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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루나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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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여배우 윤미소에게 협박 당해 섹스를 할 뻔한 시황은 진아에게 말해 인터넷 기사를 올리게 했다. 윤미소에 관한 건 아니었고 케즈론 드레스에 관한 연예인들의 관심이 얼마나 대단한지 직접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초인기 배우도 케즈론 드레스 예약 못해 발만 동동]
[최근 시상식이 얼마 남지 않아 연예인들의 드레스 예약이 한창이다. 작년 같으면 스타일리스트들이 수많은 명품 브랜드의 드레스를 예약했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최근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케즈론 탓이다. 초인기 배우들은 케즈론 드레스 아니면 안 된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예약이 된 2벌을 제외하면 단 한 벌만 남아있어, 드레스를 예약하기 위한 물밑 신경전이 매우 치열하다. 드레스 협찬할 연예인을 고르는 건 강시황 케즈론 대표의 권한이다 보니 직접 만나서 부탁하는 연예인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기사는 연예인들이 케즈론 드레스를 구하기 위해 안달이 나 있고, 케즈론 대표인 강시황은 누구에게 협찬을 할지 고심 중이라는 내용이었다.
케즈론 드레스를 대충 아무에게나 협찬해줄 수도 있겠지만 시황은 이 기회를 통해 연예인들조차도 케즈론 드레스를 입기 위해 안달이 나 있다는 걸 보여줘, 케즈론이 얼마나 선망 받는 브랜드인지 확고히 하고자 했다. 거기에 연예인조차 자신에게 애걸할 정도로 현재 막강한 권한을 가졌다는 걸 보여주는 건 덤이었다.
이 기사가 뜨자 사람들도 흥미로운 관심을 표했다.
[케즈론 옷이 대단하긴 합니다. 좀 평범하게 생긴 애도 케즈론에서 산 옷 입으면 미녀가 되더라고요. 옆에서 보고 있으면 여자들이 케즈론에 환장하는 이유를 알 수 있겠더군요. 시상식 자리에서 예쁘게 보이고 싶은 거야 연예인들의 기본 마음일 테니 저렇게 안달나는 것도 당연하다고 봅니다]
[저렇게 구하려고 난리난 거면 강시황 유혹해서 얻어내려는 여자 연예인도 있지 않을까요? 일단 맘에 들어야 협찬해주는 거야 뻔하니.]
[이미 인기 많은 윤미소 같은 애들은 안 그러겠지만 인기 없는 연예인들은 이 기회로 떠보려고 그런 짓 할지도 모르죠. 어쨌든 입기만 하면 인기 폭발할 테니까요.]
다들 드레스 협찬을 받기 위해 시황에게 접근하지 않을까 추측을 했고 실제로 그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윤미소가 조금 극단적이기는 했지만 이번 기회에 협찬을 받아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한 연예인들의 매니저들이 회사에까지 직접 전화를 해서 시황과 만나게 해 달라고 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황은 주세미에게 직접 전화로 연락을 해서 만나기 약속을 잡았다. 사람들의 눈이 많은 카페 같은 곳에서 만나기는 어려웠기 때문에 시황이 주세미가 사는 곳에 직접 간다고 말을 했지만, 주세미는 죄송하다고 극구 거부하고 혼자서 시황의 집에 오기로 했다.
주세미가 오기 전, 시황은 거실에서 케즈론 카페의 유니폼을 입은 아루의 가슴을 만지고 있었다. 평소에는 이런 옷 같은 건 안 입지만 주세미가 온다고 해서 한 번 입혀본 거였다. 상당히 작기는 해도 부드럽고 쫀득한 촉감만큼은 최고였기에 쉬지 않고 무릎 사이에 앉힌 아루의 가슴을 주물렀다.
정신을 집중해 가슴을 만지는데 벨소리가 났다.
“오빠, 누가 왔는지 확인해볼게요.”
아루는 가슴이 드러난 원피스를 정돈하고 거실 벽에 달린 인터폰으로 누가 왔는지 확인을 했다.
