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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즈론 런칭
샤워를 마치고 간편한 옷을 입은 시황이 방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유진아와 아이린은 아직 샤워 중인지 욕실에서 물소리와 떠드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왔다.
시황은 타블렛으로 혹시나 하는 마음에 퀘스트를 찾았다.
[처녀인 공주와 섹스를 하세요. 경험치 5000]
경험치가 제법 높았다. 아무래도 공주라는 특이성과 처녀라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상당한 경험치를 주는 듯 했다.
[공주와 섹스를 하세요. 경험치 2000]
그에 비해 처녀가 아닌 공주와의 섹스는 경험치가 대폭 줄어들었다. 아무래도 공주라는 것 자체가 한 나라에 몇 명 존재치 않는데다 행성으로 따져도 얼마 되지 않았다. 지구만 해도 왕이 존재하는 나라 자체가 별로 없었으니까. 그런데 여기에 처녀성을 가진 공주라는 건 그만큼 어마어마한 희소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경험치를 쌓기에는 처녀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아이린과 섹스를 하는 것보다 수란과 섹스를 하는 게 나았다. 다른 행성의 공주라고 해서 경험치가 안 쌓인다거나 불이익을 받는 건 전혀 없는데다 수란이야 말로 확실한 처녀성을 가진 공주였으니까.
다만 요즘 수란이 많이 까칠해진 게 좀 걸리기는 한데…….
“그래도 그건 좀…….”
“난 원래…….”
샤워를 끝냈는지 희미하게 유진아와 아이린이 얘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유진아가 약간 난처한 목소리로 뭔가를 말하는 거 같은데 워낙 작게 말해 제대로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나마 예전에 비해 오감이 예민해져 이정도인거지 보통사람은 듣기조차 힘들 정도로 작은 소리였다.
“아, 피곤하다. 샤워하니까 더 피곤해서 죽을 거 같아.”
“나도. 이렇게 걸어본 게 언젠지 모르겠어. 침대에 누우면 당장이라도 잘 거 같아.”
얘기가 끝났는지 샤워를 마친 유진아와 아이린이 방에 들어왔다.
물기가 있는 머리카락과 편하게 입은 얇고 짧은 옷이 시황의 눈을 어지럽혔다. 유진아야 항상 알몸도 보고 섹스도 하니 큰 감흥이 없었지만 아이린의 몸매는 시황이라도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대단한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다 씻었어? 오늘은 피곤하니까 간단하게 먹자.”
“오빠 벌써 다 준비한 거야? 우리 나오면 같이 준비 했어도 되는데.”
“시간이 남길래.”
유진아가 미안한 듯 말하자 시황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답했다. 시황은 이런 사소한 부분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어떻게 해서든 아이린의 품에 있는 보석을 확인해 찝찝한 의문을 해소해내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시황은 아이린을 슬쩍 쳐다봤다. 반지와 목걸이가 있나 확인할 겸 본 건데 아까는 다리를 본다고 눈치 채지 못한 의외의 사실을 알았다.
아이린은 속옷을 전혀 안 입고 있었다. 흰색의 티로 유두가 튀어나오는 게 확연히 보이는데다 유륜까지 비치고 있었다. 이것만으로도 깜짝 놀랄 정도인데 팬티에 가까울 정도로 몸에 달라붙는 반바지는 아이린의 음부를 본이라도 뜬 듯 그 형태를 그대로 나타내고 있었다.
아까 욕실에서 나와 유진아가 괜히 난처해하던 게 아니었다.
“오, 오빠. 빨리 먹자. 나 좀 피곤해.”
“그래. 그러자. 둘 다 많이 피곤해 보이네.”
시황이 아이린의 가랑이 사이로 도끼로 찍은 듯 움푹 들어간 그 곳을 쳐다보는 걸 알아차린 유진아는 재빨리 시황을 잡아끌며 테이블에 앉혔다. 시황이 자꾸 아이린을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썩 좋지 못했는데, 아이린이 대놓고 속옷을 안 입었다는 티를 내자 아이린이 시황을 유혹하고 있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만약 아이린과 시황이 없었다면 유진아는 당장에 친구에게 전화해서 ‘아이린 걔 왜 그런데? 진짜 어이없다.’ 라는 말로 시작해서 온갖 불평불만을 내뱉었을 것이다.
“우와, 이 부드러운 생크림 정말 맛있네.”
시황과 유진아의 생각이야 어떻든 아이린은 테이블에 앉아 아까 사둔 빵과 와인 등을 먹으며 연신 맛있다고 감탄을 했다.
“진아야, 시황 씨 빨리 먹어요. 정말 맛있어요.”
“으, 응. 오빠 우리도 먹자.”
방금 전 잠깐 묘한 순간이 있었지만 어찌됐든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술자리가 되었다.
