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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루나모스
“조만간 기사도 나갈 거예요. 대표님께서 제가 선배님보다 마음에 들기도 하고 드레스도 잘 어울릴 것 같아서 협찬 해주시는 거라고 하셨거든요.”
“거짓말, 거짓말이야. 그럴 리가 없어. 케즈론 드레스에 가장 잘 어울리는 건 난데...”
시황에게 선택 받았다는 듯 자랑스럽게 말하는 주세미를 보자 윤미소의 얼굴이 악귀처럼 일그러졌다.
거짓말이라고 외치기는 했지만 이런 거짓말을 하지 않을 거라는 건 충분히 알고 있었다. 윤미소가 궁금한 건 도대체 어떻게 했기에 그 숙맥인 시황을 유혹해 협찬을 받아냈는지 였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 못생기고 자기보다 몸매도 떨어지는 주세미가 케즈론 드레스를 협찬 받았을 리가 만무했다. 분명 무언가 거래가 있는 게 분명했다.
“대표님 보기에는 제가 더 나았나 봐요. 대표님 안목이 어떤지는 선배님도 잘 아시죠? 거기다 절 직접 초대까지 해주셔서 직접 집에 가서 그 얘기를 듣고 왔어요. 누구랑 다르게 신인인 저한테도 정말 친절하게 대해주시더라고요. 괜히 케즈론이 성공한 게 아닌가 봐요.”
“너... 그랬단 말이지? 기다려. 내가 대표님하고 전화하고 올 테니까.”
마치 죽일 듯한 표정으로 윤미소가 빠른 걸음으로 대기실을 나가자 주세미의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너 갑자기 왜 그래? 저 성격 나쁜 애 건드려서 어쩌려고 그러는 거야?”
“진짜 방금 막 죽일 것처럼 노려보는 거 보고 나 완전 소름 돋았어.”
스타일리스트와 매니저가 하루 사이에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당당하게 할 말을 다 하는 주세미를 보고 걱정이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윤미소의 성격이 안 좋은 거야 같이 일 해본 관계자 중 모르는 사람 없었지만, 대중에게는 청순하고 착한 이미지로 대중적 인기를 가지고 있어 뭐라 하기도 어려웠다.
“하아... 떨려. 저도 엄청 긴장했어요.”
주세미는 그제야 숨을 토해냈다. 정말 떨려서 죽는 줄 알았다.
“너 정말 어쩌려고 그래? 윤미소 성격 보통 나쁜 게 아니라는 거 너도 알잖아? 나중에 아는 기자한테 말해서 A양이니 B양이니 하면서 너인지 뻔히 알게끔 이상한 기사 쓰게 할지도 몰라.”
“대표님이 이렇게 하라고 하셨어요.”
“대표님? 케즈론 대표?”
“네. 미소 선배님한테 당하지만 말라고요. 곤란한 일이 생기면 직접 도와주겠다고 하셨거든요.”
“어, 정말? 대박이다. 너 괜히 그런 게 아니구나.”
왜 주세미가 당당하게 윤미소와 싸웠나 했더니 시황이 뒤에 버티고 있어서 그런 거였다. 여러 분석으로도 나왔지만 이대로라면 시황이 세계에서 손꼽히는 가치를 가진 기업의 회장이 되는 건 정해진 수순이나 마찬가지였다.
더 무서운 건 그럼에도 이미지 또한 대단히 좋아 대중적 인기는 물론이고 중장년층의 무한한 지지까지 받고 있는 인물이었다. 정치인, 연예인, 방송국 고위층까지 시황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찾기가 힘든 만큼, 가벼운 부탁쯤이야 오히려 나서서 도와줄 사람들 천지였다.
“너 어떻게 했길래 그 대단하신 분이 그렇게 도와주시는 거야?”
“제가 옷하고 잘 어울릴 거 같기도 하고 전에 혼나는 모습에 측은한 마음이 드셨던 거 같아요.”
