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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루나모스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보석과 금을 가져올 수 있는 비밀 창고도 있으니 명품 쥬얼리 브랜드를 런칭하는 것도 충분히 고려해볼만했다. 하지만 지금은 제대로 된 패션 브랜드부터 안착시키는 게 먼저였다.
“얼마나 달면 되는 거야?”
“디자인을 중점으로 생각해서 달아줘. 디자인이 좋지 않으면 결국 그냥 보석 달린 옷일 뿐이니까. 아, 그리고 될 수 있으면 보석 감정도 해서 무대 의상을 최대한 비싸게 만들어봐. 그래야 이슈가 될 테니까.”
“그렇게 비싼 무대 의상을 만들어서 아이돌한테 입히는 거야?”
시황이 가진 생각은 일반인의 범주를 아득히 초월했다. 그것도 심지어 삼강그룹 회장의 딸인 진아가 놀랄 정도로 말이다.
거기다 진아는 상상으로도 하지 못할 마력 은실이라는 아이템도 쓸 예정이었다. 마력 은실을 써서 보정 마법을 건다면, 사실 그 자체만으로 수백억 원을 받아도 이상치 않았다.
“그리고 이 문양 그대로 나중에 여기 있는 은실로 만들어줘. 이 문양을 앞으로 우리 케즈론 패션 브랜드의 로고로 쓸 거야.”
“아... 그런 거구나. 확실히 예쁜 디자인같아. 우리 케즈론의 이미지하고도 잘 어울리고.”
외모 보정 마법진. 즉 여성들의 욕망을 담은 문양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이제 저 로고를 보기만 해도 본능적으로 예뻐질 거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게 중요했다.
“아, 그리고 반응보고 괜찮으면 본격적으로 패션 브랜드 진출할 생각이거든? 그러면 직원들도 더 뽑아야 하고 사무실도 좀 더 큰 데로 가야할 거 같은데, 난 그런 거 잘 모르니까 진아가 좀 알아봐줄래?”
“걱정하지 마. 오빠. 그런 건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오빠는 지금처럼 그런 귀찮은 거 하나도 신경 쓸 필요 없어.”
진아는 시황이 더욱 더 의지해주길 원했다. 괜히 시황이 일에 관한 아이디어만 제공하고 나머지는 신경 쓰지 않도록 일을 처리하는 게 아니었다. 이렇게 자신이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되도록 만들어야 시황이 더욱 의지할 테고, 그러면 다른 여자들과의 경쟁에서 확실히 우위에 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사무실도 더 늘려야겠지? 지금 크기는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을 더 뽑아야 할 테니까.”
“응. 나중에 보고 경력자들을 스카웃하거나 하면 될 거 같아. 우리 매장이 많은 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한 개니까. 거기다 제품 종류도 많지 않아서 그렇게 많은 사람까지도 필요 없어.”
아직까지는 그렇게까지 많은 사람이 일할 필요성은 없었다. 하지만 회사가 점점 커나간다면 당연히 일하는 사람도 늘테고 사무실도 커질 필요성이 있었다. 그리고 시황은 회사만 커지는 게 아니라 누구나 입사하고 부러워하는 그런 회사로 만들고 싶었다. 과거 시황이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을 보며 부러워하듯 말이다.
“빌딩 같은 건 비싼가?”
“빌딩? 어디에? 몇 층 정도 생각하는 거야? 그런데 전에 카페용으로 하나 샀는데 빌딩은 또 왜? 카페도 더 확장하게?”
“회사가 커지면 우리 이름 건 빌딩도 있으면 좋을 거 같아서. 광화문이나 삼성역 주변에 그런 큰 빌딩들 같이 말이야”
“아... 그런 빌딩들은 보통 몇 천억은 해. 보통 빌딩사서 남는 곳은 임대하니까 수익도 괜찮을 테고 나쁘지 않아 보여.”
수천억 원. 말이 수천억 원이지 지금 당장 돈도 없었다. 보석을 경매에 붙이고 대출을 받으면 돈을 마련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다.
“음, 역시 비싸네. 뭐, 그건 나중에 더 생각해보고 일단 무대의상 만드는 거에 최선을 다해보자.”
