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9 ------------------------------------------------------
드래곤 루나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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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자신만만하네? 뭔가 준비한 게 있나봐?”
“별로. 준비씩이나 필요할까?”
시황은 속으로 뜨끔했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아이린과 시황이 있는 곳은 상당히 현란한 방이었다. 알록달록하면서 뭔가 야릇한 느낌이 나는 색상으로 꾸며진 이 방에는 화장실과 샤워실까지 완벽하게 겸비되어 있어 성인남녀가 최고의 섹스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앙, 앙”
다만 방음이 그렇게 잘 되지는 않아 옆방에서 섹스를 하는 소리가 살짝 들린다는 게 사소한 단점이었다.
“바로 시작할까?”
“그래도 되고.”
“내가 얼마나 참기 힘들었는지 알아?”
아이린이 시황을 덮치듯 침대에 드러눕히고 귓불이며 목덜미며 정신없이 핥았다.
이때 시황은 아이린의 목걸이와 반지를 은근히 만져 정보를 확인했지만 특별한 마법적 기능이 새겨져 있지 않았다. 그저 평범한 목걸이와 반지였다. 이쯤 되니 수란이 얘기한 것처럼 아이린이 아이린이 맞는가에 대한 의심이 더욱더 크게 생겨났다.
“왜 자꾸 나랑 섹스를 하려고 하는 거지? 더 잘생기고 멋진 남자들도 많을 텐데?”
“그래봤자 그런 남자들은 아무런 특별함이 없는 평범한 인간일 뿐이니까. 뭐든 희소한 것에 끌리기 마련이잖아?”
막 시황의 바지를 벗기고 있던 아이린이 웃으며 대답했다.
이쯤 되니 물증은 없지만 심증적으로는 아이린에 뭔가가 있다는 게 확실히 느껴졌다. 간혹 만화를 너무 보거나 해서 자신만의 세계에 깊게 빠져든 사람이 다른 사람들을 평범한 인간으로 치부하며 깔보는 말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이린은 그런 식으로 허세 넘치게 한 말이 전혀 아니었다. 아이린의 눈은 자신이 인간과 유리된 있는 존재라는 걸 암시하는 듯 했다.
시황의 바지를 벗겨낸 아이린이 고급스러운 음식을 보는 듯 입을 핥고는 바로 입에 집에 넣었다. 연인들 사이에서도 구강성교를 싫어해서 거부하는 여자들도 있었는데 아이린은 연인도 아닌 시항의 성기를 정말 기뻐하며 우물우물 거리고 있었다.
전처럼 바로 사정 시키려고 강렬하게 빠는 건 아니었다. 수영 전 준비운동을 하듯, 식사 전 식욕을 돋우기 위해 마시는 식전주처럼 가볍게 성기를 음미하였는데, 어디를 어떻게 핥아야 남자가 좋아하고 쾌감을 느끼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어 시황의 성기가 단번에 발기를 하였다.
섹스에 관해 프린이 최하수라면 아이린은 최고수였다. 마법으로 치자면 프린은 1서클 입문자라면 아이린은 못해도 7서클 이상의 대마도사. 그 현격한 차이에 프린을 데리고 열심히 수행한 게 부질없이 느껴질 정도였다.
아이린은 다른 연인들처럼 사랑으로 성기를 애무를 해주는 게 아니라 정말로 섹스를 좋아해 시황의 성기를 핥고 있었다. 그렇지 않다면 저런 기뻐하고 좋아하는 진심어린 표정이 나올 수가 없었다.
“아아……. 정말 매력적인 성기라니까.”
평범한 여자라면 절대 하지 않는 감탄사를 내뱉으며 아이린이 성기를 빨았다.
“저기, 조금만 넣어보면 안 돼? 도저히 참을 수가 없는데…….”
어느새 원피스에서 팬티만 벗은 아이린이 간절한 표정으로 말했다.
“30분 안에 사정을 해야 섹스를 하기로 약속하지 않았던가?”
“흐응, 역시 대단하다니까. 나랑 섹스만 할 수 있다면 엄청난 돈을 지불한다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지?”
“섹스에 엄청난 돈을 쓰다니, 멍청한 사람들이 많군.”
말은 그렇게 했지만 만약 섹스는커녕 여자 손조차 잡아본 적 없는 과거였다면 시황도 그런 생각을 했을지 몰랐다. 실제로 예쁜 여자애들 몇몇은 돈 많은 남자의 스폰을 받아 섹스에 대한 대가로 많은 돈을 받는 경우도 존재했으니 부자들에게는 불가능한 얘기가 전혀 아니었다.
어찌됐든 단순히 예쁜 여자애 수준이 아니라 어마어마하게 예쁜 아이린이 시황과 섹스를 하고 싶어 안달이 난 상태였다.
