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7 ------------------------------------------------------
케즈론 런칭
귀랑 꼬리를 달아줬다고 진짜 고양이라도 된 것처럼 프린은 정말 씻기 싫다는 표정으로 질질 끌려가다시피 했다.
“히잉, 주인님 앞으로 잘 할 테니까 용서해주세요.”
탈의실에 도착한 시황이 프린의 옷을 무자비하게 벗겨내자 프린이 사정을 했다. 말만 들으면 큰 잘못이라도 저지른 거 같지만 그저 씻기 싫어 징징거리고 있는 것뿐이었다.
시황은 옷이랄 것도 없는 배꼽가리개를 벗겨내고 고양이 귀와 꼬리도 빼서 한쪽에 던져놓았다. 그리고 하이힐과 망사 스타킹을 벗겨내는 걸로 간단하게 프린을 완벽한 알몸으로 만들 수 있었다.
프린의 옷을 다 벗긴 시황은 자신의 옷도 벗었다. 간단한 티와 반바지만 입고 있었던 상태라 옷을 금방 벗었다.
“이리와.”
“꺅! 제가 걸어서 갈게요.”
시황은 프린을 공주님 안듯 감싸 등과 다리 부분을 번쩍 든 들어 목욕탕 안으로 들어갔다.
지구에 있는 그 어떤 목욕탕과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고급스러운 목욕탕이었다. 호화롭다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로 순도100%의 금과 값비싼 보석들이 다량 사용되어 있었다. 목욕탕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샤워기 손잡이가 금으로 만들어진데다 큼지막한 다이아몬드가 달린 것만 봐도 이 호화로움은 대기업 회장조차 누리지 못할 만큼 엄청난 수준이었다.
“보석이닷!”
전직 도둑이자 현재 시황의 하녀인 프린은 목욕탕에 가득한 금과 보석들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원래는 시황을 유혹한 뒤에 노예로 만들고 성을 빼앗은 다음 매우 비싸게 팔아버리려고 했는데 이 목욕탕을 보자 팔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이 성을 팔지 말고 시황을 노예로 부리며 여왕처럼 떵떵거리며 살고 싶었다.
“여기 있는 금이랑 보석들은 전부 마법이 걸려있으니까 훔쳐가려고 해봐야 소용없어.”
“그, 그런 생각 안했는걸요. 주인님은 프린이 도둑인지 아시나 봐요. 전 항상 어떻게 하면 주인님을 좀 더 기쁘게 해드릴지 고민하는 시녀란 말이에요.”
미묘하게 살짝 움찔한 프린이 가련한 표정으로 시황에게 안기며 말했다. 방금 시황이 옷을 벗을 때 봤던 거대한 성기가 배를 쿡하고 찌르자 프린은 움찔하며 엉덩이를 뒤로 뺐다. 다른 사람이 섹스 하는 거야 질릴 정도로 봤지만 정작 프린은 아직까지 남자의 성기도 제대로 못 잡아 본 순결한 처녀일 뿐이었다.
“그래. 나도 항상 프린을 믿고 있어. 우리 프린이 그럴 리가 없잖아.”
“그, 그럼요.”
정말 자신을 신뢰하고 있다는 시황의 눈과 표정을 보자 프린은 왠지 양심에 찔린다는 기묘한 감정을 느꼈다. 이때까지 수많은 도둑질을 하면서도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그런 감정이었다. 괜히 또 마음이 약해지자 프린은 고개를 흔들며 다시금 마음을 다잡았다.
시황은 프린을 샤워를 할 수 있는 곳으로 간 다음 내려주었다.
아직 프린이 어떻게 씻어야 하는지 잘 몰랐기 때문에 시황은 샴푸부터 해서 린스, 바디클렌저의 사용법을 상세히 가르쳐 주었다.
“우우……. 눈 따갑고 미끌미끌한 게 이상해요.”
샴푸로 머리를 감겨주자 프린이 징징댔지만 시황은 신경도 쓰지 않고 씻겨낸 뒤에 바디클렌저로 프린의 몸 구석구석 거품을 묻혀 모든 더러움을 물로 흘려보냈다.
깔끔하게 샤워를 마치고 나서 시황은 프린을 데리고 재생의 탕으로 갔다. 프린이 과거부터 험하게 살아왔던 탓인지 손이며 발이며 굳은살이 박히고 잔 흉터도 많았기 때문에 재생의 탕에서 그런 상처들을 없애주고 싶었다.
시황은 탕에 들어가서 프린을 자신의 다리 사이에 앉혔다. 여동생처럼 귀여운 여자애는 역시 이 자세가 제 맛이었다.
“어때?”