유진아는 처음 만났을 때 생각했던 그대로의 이미지였다면 아이린은 공주라는 이미지와 다르게 성격이 매우 털털하고 자유분방했다. 딱히 뭔가를 내세우는 것도 없다 보니 그냥 보면 공주인 것도 모를 정도였다.
“남자 친구랑 헤어진 거야?”
“그래. 자꾸 짜증나게 해서 내가 차버렸지.”
“어떻게 짜증나게 했는데? 우리 시황 오빠는 나한테 엄청 잘해줘서 잘 상상이 안 가네.”
“사사건건 내 말에 토 달고 내가 하는 말은 듣지도 않고 지 멋대로 하는데…….
처음에는 평범하던 이야기가 어느새 여자들끼리 하는 그런 얘기로 변해있었다. 아이린은 투덜투덜 거리며 전에 사귀었던 남자 친구에 대한 불평을 계속해서 늘여놨는데 얘기를 듣는 유진아는 많이 피곤한지 눈꺼풀이 거의 감겨있었다.
“우리 이제 그만 잘까?”
“으, 응? 아, 아니. 괜찮아.”
시황이 묻자 화들짝 놀라며 일어난 유진아가 괜찮다고 말했지만 이내 다시 눈꺼풀이 살짝 감기더니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그러면 술은 이쯤 마시고 침대에 누워봐. 피로 좀 풀리게 마사지라도 해줄게.”
“응. 오빠 고마워.”
유진아가 침대에 눕자 옆에 있던 아이린이 흥미롭게 쳐다봤다.
“마사지 하실 줄 아세요?”
“조금요.”
“저도 엄청 피곤한데 해주실래요?”
“진아부터 해주고 해드릴게요.”
“고마워요. 내일은 진아하고 제대로 된 마사지 샵이라도 가야겠어요. 많이 걸었더니 다리가 아프고 피곤하네요.”
“일단 잠시 쉬고 계세요.”
“네. 천천히 하세요. 전 여기 앉아서 와인이나 좀 더 마실게요.”
다행스럽게 아이린이 마사지에 흥미를 보여 간단히 해주기로 했다. 잘 때 살펴볼까 했는데 그런 의심 사는 짓을 안 해도 돼서 다행이었다.
시황과 아이린이 이런 대화를 하면 아까부터 아이린을 경계하는 유진아가 도중에 끼어들법도 했지만 침대에 눕자말자 곯아떨어져 시황과 아이린의 대화 자체를 듣지 못했다.
침대에 드러누운 채로 자고 있는 유진아의 곁에 다가간 시황은 가볍게 마사지를 해주었다. 아이린이 바로 옆에 있어 만지고 싶은 곳들을 노골적으로 만지지는 못했지만 내일 유진아가 걷는데 불편함이 없게 치유력을 사용해 다리와 허리 등을 풀어주었다.
“마사지는 어디서 받으실래요?”
“제 방으로 가요.
진아가 사는 빌라는 평수가 큰 만큼 아이린이 지낼만한 방이 차고도 넘쳤다.
와인을 제법 마셨는지 볼이 발갛게 상기된 아이린과 함께 방을 옮겼다. 평소의 시황이라면 이런 상황자체를 즐기며 아이린을 어떻게 유혹할까 고민했겠지만 지금은 그것보다 반지와 목걸이의 정체를 확인하는데 정신이 쏠려 있어 아이린에게 특별한 행동을 별로 하고 싶지 않았다.
“침대에 누우세요. 편하게 있으시면 돼요.”
“이렇게 앞으로 누우면 되나요?”
아이린이 침대에 누웠다. 속옷을 안 입었다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이 전혀 없는지 음부의 윤곽이 그대로 드러남에도 다리를 살짝 벌리고 있어 시황의 눈이 저절로 그쪽으로 쏠렸다. 여러 가지로 의문이 가는 점이 있어 마음이 조금 심란했지만 그럼에도 남자라면 이런 상황에 음부 쪽으로 눈이 안 갈 수가 없었다.
“이제 시작할게요.”
“두근두근해요. 저한테도 진아한테 했던 것만큼 잘 해주셔야 돼요.”
“하하. 그럼요.”
시황은 아이린의 발부터 마사지를 시작했다. 하이힐을 그렇게 많이 신지는 않는지 굳은살도 전혀 없고 곧은 형태의 발을 가지고 있었다.
“흐음, 마사지 잘하시네요. 이 실력이면 전문적으로 하셔도 괜찮겠어요.”
“과찬이십니다.”
그 비슷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지만 그런 것까지 얘기할 필요는 없었기 때문에 시황은 가볍게 웃음으로 넘겼다.
와인도 마시고 피곤하기도 한지 아이린은 어느새 시황의 마사지를 받으며 눈을 감고 있었다. 자는 건지 그저 눈을 감은 건지 잘 구별이 안 가기는 했지만 시황은 조급한 마음을 가지지 않고 천천히 손이 위로 올라갔다.
