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드래곤의 유산-456화 (45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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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루나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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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날이 추워지고 사람들이 옷을 두껍게 입기 시작할 즈음, 가로수길에서 케즈론 이어폰 청음 매장을 공식적으로 오픈했다.

쌀쌀하지만 화창한 오후, 시황과 효정, 그리고 청음 매장의 점장 등이 모여 커팅식을 하고 간단하게 오픈을 진행했다. 평범한 오픈식이지만 케즈론에서 내는 매장인만큼 수많은 기자들과 사람들이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특히 전국에서 나름 음감 매니아라할만한 사람들이 대단히 많이 몰려와 매장 옆으로 길게 줄을 서서 오픈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케즈론에서 만든 값비싼 이어폰이라 점보다는 해외 리뷰어들이 끊임없이 뱉어내는 극찬을 보고는 참지 못하고 달려온 것이다.

보통 때라면 핑크펫과 은비를 불러서 이벤트라도 진행했겠지만 다들 바빠서 참석할 수가 없었다. 찬미도 같이 오기는 했지만 비서 같은 역할이라 효정만 데리고 간단하게 행사를 진행했다.

카페나 패션 브랜드 매장처럼 고급스럽고 정갈한 중세 성의 느낌으로 디자인된 실내에는 척봐도 대단히 비싸고 고급스러워보여 섣불리 집어 들기 어려운 느낌이 잔뜩 풍기는 이어폰이 전시되어 있었고, 안쪽에는 모여든 사람들에게 줄 케즈론 카페의 케이크와 초코 쿠키 등이 놓여있었다.

효정은 직접 진열된 이어폰 옆에 서서 기자와 대포처럼 기다란 렌즈가 달린 카메라를 든 일반인에게서 플래시 세례를 받고 있었는데, 이미 겨울이 훌쩍 다가온 쌀쌀한 날씨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노출 심한 옷을 입고 있었다.

어깨선과 가슴골이 깊게 드러나는 건 물론, 야릇한 느낌이 드는 망사 스타킹까지 신은 효정은 이어폰을 끼고 자연스럽게 여러 포즈를 취했다. 특히 허리를 살짝 숙이자 은근히 가슴 속이 드러났고 그 순간, 태양빛을 이용한 공격이라도 하는 듯 카메라 플래시가 어마어마하게 터졌다.

하지만 극한의 음감 매니아들은 효정이 어떤 야한 옷을 입고, 어떤 포즈를 취하든 관심조차 없이 이어폰을 끼고 소리를 감상하고 있었다.

수많은 리뷰어가 미래에나 들을법한 차원이 다른 음질이라는 말에 혹해서 온 그들은 좋다라는 개념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걸 기준으로 대충 이런 소리가 나지 않을까 하고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 이어폰을 끼고 들어보니 상상을 초월하는 음질을 뿜어냈다. 이건 고작 이어폰 따위가 낼 수 있는 소리가 아니었다. 마치 옆에서 녹음 하는 걸 듣는 듯한 압도적인 음질과 이어폰이 낼 수 없는 생생하고도 풍부한 소리에 음감 매니아라 자부하는 이들이 넋이 나간 듯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런데 케즈론 이어폰 출시라는 역사적인 이 순간에도 시황은 매장 앞거리에서 여자들에게 둘러싸여있었다. 마치 팬미팅이라도 하는 듯 시황에게 모인 여자들은 사인은 물론이고 진득한 포옹까지 했다.

모여든 여자 들 중에서 남자들에게서 고백을 수없이 받았을 법한 모델처럼 아름다운 여자마저도 시황을 보자 긴장으로 말을 더듬기까지 했다.

“오, 오빠. 제가 정말 좋아하는데요. 그, 그래서 죄송한데 한 번만 포옹해주시면 안 될까요?”

“그럼요. 해드려야지요. 오히려 이렇게 좋아해주셔서 제가 감사합니다.”

시황이 웃으면서 말하자 모델처럼 아름다운 그녀는 환희에 가득한 얼굴로 시황을 끌어안았다. 여기까지면 평범한 보통의 팬이었겠지만 갑자기 그녀가 하체를 밀착하더니 은근히 시황의 성기 부분을 문질렀다. 마치 성기의 느낌을 조금이라도 느껴보려고 하는 듯 대단히 음란한 행동이었다.

