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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루나모스
밖에 나가서 기다리고 싶었지만 주변에 여자들이 몰릴까 걱정이 되어 쉽사리 차에서 나갈 수가 없었다. 이미 차만 세워두고 있는데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지나가는 여대생들이 슬쩍슬쩍 쳐다보기도 했다.
“어? 이거 강시황 차랑 같은 거다. 엄청 비싼 거던데 누구 차지?”
어떻게 알아봤는지 지나가는 여자 중 한명이 차를 정확하게 맞춘 것이다. 남자도 아니고 여자가 차를 정확하게 알아봤다는 사실에 시황은 놀람을 감출 수가 없었다.
“강시황 차?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너 강시황이랑 친해?”
“내가 강시황이랑 친하면 지금 이러고 있겠어? 케즈론에 취직 시켜 달라고 하지. 그냥 인터넷 하다가 강시황이 은비하고 콘돔 샀을 때 사진 분석해놓은 거 어쩌다 본 거 뿐이야. 여기 있는 날개 달린 마크가 엄청 비쌌거든. 얼마더라? 몇 억 했던거 같던데.”
차종을 맞춘 건 아니고 로고를 보고 같은 차라고 생각한 것 뿐인데, 우연찮게도 그게 정말 시황의 차였던 것이다.
“그렇게 비싸? 대박이다. 이런 차가 우리 학교에 왜 있지? 설마 여자 친구 기다리는 중? 부럽다. 부러워.”
여자들 몇몇은 바로 옆에 있는 벤치에 앉아 말 나온김에 한참을 시황에 대해 떠들었다.
“근데 강시황 무슨 매력이 있길래 다들 그렇게 난리야? 난 사진 봐도 뭐가 좋은지 하나도 모르겠던데.”
“야, 그 정도면 엄청 매력적인거지. 돈 많지, 훈남이지, 엄청 착하지, 몸매 섹시하지. 괜히 은비나 가을 같은 애들이 좋아서 안달 났겠어?”
“착한지 아닌지 네가 어떻게 알아? 보니까 이 여자 저 여자 엄청 집적거리는 거 같던데. 난 그런 남자 진짜 싫더라.”
“강시황이 만나고 다니는 게 아니라 여자들이 서로 사귀려고 달려드는 거지. 젊은데다 돈 많고 얼굴도 괜찮고, 나라에선 영웅 취급해주는데 그런 남자 누가 싫어하겠어? 솔직히 옆에 강시황 있으면 나 같아도 바로 덮쳤겠다.”
“덮친다고? 너 대박이다.”
바로 옆에 있으면 덮치니 마니 하는 소리를 듣고 시황은 피식 웃었다. 상반된 입장을 가진 두 여자가 하는 자신의 얘기를 듣고 있으니 시간이 금세 훌쩍 지나갔다. 어느새 효정이 마칠 시간이 되었다.
드르륵!
바로 효정에게서 문자가 왔다.
어디쯤이냐는 문자에 시황은 위치와 차를 가르쳐 주었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화사한 옷을 입은 효정이 빠른 걸음으로 주차장으로 오더니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잠시 차들을 살펴보더니 이내 시황의 차를 발견했다. 효정은 전신에 기분 좋다는 표시를 내며 차에 타면서 인사를 했다.
“오빠, 안녕하세요. 오래 기다리셨어요?”
“아니, 금방 왔어.”
그런데 효정이 차에 타자 밖에 있던 여자들이 조금 낮아진 목소리로 또다시 뭔가를 얘기하기 시작했다.
“헐, 진짜 남자 친구가 기다리고 있었나 보네. 몸매하고 얼굴 좀 별로던데 가슴 보고 사귀는 건가?”
“진짜, 가슴만 크고 몸매 하나도 안 예쁜데, 남자 취향 엄청 특이한가 봐. 난 저런 가슴 그냥 준다고 해도 싫어.”
여자들은 시황 말고도 외제차에 탄 효정에 대해서도 뒷담화를 했다.
막 출발하려는데 유정에 대한 말이 신경 쓰여 시황은 가질리 없는 E컵의 가슴을 그냥 줘도 싫다고 말한 여자애의 프로필을 잠깐 살펴봤다.
[가슴 사이즈 : 80AA]
그 가슴 작은 아루가 AA컵이었는데 프로필을 살펴본 여자도 AA컵이었다. 근데 겉으로 보기엔 가슴이 제법 있는 것처럼 불룩 나와 있었다. 아마도 가슴 보정물 덕분인 듯 했다. 눈으로 내부를 보지 않았음에도 어떤 상태일지 머릿속에 그려졌다.
“음, 그렇군.”
“네? 뭐가요?”
갑작스러운 시황은 말에 효정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효정이 몸매는 아무리 봐도 예쁜 거 같아서. 볼 때마다 감탄을 하게 되네. 살만 빼면 얼마나 아름다워질지 정말 상상도 안가.”
“히힛, 감사합니다. 저도 빨리 살 빼고 싶어요. 요즘 살 빼려고 아침, 점심에는 샐러드 먹고 저녁에만 밥 조금 먹어요.”