“주세미라는 분이래요.”
“열어드려.”
시황의 대답에 아루가 들어오라고 말하고 문을 열어주었다. 정원이 워낙 크다 보니 조금 지나고서야 현관문이 열리며 주세미가 들어왔다.
시황과 만난다고 신경 좀 썼는지 고급스러운 질감의 코트를 입고 있었다. 검은 스타킹을 신은 기다란 다리와 큰 키 덕분에 윤미소보다 확실히 옷 태가 살 듯 했다.
“이거 신으세요.”
“감사합니다.”
아루가 실내화를 갖다 주자 주세미가 엉거주춤하게 신었다. 상당히 긴장을 했는지 얼굴에는 여유라고는 하나도 없이 경직되어 있었다.
“아, 안녕하세요. 주세미입니다.”
그리고 시황에게 크게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쿨하고 도도하게 생긴 얼굴과 맞지 않게 주세미는 안절부절못했다.
“반가워요. 여기 앉으세요.”
시황이 맞은편에 있는 소파를 가리켰고 주세미는 최대한 조심스럽게 앉았다. 그 사이 아루는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냉장에서 각종 과일 들을 꺼냈는데, 케즈론 유니폼을 입고 있어서 그런지 메이드 같은 느낌이 물씬 풍겼다.
“오늘 불러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먼 곳까지 오시게 해서 죄송해요. 제가 갔어야 하는데.”
“아니에요. 아니에요. 대표님을 저희 집까지 오시게 하는 게 훨씬 더 실례되는 일인 걸요. 이렇게 불러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그런 폐까지 끼치면 너무 죄송해서...”
주세미는 긴장으로 식은땀까지 흘리며 절대 아니라고 말했다. 그녀는 압도당하고 있었다. 시황이라는 거대한 존재에, 그리고 몸이 움츠려들 정도로 아름답게 꾸며진 집과 처음엔 몰랐는데 다시 보니 엄청 나게 예쁘고 귀여운 메이드까지 보게 되자 심리적으로 위축이 됐다. 평소엔 생긴 것만큼이나 남자들에게 도도한 편이었지만 시황에게 그렇게 행동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전화로 말했다시피 케즈론 드레스 협찬 때문에 얘기를 하고 싶어서 불렀어요. 아시다시피 남은 케즈론 드레스는 한 벌 뿐이라 꼭 어울리는 분에게 드리고 싶거든요.”
“아... 저를 생각해주셨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영광입니다.”
주세미도 알고 있었다. 요즘 여자 선배들의 가장 큰 화제가 케즈론 드레스였으니까. 3벌 중 2벌은 시황과 열애설까지 난 은비와 가을이 가져간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었고 나머지 한 벌은 누가 차지할지가 가장 큰 관심사였다. 주세미야 신인이다 보니 케즈론 같은 비싼 옷을 입어 본 적도 없어 잘 몰랐지만 옷을 사 본 연예계 여자 선배들의 말에 따르면 케즈론과 다른 브랜드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차이나서 무조건 케즈론 드레스 입는 사람이 시상식 때 모든 관심을 가져 갈 거라고 했다.
그런 대단한 드레스를 자신이 협찬 받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오금이 저릴 정도로 기쁘면서도 선배들에게 미움을 사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다.
“주세미 씨가 잘 어울릴 거 같아서요.”
시황은 프로필을 살폈다.
[주세미]
[나이 : 21세]
[키 : 173.6cm]
[몸무게 : 48kg]
[가슴 사이즈 : 70B]
[섹스 횟수 : 없음]
[임신 여부 : 안함]
[성감대 : 허벅지]
커다란 키, 가녀리고 마른 몸매지만 의외로 가슴은 풍만한 스타일이었다. 코트를 입고 있어 내부는 보이지 않았지만 어떤 몸매를 가졌는지 투시한 듯 느껴졌다. 거기다 윤미소와 다르게 섹스를 한 적도 없었다.