“그러시면 안 돼요.”

“꺄아!”

찬미가 옆에서 제지하려고 하자 엄청나게 밀착해서 음부를 문지르던 그녀는 뭔가를 느꼈는지 기쁨의 비명을 지르며 시황에게서 떨어졌다.

웬만한 남자라면 보는 것만으로도 움츠려 들만한, 과거의 시황이었다면 쳐다보지도 못하고 눈길을 피했을 만큼 몸매 좋고 아름답게 생긴 여자조차도 시황을 조금이라도 더 느껴보고 싶어서 안달이 나있었던 것이다.

만약 남자가 여자에게 했다면 당장에 잡혀갈만한 행동이겠지만 아무래도 예쁜 여자가 한 거라 별다른 문제없이 팬미팅 비슷한 사인과 포옹은 계속 진행되었다.

주변에 있는 수많은 여자들은 마치 눈에서 하트라도 튀어나올 것처럼 시황을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보고 있었다. 심지어 시황과 껴안고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도 흥분해 애액을 흘린 여자도 있었다.

20대라는 젊은 나이로 명품 카페와 초고가 명품 브랜드를 일구어 세계적인 인물이 된 압도적인 능력과 더불어 남자다우면서도 착하기 그지없어 보이는 얼굴, 그리고 모성본능을 일으키는 순수한 미소 덕분에 시황은 여자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오빠 사랑해요!”

“저랑 결혼해 주세요.”

주변에서 시황에게 결혼해 달라고 소리치는 여자들도 상당수 존재했다.

“이제 들어가야 할 것 같아요.”

슬슬 인터뷰를 해야 했기 때문에 찬미는 시황을 데리고 매장 안으로 들어갔다.

“오빠 가지마요!”

그러자 아쉬워하는 비명이 울려 퍼진다.

매장에 들어간 시황은 몰려드는 언론사와 기자들에게 간단한 인터뷰를 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자신감 넘치는 대답을 하며 간단한 인터뷰를 끝낸 시황은 열심히 포즈를 취하고 있는 효정에게 갔다. 그리고 고생하는 효정의 귀에 대고 격려의 말을 하자 갑자기 밖에서 여자들의 비명 소리가 다시금 크게 울려 퍼졌다.

이어폰 오픈 행사지만 정작 효정을 보러 온 남자 팬들과 시황을 보러 온 여자들이 더 많이 모인 오픈 행사가 어지됐든 순조롭게 마무리 되었다.

이후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와서 이어폰을 감상했고 충격적인 음질을 듣고는 바로 구입해 가는 사람도 있었다.

청음을 하러 갔다 온 사람들은 바로 자신들이 주로 가는 사이트와 카페에 간단한 감상문을 썼다.

[케즈론 이어폰 직접 듣고 왔습니다. 해외 리뷰어들에게 엄청난 찬양을 들어서 좋을 거라는 생각했지만 설마 이렇게까지 대단할 줄은 몰랐습니다. 착용감도 엄청 났고 음악을 틀자말자 느껴지는 그 압도적인 소리는 현재의 기술력으로 나올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도대체 케즈론은 어떻게 이런 이어폰을 만들 수 있었을까요? 솔직히 발모 샴푸 내기 전까지는 여자들 허영심 이용해서 비싸게만 팔아먹는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이어폰까지 듣고 나니 왜 여자들이 케즈론에 환장하는지 이해했습니다. 진짜 기술력의 수준이 다릅니다. 마치 미래에서 온 것만 같은 느낌이 들만큼 소름 돋네요.]

[저도 듣고 왔는데 정말 감동했습니다. 정신 차리고 보니까 어느새 제 손에 들려있네요; 포장도 대박 고급스럽긴 한데... 너무 비싼 걸 사버려서 앞으로는 물만 먹고 살아야겠습니다 ㅠㅠ]

[이건 진짜 직접 들어봐야 압니다. 다른 이어폰하고 수준 자체가 다릅니다. 진짜 제대로 된 이어폰을 느끼고 싶다, 돈이 많다 하면 고민하지 말고 지르세요. 끝판왕이라 케즈론 이어폰만 있으면 다른 이어폰 아무것도 필요 없어요.]