“아닌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이유로 널 그렇게까지 도와줄 거 같진 않아. 혹시 네가 마음 드신 게 아닐까?”
“네? 저를요?”
20대 후반의 스타일리스트가 마음대로 추측하며 말했지만 주세미는 아리송한 표정만 지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직접 만났을 때 그런 느낌은 전혀 없었으니까.
“그래. 생각해봐. 호감 없으면 신인인 너한테 유명한 연예인들도 협찬 받고 싶어 안날난 드레스도 협찬해주고 뒤까지 봐준다고 했겠어? 다 이유가 있는 거야. 혹시 대표님 집에 갔을 때 특별한 일 생각나는 거 없어?”
“그게... 가니까 과일을 주셨거든요. 그런데 제가 살면서 한 번도 못 본 신기한 과일이었어요. 먹으니까 얼마나 맛있는지 눈물이 찡하고 나올 것만 같았어요.”
“응? 그게 다야?”
특별한 일 없냐고 했더니 겨우 과일 먹은 얘기를 하고 있었다.
“정말 맛있었다니까요. 그런 귀중한 과일 저 먹으라고 준 거 보면 그래도 조금은 마음에 드는 구석은 있다는 거겠죠?”
“그 말 들으니까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이렇게 주세미와 주변 관계자들이 시황에게 관심이 있니 마니 할 때, 윤미소는 주차장에 있는 자신의 차에 타서 시황과 통화를 했다.
[반가워요. 미소 씨.]
[대표님 어떻게 된 일이에요? 왜 드레스를 주세미한테 협찬해주기로 한 거예요?]
익숙한 시황의 목소리가 들리자 윤미소는 터질 것처럼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으며 물었다.
[아... 주세미 씨를 직접 만나봤는데 몸매도 예쁘고 얼굴도 작아서 저희 드레스랑 잘 어울릴 거 같아서 협찬하기로 결정했어요.]
[거짓말 하지 마세요. 주세미 걔가 유혹한 거죠? 괜히 우는 척 동정심 유발해서 남자랑 자고 돈이랑 명품 뜯어내는 게 걔 수법이란 말이에요. 대표님은 여자 경험도 없고 순진해서 주세미, 걔한테 완전히 속은 거예요.]
자신이 한 짓은 순수한 마음의 표현이라고 믿는지 윤미소는 며칠 전에 시황에게 한 짓이 있음에도 뻔뻔하게 말을 했다.
[저는 순진하지도 않고, 그런 일도 없었어요. 그저 제가 보기에 드레스 입는데 가장 적합한 것 같아서 결정한 거니까 너무 주세미 씨를 비난 하시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 정말! 우리 만나요. 일단 만나서 얘기해요. 저 이대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요.]
[하아... 알겠어요. 그러면 가능한 시간 말씀해주시면 제가 그때 다시 찾아갈게요.]
윤미소는 가능한 시간을 말해주고 전화를 끊었다. 마음 같아서 오늘 당장 만나고 싶었지만 새벽까지 스케줄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내일 밤에 만날 수밖에 없었다.
가슴에서 분노가 끓어올랐다. 득의만만한 주세미의 얼굴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화가 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보나마나 숙맥인 시황이 가식적인 주세미의 동정심을 유발 작전에 걸려 섹스까지 한 게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자기 대신 주세미에게 드레스를 협찬한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었으니까.
이대로라면 드레스도 시황도 모두 놓치게 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시황과 섹스를 해서 자신의 말만 듣는 노예로 만들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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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시황은 약속한대로 밤 9시에 윤미소의 집에 방문했다. 벨을 누르자 문이 열리며 야릇한 슬립을 입은 윤미소가 보였다. 속이 훤히 비치는 옅은 검은 시스루로 가슴을 드러냈는데 길이가 짧고 팬티는 입지도 않아 음부는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슬립이 너무 야해서인지 청순하고 순수해 보이는 얼굴과 대조되어 대단히 섹시하면서도 음란해보였다.