“열심히 할게! 아, 그리고 나 저 보석들 저렇게 놔두려니까 너무 불안한데, 보석함에 넣어도 될까?”
“편한 대로 해.”
시황이야 저런 보석 내키면 수십 배도 더 가져올 수 있었기 때문에 큰 신경도 쓰지 않고 있었다.
방에 들어간 진아는 보석함에 있는 보석들을 대충 다른 상자 같은데 옮겼다. 몇 개의 보석함을 비운 뒤에 거실로 돌아와 시황이 쏟아내 무질서에서 흩어져 있는 보석들을 조심스럽게 집어넣었다. 연마만 된 상태의 보석들과 당장 착용할 수 있는 장신구는 따로 보관했다.
시황이 대충 둬서 그렇지 보석 하나하나가 억 단위는 우습게 넘길 어마어마한 가치를 지니고 있어, 진아의 손길이 상당히 조심스러웠다.
보석을 다 넣는 걸 본 시황은 이제 슬슬 돌아가기로 했다. 빨리 마음에 드는 의상을 찾아야 했다.
“그러면 난 돌아가서 슬슬 무대의상 디자인 좀 생각해볼게.”
“자, 잠깐만 그냥 가려고?”
평소와 다르게 가슴조차 만지지 않고 가려고 하자 진아가 시황을 붙잡았다. 일하던 중이라 좀 그렇기는 했지만 시황의 사랑을 확인하지 않으면 다른 여자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것만 같아 심적으로 불안해졌다.
“일하던 중이라 계속 있으면 방해될 거 같아서.”
“오빠가 있는 게 나한테는 더 고마운 걸. 자, 여기 가슴. 오빠가 안 봐줘서 계속 쓸쓸했어.”
진아는 원피스를 가슴 부분까지만 벗고 브래지어를 살짝 올려 가슴을 드러냈다. 이대로라면 시황이 그냥 갈 것만 같아 브래지어에 눌린 형태가 일그러진 유두를 시황의 입에 무작정 집어넣었다. 마치 모유수유를 하듯 가볍게 시황을 끌어안았다
“자, 잠깐만.”
유두에서 입을 뗀 시황은 조금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지금 일하던 중 아니야? 난 괜찮은데 일하던 중에 이런 거 하고 가도 괜찮겠어?”
“괜찮아. 오히려 일하면서도 오빠를 흔적을 느낄 수 있어서 더 좋은 걸.”
“냄새라도 나면 어쩌려고 그래.”
“아잉, 괜찮아. 자, 이거 빨아줘. 얼마나 그리웠는지 알아?”
“그렇다면야...”
시황은 다시 넣어주는 진아의 유두를 빨며 치마에 손을 넣어 팬티를 벗기려고 했다. 그러자 진아가 벗기기 편하게 몸을 움직여준다.
정말 일하던 도중에 섹스를 하고 가도 괜찮을까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가슴을 물려주고 섹스를 갈구하는 색기 가득한 모습이지만, 정작 직원들에겐 사무적이고 철저할 그 갭이 상상만으로도 흥분되었다.
짙은 숨소리와 질척거리는 살과 살의 부딪힘이 너무나도 야한 소리를 만들었다. 크고 넓은 빌라가 금세 시황과 진아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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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를 마치고 중요한 마력 은실만 다시 챙겨서 집으로 돌아온 시황은 곧바로 무대의상을 골라보기로 했다. 미리 골라서 갔으면 좋겠지만 단번에 정하기는 어려운 문제였다. 핑크펫의 노래를 다 듣고 무대까지 본 뒤에 최대한 어울리고 예쁜 옷을 고르고 싶었다.
자신의 방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 노트북으로 핑크펫의 노래들을 감상했다. 현재는 가을, 소호, 제인으로 이루어진 3인조 걸그룹인데, 원래는 4인조 걸그룹이었다. 인기가 생각보다 오르지 않아 한 명이 나간 상태였다.
