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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루나모스
[오늘 넘나 맛있는 디저트를 먹었다. 달콤한 꿀과 같은 맛. 매일 먹고 싶어 >_<]
노골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지나치게 티가 났기 때문에 일부러 디저트 사진을 올리려다가 실수한 척 시황과의 셀카 사진을 올렸다. 섹스를 끝내고 유두를 발기시킨 채 찍은 사진이라 얼굴밖에 안 나왔음에도 왠지 모르게 야릇한 느낌이 풍겨왔다.
내용도 중의적으로 표현해서 모르는 사람이 보면 평범한 디저트를 먹었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시황의 정액을 먹은 그 마음을 그대로 표현을 한 거였다.
은비는 말로하기 입이 아플 정도로 유명한 배우이다 보니 글을 올리는 순간 수많은 사람들이 SNS를 확인했다. 다들 내용만 볼 땐 평범한 디저트를 생각했는데, 막상 어쩐지 야릇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은비와 덤덤한 표정의 시황이 찍힌 사진이 나오자 깜짝 놀랐다.
[언니; 사진 잘 못 올리신 거 같아요. 빨리 바꾸세요;;]
[ㄷㄷ 뭐지? 표정이 왠지 좀 이상한데...]
[저 남자 시황 아닌가? 진짜 은비 시황하고 그런 사이임?]
[섹스 했음? 표정 왜 그럼?]
시황이 예상했던 대로 반응이 엄청 났다. 순식간에 어마어마한 댓글이 달리는 건 물론이고 곧바로 각 커뮤니티로 전파되었다.
은비가 실수한 척 올린 사진 덕분에, 이전 콘돔 사건 때의 사진이 다시 재평가가 되었다. 유미와의 열애설 때문에 조작되거나 다른 사람을 착각한 거라고 결론이 났던 그 사진이 이제는 은비와 시황이 맞는 걸로 다시 판명되었다.
사진 자체도 평범한 게 아니라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고 왠지 모르게 야릇해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다 보니 사람들은 커뮤니티의 서버가 터져나갈 정도로 온갖 추측을 하기 시작했다.
[헛! 저거 그거 하고 난 뒤 아닌가요? 저만 음란마귀가 낀 건 아니죠?]
[저거 100%네요. 강시황 표정도 보니까 딱 섹스하고 나서 현자타임 온 거네요.]
정력이 넘쳐나는 시황에게는 현자타임 따위는 없었지만 그걸 아는 사람이라곤 섹스를 같이한 여자들뿐이었다. 그렇다 보니 사람들은 그저 평범하게 지은 덤덤한 시황의 표정도 섹스 후의 현자타임이라고 해석을 했다.
[둘이 사귀는 건 맞는 거 같지만 저거 가지고 섹스를 한 뒤라고 하는 사람들, 그만 좀 하세요. 얼굴이 좀만 붉으면 다 섹스한 겁니까? 말들이 지나치시네.]
대부분 섹스를 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지나친 추측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실제로 정말 섹스한 후가 맞았지만.
은비는 사람들의 반응을 계속 지켜보다가 다시 사진을 제대로 된 디저트로 바꾸었다. 그리고는 사적인 사진이 실수로 올라갔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이렇게 해도 괜찮아?”
소파에 앉아 스마트폰으로 사람들의 격렬한 반응을 보며 시황이 은비에게 물었다.
“네가 바보같이 하니까 내가 이러는 거잖아. 우리 둘만 몰래 사귀면 이런 고생 안 해도 되는데... 하여튼 바보라니까. 그리고 너는 언제까지 그거 빨고 있을 거야!”
SNS에 글을 올리는 동안 계속 가을이 시황의 성기를 핥고 빨고 있자 은비가 조금 짜증을 냈다.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시황의 옆에 달라붙으려고 했지만 좁은 소파이다 보니 자세가 영 불편했다.
“여기 불편하니까 방으로 가자.”
시황은 가을과 은비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당연히 가을의 방이었다.