“들어오세요. 대표님. 기다리고 있었어요.”
시황은 윤미소를 따라 들어갔다. 최대한 자제하려고 했지만 리듬감 있게 움직이는 윤미소의 탄력적인 엉덩이는 시선을 그대로 빼앗아갔다.
“코트 주세요. 제가 걸어드릴게요.”
만나자마자 화가 나서 소리 칠 거라 시황은 생각했는데 의외로 윤미소는 침착하고 차분한 얼굴로 살짝 미소까지 지으며 코트를 다정하게 벗겨 직접 옷걸이에 걸어주었다. 그리고 시황을 소파에 앉게 했다.
“드레스...”
“우리 처음부터 너무 무거운 얘기는 하지 말아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대표님을 위해 달콤한 라떼 만들어서 올게요.”
본론은 꺼내지도 못하게 만든 윤미소는 부엌에 가서 캡슐커피머신으로 라떼를 만들기 시작했다. 캡슐에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자 대단한 큰 소음이 일어나 다른 소리는 들리지도 않았다.
잠시 훤히 비치는 시스루 사이로 윤미소의 엉덩이를 감상하고 있자 마치 카페처럼 예쁜 커피잔에 따듯한 까페라떼를 만들어서 가지고 왔다. 그런데 평범한 까페라떼가 아니었다. 커피 위에 사진에서나 보던 하트무늬가 그려져 있었다.
“예쁘죠? 대표님에게 해드리고 싶어서 연습해 봤어요.”
“감사합니다. 예쁘네요.”
정말인지 아닌지 알 수는 없지만 나쁘지는 않았다. 시황은 커피를 마셨다.
맛은 저번처럼 특별할 거 없는 평범한 카페라떼였는데 어쩐지 아주 미묘하게 이질적인 맛이 느껴졌다. 보통 사람은 전혀 느낄 수 없는 차이였겠지만 심후한 내공으로 육체의 한계까지 발달한 시황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얼마나 미각이 민감한지 여자들이 분비하는 애액을 맛보는 것만으로 누가 누군지 전부 구분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시황은 얌전하게 정체불명의 무언가가 든 커피를 다 마셨다. 그리고 슬쩍 윤미소를 봤다. 알고 보니까 뭔가를 기대하는 듯 느껴지기는 했지만 연기자인 만큼 특별히 이상하게 느껴질 만큼 큰 티를 내지는 않았다.
일단 정체불명의 약, 아마도 수면제로 추정되는 성분을 끌어 모아 아무 곳에도 가지 못하게 마기로 밀봉한 다음, 숨을 내쉴 때 같이 내보내 공기 속에 흩어버렸다.
이러한 말도 안 되는 일이 가능할 거라는 사실을 짐작조차 못한 윤미소는 은근히 뭔가가 일어나길 기대하고 있었다.
“대표님, 제가 고민이 조금 있거든요...”
“네? 고민이요?”
시간을 끌 요량인지 윤미소는 엉뚱하게 고민 상담을 시작했다.
“네... 조금 민망한 얘기인데요. 대표님 밖에 할 사람이 없어서요.”
“어떤 고민인데요?”
“그게 정말 민망한 건데... 여기 있잖아요...”
갑자기 윤미소가 시황의 앞에서 다리를 벌리더니 음부를 가리켰다. 슬립이 짧고 팬티를 입지 않아 마치 균열이 일어난 듯한 은밀한 틈이 엿보였다.
“이러시지 마세요.”
시황은 열린 윤미소의 다리를 재빠르게 닫았다.
“정말 고민돼서 하는 말이에요. 여자가 이렇게 고민하는데 들어주시지도 않을 거예요? 대표님 너무해요... 전 정말 고민돼서 도움을 청하는 건데... 들어주시지도 않고...”