음순의 속살까지 보이는 듯한 착각이 일 정도로 완벽하게 형태를 머금은 두툼한 음부의 그 부위를 손을 꾹 눌러보고 싶은 강한 욕구를 만들 정도로 매력적이었지만 시황은 그런 유혹을 가볍게 물리치고 목에 걸린 목걸이에 점점 도달하고 있었다.
물건의 정보를 살피기 위해서는 그 물건을 만지고 살펴봐야 가능하기 때문에 목을 마사지 하는 척 하며 목걸이를 만져볼 생각이었던 것이다.
시황의 손이 아이린의 배를 지나 어깨에 도달했다.
자는 듯 눈을 감고 규칙적으로 호흡을 하고 있는 아이린에게 최대한 정성스럽게 어깨를 마사지 해주고 시황의 손이 목으로 올라가려는 그 순간, 아이린이 갑작스럽게 시황의 목을 끌어안더니 자신의 가슴으로 잡아당겼다.
“아, 아이린 씨?”
손이 목걸이에 도달하려는 순간에 일어난 일이라 시황은 깜짝 놀라며 아이린을 불렀지만 아이린은 좀 더 강하게 시황을 끌어안을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시황의 얼굴이 아이린의 가슴 사이로 파고 들어갔다. 서양인답게 이제껏 본 그 어떤 한국여자보다 커다랗고 탄력 있는 가슴이 시황의 안면을 자극했다.
혹시 잠꼬대로 그런 거면 바로 팔을 풀고 벗어나려고 했는데 아이린은 두 눈이 선명하게 뜬 채로 아름다운 눈망울을 반짝이고 있었다.
정말 한순간에 일어난 이 정체모를 상황에 시황은 무엇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혼란스럽기만 했다.
“팔 좀 풀어주시면 안 될까요?”
“싫어요. 잠시만 이렇게 있어요.”
약간은 어정쩡한 자세로 아이린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시황은 도대체 이 정체모를 상황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다.
하지만 두뇌를 풀가동한 상태라도 속옷을 입지 않은데다 아주 얇은 티 하나만 걸친 아이린의 탱탱한 가슴과 튀어나온 젖꼭지가 선명하게 느껴지자 시황의 성기가 들썩거리며 슬금슬금 커지려고 하고 있었다.
아이린의 미모며 몸매는 이때까지 본 여자들 중에 한손가락에 꼽을 수 있는 건 물론이고 그 한손가락 중에서도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기 때문에 시황의 성기가 커지는 건 어찌 보면 필연적인 일이었다.
“진아를 진심으로 사랑하세요?”
“그럼요. 너무 당연한 말이라 대답을 하기도 민망한걸요?”
시황은 얼굴이 파묻힌 가슴에서 조금 벗어나 당당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유진아를 사랑하는 건 물론이고 아루, 유미, 찬미까지 모든 여자들을 다 사랑했다.
“흐음, 그래요?”
시황의 대답에 아이린은 흥미로움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대답이 되었으면 이 팔 좀 풀어주실 수 있을까요? 이 장면을 진아가 보기라도 하면 큰일이니까요.”
“아직 안 돼요.”
“하아…….”
갑자기 아이린이 왜 이러는 건지 시황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방금 전 유진아가 잠이 들기 전까지, 아니 이 방에 들어와 마사지를 할 때만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평범하게 관광을 했고 평범하게 술을 마셨다. 몇 번이고 생각을 되돌려 봐도 집히는 점이 하나도 없었다.
“저랑 섹스하실래요?”
“네?”
“섹스요. 섹스. 제 질에 시황 씨의 성기를 집어넣어 사정을 하는 행위요.”
“갑자기 그게 무슨…….”
“약간 흥미가 생겼거든요.”
낮에 봤던 눈치없는 그 아이린이 맞나 싶을 정도로 아이린은 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런 아이린의 모습이 전혀 낯설지가 않았다.
============================ 작품 후기 ============================
안녕하세요. 근 한달만인가요...
요 몇번 쉬면서 느낀 거지만 꾸준히 연재하시는 분들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쉬고 연재 복귀를 할 때마다 꾸준히 써서 반드시 완결까지 가야지라고 생각을 하는데 막상 매일 글을 쓰고 두달 쯤 지나면 의욕이 급격히 떨어지고 도저히 글을 쓰고 싶어도 안 써지는 무기력증이 찾아옵니다.
아...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을 매일 하지만 제 나태함으로는 극복하기가 너무 어렵군요. 그런 의미에서 일일 연재를 하는 다른 작가분들 정말 존경합니다.
너무 드래곤의 유산만 써서 제가 힘들기도 하고 그렇다 보니 조만간 관리자를 다시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리메이크라 할 수준은 아니지만 관리자를 전반적으로 수정한 게 있어 일단 글을 새로 다시 올릴 생각입니다.
드래곤의 유산을 기다렸던 분들에게는 죄송하고... 쉬면서 못 올린 분량까지 해서 올려보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이 의욕이 또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컨디션이 나쁘지 않군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