“하아……. 나른하고 기분 좋아요 주인님.”
따스한 물에 몸을 담그자 프린은 가벼운 숨을 토해내었다. 평소 안 씻는 게 당연하기도 하고 씻는 거 자체를 크게 좋아하지 않아 시황이 씻자고 했을 때 도망이라도 치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런데 막상 같이 샤워를 하고 이렇게 따듯한 물속에 들어가 있자 피로가 풀리고 몸이 노곤한 게 기분이 좋아 몸이 축 늘어졌다.
“고생 많이 했지? 우리 프린이 힘들게 일했으니까 내가 다리하고 좀 주물러 줄게.”
시황은 치유력을 발현해 프린의 다리와 허리를 끈적끈적하게 만져주었다. 조금만 손을 옮기면 가슴과 음부를 만질 수 있기는 했지만 일부러 그쪽은 피하고 마사지만 해주었다.
프린은 몸에 점점 힘이 빠지는 걸 느꼈다. 시황이 상냥하게 말을 해주며 허리와 다리를 쓰다듬어 주자 이제껏 느끼지 못한 심적 안락한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이때까지 살아오며 이렇게 마음 편히 있었던 적이 있었나 싶었다.
그건 정말 기묘한 감각이었다. 마치 생각조차 나지 않는 어린 시절 어머니의 품에 안긴 듯 아련하면서도 편안함 느낌에 프린은 눈을 감고 시황에게 몸을 맡겼다.
프린의 몸을 만지며 재생의 탕 앉아있으니 시황의 머리에서 또 다른 아이디어가 무럭무럭 솟아나기 시작했다. 무한하게 샘솟는 이 탕은 마음만 먹는다면 떼돈을 벌게 해줄 가치를 가지고 있었지만 여기서 직접 공수해 가야 한다든가 옮길 사람이라고는 시황밖에 없었다는 걸 감안하면 이걸 사업성 있는 아이템으로 발전시키기엔 여러 가지 무리가 뒤따랐다. 하라면 못할 건 없었지만 그때는 돈도 없었고 여러모로 무리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프린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사용 가능한 아이템이 되었다.
이때까지 해온 것을 보듯 시황은 단순한 목욕탕을 만들 생각은 전혀 없었다. 시황의 모토는 적은 사람이 사용하더라도 큰 규모의 돈을 만들 수 있는 사업이었다.
“그런데 이 물로 화장품을 만들면 재생력의 효과가 생길까?”
“네에? 저한테 뭐라고 하셨어요?”
프린이 늘어지는 목소리로 시황에게 물었다. 상당히 기분이 좋아보였다.
시황은 왠지 장난기가 생겨 마사지 하던 손을 옮겨 프린의 양 가슴을 쥐었다. 가냘픈 몸매에 가능한가 싶을 정도로 커다란 가슴이 손에 한가득 잡혔다. 프로필 상으로는 C컵이라 나오는데 이정도면 D컵이라 해도 전혀 이상치 않을 정도였다.
“주인님 드디어 프린의 가슴을 만져주는 거예요? 아이, 기뻐라.”
보통은 화들짝 놀라며 부끄러워하기 마련인데 프린은 오히려 진심으로 기뻐하고 있었다. 시황이 자신의 가슴을 만진다는 건 그만큼 유혹하기 쉬워진다는 거였고 그러면 이 어마어마한 성도 자신의 것이 된다는 말이었다.
“프린의 가슴은 내가 본 그 어떤 가슴보다 예뻐서 안 만지고 견딜 수가 없는걸.”
“그, 그렇죠? 계, 계속 만지고 싶죠?”
갑자기 시황이 낯간지러운 칭찬을 하지 프린이 조금 말을 더듬거렸다. 가슴을 만지는 건 아무렇지도 않은데 귓가에 속삭이는 칭찬은 견디기가 힘들 정도로 부끄러웠다.
“응. 계속 만지고 싶어. 프린의 몸에서 나는 냄새도 좋고 가슴도 너무 기분이 좋아. 우리 귀여운 프린이랑 이렇게 매일 있고 싶을 정도로 말이야.”
“으아…….”
시황의 말에 도저히 부끄러움을 견디지 못하고 프린의 얼굴 빨개졌다. 차라리 욕을 하면 마음이 편할 텐데 귀엽니 사랑스럽니 하는 말을 계속 하니 부끄러워 죽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신기한 점은 부끄러워 죽을 거 같으면서도 이상하게 기분이 좋다는 거였다. 살면서 들은 말이라고는 욕이 대부분이라 칭찬이라는 게 익숙지 않았지만 시황의 칭찬을 듣고 있노라면 정말 자신이 그렇게 예쁘고 사랑스러웠나 싶었다.
