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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루나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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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펫의 일본 싱글 앨범이 발표하는 날이 다가오자 아진 엔터테인먼트는 본격적인 홍보를 시작했다.
핑크펫의 포스터가 달린 트럭이 길거리를 돌아다니고 일본 인터넷에도 싱글 앨범을 발매 한다는 광고가 여기저기 보였다.
이런 홍보가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드디어 핑크펫의 일본판 뮤직비디오 공개와 음원, 싱글 앨범을 발표하는 운명이 날이 되었다.
일본의 오리콘 차트는 화요일부터 집계를 했기 때문에 핑크펫의 뮤직비디오도 그에 맞춰 화요일 00시에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이미 핑크펫의 인기가 한국에선 상당히 올라온 상태이고, NHJ의 효과로 일본에서도 기대 중인 팬들이 많았기 때문에 뮤직비디오를 공개하자마자 수십만의 사람들이 유튜브로 몰려들었다.
뮤직비디오는 시황이 미리 본대로 보석 형태의 무대를 기반으로 화려함과 아름다움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500억 원의 무대 의상과 가을을 중점으로 화사하고 화려한 무대를 연출했는데, 뮤직 비디오에서 풍기는 가을의 아름다움은 핑크펫의 다른 멤버는 물론이고 배경, 무대까지 모든 것을 압도하고 압살할 정도로 극에 다다라 있었다.
그리고 가을은 아름답기만 한 게 아니라 의외로 노래 실력도 좋았다. 처음 데뷔할 때 불렀던 ‘널 사랑해’와 다르게 실력적으로 확실히 늘었기 때문에 엄격, 근엄한 네티즌의 평가에서도 상당한 점수를 획득할 수 있었다.
뮤직비디오는 한국, 일본 가리지 않고 순식간에 커뮤니티로 퍼졌다.
[가을 미쳤네요. 예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뮤직 비디오에서 나오는 청순하면서도 색기 어린 표정이... 와 진짜 대박이네요.]
[뮤직 비디오 보고 섰네요. 야한 거 나오지도 않는데 왜 이러죠?]
[요즘 대세답게 피지컬도 장난 아니고 얼굴도 은비 급 아니면 상대조차 안 될 정도로 예쁘네요. 과거의 가을하고 큰 차이 안 나보이는데 요즘 왜 이렇게 예쁘게 보이나 모르겠어요]
만족할만한 반응들이었다. 성형을 한 게 아니라 얼굴이 크게 변한 건 없지만 보정 마법이 걸린 무대 의상과 화장품 덕분에 사람들은 은비처럼 아름답게 느꼈다.
[아 미친 가을 언니 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예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언니 다리 저주세요 ㅠㅠㅠ 다리 너무 예쁘뮤ㅠㅠㅠㅠ]
[무대 의상 지원해준 케즈론 진짜 고마움... 완전 인생 의상임. 저렇게 잘 어울리는 사람 가을 말고 없을 거임 ㅠㅠㅠㅠㅠㅠ]
[존예 ㅠㅠㅠㅠㅠㅠ]
아이돌 팬 사이트에는 여자들이 많아서 그런지 누르는 글마다 눈물범벅이었다. 한마디 하는데 눈물 흘리는 이모티콘이 글보다 더 길었다.
한국만 이런 게 아니라 일본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가을이 너무 예뻐서 웃음이 나왔다. 저런 인간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
[가을만이 아니라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제인과 소호도 칭찬할 만 해.]
[일본판 뮤직비디오에서 느껴지는 압도적인 퀄리티! 핑크펫이 얼마나 일본 진출에 신경 쓰고 있는지 여기까지 느껴진다!]
[어설픈 일본어가 너무 귀여워. 나도 한국어 배우면 저렇게 귀여워질까?]
->[핑크펫의 일본어가 귀여운 건 예뻐서잖아! 네가 한국어 배우면 어설프게 한국어 배운 아저씨에 지나지 않아!]