“하아... 알겠어요. 일단 어떤 고민인지 들어만 볼게요.”
자신의 음부를 보여주지 못해 금세 눈물이라도 흘릴 듯 주세미가 슬퍼하자 시황은 마지못해 허락을 했다.
“있잖아요. 여기가 좀 이상하게 생긴 거 같아요. 날개가 너무 커서 이렇게 튀어나와요.”
주세미는 직접 손가락으로 소음순을 잡아당기며 보여주었다. 갈색에 가까운 색을 가진 야릇한 살이 주욱 늘어났다. 음순을 늘어트리고 있는 윤미소는 청순한 얼굴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대단히 음란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음...”
일단은 고민이라고 했기 때문에 시황은 일단 그 부분을 자세히 살펴봤다. 전에는 몰랐는데 이렇게 잡아당기며 보여주니 확실히 조금 길어 보이기는 했다. 얼굴은 청순하고 순수한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음부는 아주 음란한 형태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저도 잘은 모르겠지만... 괜찮아 보여요.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그러면 냄새는요? 냄새가 심할까 걱정 돼요. 한 번 맡아주시겠어요?”
이번엔 윤미소는 냄새를 맡아달라고 했다. 시황은 안 된다고 거절했지만 윤미소의 계속된 간곡한 요청에 못 이겨, 결국 음부에 코를 갖다 대고 냄새를 맡아보았다.
방금 샤워를 해서인지 바디 클렌저 냄새만 감돌뿐 특별히 지독한 냄새가 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계속 있다가는 다시 구멍이 작은지 성기를 한 번만 넣어달라고 사정을 할 것만 같았다. 이쯤해서 슬슬 수면제로 추정되는 약의 효과가 나는 듯한 티를 내보기로 했다.
“냄새는 안 나고 바디 클렌저 향기만 나요. 이것도 걱정 안 하셔도 될 거 같아요... 음... 그런데 오늘 좀 무리해서 그런지 조금 졸리네요.”
“어머, 졸려요?”
마치 기다렸다는 듯 은근히 윤미소가 기뻐했다.
역시 정체불명의 성분은 너무 뻔해서 아무런 특색조차 느껴지지 않는 평범한 수면제였던 것이다.
“죄송해요. 너무 피곤해서 안 되겠어요. 오늘은 일단 돌아가 볼게요. 드레스 협찬 얘기는 다음에 다시해요.”
시황은 비척거리며 일어났다.
“이렇게 피곤하고 졸린데 운전하시면 위험해요. 일단 제 침대에서 한숨 주무시고 잠 깨면 돌아가세요. 전 거실에서 잘게요.”
“너무 죄송해서요. 그냥 대리운전 불러서 갈게요.”
“그냥 제 침대에서 주무시라니까요. 정말 아무런 민폐도 아니니까 전혀 죄송할 필요 없어요. 전 거실에서 자면 되니까 부담 느끼실 필요도 없고요.”
가겠다는 시황과 극구 못 가게 말리는 윤미소의 싸움이 잠시 동안 벌어졌다. 윤미소는 어떻게든 시황이 가지 못하게 온갖 변명과 설득을 하며 막아섰다.
“아... 갑자기, 갑자기 너무 졸음이 와서 참을 수가 없어요. 왜 이러지... 이런 적이 없었는데... 아... 죄송해요. 도저히 안 되겠어요. 소파에 잠깐만 누울게요.”
수면제를 먹으면 이렇게 되는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일단 시황은 잠을 못이기는 척 소파에 드러누웠다. 그리고 잠시 뒤, 깊은 잠에 곯아떨어진 척 했다.
그러자 이름을 쓰면 죽는 노트에 라이벌의 이름을 써놓기라도 한 듯, 윤미소의 입가에서 섬뜩한 미소가 그려졌다.
“넌 이제 내꺼야. 강시황.”
============================ 작품 후기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