침대에 눕고는 가을과 은비를 품에 안았다. 부드러운 살결이 만족스럽게 감겨온다.
인터넷에서야 가을과 은비 때문에 온갖 협박과 욕을 다 먹지만 그것 따윈 아무래도 좋았다. 아무리 욕을 먹어봤자 지금 격렬하게 키스를 해오는 두 여자가 있다는 건 변함없었으니까.
인터넷에선 계속해서 은비와 시황의 섹스 애기와 더불어 혹시 가을도 시황과 섹스를 한 게 아니냐는 글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그리고 어쩌면 혹시 지금 은비와 가을을 눕혀두고 번갈아가면서 섹스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스갯소리도 올라왔고, 사람들도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고 가볍게 댓글을 달았다. 물론 가벼운 농담을 한 거지만 지금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않았다.
하지만 현실의 시황은 은비와 가을을 엎드리게 해서 후배위 자세로 만 든 뒤 번갈아 가며 성기를 넣는 등 인터넷에 올라오는 웬만한 글 이상의 엄청난 짓을 하고 있었다.
한참 그렇게 섹스를 하다 사정할 때 쯤 되자 은비와 가을을 일으켜 앉힌 뒤 둘 다 입을 벌리게 했다. 그리고 시황은 은비와 가을의 입에 잔뜩 정액을 쏟아내었다.
둘의 입 안에 정액이 가득 찼고 이내 꿀꺽 삼켜버렸다.
정말 상상보다 더한 현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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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시황이 은비와 가을에 둘러싸여 행복해하는 사이, 남자들에게 있어 시황은 반드시 처단해야 할 절대악으로 지정되었다.
대세 아이돌 가을과 여배우들 저리가라 할 정도로 아름다운 여자들에게서 노골적인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존재인 것만 해도 엄청나게 화가 나는데, 이번엔 한국 제일의 미모를 가진 은비와 찍은 야릇한 사진까지 유출되었다.
남자들은 참지 못하고 그 분노를 표출했다.
[강시황 개새끼 만나면 죽여 버림]
->[같이 파티 모집하죠. 일단 전 딜러입니다. 확실하게 시황의 목숨을 끊어놓을 자신 있습니다.]
[도대체 저 시황이라는 남자, 무슨 매력이 있어서 은비, 가을하고 배우급 여자들이 저렇게 좋아서 난리인가요? 솔직히 얼굴 잘 쳐줘야 상위 30% 아닌가요?]
->[그러게요. 키가 크기는 하지만 얼굴은 평범한 편인데 말이죠. 저 같으면 시황 같은 놈 말고 훨씬 잘생긴 남자 배우 하고 사귀겠네요]
[여자들이 돈에 미친 거죠. 보나마나 케즈론에서 파는 거 선물해주고 유혹했을 겁니다. 은비는 그거에 몸을 판 거고요. 이건 성매매나 다름없죠.]
->[일리 있네요. 요즘 여자들 케즈론이라 하면 정신줄 놓고 좋아하던데 유명 연예인이라고 다를 거 하나 없네요.]
일부 네티즌들은 분명 시황이 돈으로 유혹했을 거라면서 확정해놓고 욕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의외로 설득력이 있어 보이자 다들 공감을 하며 시황을 비난했다.
[이쯤 되면 케즈론 한 번 털어봐야 되는 거 아닙니까? 탈세 엄청 할 거 같은데.]
[저거 사주는 여자들이 골빈 거죠. 다른 거 하고 별 차이도 없는 옷하고 화장품을 몇 천만 원씩 주고 사는 게 말이나 됩니까?]
처음에는 시황에 대해 분노를 하다 산불이 번지듯 케즈론에도 비난의 화살이 돌아갔다.
은비와 가을이 아무리 인기가 많더라도 평범하게 한 여자와의 열애설이 떴다면 그저 가벼운 유머로 넘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한 두명도 아니고 배우 이상의 미모를 가진 대여섯명의 여자들이 너도 나도 좋다고 노골적으로 티를 내니 시황의 이미지가 땅에 떨어지고, 케즈론 같은 비싼 물건이나 돈으로 유혹한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돌았다.