뮤직비디오가 공개되고 그날 아침 핑크펫은 일본 아침 방송에 나가서 데뷔 무대를 가졌다.
고화질에서 나오는 가을의 아름다움과 색기란 남자라면 참기 어려울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데뷔 무대를 가진 날, Yuhoo! 검색어 1위는 가을이 차지했고 4위에 핑크펫이 랭크인했다.
오후 7시에 한국 데뷔곡인 ‘널 사랑해!’를 일본 버전으로 만든 ‘키미가 스키!’라는 제목의 싱글 앨범의 판매량이 나왔다.
11만장.
오리콘 차트 1위를 거머쥔 것이다.
100만 장씩 파는 일본 아이돌도 있지만 그건 악수회라는 팬 이벤트를 통한 판매량이었다. 아무런 이벤트 없이, 심지어 그것도 한국 아이돌의 일본판 앨범이 11만 장이나 팔렸다는 사실 자체가 처음 있는 일이었다.
2위와의 격차가 상당히 났기 때문에 초동이라고 하는 일주일 판매량에서도 무난하게 핑크펫이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아이돌의 무덤이라 여겨졌던 일본에서 오리콘 차트 1위를 하자 인터넷 뉴스가 핑크펫으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핑크펫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핑크펫이 일본의 음악 방송에 출연하자 같이 나온 남자MC가 가을의 아름다움에 말을 더듬는 일이 생겼는데, 이것도 일본은 물론이고 한국에서까지 영상으로 만들어져 돌아다녔다.
그리고 일본의 유명 개그맨이 한 방송에서 핑크펫의 팬이라고 말하며 방송 내내 가을의 대한 칭찬을 끝도 없이 한 일도 있었다.
“가을이 매력적인 건 남자와 전혀 얘기조차 해보지 못한 듯한 청순, 순수한 모습과 상반되게 짓는 표정은 아주 농염하고 색기가 넘친다는 거예요!”
8명의 개그맨이 빙 둘러앉은 테이블에서 한 개그맨이 열정적으로 가을의 매력에 대해서 울부짖었다. 개그맨의 말이 끝나자 자료 화면으로 뮤직 비디오와 일본 음악 방송에 나온 가을의 고결한 아름다움을 전면적으로 보여주었다.
같이 있던 나머지 남자 개그맨들도 그런 가을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바라 봤다.
“보세요! 보세요! 저 표정. 남자를 녹아내리게 하는! 저 표정! 저것만 보면 밤에 잠을 못 잔다니까요! 노래도 얼마나 잘하는지 완전히 아이돌을 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에요. 가을은!”
정말 좋아한다는 게 느껴질 정도로 일본 개그맨이 열변을 토했다.
이런 하나하나의 일들이 모여 어느새 핑크펫은 평범한 일본 남자들도 알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가지기 시작했다. 이제까지 진출한 한국 아이돌 그룹은 일본 한류 팬만을 상대로 인기를 끈데 반해 이렇게 대중적으로 인기를 끈 건 핑크펫이 처음이었다.
그러다 보니 예고도 없이 갑자기 핑크펫이 거리로 나가 노래를 부르는 게릴라 콘서트에 수천 명의 사람이 순식간에 몰려드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것 또한 일본 방송들이 앞 다퉈 보도 했는데, 이정도면 가히 일본에서 붐을 일으켰다고 해도 될 정도로 하루가 지날수록 인기가 상승했다.
한국 방송들도 그런 핑크펫의 인기를 놓치지 않았다. 9시 뉴스에서 최근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핑크펫을 집중 보도 했다. 이런 방송은 단순히 핑크펫이 인기를 논하자는 게 아니었다. 우리나라 아이돌이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다는 자부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방송인 것이다. 그 의도대로 중장년층도 핑크펫이라는 걸그룹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했고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다는 것에 대단한 자긍심을 느꼈다.
