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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루나모스
아쉬워하는 미나가 내려오고 시황은 바로 침대에서 일어났다.
어쩐지 성기가 평소와 다르게 물에 불어 있는 듯 했다. 얼마나 물고 빨았을지 보지 않아도 짐작이 갔다.
옆에서 자고 있는 수란이 깨지 않게 시황은 미나를 데리고 가서 같이 목욕탕에서 샤워를 했다. 샤워를 하는 중에도 미나가 엉겨들었지만 사정을 하면 정말 곤란했다. 시황은 혀로 음부와 음핵을 핥아주며 미나를 어느 정도 만족 시켜 주고 먼저 침실로 돌려보냈다.
목욕을 마친 시황은 목욕탕 구석에 놔둔 용암 온천수를 확인했다. 물은 식었지만 효과는 사라지지 않았다. 이 상태에서 바로 재료가 되는 실을 담근다면 더위 저항 효과를 가지게 된다.
알몸 그대로 목욕탕을 나와 서재로 갔다. 콘즈를 불러 이번에 새로 열린 특별 옷장에서 깔끔한 옷을 꺼내 입은 시황은 수란과 미나가 입을 옷과 속옷을 찾았다.
수란이야 문을 나가면 바로 집이니 간단한 티와 반바지만 챙긴 반면 미나는 속옷과 제대로 된 옷을 골랐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오픈하는 카페 케즈론 청담점의 유니폼을 만들 때 참고가 될 만한 디자인의 옷도 찾았다. 기능보다는 디자인을 원했고, 섹시함보다는 청순하면서 기품 있는 느낌을 원했다.
옷장을 둘러보다 눈에 들어오는 유니폼을 하나 발견했다.
[디뜨니아의 순결한 하녀복. 제밀 제국 황제의 직속 디자이너 디뜨니아가 황제에게 총애 받는 하녀장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명품 하녀복. 카시나 솜에서 섬유를 뽑아 만든 대단히 희귀한 옷으로 극한의 추위와 더위를 막아주고 그 어떤 불결함조차 침범하지 못하는 신성함을 가지고 있다.]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하녀복이라고 하기에는 그 디자인적 고급스러움이 단연 눈에 띄었다.
하녀복 까지 챙기고 침실로 돌아갔다.
잠에서 깬 수란은 미나와 함께 알몸으로 테이블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어떻게 차를 구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아무래도 콘즈가 갖다 준 듯 했다.
시황은 수란과 미나에게 옷을 건넸다.
수란이 입은 옷은 간단한 티와 반바지였지만 미나가 입은 옷은 얇은 재질로 만든 헐렁한 원피스로 움직일 때마다 몸매가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웬만한 몸매의 소유자가 아니라 입기 힘든 옷인데다 속옷조차도 평범한 사람은 입기 곤란해 할 정도로 아주 좁은 면적을 가지고 있었다.
옷을 다 입고 시황과 수란, 미나는 문을 통해 시황의 방으로 건너왔다.
5레벨 때 받은 차원문 3개 중 하나는 투알 화산지대와 연결되어 있어 필요하다면 언제든 용암 온천수를 원하는 만큼 가져올 수 있었다.
“제 방에 가서 어제 못 다한 일을 마무리 할까요?”
방에 오자 수란이 도발적으로 말했다. 어떻게든 시황을 유혹해 섹스를 하고 싶다는 욕망이 가득 담겨있었다.
“나도 가도 되겠는가?”
그러자 옆에 있던 미나가 바로 끼어들었다. 한번 성적인 쾌감에 맛을 들이더니 끓어오르는 성욕을 참지 못하고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고 있었다.
“그러고는 싶지만... 오늘 일이 많아서 힘들 것 같아.”
“또 다른 여자를 만나러 가는 거겠죠? 저와는 섹스를 안 해도 누군지 모를 그 여자와는 하고 싶어 달려드는 게 눈에 선하네요.”
“정말이야. 정말 일 때문에 가는 거야.”
여자를 만나러 가는 건 맞지만 정말 일 하러 가는 거였다.
“알겠어요. 전 그러면 방에 가서 쉴게요. 제 몸을 마음대로 쓰는 건 일단 무기한으로 연장해 줄 테니까, 언제든 편할 때 오세요.”
수란은 방을 나갔다. 보통은 남자가 섹스를 하자고 달려드는 것과 반대로 여자인 수란이 섹스를 하자고 달려들었다. 그럼에도 결혼이라는 족쇄가 무서워 시황은 수란의 눈치를 보며 피할 수밖에 없었다.
“내 몸도 언제든 써도 괜찮다.”
수란이 나가자 이번엔 미나가 시황에게 다시 달라 붙으며 바지에 손을 넣으려 했다.
수란과 다르게 미나는 섹스를 해도 아무런 패널티가 없었다. 그래서 정력만 충분했다면 당장 섹스를 했을 테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지쳐서 욕구가 전혀 생기지 않았다. 정력을 강화한 뒤로 이런 일은 처음 겪어보는 거라 시황도 당황스러웠다.