한창 이렇게 비난의 산불이 번지는데 여기에 기름을 붓는 사건이 하나 더 일어났다.
[횡령한 회삿돈으로 케즈론에서 명품 쇼핑을 한 20대 여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회사 공금 7억 4천만 원을 빼돌려 5억 원을 옷과 화장품을 사는데 사용했다. 케즈론은 이전부터 지나친 고급화로 사치를 조장한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 여성이 케즈론에서 파는 옷과 화장품을 너무 사고 싶어 회사 공금을 횡령한 일까지 뉴스를 탔다. 잘못은 이 씨라는 여자가 했지만 정작 욕은 케즈론이 먹는 중이었다.
뉴스에 나온 대로 대부분 남성들이 사치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케즈론을 비난했다. 하지만 케즈론에서 나온 제품을 써봤거나 크나큰 동경을 가진 여자들은 의외로 범죄를 저지른 여자만 욕을 할 뿐 케즈론에 대해서는 마법사인 수란 못지않은 강력한 쉴드를 쳤다.
[범죄는 저 여자가 저질렀는데 케즈론이 욕먹는 거 솔직히 이해 안감.]
[ㅁㅈㅁㅈ. 케즈론이 그냥 보면 비싼 거 같아도 제품 써보면 진짜 가격 이상의 값어치를 함. 남자들은 그것도 모르면서 무조건 비싸다고 욕만 하네 ㅡㅡ]
[카페도 넘나 맛나서 케즈론 가면 다른 카페는 가지도 못하겠더라. 우리가 바보도 아니고 가격만 비싸면 아무도 안 사. 그만큼 품질이 되니까 사는 거지.]
여자들에게 있어 케즈론은 꼭 사고 싶은 명품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고 있었다. 케즈론 제품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써본 사람은 없다는 게 여자들 사이에서 흔히 나오는 말이었다.
그러다 보니 화장품 같은 걸 추천해 달라 할 때도 괜히 어중간한 거 사지 말고 케즈론으로 한 방에 가는 게 돈 아끼는 거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았다. 마치 남자들이 그래픽 카드를 살 거면 한방에 70만 원짜리 고가형을 사라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런 여자들의 쉴드에도 불구하고 남자들은 케즈론이 왜 문제인가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케즈론이 최고의 품질을 가진 초고급 명품을 표방하지만 정작 외국에서 사가는 사람은 하나도 없음. 그렇게 품질이 좋은데 왜 외국에서는 안 팔릴까? 결국 브랜드 경쟁력 자체가 딸린 다는 거임. 비싸면 다 좋은지 아는 한국인 아니면 아무도 안 사는 그런 허접한 브랜드가 바론 케즈론임.]
[처음 케즈론이 나올 때 기대 많이 했습니다. 명품 불모지인 우리나라에도 제대로 된 명품 브랜드가 나오나 하고요. 그런데 케즈론의 행보를 보면 제대로 된 철학을 가지고 운영을 하는 게 아니라 화려한 포장과 겉모습에만 치장하기에 급급한 전형적인 한국 기업의 모습을 보여줘 매우 실망을 하고 있습니다. 위에 분이 말씀하신대로 이대로라면 케즈론이 세계적인 브랜드 경쟁력을 갖기엔 매우 부족해 보입니다.]
엄청난 비난들이 쏟아졌다. 뭔가 그럴듯한 얘기들이라 공감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았다.
이전부터 그런 기미가 있었지만 은비의 그 야릇한 섹스 후의 사진이 방아쇠가 되어 케즈론에 대한 비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여자들은 무한한 애정으로 케즈론을 옹호만 하다 보니 남녀 사이의 싸움으로 번지기도 했다.
그런데 시황이 손을 쓰지도 않았음에도 의외의 반전이 일어났다.
한국에 영화 홍보차 방문했던 유명 헐리웃 배우인 엠마 테일러가 쇼핑 차 큰세계백화점 본점을 방문한 것이다.