처음엔 직캠으로 시작했던 핑크펫의 인기가 이제는 한국과 일본 양쪽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대스타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렇게 되니 유튜브 뮤직 비디오 조회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순식간에 천만을 돌파하더니 한 달이 조금 넘어서 2천만도 우습게 넘었다.
테이블에 앉아 핑크펫의 유튜브 조회수를 확인한 시황은 타블렛을 꺼내 레벨을 확인했다.
[LEVEL UP! 5레벨이 되셨습니다]
드디어! 드디어 5레벨이 되었다. 4레벨이 되는 것과 5레벨이 되는 건 그 난이도 수준이 달랐다.
고생해서 경험치를 얻고 레벨이 오를 때마다 시황은 로또에 당첨되는 것 이상의 희열을 느꼈다. 뭔가를 이루어냈을 때 느끼는 기분 좋은 쾌감이었다.
시황은 바로 문을 소환해 케즈론 성으로 넘어갔다. 한국은 늦은 밤이었기 때문에 케즈론 성은 환한 낮이 되어 있었다.
서재에 앉은 시황은 바로 콘즈를 불렀다.
“안녕하세요. 시황 님. 5레벨이 되셨네요. 축하드려요.”
바가지 머리의 꼬마애가 나타나 시황에게 축하의 인사를 했다.
“고마워. 보상 리스트 좀 보여줄래?”
“여기요!”
콘즈가 바로 보상 리스트를 건네줬다.
그런데 의외로 4레벨에 비해 보상 내역 자체는 좀 짧았다.
5레벨
[모든 일반 포션 사용 가능]
[특별한 도서관 개방]
[일반 영약실 개방]
[특수한 약제실 개방]
[확장된 아공간]
[레시피와 설계도의 방 잠금 해제]
[특별한 옷장, 신발장, 음료, 음식들 잠금 해제]
[자동화 시스템 개방]
[특수한 소환수 계약 가능]
[케즈론의 칩 5레벨로 향상]
[케즈론이 만든 매우 특별한 아이템 하나 선택 가능]
[케즈론의 차원문 최대 3개까지 설치 가능]
[신체 변경, 강화 10포인트]
[각종 잡다한 방 이용 가능]
[다차원 워프 게이트 개방]
[고위 문명 과학 기술 도구 제한적 이용 가능]
[특별 보상품][완전 회복 물약 1정]
이제는 아이템을 한 개씩 주는 게 아니라 특별한 물품들이 존재하는 방이 개방되었다. 리스트만 봐서는 눈에 띄는 게 몇 개 있기는 했지만 아쉽게도 이제까지 주던 돈이 사라져버렸다.
“5레벨부터는 성의 기능을 일부 활용할 수 있고 지구 문명 이상의 고위급 문명 아이템도 사용할 수 있어요. 자동화 시스템도 그런 종류 중 하나에요.”
“음, 돈 주는 건 사라졌네?”
“5레벨 쯤 되면 현금을 주는 건 의미가 없어져서 그런 게 아닐까요?”
확실히 4레벨 이후부터는 돈에 대해 걱정하는 게 이상한 수준이 되어버렸다. 지금 시황이 하는 걱정이 수천억 원의 건물을 구입할까 말까이니 말이다.
“잘 모르는 것부터 확인을 해봐야겠네. 먼저 특별한 도서관부터 가볼까?”
“네!”
콘즈가 손뼉을 치자 서재가 도서관으로 바뀌었다. 거대한 도서관에 수납된 낡은 책 냄새가 진하게 풍겨왔다.
시황은 책들을 확인했다. 케즈론의 칩이 번역을 해줬기 때문에 책을 읽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6서클 번개 마법서, 작렬하는 번개]
처음 꺼낸 책은 6서클의 마법으로 실제로 하늘에 번개를 생성해 원하는 대상에게 내려칠 수 있는 마법 서적이었다. 처음 뽑은 거지만 번개를 실제로 만들 수 있는 게 마음에 들어 일단은 아공간에 집어넣었다.