아이린은 전에 했던 것처럼 시황의 성기위에 앉아 갈라진 음순의 틈을 맞추어 귀두를 자극했다. 시황이 프린과 오랫동안 연습을 한 바로 그 자세였다. 그런데 프린은 잠깐 하다고 굉장히 힘이 들어한 자세였는데도 아이린은 힘든 기색하나 없이 다리로 지탱한 채로 허리를 능숙능란하게 움직여 시황에게 최고의 쾌감을 선사해주었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슬슬 기미가 왔다. 아이린같은 여자가 그렇게 성기를 물고 빨고 문질러주는데 흥분을 안 한다는 게 말이 되지 않았다. 여기서 조금만 더 자극을 받는다면 본격적으로 사정욕구가 생길 게 분명했기 때문에 시황은 마기를 운용하기 시작했다.
사정을 지연시키기 위해서 몇 가지 방법이 있었다. 근본적인 해결법은 아니었지만 마력이나 기를 이용해 임시적으로 사정을 지연시킬 정도는 되었다.
그 중 하나는 고환에서 요도구로 나오는 정액의 길인 사정관을 압박해 막아버리는 방법이었다. 당연하게도 몸에 상당한 무리가 따르는 방법이라 전혀 추천하지 않는다고 나와 있었다.
둘째는 성기를 둔감하게 만들어 자극을 일시적으로 감소시키는 방법이었다. 예민한 감각신경을 둔감하게 만드는 방법은 조루 치료에도 쓰이기 때문에 현재 시황에게 가장 알맞은 방법이었다.
두 번째 방법을 연마하느라 프린과 거의 하루 종일 몸을 맞대고 비볐는데 덕분에 실전에서 쓸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다만 두 번째 방법은 첫 번째 방법에 비해 확실하지가 않았다. 감각을 둔화 시켜도 계속된 자극에는 결국 사정을 하고 마니까 말이다.
시황은 신경차단술이라 명명된 이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 마기를 끌어올렸다. 마기가 순식간에 성기로 이동하여 신경을 차단해 성기의 감각을 무디게 만들었다. 그러자 그토록 강렬하게 느껴지던 아이린의 애무가 프린이 하는 애무처럼 변해버렸다.
이대로 사정을 할 수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별다른 감각이 느껴지지 않는다.
“호오, 재밌겠는데?”
“재밌겠다니?”
“정말 귀엽다니까. 나도 그러면 본격적으로 해볼까?”
아이린이 뭔가를 알아차린 듯 미묘한 웃음을 흘리더니 갑자기 좀 더 적극적으로 애무를 하기 시작했다. 원피스를 벗고 알몸이 된 뒤에 시황의 젖꼭지를 쪽쪽 빨아주며 허리를 현란하게 움직였다.
성기만 감각을 둔하게 했을 뿐 젖꼭지를 포함한 다른 모든 것은 그대로 쾌감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시황의 성기가 움찔움찔거렸다. 이러다 설마 30분을 못 버티는 건 아니겠지? 라는 불안감에 시황의 표정이 조금 일그러졌다.
전에 키스를 하지 말라고 해서 아이린은 시황의 귓불같이 민감한 부분들을 자극해주었다.
“저기, 엉덩이에 넣는 건 괜찮아?”
“무슨 말도 안 되는……. 당연히 될 리가 없잖아?”
“섹스만 안 된다고 했지 엉덩이는 안 된다고 안 했잖아. 엉덩이에 사정한다고 아기가 생기지 않는다구!”
이상한 논리를 들먹이며 아이린이 항문섹스를 하고 싶다고 했다. 항문섹스를 해본 적이 없는 시황은 약간 호기심이 생기기는 했지만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성인 동영상을 받을 때 항문섹스 영상은 취급대상도 아니었다.
“안 돼.”
“정말너무 단호하다니까.”
시황의 거절에 아이린은 아쉽다는 표정을 짓더니 침대에 내려와 가슴 사이에 성기를 끼웠다. 아이린의 가슴이 상당히 크다보니 시황의 성기 전체가 감싸여졌고, 마찬가지로 시황의 성기도 상당히 커서 아이린의 가슴 위로 귀두가 삐죽 튀어나와있었다.
아이린은 자신의 애액과 시황의 쿠퍼액을 이용해 가슴을 움직이며 성기를 자극했다. 가슴 큰 여자나 가능한 유방성교에 시황은 색다른 쾌감을 느꼈다. 특히 가슴 사이로 튀어나온 귀두를 아이린이 할짝할짝 핥아주는 건 가슴이 울렁거릴 정도로 보기 좋았다.
하지만 색다른 쾌감을 느끼긴 해도 성기의 감각이 둔화되어 있어 큰 쾌감을 느끼지는 않았다. 이대로라면 30분은 거뜬할 거 같았다.
“미안. 이제 나도 못 참을 거 같아서 그냥 싸게 할게. 좀 더 즐기고 싶은데 견디기가 힘들어서. 이렇게까지 섹스하고 싶어진 적은 간만이라니까.”