“제가 보기엔 키가 크고 몸매가 아름다우셨거든요. 죄송한데 잠시 확인 좀 할 수 있을까요?”
“아, 네.”
“코트 벗고 앞에 서보시겠어요?”
“금방 벗을 게요. 잠시 만요.”
옷을 다 벗으라는 것도 아니고 겨우 코트를 벗는 거라 주세미는 고민조차 하지 않았다. 허겁지겁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빠르게 코트를 벗어 소파에 대충 두고는 시황의 앞에 섰다. 긴장되고 떨리는 순간이었다. 시황이 바라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몸이 떨려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시황은 주세미의 몸을 훑었다.
주세미는 모델처럼 작은 얼굴과 가녀린 몸매를 갖고 있었다. 꽤나 말라 호불호는 있을 수 있겠지만 드레스를 입히기엔 매우 적합했다.
“확실히 우리 드레스하고 가장 잘 어울릴 거 같아요. 그런데 주세미 씨 만나기 전에 한미소 씨도 만나서 드레스에 관한 얘기를 나눴거든요.”
“미소 선배를요?”
갑작스러운 한미소의 얘기에 주세미의 표정이 변했다. 그리고 시황이 지금 한미소와 자신 사이에서 누구에게 드레스를 입힐지 고민한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아, 이제 앉으셔도 돼요.”
“네...”
주세미가 앉자 아루가 과일을 가지고 와서 테이블에 놓았다. 값비싼 접시 위에 평범하게 비싼 최고급 딸기나 망고부터 지구에선 나지도 않는 특별한 과일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드세요.”
“감사합니다.”
시황의 말에 긴장도 풀 겸 주세미는 달콤해 보이는 과일 하나를 포크로 찍어서 먹었다. 무슨 과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시황이 준 거니 비싼 거라고 대충 생각은 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 입 먹자마자 입안에 몰아치는 과일의 상큼 달콤함과 풍부한 과즙에 눈이 동그랗게 뜨고 말았다. 이런 과일 태어나서 처음 먹어 보는 거지만 이때까지 먹은 것 중 가장 맛있는 과일이었다. 도저히 참지 못하고 주세미는 순식간에 몇 개의 과일을 더 집어먹었다.
“그런데 한미소 씨가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방송국에서 주세미 씨하고 만났는데 인사도 안 하고 지나쳐서 지적을 했더니 도리어 화를 냈다고.”
“네? 제가요? 그런 적 없는데요...”
한참 과일의 달콤함에 빠져있던 주세미는 시황의 말을 듣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한미소 씨가 그렇게 말해서 제가 직접 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괜히 드레스를 협찬했다가 인성 문제 때문에 저희 회사까지 피해를 볼까 걱정이 좀 되기도 했고, 아무래도 한쪽이 주장하는 건 신뢰하기가 조금 어려우니까요.”
“저, 정말 그런 적 없어요. 안 웃으면 화나 보인다고 말을 많이 듣기는 하지만 선배님들한테 항상 인사하고 최대한 예의바르게 하려고 노력해요. 정말이에요. 믿어주세요.”
어느새 주세미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사실 저번에 녹화하러 가다가 한미소 씨가 주세미 씨에게 화내는 걸 봤어요. 들으면서도 너무 심한 것 같더라고요. 많이 힘드셨죠?”
“그게... 흑... 너무 무섭고 그래서... 흐윽...”
기어코 주세미의 눈에서 눈물이 나왔다. 아직도 그때 일만 생각하면 자다가도 눈물이 나왔다. 그런데 시황에게서 위로를 받자 갑작스럽게 감정이 복받쳐 계속해서 눈물이 떨어졌다.
사실 여기 오기 전까지만 해도 감히 자신이 시황이라는 대단한 사람과 만나게 된다는 긴장감에 무섭게까지 느껴졌는데 이렇게 위로를 받자 마음씨가 따듯한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 이때까지 무섭게만 느껴지던 시황에게서 어쩐지 따스한 느낌이 들었다.