시황의 갑작스런 칭찬에 효정은 기분 좋은 웃음 지었다. 벌써부터 식단조절을 할만큼 효정은 의욕이 넘쳤다.
“배고프지 않아?”
“배는 좀 고픈데, 괜찮아요. 살 빼려면 이 정도는 해야죠. 살 원하는 만큼 뺄 때까지는 절대 고기 같은 거 안 먹을 거예요.”
효정은 며칠 전보다 더욱 의지가 넘쳤다.
“대단하네. 그러면 빨리 살 빼게 슬슬 출발하자.”
“네. 제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가르쳐 드릴게요.”
효정의 집을 몰랐기 때문에 시황은 안내를 받으며 운전을 했다. 한강이 보이는 아파트 단지에 주차를 하고 시황은 가방을 챙겼다. 그리고 효정을 따라 집으로 들어갔다.
거실을 둘러보자 창문으로 한강이 보였다. 평수가 상당히 넓은데다 인테리어도 고급스러운 것만 봐도 집 가격이 대충 짐작되었다.
“집 예쁘네.”
“헷, 감사합니다. 편하게 앉으세요. 엄마는 저녁에나 들어올 거라 아무도 올 사람 없어요. 앗! 맞다. 음료수 드릴게요.”
효정은 가방을 대충 내려놓고 냉장고에서 오렌지 쥬스를 따라서 시황에게 건네주었다. 시황과 단 둘이 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고마워. 그러면 이제 바로 시작할까?”
“네! 저는 언제든 준비 됐어요. 그런데 어떤 다이어트 운동을 할 거에요? 헬스장 가실 거면 밑에 있어요.”
당연히 효정은 헬스장 같은데서 운동을 할 거라 생각했다.
“헬스장은 괜찮아. 먼저 옷부터 갈아입을래?”
“아! 네. 갈아입고 올게요.”
“잠깐만.”
“네?”
효정은 당연히 방에 들어가서 운동하기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오려고 했는데 시황이 불러 세웠다.
“이걸로 입어.”
가방에 손을 집어넣은 시황은 미리 케즈론의 성에서 챙겨온 걸 꺼내 효정에게 건네주었다.
“이, 이거를요? 집에서요?”
시황이 건네준 걸 받아든 효정은 상당히 당황했다. 손에 든 건 아무리 봐도 면적이 상당히 작은 비키니였던 탓이다. 일반 비키니도 부담스러운데 시황이 건네준 건 아무리 봐도 가슴이 다 삐져나올 것 같이 작아보였다.
“조금 부담스러워? 정 입기 싫으면 안 입어도 되기는 한데... 그래도 입는 편이 좋긴 하거든.”
“이, 입을 게요.”
일단 비키니를 들고 방에 들어온 효정은 가볍게 심호흡을 하고 옷을 벗었다.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시황의 부탁인지라 일단 비키니를 입고 전신 거울로 확인했다.
“아아...”
신음이 절로 나왔다.
볼 때부터 짐작하기는 했지만 역시나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니 절망감이 들었다. 비키니가 작은 건 맞지만 그럼에도 TV나 사진에서 보던 그런 아름다운 모습과 너무 달랐다. 너저분한 뱃살과 더불어 비키니 사이로 가슴이 흘러넘치듯 튀어나왔고 심지어 아래쪽은 생각지도 못한 음모와 엉덩이 살이 엄청나게 보이고 있었다.
한 번도 이런 비키니를 입어본적이 없어 이 정도까지 심각할거라고는 스스로도 알지 못했다. 도저히 이걸 입고 시황의 앞에 갈 자신이 없었다. 부끄러움도 부끄러움이지만 이런 모습을 보였다간 자신의 볼품없는 모습에 실망할까 더 두려웠다.
“아직 갈아입는 중이야?”
어떻게든 수습해보려고 했지만 전혀 수습 되지 않았다. 한참 끙끙거리는데 거실에서 시황의 소리가 들리자 효정은 화들짝 놀래 안절부절못했다.
“이, 입기는 입었는데요. 좀 많이 이상해서요...”
“괜찮아. 어차피 다이어트용으로 입는 거니까 조금 작아 보여도 크게 신경 쓰지 마. 앞으로 다이어트 하면서 점점 맞춰 가면 되니까.”
“그래도... 너무 안 어울리고 이상해서...”
효정은 다시 거울을 봤지만 아무리 봐도 심각했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절대로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렇게 부담 안 가져도 돼. 오히려 처음부터 잘 어울리면 다이어트를 할 필요가 없지. 난 정말 괜찮으니까 이제 나와 볼래?”
“네...”
시황의 계속 된 회유에 효정은 어쩔 수 없이 입술을 깨물고 이대로 나가기로 마음먹었다. 시황이 기다리고 있는데 더 이상 이러고 있는 것도 미안했다.
효정은 손으로는 음부 쪽을 가려 최대한 음모가 보이지 않도록 하며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나왔다. 하지만 밖에 나왔음에도 어쩐지 자신의 볼품 없는 모습을 보고 시황이 실망 가득한 표정을 지었을 것만 같은 차마 쳐다볼 용기가 생기지 않았다.