이때까지 일부러 사정 안 시키고 즐기기라도 한 것처럼 아이린이 말하더니 갑자기 가슴에서 성기를 빼고 쿠퍼액이 가득한 시황의 성기를 입에 물었다.
“읍!”
그리고 느껴지는 굉장한 압박감. 단순히 강하게 빠는 게 아니라 쾌감을 가장 강하게 느낄 만큼 빨아주었다.
성기를 둔감하게 만들었음에도 느껴지는 굉장한 쾌감이 느껴졌다. 아이린이 성기를 빨아 준지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어마어마하게 밀려오는 사정감에 시황의 표정이 상당히 일그러졌다. 질에 삽입한 것과 비교해도 훨씬 강렬하게 느껴지는 쾌감에 시황은 견디기 위해 이불을 꽉 쥐었다.
하지만 그건 거대하게 밀려오는 해일을 몸으로 버티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을 정도로 하찮은 몸부림이었다.
“아!”
도저히 견디지 못한 시황이 짧은 단발마를 남기고 아이린의 입속에 그대로 사정을 해버렸다.
“하아, 맛있어. 정말 너무 맛있어. 이렇게 신선한 정액이라니.”
입안에 가득 든 시황의 정액을 꿀꺽 삼킨 아이린은 정액을 한 방울도 놓치지 않기 위해 입 주변을 혀로 훑었다.
드라마나 영화처럼 30분이되기 전 1초 전에 극적으로 사정한 것도 아니고 15분이나 남은 상태에서 사정을 해버렸다.
완벽한 패배. 시황의 얼굴이 짙은 패배감으로 물들었다.
“제길…….”
“내가 이겼으니까 이제 섹스해도 돼?”
“큭!”
시황의 표정이 잔뜩 일그러졌지만 아이린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크나큰 굴욕감을 느끼며 시황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아, 정말 며칠 동안 참기 얼마나 어려웠지 알아?”
사정을 하고 난 뒤에 축 늘어진 시황의 성기는 패전한 병사 같은 모습이었지만 아이린은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부드럽게 만져주며 순식간에 발기를 시켰다. 그리고 누워있는 시황의 위에 타고 올라가 성기를 쥔 뒤 질척한 자신의 질구에 맞춰 순식간에 삽입을 해버렸다.
전쟁에서 패한 시황의 성기가 결국 아이린에 의해 함락되어 버렸다.
평소 시황은 승부욕 자체가 크게 없었다. 게임에서 지더라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고 전설의 리그도 진다는 것보다 졌을 때 나오는 자신에 대한 원망이 더 기분이 나빴다. 그래서 그렇게 따지자면 지금 이 승부에 졌어도 크게 기분이 나빠야 하지 않겠지만 이상할 정도로 깊게 느껴지는 패배감과 분함에 시황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다만 패배감과 분함이 느껴졌음에도 성기를 강렬하게 압박하고 미끌미끌거리는 아이린의 질이 너무 기분이 좋아 견디기가 힘들 정도였다.
몸과 마음 둘 다 아이린에 패배를 한 것이다.
“기분 좋지? 진작 섹스를 했으면 내가 계속 기분을 좋게 해줬을 건데. 왜 거부했는지 모르겠어.”
사람이라는 건 귀중한 물건을 감추면 그걸 어떻게 해서든 갖고 싶은 욕망이 생기지만 억지로 주려고 달려들면 의심이 가는 법이었다. 아이린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아이린이 조신하고 얌전히 있었으면 시황도 어떻게 아이린과 섹스를 해보려고 유혹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정작 아이린이 섹스를 하자고 달려드니 시황은 의심을 하게 됐고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극구 섹스를 거부한 거였다.
“너 정체가 뭐지?”
“흐응, 정체? 알다시피 영국의 공주인 아이린인데.”
대놓고 아이린이 아니라는 말보다 더 아니라고 인정하는 말투였다.
“그런 걸로 날 속일 수 있을 거 같아?”
“어머, 나름 신경 썼는데 들켰나 보네?”
가볍게 웃은 아이린이 한국어를 했다. 원어민 수준이 아니라 눈감고 들으면 한국인과 구별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발음이었다.
“큭, 정체가 뭐지? 왜 나한테 접근한 거지?”
시황은 언제든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마기를 끌어올리며 물었다. 평소에는 섹스를 할 때 안 아프게 치유력을 발휘할 때 쓰던 그 마기가 드디어 제 몫을 할 타이밍이 왔다.
잔뜩 일그러진 데다 경계가 가득한 시황의 표정을 봤음에도 아이린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허리를 움직여 섹스를 하며 시황의 귓불을 핥아주었다.
“키스해도 돼? 그러면 가르쳐 줄게.”
경계를 하는 와중에도 강렬한 쾌감을 느끼며 시황이 고개를 끄덕이자 아이린이 입을 맞추었다.
“율나르. 타락한 엘프 율나르라고 불리고 있어.”
그리고 시황이 전혀 생각지도 못한 말을 귓가에 속삭여주었다.
============================ 작품 후기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