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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루나모스
무덤덤하던 수란의 얼굴이 아까보다 더 굳었고 말투도 무뚝뚝하게 변했다. 하지만 귀가 빨개지는 건 숨길 수 없어 지금 상당히 부끄러워하고 있다는 걸 시황이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래? 장난으로 받아들였으면 할 수 없고.”
“그, 그게 무슨…….”
시황은 알 수 없는 미소로 수란의 머리를 뒤로 넘기고는 붉게 달아오른 귀를 만졌다. 붉어진 것만큼이나 귓불이 따듯하다.
“…….”
수란은 자신의 귓불을 만지고 있는 시황을 밀어내고 그런 꼬임에 넘어가지 않는다고 외치고 싶었다. 도대체 시황과 깊게 관계된 여자가 몇 명인가? 앞에서 가슴을 드러내놓고 만화를 보고 있는 아루부터해서 찬미, 유미 등 한 손 안에 다 들어오지도 않을 정도였다. 이런 파렴치한 남자에게 절대 넘어가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는데 어째서인지 귓불을 만져 주는 그 기분 좋은 느낌에 몸을 움직일 수도 아무런 말을 할 수도 없었다.
“수란이도 아루처럼 앉아볼래?”
“……괜찮습니다.”
잠시 머뭇하던 수란이 거절을 했다. 아무리 그래도 체면이 있지 어떻게 어린애처럼 시황의 가슴팍에 기대고 앉을 수 있겠는가?
“이렇게 오빠하고 앉으면 엄청 기분 좋아. 수란이도 앉아봐.”
아루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하더니 이내 수란의 손을 이끌고는 시황의 다리 사이에 앉히려고 했다.
“괘, 괜찮다니까.”
“나도 괜찮아.”
수란이 깜짝 놀라 거부의 손짓을 했지만 이내 시황에게 끌려 결국 다리 사이에 앉고 말았다. 꽤나 밀착해서 앉아버리다 보니 엉덩이 쪽에 시황의 성기가 그대로 느껴졌다. 집의 난방이 잘돼있어 시황은 물론이고 수란도 얇고 가볍게 옷을 입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 당연한 점이 수란의 얼굴을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아…….”
민망해서 견딜 수 없는 이 자세에 수란은 몸을 비틀어 빠져 나가려 했지만 시황의 손이 배를 감싸 빠져나갈 수 없게 만들었다.
“수란이 머리에서 좋은 냄새 나네.”
“하, 하지마세요.”
수란은 평소와 다른 소녀 같은 목소리를 냈다. 시황의 숨결이 목을 간질이고 시황의 체온이 몸을 따듯하게 만들었다. 이 견딜 수 없는 포근함에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었다. 마치 몸이 시황의 가슴팍에 한없이 빨려드는 것만 같았다.
“계속 하고 싶은데. 머리랑 목덜미 냄새도 맡을 건데.”
“하아…….”
전에 발에 키스할 때부터 알아봤지만 시황은 하지 말라하면 오히려 더했다. 이럴 땐 그냥 가만히 있는 게 상책이기는 했다. 그런데 이게 시황의 품에 있고 싶어 그런 마음을 먹은 건지 아닌지는 스스로도 알 길이 없었다. 솔직히 기분이 안 좋은 건 아니었으니까.
“오빠 전 오빠 다리에 누울래요.”
“그래. 아루는 이쪽으로 와.”
시황은 아루를 한쪽 다리에 기대게 했다.
경국지색이라 표현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미모를 가진 수란과 아루가 시황에게 달라붙어 있는 모습은 인터넷에 공개라도 됐다간 뭇 남성들의 시기와 질투를 받아도 전혀 이상치 않은 광경이었다.
“이제 해결책을 생각해볼까?”
“계속 배를 만지실 건가요?”
“말랑말랑해서 기분 좋은 걸.”
어느새 시황의 손이 수란의 티 속에 들어가서는 뱃살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보통의 여자라면 기겁을 하며 못 만지게 했겠지만 수란은 살짝 얼굴이 상기되었을 뿐 무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표정만 그럴 뿐 귀와 볼이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언제 놓아주실 거죠?”
“해결책 생각 다 하면. 왜? 이러는 거 싫어?”
“딱히 아무런 느낌도 없어요.”
수란의 말과 다르게 몸은 시황의 움직임에 따라 반응했다. 뱃살을 만질 때마다 미묘하게 몸을 떤다거나 코를 목덜미에 파묻을 때마다 몸이 긴장하고 있는 게 바로 느껴졌다.
