그럴싸한 이 사건이 곧바로 기자들에게 알려졌고 충격적이기 그지없는 내용에 앞 다퉈 뉴스속보로 내보냈다.

[케즈론 대표 강시황, 인기여배우 성폭행 혐의로 피소]

인터넷 기사만이 아니라 종편과 케이블 채널의 자막으로까지 이 속보가 떴다. 이제 막 출근 준비를 할 이른 아침에 뜬 속보에 사람들은 화들짝 놀라며 무슨 일인가 싶어 스마트폰 등으로 기사를 읽기 시작했다.

기사엔 시황이 인기여배우 A양을 케즈론 드레스 협찬을 빌미로 강제적으로 성폭행을 했다는 내용이 적혀져 있었다.

얼마 전 케즈론 드레스 협찬을 원하는 인기 배우들이 많다는 기사도 있다 보니 시황이 드레스 협찬을 빌미로 성관계를 요구했을 거라는 게 어쩐지 진실처럼 느껴져 사람들은 큰 충격과 실망을 했다.

인터넷도 단번에 난리가 났다. 충격과 실망을 받은 사람들이 순식간에 글을 올리며 이른 아침임에도 게시판이 열기를 띠었다.

[설마 강시황이 저럴 줄은 몰랐네요... 진짜 충격적입니다. 그런 사람으로는 안 보였는데...]

[네? 딱 보면 느껴지지 않나요? 전 볼 때부터 속이 음험하고 여자 엄청 좋아하게 생겼다고 느꼈거든요. 그때 강시황 인성 안 좋을 거라고 글 썼더니 사람들 엄청 욕하던데, 그때 댓글 달았던 사람들 이거보고 뭐 좀 느꼈을라나요? 결국 이렇게 인성이 드러나게 돼 있는 거죠 ㅋㅋㅋㅋㅋ]

평소 시황을 싫어했지만 어느 순간 팬과 우호적인 여론에 밀려 얌전히 몸을 숨기고 있던 악플러들이 갑자기 물 만난 고기처럼 튀어나와 온갖 비난을 하기도 했다.

[성관계를 한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여자 주장만 있는 거라 얌전히 기다려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전에도 허위로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해서 남자만 엄청 피해 본 일도 많이 있었잖아요? 아직 피해자 주장만 나왔는데 함부로 판단하지 맙시다.]

[네, 다음 강시황 빠돌이. 인기 여배우가 뭐가 아쉬워서 성폭행 당했다고 구라를 칩니까? 그게 더 말이 안 되는 일이죠. 그리고 강시황 열애설 나는 거 보면 애초에 낌새가 보였죠.]

아직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자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인기 여배우가 허위로 신고할 리가 없다고 강시황의 성폭행을 기정사실로 보기도 했다.

그리고 이 사건은 당연하게도 남자들만이 아닌 여자들에게도 엄청난 이슈가 되었다.

[헐, 이게 무슨 일이야?]

[일단 지켜봐야지....]

[아 ㅠㅠㅠㅠ 진짜 ㅠㅠㅠ 거짓말이지? 나 꿈꾸는 거라고 해줘 ㅠㅠ]

[나, 지금 너무 충격 받아서 손이 사시나무처럼 떨려... 아직 결과 안 나왔으니까 나는 우리 오빠 믿을 거야 ㅠㅠㅠㅠ]

[저거 저 여배우가 시황 오빠한테 케즈론 드레스 뜯어내려다가 마음대로 안 되니까 신고 했을 수도 있어요. 솔직히 오빠가 뭐가 아쉬워서 협박하고 성폭행을 하겠어요?]

여자들에게 있어 시황은 인기 많은 아이돌 같은 존재였기 때문에 엄청난 충격에 손을 떨며 끝까지 시황을 믿는다고 글 쓰는 사람도 많았다. 시황의 이미지가 워낙 좋다 보니 비난이 많긴 해도 지켜보겠다는 사람도 많았다.

이렇게 인터넷이 난리가 났음에도 시황은 그것도 모르고 아침 일찍부터 유미와 모닝섹스를 즐기고 있었다. 유미를 침대 위에서 엉덩이를 치켜드는 후배위 자세를 취하게 하고는 부드럽게 성기를 넣었다 뺐다.

한참 기분 좋게 섹스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시황의 방문이 벌컥 열리며 안색이 파랗게 변한 찬미와 은지, 지숙, 현주가 들어왔다.

섹스 중에 갑자기 들이닥쳐 깜짝 놀랄 만도 하건만 시황은 아무렇지도 않게 계속 허리를 흔들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갑자기 표정들이 왜 그래?”

“오, 오빠. 큰일이에요. 인터넷에 오빠가 유명 여배우를 성폭행했다고 기사가 떴어요.”

은지가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말했다. 시황이 성폭행이라니, 절대 믿을 수가 없었다. 비록 지금도 유미와 섹스를 하고는 있지만, 시황은 그 누구보다 상냥하고 배려심 많은 남자였다. 수많은 여자들이 관계를 가졌지만, 시황이 강제로 섹스를 요구한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강제로 하려고 했으면 하려고 했지.

“하아... 윤미소가 결국 신고를 했나보네.”

시황은 성폭행으로 고소를 당했음에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허리를 움직였다. 걱정과 근심으로 뒤덤벅이 된 여자들 사이로 살과 살이 부딪히는 음란한 소리가 계속해서 났다.

“오빠, 무슨 일이에요?”

불안한 분위기를 느낀 탓인지 후배위 자세로 섹스를 하고 있는 유미도 불안과 쾌감이 뒤섞인 기묘한 얼굴을 했다.

하지만 시황은 느긋하게 유미를 침대에 바로 눕혀서 질내사정을 하는 걸로 먼저 섹스부터 깔끔하게 마무리 했다. 여자들이 보는 앞에서 성기를 빼내자 유미의 질에 있던 정액이 침대 시트로 흘러내렸다.

찬미가 와서 성기를 빨아 깔끔하게 해주는 동안, 시황은 간단하게 윤미소와 있었던 일을 얘기했다.

============================ 작품 후기 ============================

참고로 한가지 얘기하자면 이 에피소드는 최근 난리난 분과 전혀 관계 없습니다. 이거 생각하고 쓰기 시작한 것자체가 그 일이 있기 전이었거든요...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타이밍이 비슷해졌네요... 혹시 몰라 얘기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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