핑크펫의 노래는 기본적으로 약간 섹시함을 가지고 있었다. 골반을 흔든다든가 은근히 가슴을 부각하는 등 크게 노골적이진 않았지만 섹시함을 느끼게는 만들었다. 하지만 어중간했다. 노래는 중독성이 있는 듯 괜찮았는데 옷 때문인지, 춤 때문인지 뭔가 어중간했다.
대충 적합한 이미지를 떠올린 시황은 케즈론의 성으로 넘어가 옷장에서 옷을 찾기 시작했다. 여성스럽지만 섹시함을 가진, 그런 옷을 찾아야 했다.
유행에 따라서 옛날에 입었던 옷이 정말 촌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여기 있는 옷은 애초에 다른 행성에 존재하던 것들이었다. 그런 만큼 시황의 감각으로 이해하지 못할 난해한 옷이 상당히 많았다.
마치 마음에 드는 일본AV를 고르듯 시황은 몇 시간 동안 정신없이 옷을 살피고서야 그 중에서 5벌 정도의 옷을 골랐다. 그리고 이어서 신발장에서 마음에 드는 높은 굽의 힐까지 몇 개 고르고서야 다시 방에 돌아올 수 있었다.
옷과 힐을 준비했기 때문에 시황은 곧바로 수란과 아루를 자신의 방으로 데리고 왔다. 그리고 시황은 침대에 앉아 엉겨 붙는 아루의 엉덩이를 만지며 수란에게 몇 가지 질문을 했다.
“마법을 옷에 그냥 걸면 얼마 만에 해제되는 거야?”
“제가 의지력을 유지하고 있고, 멀리 떨어지지만 않으면 제 마력에 따라 계속 유지가 가능해요.”
“그러면 옷에 마법을 걸고 계속 바꿔 입히기만 하면 되겠네?”
“그렇게 해도 되죠.”
그렇다면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시황은 수란에게 옷을 보여주며 이전에 정한 수준의 보정 마법을 걸어 달라고 했다. 그렇게 어려운 마법은 아닌지라 수란은 곧바로 마법을 걸어주었다.
카메라를 가져온 시황은 그 옷을 아루에게 입혔다.
이 집에만 해도 아이돌은 물론이고 예쁘다고 소문난 배우보다 더 예쁜 애들이 많았기 때문에 모델로서는 차고도 넘쳤다.
카메라를 들고 온 시황은 보정 마법이 걸린 옷을 입은 아루의 사진을 수십 장씩 찍었다. 아루의 몸매가 애들 마냥 빈약해서 그렇지 얼굴은 그 누구도 범접치 못할 극상의 미모를 가지고 있었기에 보정 마법의 효과는 그야 말로 대단했다.
시황은 발기를 한 채로 아루의 사진을 찍어나갔다. 평소에도 아름답지만 지금은 너무나 아름다워 매일이다 시피 섹스를 해서 익숙해진 몸임에도 성기가 가만히 있지를 못했다.
그렇게 시황은 집에 있는 여자들을 불러 이런 식으로 5개의 옷을 입히고 보정 마법을 건 상태에서 각각 수십 장의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직접 사진을 본 여자들의 투표로 옷과 힐을 선택하기로 했다.
거실에 일을 마치고 온 은지와 학교를 마치고 온 유미, 찬미, 귀찮은 표정을 짓고 있는 수란과 만화책을 보며 웃고 있는 아루 등 여자들이 모여 직접 시황이 고른 사진을 보고 청순, 섹시라는 이미지에 맞게 선택을 했다.
그렇게 해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한 가지 옷을 고를 수 있었다. 그 옷은 황미주가 입었던 고급 드레스처럼 몸을 가리는 면적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심플한 디자인의 순백색의 드레스는 초미니에 가까울 정도로 치마가 짧았고 어깨를 살짝 드러낸 것도 모자라 가슴골을 부각시키는 등 노출이 제법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야하게만 보이지 않는 건 옷의 디자인이 청초하고 청순한 느낌이 들 정도로 품격 있는 정갈함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단순 무대 의상으로 쓰기엔 지나칠 정도로 고급스러웠지만, 그런 고급스러움과 청순, 섹시가 핑크펫과 상당히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선택한 옷이었다.