“다음에 하자. 일단 집에 데려다 줄게.”
“나는 여기서 못 사는 건가? 왜 너와 따로 지내야 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
이제까지 전혀 의문을 표하지 않던 집 문제에 대해 미나가 말을 꺼냈다.
시황은 미나를 데리고 나가며 대답을 했다.
“여긴 방이 부족해서 그래. 지금 사람이 없어 보여도 다 주인이 있거든.”
“방금 그 커다란 방에서 같이 지내면 되지 않은가? 그러면 어, 언제든 기분 좋게 그런 걸 할 수도 있고.”
미나의 목적은 결국 시황을 통한 성적인 쾌감이었다. 만약 같이 지내게 된다면 하루 종일 침대에서 나뒹굴고 싶었다. 다른 남자들은 여전히 아무런 감정조차 없는데 이상하게 시황만 보면 몸이 인두처럼 달아올랐다.
“다른 사람들의 눈도 있고 해서 좀 어려워. 지금 새로 집 짓고 있으니까 다 지어지면 그때 같이 살자.”
“아쉽군.”
실망한 기색이 역력한 미나를 차에 태우고 강남에 있는 오피스텔로 갔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 직접 미나를 방까지 데려다 줬다.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온 시황은 진아와 약속을 잡았다. 저번처럼 진아의 집에서 만나기로 했다.
멀지 않은 곳이라 금방 도착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비밀번호를 눌러 진아의 집에 들어가자 진아가 반갑게 맞아줬다.
시황은 소파에 앉아 가지고 온 하녀복을 바로 보여줬다.
“이번에 청담점에서 오픈할 카페 케즈론의 유니폼 디자인을 이런 식으로 했으면 좋겠어. 이걸 그대로 쓰지는 말고 진아가 조금 만져서 귀엽고 청순한 느낌을 살려줘.”
치마가 조금 짧기는 했지만 선정적이거나 섹시한 부분은 없었고 고귀한 느낌까지 들게 하는 고급스러움이 가득했다.
“옷이 엄청 고급스럽고 예뻐 보여.”
딱 보는 순간 느껴졌다. 옷 자체가 매우 예쁘고 명품 이상의 고급스러움을 가지고 있었다.
“그 옷은 진아가 가져.”
“고마워. 오빠.”
“항상 고생하는데 그 정도는 해줘야지. 아, 그리고 내가 전에 말한 물류센터는 좀 알아봤어?”
“응. 경기도에 있는 물류센터를 인수 중에 있고 경력 있는 직원들도 뽑고 있어. 조만간 다 처리되면 알려 줄게.”
생각보다 진아의 일 처리가 대단히 빨랐다.
“진아 아니었으면 난 정말 아무것도 못 했을 거야.”
“나한테 더 의지하셔도 돼. 내가 힘닿는 데까지 전부 다 해줄 테니까.”
진아는 시황을 품에 안았다. 일이 바쁘기는 했지만 다 시황을 위한 거라 생각하면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더욱 시황을 자신에게 의지하게 만드는 게 진아의 행복이기도 했다.
아예 진아의 무릎에 드러누운 시황은 앞으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 얘기를 했다.
“청담점 행사에도 핑크펫 부를 건데 특별하게 할 만한 이벤트가 있을까?”
“음, 무대 행사는 전에 했으니까 이번에는 직접 핑크펫 멤버가 우리 카페 유니폼을 입고 카운터를 보는 건 어떨까? 다른 건 다 직원이하고 음료나 디저트만 건네주는 정도라면 괜찮을 거 같은데.”
간단한 아이디어였지만 나쁘지 않았다. 요즘 한참 인기가 좋은 핑크펫을 부르는 것만으로 사람은 몰려들 것이고, 케즈론 카페의 유니폼 가격이 수천만 원대라는 것과 함께 홍보 기사도 뿌리기도 좋았다.
기존의 청담점과 다르게 건물이 상당히 큰 만큼 직원을 더 뽑아야 했다. 직원 뽑는 거야 은지와 지숙에게 맡겨두는 걸로 충분했다.
“그리고 패션 브랜드 런칭 말이야. 그거 이제 슬슬 준비할 건데 디자인 해둔 옷들 좀 있어?”
“응. 오빠가 옛날부터 말해서 틈틈이 디자인 해뒀어.”
시황의 머리를 들어 조심스럽게 소파에 내려놓고 진아는 방에 들어가서 디자인한 옷들이 있는 스케치북을 가지고 와서 보여주었다.
소파에 일어나 앉은 시황은 그 스케치북의 옷들을 살폈다. 하지만 간단하게 스케치된 그림만 봐서는 대략 느낌만 알 뿐 어떻게 구현될지 쉽사리 상상이 가질 않았다. 시황이 안 거라곤 의외로 진아도 그림을 잘 그린다는 사실 뿐이었다.
“물류 센터 일이 완료되면 패션 브랜드도 런칭하게 준비 좀 해줘. 기본적으로 평범하게 고급 옷감을 써서 만드는 옷은 수천만 원 대로 팔고, 내가 주는 실로 만든 옷은 수억 원에 팔 생각이야.”