“예쁘기만 하구만. 왜 그렇게 고민 했어.”
전에 본 것처럼 여전히 삐져나온 살들이 좀 있었지만 압도적인 가슴의 크기 때문에 의외로 육덕진 아름다움이 있었다. 특히 비키니 브라가 다 감싸지 못하고 그 사이로 튀어나온 가슴살은 대단한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다만 비키니 팬티 너머로 튀어나온 음모는 정리를 해야 할 것 같았다.
“네?”
의외로 시황이 예쁘다고 칭찬하자 오히려 효정이 크게 놀랬다. 이게 예쁘다고?
“난 또 엄청 걱정하길래 많이 이상하가 했더니 엄청 예쁘네. 음, 정말 매력적이야.”
물론 미흡한 부분은 많았지만 시황은 비키니로 전혀 수습되지 않는 폭발적인 가슴을 보고 흥분해 발기를 하고 말았다. 그러자 신축성 있는 바지 부분이 로켓을 발사하듯 불룩해졌다.
효정은 시황의 성기가 급격하게 튀어나온 걸 순간 확인하고는 정말 빈말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왠지 감격스러운 기분이 들면서 마음도 편해지고 조금은 당당하게 설 수가 있었다.
“그럼 바로 시작하자. 욕실에 가서 따듯한 물 좀 받아줄래?”
“네? 아, 네.”
효정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시황의 말에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욕실에 가서 따듯한 물을 받기 시작했다. 잠시 물이 받치길 기다리고 있는데, 욕실에 온 시황에 옷을 갈아입고 준비할 게 있다고 해서 효정은 비키니를 입은 채로 욕실에서 나왔다.
거실 소파에 앉아 기다리고 있자니 시황이 도대체 뭘 준비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효정은 가슴이 두근거리고 떨리는 걸 느꼈다. 비키니를 입었다는 민망함은 조금 사라졌지만 긴장이 안 되는 건 아니었다. 설마 다이어트라는 게 이런 식일 줄은 몰랐다.
“이제 들어와.”
시황이 부르자 효정은 조심스럽게 욕실로 들어갔다.
넓은 욕실 한쪽에는 푹신해 보이는 매트가 깔려있었다. 남자들이라면 단번에 익숙하면서도 야릇한 느낌을 받았겠지만 야동조차 제대로 본 적 없는 효정은 바닥에 깔린 매트 보단 삼각 수영복을 입은 시황의 몸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아름다운 육체와 더불어 존재감을 심하게 드러내고 있는 툭 튀어나온 수영복이 너무나 신경 쓰였다. 옷이 젖을까봐 시황도 수영복을 입은 건 이해하지만 사실 아직까지도 이 상황이 제대로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걸로 정말 다이어트가 되는 걸까?
“일단 욕조에 들어가 봐.”
“네.”
효정은 욕조에 들어갔다. 그러자 시황이 입욕제처럼 보이는 것들을 하나씩 뿌리기 시작했다. 맡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향긋한 향이었다.
“그런데 이걸로 다이어트 효과가 있을까요?”
“그럼. 당연하지. 사실 이거 앞으로 케즈론에서 팔 다이어트용 입욕제야. 이걸 뿌리고 반신욕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살이 빠지는 효과가 있거든.”
“앗! 정말요? 그러면 그거 엄청 비싼 거 아니에요?”
앞으로 케즈론에서 팔 다이어트용 입욕제라고 설명하니 방금까지 어리둥절해하던 효정의 표정이 급변했다. 이제야 왜 시황이 비키니를 입게 하고 수영복으로 갈아입었는지 이해했던 것이다.
이렇게 반신욕을 하는 것만으로도 다이어트가 된다는 설명을 바로 믿을 정도로, 여자들에게 있어 케즈론이 가진 힘이 대단했다.
“잠시 몸 좀 만져도 괜찮을까?”
“아... 괜찮아요. 편하게 만지셔도 돼요.”
효정이 부끄러워하면서 허락하자 시황은 욕조에 걸터앉아 잠기지 않은 효정의 어깨부분에 물을 뿌려 부드럽게 적셔주었다.
시황의 부드러운 손길에 받으며 효정은 얼굴을 붉혔다. 케즈론에서 팔게 될 다이어트 입욕제도 모자라 시황에게 이런 극진한 대접을 받게 되다니. 눈앞에 툭 튀어 나온 시황의 성기가 자꾸 신경쓰이기는 했지만 어쨌든 이 상황이 꿈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행복했다.
한 10여분쯤 지난 뒤에 시황은 슬슬 다음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이제 이 매트 위에 위를 보고 누워봐. 다이어트 마사지를 해줄게.”
“아, 네.”
한참을 기분 좋게 있던 효정은 조금 아쉬운 표정으로 욕조에서 일어나 푹신한 매트 위에 누웠다. 그러자 시황이 투명하면서 미끌미끌한 액체를 뿌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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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정은 이것도 케즈론에서 다이어트용으로 파는 건가 생각했을 뿐, 이 미끌미끌한 러브 젤이 가진 진실된 의미가 뭔지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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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