실제로 수란은 안 그러려고 노력하는데도 왠지 가슴이 울렁거리고 기분이 이상해져서 자꾸 음부에서 애액이 스며 나오려고 했다.
“난 이러고 있으니까 좋은데. 수란은 별 느낌이 없다니, 아쉽네. 특히 이 말랑말랑한 뱃살을 만지는 게 제일 좋아.”
“빨리 해결책이나 생각해보죠.”
이대로 더 있다가는 이 이상한 기분에 몸이 견디지 못할 거 같았다.
“그럴까? 내가 생각해본 해결책은 하나 있거든.”
“뭐죠?”
“웹툰을 그려보는 거야.”
“웹툰이요? 그러면 지금 그리던 만화는 어쩌고요? 그 만화를 기대하고 있는 독자가 얼마나 많은데. 전 절대 그만 둘 수 없어요.”
“뭔가 오해를 한 거 같은데. 난 지금 그리고 있는 만화를 그만두라고 말할 생각은 전혀 없어. 오히려 지금보다 더 재밌게 그려줘야 돼.”
“그러면 웹툰을 그려보라는 의미는 뭐……죠?”
시황의 손이 뱃살이라 부를만한 위치를 지나 가슴 근처까지 다가오자 수란이 몸을 움츠렸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고 싶은데 시황이 만져줄 때마다 왠지 견딜 수 없는 기분이 되어 평정심을 유지하기가 어려웠다.
“웹툰을 만화 홍보용으로 그리자는 거지. 물론 그렇다고 정말 홍보용 웹툰을 그리라는 건 아니고, 재밌는 웹툰을 그리면 만화는 알아서 홍보가 될 거야. 웹툰 중간 중간 만화 홍보하는 듯한 대사를 넣는 것도 괜찮고.”
“홍보용이라…….”
수란은 진지하게 고민했다. 시황이 말하고 싶어 하는 바는 알았다. 단순히 만화만으로 더 많은 판매량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이 부분은 수란도 동의를 했다. 만화에 비해 웹툰은 무료이기 때문에 재미만 있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볼 테고 그렇다면 지금 그리고 있는 모스모룬의 모험 홍보까지 겸할 수 있었다.
나쁘지 않은 생각이지만 문제가 있었다. 지금 그리는 만화야 마법을 이용해 속도와 세밀함을 향상 시켜서 어시스트인 시은만의 도움만으로 별 문제없이 그리고 있지만 일주일에 한편을 그리는 웹툰까지 겸하기엔 조금 무리였다.
“혼자서 다 하기 힘들다고 말하고 싶은 거지? 걱정하지 마. 그 부분은 내가 해결해 줄 테니까.”
“새로운 어시를 데리고 오겠다는 건가요? 분명 그 어시도 젊고 예쁜 여자일 테죠?”
“응? 아닌데. 나랑 아루가 도와준다는 거야. 아루의 그림 실력을 비약적으로 증가시킬 방법이 있거든. 수란이는 내가 또 여자 데리고 올까봐 걱정되나보구나. 여자 데리고 오면 싫어?”
“그, 그런 의미에서 한 말이 아닙니다.”
시황이 볼을 꼬집으면서 묻자 수란이 당황해서 평소보다 더 딱딱한 말투를 사용했다.
“또 여자를 데리고 오면 제가 중재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귀찮아서 그런 거지, 싫다거나 안 데리고 왔으면 좋겠다거나 그런 마음으로 한 말이 아니에요. 이해하시겠어요?”
“응. 이해하고말고. 그런데 수란이도 의외로 질투심이 강한 걸?”
“하아, 그런 의미가 아니라니까요.”
왠지 말을 하면 할수록 시황의 의도대로 되는 거 같아 수란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문제는 방금한 말이 정말 오해인지 아닌지는 수란 스스로도 알 길이 없었다. 시황이 말한 대로 여자를 계속 데리고 오는 게 마음에 안 들기도 했고 귀찮기도 했다. 그리고 그렇게 여자를 데리고 오면서 자시에게는 장난으로만 이러는 시황이 원망스럽기도 했고.
“하하. 어쨌든 웹툰 소재 고민해보자. 대중적으로 인기 있을 법한 소재에 혹시라도 드라마나 영화화 되는 거였으면 좋겠거든. 아무래도 드라마나 영화화가 되면 이전의 작품까지 관심을 받아 판매량이 상당히 증가하니까.”
“그런데 막상 웹툰을 그렸는데 웹툰만 인기가 있고 만화는 그대로이면 어떡하죠?”