거대 용암 누에에서 만들어내는 실의 양이 매우 한정적이었기 때문에 평범하게 고급 옷감을 쓸 수밖에 없었다. 대신에 가격엔 차등을 줘서 보정마법과 각종 효과가 걸린 옷은 수천만 원대로 팔고 거대 용암 누에의 실로 만든 옷은 기본 수억 원, 종류에 따라 수십억 원에 팔 계획이었다.
“수억 원? 보석을 또 달 거야?”
“아니, 그건 무대 의상 홍보 효과를 노릴 겸 단 거고 우리가 파는 옷에 보석을 다는 일은 없을 거야.”
“그러면 사람들이 수천만 원이나 주고 살까? 그것도 내가 디자인한 옷을.”
진아는 걱정스러운 표정이었다. 시황도 아직까지 잘 될 거라는 확신은 없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판단은 소비자가 하는 거였다. 만든 옷이 아무리 보정 마법이 걸려있더라도 수천만 원의 가치를 못 느낀다면 망할 수밖에 없는 거였다.
“걱정 마. 진아가 만들었으니까 그렇게 팔 수 있게 하면 되는 거야. 먼저 매장을 내고 팔기 전에 가을이나 은비, 유미 같은 애들한테 입히고 반응을 보면서 천천히 해보자.”
“오빠를 위해서 최선을 다할게.”
진아는 의지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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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이 요구대로 진아는 디뜨니아의 하녀복을 토대로 조금 더 카페 유니폼에 적합한 디자인으로 만들었다. 옷이 고급스러운 것도 중요한 요소였지만 그보다 카페와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게 가장 중요했다.
물론 유니폼에는 마력 은실로 보정 마법을 발동시키는 마법진을 마치 브랜드 문양인양 박아 넣었다. 다만 보정효과는 조금 낮춰 5단계중 1.5단계의 은은한 효과만 줬다. 이정도만 해도 체감상 적어도 2배는 아름다워 보이게 된다.
청담점 인테리어도 마무리 되어 이제 오픈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상당한 돈을 들인 만큼 외부에서 보나 내부에서 보나 유럽의 성처럼 느껴지는 고급스러움에 입이 벌어질 정도였다.
6층 건물이 전부 카페인만큼 200석이 훌쩍 넘는 자리를 가지고 있어 보통 카페의 2배 이상의 직원이 일을 했다. 직원들은 아르바이트생이 아닌 전부 정직원으로 월급 또한 다른 기업 카페의 2배 이상이나 되었기 때문에 신규 채용을 할 때 엄청난 경쟁률을 자랑하기도 했다.
기존의 청담점은 문을 닫고 새로운 6층짜리 건물에 오픈하기 얼마 전, 이번에도 아진 엔터테이먼트의 도움을 받아 언론 홍보를 했다.
인터넷에 케즈론 카페에 대한 기사가 여자들이 많이 하는 사이트는 물론이고 핑크펫 덕분에 남자들이 많이 하는 사이트에까지 퍼져나갔다.
[새로 오픈하는 케즈론 카페에 핑크펫이 뜬다!]
[이전 케즈론 카페 명동점 오픈 무대를 가졌던 핑크펫이 이번엔 케즈론 카페 청담 오픈일에 이벤트를 가진다. 천만 원에 달하는 케즈론 자체 제작 유니폼을 입고 카운터에서 직접 고객들에게 커피를 건네주는....]
여자들은 청담점에 6층짜리 케즈론 카페가 들어선다는 사실에 기뻐했고 남자들은 오픈 날 직접 핑크펫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환호했다. 그것도 예쁘고 귀엽기로 정평이 난 케즈론 유니폼을 입는 다는 점에 남자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그런데 이런 소식을 듣고 유일하게 좋아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은비였다.
안 그래도 시황이 가을을 위해서 비싼 보석이 달린 무대 의상을 줄 때부터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자기만 빼고 가을만 불러 이벤트를 진행하자 단단히 화가 난 상태였다.
[케즈론 카페 오픈 날 나도 이벤트 갈 거야.]
은비는 다짜고짜 시황에게 문자를 보냈다.
[오픈 날 온다고? 손님으로?]
[아니, 바보야. 나도 이벤트 참가할 거라고. 왜 가을만 자꾸 이벤트 부르고 난 안 부르는 건데?]
[요즘 은비가 많이 바빠서 못 불렀어. 그날 시간 돼?]
[저녁에 스케줄이 없는 건 아니지만 꼭 갈거니까 기다리고 있어!]
은비가 와준다면야 당연히 좋았다. 왠지 모르게 화가 난 듯한 말투가 조금 찝찝하기는 했지만 어쨌든 시황으로서는 환영이었다.
바쁜 만큼 시간은 순식간에 지났고, 어느새 은비의 참가까지 확정된 케즈론 카페 청담점의 오픈 날이 되었다.
============================ 작품 후기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아의 말투를 존댓말에서 반말로 수정했습니다. 혼란을 드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