좀 더 둘러봤지만 마법서와 무공서가 대부분이었다.
“마법서나 무공 서적만 있나보네?”
“그렇지는 않아요. 5레벨부터는 개방되는 범위가 커져서 1~6서클의 마법서와 그 수준에 맞는 무공서, 그리고 고위 문명의 학술서도 존재해요.”
콘즈의 말대로 좀 더 둘러보자 난해해 보이는 수학 공식과 물리 공식이 적힌 책들도 있었다. 고위 문명의 책인 만큼 지구에선 아직까지 규명되지 않은 이론들이겠지만 문과인 시황은 무슨 말을 써놨는지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얌전히 책을 다시 책장에 꽂아 넣었다.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책만 가져가봐야 아무 의미가 없었기 때문에 다음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다음은 영약실이었다. 이전에는 하나씩 받았던 소환단이나 공청석유가 좀 더 많은 양으로 존재했고 인형설삼이나 대환단같은 희귀한 영약들도 하나씩 있었다.
아직 영약을 사용할 필요는 없었기 때문에 확인만 하고 다음 약제실으로 넘어갔다. 약제실은 기본적으로 언어 습득용 알약, 치아 미백약, 동물을 길들이는 약 같은 특수 효능을 지닌 것과 질병 치료를 위한 약들이 한 정씩 구비되어 있었다. 구석에는 약을 만드는 도구들도 있었기 때문에 재료만 있다면 직접 약을 만들 수도 있었다.
약제실에 이어서 본 레시피와 설계도 방은 말 그대로 각종 도구나 요리, 화장품 등을 만드는 방법이 적힌 책들로 가득했다.
심지어 스마트폰을 만드는 방법도 있었는데 그 내용이 심상치 않았다. 화면을 터치할 때 전류적 신호를 뇌에 보내 냄새와 감각을 느낄 수 있는 미래 세대의 기능이 적혀있었다.
“대단한데. 이렇게 고급 기술이 있다니. 레벨이 오르면 더 대단한 기술의 설계도도 있겠지?”
“그럼요. 7레벨이 되시면 가상현실 게임을 제작하실 수 있고, 8레벨에는 반중력 장치를 이용한 함선, 9레벨에는 반물질을 에너지로 이용하는 천공섬을 만드실 수 있어요.”
“하, 그래?”
괜히 헛웃음이 나왔다.
스마트폰으로 감각을 느끼는 것에도 크게 감탄을 했는데 레벨이 오르게 되면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보는 것들이 실제로 가능해지게 된다. 과연 10레벨이 되면 뭐가 어떻게 될지 현재로선 쉽사리 상상조차 가지 않았다.
시황은 책장을 좀 더 둘러봤다. 설계도도 설계도지만 디저트 레시피를 구하고 싶었다.
제법 시간을 보내고서야 마음에 드는 몇 가지의 디저트 레시피를 구했다. 다만, 레시피에 들어가는 재료가 지구에서 구할 수 없는 것들이다 보니 당장 써먹기엔 어려웠다.
“그런데 특수한 소환수는 뭐야?”
“다른 행성에 있는 탈 수 있는 새라든가, 아니면 특별한 능력을 가진 동물과 계약해 언제든 소환수로 이용하실 수 있어요. 여기 카탈로그가 있으니까 확인해보세요.”
콘즈가 카탈로그를 건네줬다. 다시 방을 서재로 되돌리고 푹신한 의자에 앉은 시황은 소환수를 하나하나 확인했다.
음속의 속도로 하늘을 나는 비룡, 스포츠카 못지않게 빠르고 살상 능력이 강한 표범처럼 생긴 질주의 리멜로스 등 현실에서 소환했다간 9시 뉴스에 나올법하게 생긴 동물들 천지였다.
도무지 고를게 없어 한참을 넘기다 괜찮은 소환수를 하나 발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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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