“뭐, 그러면 일본 진출이라도 알아봐야지. 많이 파는 게 중요하지 어디서 파는지는 중요하지 않거든. 그리고 유산 경험치는 웹툰의 조회수에 따라서도 오르니까 어쨌든 일석이조라고 할까?”
“그렇군요. 알겠어요. 고민해 볼게요.”
“나한테 수란이가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사람이라는 거 알고 있지?”
“하아……. 그러시겠죠.”
저 말이 진심이라기 보단 대충 빈말로 하는 걸 알면서도 수란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시황이라는 존재는 이때까지 본 그 어느 남자보다 파렴치했지만 어째서인지 미워할 수가 없었다.
“자, 그럼 난 이제 아루의 그림 실력을 향상 시켜줘 볼까?”
“아앙. 오빠 간지러워요.”
시황은 아루를 침대에 눕히고 얼마 입고 있지도 않는 옷을 벗겼다. 조그만 가슴 위에 우뚝 솟아있는 연한 핑크색의 유두는 아루를 더없이 순결하고 청초한 느낌을 가지게 만들었다.
전에 아루에게 노래에 대한 능력을 복제해 줬고 이번엔 그림을 그리는데 필요한 마법 회로를 복제해줄 생각이었다. 이게 바로 아루의 그림 능력을 단번에 향상 시킬 수 있는 방법이었다. 수란이 지금 그리고 있는 만화처럼 정교하고 빠르게 그림을 그릴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아루는 자연스럽고 능숙하게 시황의 바지를 벗겨내었다. 드래곤의 유산을 얻자마자 아루를 사와서 섹스를 한만큼 아루의 섹스 스킬도 상당한 상태였다.
이미 발기를 한 상태라 시황의 성기가 거대하게 솟아 있었고 아루는 당연하다는 듯 시황의 성기를 입에 넣어 쪽쪽 빨아주기 시작했다.
“하아…….”
수란은 그 모습을 보며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는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여기 있다간 몸이 견딜 수가 없을 거 같았다.
“수란아 어디가?”
시황이 바로 물어본다.
“화장실 좀 가려고요.”
“수란이는 나랑 있으면 항상 화장실 가네. 알았어. 갔다 오거든 웹툰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해보자.”
“그러죠.”
눈치가 없는 건지 일부러 저러는 건지. 시황의 속마음을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수란은 빠르게 방을 나가 화장실에 들어갔다. 바지를 내리고 팬티를 보자 예상한대로 애액으로 팬티가 축축해져 있었다.
“하아…….”
왠지 자신의 처지가 처량해 한숨이 나왔지만 손은 저절로 음핵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강시황 파렴치한 놈. 염치없는 놈. 그런다고 다른 여자처럼 널 좋아할지 알아. 아아…….”
시황의 이름을 부르며 비난할수록 쾌감이 더 커져갔다. 왠지 이상한 쾌감을 알아버린 거 같지만 지금은 그런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음핵을 자극할수록 기분 좋은 그 쾌감에 수란은 다리를 곧추세우고 정신없이 자위를 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이 쾌감을 단번에 느끼기 싫어 아까 시황이 자신의 몸을 만져줬던 그 느낌을 상기하며 적당한 페이스로 음핵을 자극했다.
똑똑.
그때 누군가 화장실 문을 노크했다.
“저, 저 안에 있어요.”
화들짝 놀란 수란이 자위를 하던 손을 떼고 대답했다.
“수란이구나. 난 그럼 1층에 있는 화장실에 갈 테니까 천천히 있다가 나와.”
찬미였다. 학교에 갔다가 이제 돌아온 듯 했다.
“아, 네. 감사해요.”
찬미가 1층으로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다.
“하아……. 이게 뭐람.”
수란은 한숨을 내쉬며 휴지로 손과 음부를 닦았다. 깔끔하게 자위를 끝내지 못해 찝찝하기는 했지만 혹시나 찬미가 시황과 아루가 섹스 중인 걸 모르게 하기 위해 잠시 붙잡고 있어야 할 듯 했다. 찬미는 아직까지 시황과 아루가 남매인 걸로 알고 있었으니까.
“하아…….”
어쩐지 자꾸 한숨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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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시황은 차를 끌고 압구정에 사는 은비를 데리러 갔다. 은비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 차를 세워놓고 도착했다고 문자를 보냈다.
이른 아침이라 아파트에는 아줌마들만 조금 돌아다닐 뿐 한적했다.
은비가 사는 아파트에 올 때마다 느끼지만 아파트가 지어진 지 오래돼서 그렇게 비싸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은비가 살고 있는 한강 조망권을 가진 60여 평의 아파트가 20억 원이 훌쩍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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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