시황은 옷을 잡아 가진 능력을 확인했다. 디자인 위주로 고르느라 옷의 능력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루티멘줄의 파티용 드레스. 착용자의 움직임이 더욱 우아하고, 아름답게 보이도록 하는 영구 마법이 걸린 드레스. 이 드레스를 입고 넘어져도 그 장면이 누구에게나 최고로 고귀하고 아름답게 보일 것이다. 자동으로 사이즈 보정이 된다.]
괜찮았다. 능력도 보온성이 좋다거나, 화상을 입지 않는 그런 종류가 아니라 아이돌에게 딱 알맞은 마법이 걸려있었다.
다른 멤버에게는 미안하지만 이 옷은 가을에게 입히고 이 옷을 카피한 옷을 다른 멤버들에게 입힐 생각이었다. 거기다 각각 개성을 위해 순백색만이 아니라 분홍색, 하늘색으로 쓸 생각이었다.
힐은 시황이 마음에 드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굽이 족히 12센티미터는 되는 걸로 골랐다. 시황이 고른 하이힐은 앞굽이 없이 뒤의 굽만 높았기 때문에 보기만 해도 발이 아플 정도로 불편해보였다. 이런 힐을 신고 춤을 춘다는 건 불가능한 수준이지만 기본적으로 발의 부담을 덜어주는 마법이 걸려있어 춤을 추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무대 의상과 힐을 정했기 때문에 시황은 다음날 옷을 챙겨 바로 진아에게 갔다.
진아에게 어제 고른 드레스를 보여주며 옅은 핑크색과 분홍색의 같은 디자인의 드레스를 만들고 그 드레스에 보석과 로고를 달아 고급스럽게 만들어 달라고 했다. 그리고 마력 은실을 사용해 마법진을 새기게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게 가장 중요했으니까.
사이즈 같은 사소한 정보까지 다 알려준 시황이 돌아가자 진아는 크게 고심했다. 핑크펫이라는 낯선 이름의 걸그룹이 입는다는데, 어떻게 보석을 배치해야 드레스와 어울리고 최고의 아름다움을 나타낼지 쉽사리 이미지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시황이 건네준 보석의 감정가는 그야말로 경악할 수준이었기 때문에, 여러 개도 아니고 겨우 한 두 개만 붙여도 백원 억이라는 가격을 훌쩍 넘겼다. 특히 예술작품처럼 아름답게 연마되어 호화스러운 빛을 내뿜는 10캐럿의 블루 다이아몬드는 그 가치만 4백억 원이 넘었다.
이런 비싼 다이아몬드를 유명치도 않은 걸그룹에게, 그것도 시상식 드레스도 아닌 무대 의상으로 쓴다는 말도 안 되는 행동이야말로 시황 아니고서야 불가능했다.
진아는 몇날며칠을 고심해서 드레스를 제작했다. 순백색의 드레스를 베이스로 서로 포인트를 다르게 준 드레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순백색의 드레스의 가슴 부근에 10캐럿의 블루 다이아몬드를 달아 포인트를 주고 다른 드레스에도 비슷한 크기의 다이아몬드를 달았다. 최대한 어지럽지 않게 포인트를 주는 식으로 보석을 달아 드레스 하나에만 수백억 원에 달하는 말도 안 되는 가격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목에는 검은색의 심플한 초커 목걸이에 각각 루비와 사파이어, 에메랄드를 달아 섹시함을 가미시켰다.
그리고 드레스의 왼쪽 가슴에 영롱한 은색 빛을 가진 케즈론 로고를 새겨 넣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완성된 무대의상은 하나의 예술작품을 보는 듯 그 아름다움이 실로 대단했다. 단순 옷의 디자인만으로 그럴 진데 2.5단계의 보정 마법이 걸린 것까지 감안한다면 그 누구라도 미녀로 만들어버리는 위대한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옷이 탄생해버린 것이다.
진아는 그 옷을 시황에게 건네주었고 시황은 그 옷을 가지고 핑크펫이 있는 아진 엔터테인먼트로 갔다.
============================ 작품 후기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