듣고 온 사람들도 끝없이 찬양을 늘어놨다. 혁신을 넘어선 현 세대에 나올 수 없는 수준의 제품이었다. 조그마한 이어폰이 수천만 원짜리 커다란 스피커보다도 웅장한 소리를 들려주는 게 말이나 되는가? 그만큼 음감 매니아들이 느끼는 충격은 대단했다.

그리고 몇몇 유명 뮤지션이나 가수들도 직접 케즈론 이어폰 매장에 가서 이어폰을 산 걸 인증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와중에 모델처럼 예쁜 한 여자가 시황을 꽉 끌어안고는 음란하게 하체를 문지르는 짧은 영상이 퍼지면서 인터넷 상에서 상당한 논란이 되고 있었다.

[쟤 왜 저래? 미친 거야? 왜 우리 오빠한테 더럽게 저러고 있어 ㅡㅡ]

[아 진짜 개더러워. 저거 뭐하는 짓이야? 왜 저러는 건데?]

[우리 오빠 넘나 착해서 저런 애들 이상한 짓 해도 아무 말도 못하네. 아 진짜 ㅠㅠ 저런 애들 접근 못하게 내가 옆에서 지켜줘야 하는 건데 ㅠㅠ]

여자들은 너무 심하다는 의견과 함께 비난을 했지만 남자들의 반응은 전혀 달랐다.

[와, 강시황 급 되니까 저런 연예인 급 되는 여자도 발정이 나서 먼저 끌어안고 그 부위를 문지르려고 하네요. 저라면 바로 발기했을 듯.]

[성추행 급이기는 한데... 솔직히 부럽네요 ㅠㅠ 못생긴 애면 모르겠는데 호불호 없을 수준으로 예뻐서 강시황도 싫지는 않았을 거 같네요 ㅠㅠ]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여자들이 먼저 발정이 나서 덤벼드네요. 혹시 눈에서 발정빔이라도 나가나요?]

[강시황 급이면 지나가는 여자 아무나 붙잡고 섹스하자고 해도 바로 허락하겠죠?]

->[확률 70% 이상 봅니다. 단순히 돈 많은 사람도 아니고 강시황이면 충분히 가능성 있죠. 인지도도 높고 여자들한테 최고 호감이라 거부하는 사람이 드물걸요?]

여자가 워낙 예뻐서인지 남자들은 정말 부러워하고 있었다. 지나친 행위를 하는 여자를 비판하기는 했지만 어쨌든 부럽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그런 영상이 퍼져서인지 유머 게시판에서 [강시황의 위엄.jpg] 등으로 이전에 여대에서 구름처럼 여자들이 쫓아다니는 사진 등이 덩달아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개중에는 강시황의 숨겨진 모습을 추측하는 사람도 있었다.

[근데 저렇게 착하게 생긴 사람이 뒤에서는 더러운 짓 하지 않나요? 은비 콘돔 사건도 그렇고 왠지 가을, 은비 말고도 다른 여자들 엄청 갖고 놀 거 같네요 ㅋㅋㅋㅋ 저 능력에 여자랑 섹스 안 하는 게 바보이긴 하지만요 ㅋㅋ]

->[님 조심하세요. 제가 여동생한테 그렇게 말했다가 진심으로 화내서 엄청 욕먹었습니다. 강시황은 잘못 없고 은비랑 가을이 좋아서 달려드는 거라네요; 콘돔도 은비가 강시황 꼬시려고 샀는데 그거 알고 강시황이 모텔 안 갔다네요;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지... 강시황 왜 이렇게 여자들한테 이미지가 좋죠? 무슨 일 있었나요? 이해가 안 가네요.]

[뭐 보니까 과거에 인터넷 방송할 때 수익 다 기부한 것도 있고, 노래도 잘 하고, 길에서 인사하면 엄청 친절하게 한다던데요?]