시황은 손수건으로 주세미의 눈물을 조금 닦아준 뒤에 직접 사용하라고 건네주었다. 이것도 케즈론의 성에서 가져온 손수건이라 더러움이 정화되는 특별한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한참 눈물을 주세미는 흘리던 주세미는 시황에게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고 손수건을 돌려주려고 했다.
“손수건은 선물로 드릴게요. 어쨌든 그래서 한미소 씨에게 드레스 협찬을 하려다가 주세미 씨로 바꿀까 생각 중이거든요. 어때요? 협찬 받으실 생각 있으세요?”
“저, 정말요? 꼭 협찬 받고 싶습니다.”
“그러면 기사도 주세미 씨가 입는다고 낼게요.”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대표님 은혜 정말 잊지 않겠습니다.”
“하하. 은혜라는 말은 부담스럽네요. 저도 다 목적이 있어서 하는 일인데요. 아, 그리고 다음에 한미소 씨 만나면 선배라고 주눅 들지 말고 케즈론 드레스 협찬 받았다고 말하세요. 혹시 또 욕하거나 화를 내면 그냥 당하지만 마시고 한소리 하시고요. 올바른 지적이나 잘못한 걸 혼내는 거면 몰라도 그런 불합리한 일을 참으실 필요는 없잖아요? 혹시 난처한 일이 생기면 제가 미천하나마 도와드릴 테니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감사합니다, 대표님. 혹시 그런 일 생기면 대표님 생각하면서 잘못된 건 잘못됐다고 말할게요.”
이후로도 주세미와 강시황의 얘기가 계속 이어졌다.
시황은 계속 주세미에게 강하게 나가라고 말했다. 이건 섹스를 하기 싫다는데도 자신의 성기를 어떻게든 넣어보려고 소리를 지른다고 협박까지 한 한미소에 대한 복수이기도 했다. 만약 남자가 여자를 상대로 그런 일을 했다면 빼도 박도 못하는 성폭행이었다. 다만 시황이 남자이다 그렇게 예쁜 여자의 구멍에 넣고 싶기는 했다는 게 좀 다른 점이었지만. 어쨌든 그때 만약 못 참고 유혹에 넘어갔다면 그 탐욕스럽고 성격 나쁜 여자가 온갖 요구를 다 해올 게 분명했다. 나중에는 재산까지 노리고 협박하지 않았을까?
이렇게 시황에게 충고를 들은 주세미가 한미소를 만난 건 의외로 얼마 지나지 않은 뒤였다. 같은 드라마를 찍고 시청률까지 높다 보니 같이 방송 출연을 할 때가 제법 많았던 것이다.
“안녕하세요. 선배님.”
대기실에 들어간 주세미는 한미소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지금 그걸 인사라고 한 거야? 진짜 개념 없다, 너. 그럴게 인사 할 거면 그냥 앞으로 인사 하지 마. 짜증나니까.”
주변에 스태프들도 있었지만 한미소는 신경도 쓰지 않고 주세미를 보자마자 말도 안 되는 꼬투리를 잡았다 퍼부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예쁨 받고 인기가 높아지는 주세미를 보는 것만으로도 화나가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욕을 먹고도 주세미는 의연했다. 평소라면 아무 말 못하고 집에 가서 울었겠지만 오늘은 달랐다. 시황이라는 존재를 등에 업은 것만으로도 가슴 속에서 용기가 샘솟았다.
“선배님, 저 시상식 때 케즈론 드레스 협찬 받기로 했어요. 대표님께서 절 보더니 저한테 협찬해주신다고 하셨어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 대표님이 왜 너 같이 인기도 없는 애한테 협찬을 해줘? 미친 거 아니야?”
한미소는 주세미에게 화를 냈지만 표정이 잔뜩 굳어져있었다. 시황이 주세미에게도 드레스 협찬을 고려한다는 말을 분명히 했던 기억이 났다. 이대로 있다가는 정말 주세미에게 드레스를 빼앗기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정신이 아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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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