평범하게 유명 명품을 쇼핑하던 그녀는 화려한 성처럼 꾸며진 케즈론 매장에 큰 호기심을 나타냈다. 생전 처음 보는 브랜드였지만 첫인상이 괜찮아 매장을 방문했다.
겉보기에 예뻐 보이기는 했지만 생각 외로 가격대가 너무 비싸 엠마 테일러는 의아함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얼마나 좋은 옷인가 호기심이 생겨 고급스러움과 품격을 겸비한 가장 비싼 드레스를 시험 삼아 입어봤다. 그리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는 순간, 너무나 아름답게 변한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무슨 일이 생긴 거죠? 누가 저한테 마법이라도 걸었나요?”
실제로 마법을 건 게 맞았지만 그걸 모르는 엠마 테일러는 옷을 입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아름다움이 몇 배나 상승한 것에 놀라면서도 상당히 만족스러워했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한 시착이 어느새 본격적인 쇼핑으로 변했다.
그녀를 따라다니는 경호원들 사이로 쇼핑을 온 사람들이 엠마 테일러를 쳐다보며 웅성거렸다.
일일이 옷을 입어보며 엠마 테일러는 마음에 드는 옷을 끊임없이 골랐다. 거대 용암 누에의 실로 만든 옷이 따라다니는 직원의 손에 차곡차곡 올라갔다.
매장을 전부 다 둘러보고서야 그녀는 쇼핑을 마무리 했다.
10억 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가격이 나왔지만 그녀는 조금의 고민조차 없이 단번에 결제를 마쳤다.
그리고 그녀가 케즈론 매장의 직원에게 남긴 몇 마디의 말이 바로 다음날 신문의 1면을 차지했다.
[케즈론, 이제껏 본 옷 중 가장 아름다워.]
[이렇게 아름다운 옷을 만드는 브랜드가 한국에 있는 것에 놀랐다.]
[앞으로도 한국에 와서 케즈론 옷을 사갈 것.]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니라 10억 원이 넘는 옷을 사가며 직접 한 말이라는 것에 사람들은 크게 흥분했다.
야구나 축구 같은 스포츠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고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으면 자부심이 치솟아 오르듯, 케즈론이 유명 헐리웃 배우인 엠마 테일러에게 극찬을 받자 케즈론이 한국 브랜드라는 이유로 사람들은 큰 자부심을 느꼈다.
[케즈론이 세계 경쟁력 없다는 사람 누구죠? 온갖 명품 다 입어봤을 엠마 테일러가 극찬할 정도면 단순히 보여주기에 급급한 허접한 브랜드는 아닌 거 같은데요?]
[캬, 살다보니 우리나라 브랜드를 유명 헐리웃 배우가 입고 극찬할 때가 있네요. 이러다 정말 케즈론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유명 브랜드 되는 거 아닙니까? 제가 살 일은 없겠지만 어쨌든 기쁘긴 하네요.]
분명 며칠 전만 해도 비난 일색이던 여론이 급변했다. 이전에 사태를 관망하던 사람들이 논리적인 척 이상한 말로 비난했던 사람들을 끊임없이 찾아다녔지만 이미 어디로 숨었는지 다들 그 기척조차 나타내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간간히 음모론을 꺼내는 사람이 있었다.
[저거 케즈론에서 홍보로 뿌리고 립서비스 받은 거 아닌가요? 갑자기 엠마 테일러가 큰세계백화점 본점에 쇼핑 간 것도 이상하고 그 많은 브랜드 중에서 케즈론 매장에 간 것도 우연이라기엔 좀 이상한데요?]
->[직접 10억 원 넘게 옷을 사갔다고 하잖아요. 기사 안 읽었어요? 영수증까지 올라와 있으니까 좀 읽고 글을 쓰세요.]
롤러코스터를 타듯 다이나믹하게 여론이 변화했다.
그리고 케즈론 비난 여론에 다시 한 번 카운터를 먹일 비장의 무기의 개발도 거의 끝마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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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