과거인터넷 방송을 했을 때 받은 수익을 전액 기부한 일이나 길가다 여자 팬이 아는 척 했을 때 친절하게 대하는 영상 등이 여자들이 많이 하는 사이트에 꾸준히 올라와 시황의 이미지가 대단히 좋았다. 물론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순수하고 순진해 보이는 얼굴도 한몫했지만.

이렇게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다보니 시황을 소재로 한 낯 뜨거운 팬픽이나 자료들도 생겨났다. 그리고 시황을 소재로 한 음란한 얘기들도 여자들이 활동하는 인터넷 카페에서 오가기도 했다.

[시황 오빠 섹스 어떻게 하는지도 모를 것 같지 않아? 같이 누워있어도 막 내가 리드 안 하면 손도 안 댈 거 같음 ㅋㅋㅋㅋㅋ]

[맞아 ㅋㅋㅋㅋㅋ 막 내거 보여주면 징그럽다면서 눈물 글썽 거릴 같아 앜ㅋㅋㅋ]

[앜ㅋㅋㅋ 눈물 글썽 거리는 거 상상된다. 진짜 상상만 해도 긔여워 ㅋㅋㅋㅋ]

[언니들 글 보면서 시황 오빠 생각하니까 바로 젖었어. 하...]

여자들은 이렇게 시황을 가지고 음란한 상상들을 했는데, 은비 콘돔 사건까지 있었음에도 다들 시황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상상을 전개하고 있었다. 누가 퍼트렸는지 모르겠지만 은비가 시황을 꼬시려고 콘돔을 샀지만 시황이 거절을 했다는 말도 안 되는 글을 다들 믿고 있는 듯 했다.

이렇게 시황을 앓고 있는 건 비단 일반 여자들만이 아니었다. 전혀 시황과 만난 적이 없는 여자 연예인들도 SNS에서 은근히 만나고 싶다는 얘기를 꺼내고는 했다.

인기 많은 영화배우 중 한명인 윤주연도 SNS에 시황의 얘기를 적었다.

[시황 오빠 만나서 사인 받고 싶다... 아니 그 전에 얼굴이라도 한 번 봤으면 ㅠㅠ]

모든 이들에게 선망을 받는 도도한 여배우조차도 시황과 만나고 싶다는 글을 SNS에 적을 정도로 대단한 인기였다. 그야 말로 연예인들에게조차도 선망 받는 연예인들의 연예인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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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의 인기가 정점을 찌르고 이어폰 판매도 순항을 이어가고 있을 때, 이전에 의뢰했던 집이 완공되었고 이삿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사가 되기 전에 시황은 미리 수란, 미나, 프린과 함께 새 집에 와서 케즈론의 성에서 필요한 가구들을 옮겨왔다.

현대식 건물이기는 하나 고풍스러운 중세시대 성의 모습이 약간 묻어 있어 케즈론의 성에서 물건들을 옮겨온다고 해서 어색하거나 이상하지는 않았다.

강남에 위치했음에도 엄청나게 큰 평수의 땅인 만큼 정원도 공원 수준으로 넓었고, 이 넓은 땅에 세워진 커다란 건물 내부에는 수많은 종류의 방이 존재했다. 각자 혼자 지낼 수 있는 침실은 물론이고 심지어 실내 수영장도 있었다.

각 침실에 침대를 옮기고 다른 행성의 왕들에게 납품하는 우아하면서 고풍스러운 디자인의 탁자들도 옮겨서 갖다 놓았다.

그리고 시멘트의 독성과 각종 먼지 등, 좋지 않은 것들은 미나가 직접 일일이 돌아다니며 깨끗하고 깔끔하게 마법으로 정화를 했다. 그리고 건물 내부에 미세먼지 따위는 존재치 않는 완벽한 청정함을 유지하는 무릎까지 오는 작은 나무도 옮겨서 갖다 놓았다.

수영장에는 물을 교체하지 않아도 언제든 마셔도 괜찮은 정화수를 담았다. 이제 이 수영장에서 오줌이나 정액을 싸더라도 곧바로 정화가 되기 때문에, 청소를 하지 않아도 전혀 더러워지지 않는다.

한참 이렇게 케즈론의 성에서 필요한 물품이나 도구 등을 옮겨오고 있는데 찬미에게서 전화가 왔다.

============================ 작품 후기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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