생각해보면 거울에 얼굴을 비춰봤을 때 다른 여자들에 비해서 빠지는 외모는 아니었던 거 같았다. 몸매도 괜찮았고 특히 이 커다라면서 균형 잡힌 가슴은 스스로가 생각해도 일품이었다.
“주인님 간지러워요.”
시황이 젖꼭지를 만지작거리자 프린이 몸을 비틀었다. 남자한테 젖꼭지를 만져지는 건 처음이라 그런지 간지럽고 이상한 기분이 들어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왠지 몸이 저절로 비틀리고 휘어졌다.
“이제 슬슬 일어나자. 다른 할 일도 많으니까.”
“버, 벌써요? 좀 더 프린의 몸을 가지고 장난치셔도 되는 걸요. 보세요. 주인님의 손에 기분이 좋아서 프린의 젖꼭지가 이렇게 딱딱해졌어요.”
프린의 말랑의 젖꼭지를 만지던 시황은 이쯤하기로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프린이 다급히 시황의 손을 붙잡더니 다시금 자신의 가슴으로 이끌며 말했다. 보통의 여자가 하기엔 너무나 야한 말이었지만 시황을 유혹해야겠다는 일념에 가득 찬데다 야한 게 뭔지 잘 모르는 프린은 아무렇지도 않게 AV영상에서나 나올 법한 야한 말을 거침없이 내뱉었다.
“진짜네? 귀엽다.
시황은 프린의 유두를 유심히 살폈다.
서양 AV를 보는 것처럼 투명할 정도로 아름다운 핑크빛 유두가 발딱 서있었다. 아무래도 한국 여자들은 핑크빛이라도 갈색에 가깝거나 흑두라 불릴 만큼 짙은 갈색을 띠는데 프린은 아루를 제외하고 이때까지 봤던 그 어느 여자들보다 유두의 빛깔이 아름다웠다.
“정말 프린의 몸 중에 안 예쁜 곳이 없어. 이 젖꼭지도 핑크빛이라 정말 예쁘네.”
“헤헷. 주인니임.”
시황이 감탄을 하며 말하자 순간 프린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시황을 끌어안고 말았다. 예쁘다는 칭찬을 들을 때마다 몸이 부르르 떨릴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제 가슴 모양은요? 그것도 예뻐요?”
“응. 가슴도 예뻐.”
“그러면 제 얼굴은요? 얼굴도 예뻐요?”
한번 칭찬에 맛 들리자 프린은 시황에게 안겨서는 계속해서 예쁘냐고 물어봤다.
“그럼. 프린은 얼굴도 예쁘고 금빛의 머리카락도 정말 예뻐. 심지어 배꼽까지도 예쁜 걸.”
“헤헤.”
유혹을 하는 게 아니라 시황에게 유혹을 당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프린은 기분이 좋아 어쩔 줄 몰라 했다. 시황이랑 같이 있으면 마음도 편하고 기분도 좋고, 정말 시황이 너무 좋았다.
“이제 그만 씻고 나가서 옷이나 입자.”
“네에. 주인님.”
목욕탕을 나간 시황은 프린의 몸을 닦아주고 자신의 몸도 닦았다. 그리고는 옷을 입지 않고 알몸인 채로 프린이 입을만한 옷이 가득한 방으로 갔다.
어차피 성에 프린과 시황뿐이라 옷을 입고 다니든 벗고 다니든 아무런 상관도 없었다. 콘즈야 인간이 아닌 요정에 가까운 존재고 시황이 부르지 않으면 어디 있는지 알 수도 없었기 때문에 콘즈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옷 많다.”
일반 옷가게가 조약해보일 정도로 어마어마한 크기의 방에는 돈으로 살 수조차 없는 다양한 효과를 지닌 옷들이 수없이 걸려있었다.
전직 도둑이기는 했지만 프린도 여자인 만큼 눈을 빛내며 옷들을 살폈다. 프린 만큼은 옷에 별로 관심 없지 않을까 했는데 아름다움을 위한 여자의 본능은 어떻게 할 수 없는지 예뻐 보이는 옷을 볼때마다 연신 감탄을 했다.
“이거 입어봐.”
시황은 하얀색의 원피스를 건네주었다. 그런데 이게 그물인지 옷인지 구별이 가지 않을 정도였다. 평범한 여자라면 단번에 변태라 외칠 정도의 야하고 노출이 심한 옷이었지만 프린은 군말 없이 옷을 입었다.
“주인님 예뻐요?”
칭찬해 달라는 표정으로 프린이 시황을 바라봤다.
“응. 예뻐. 가슴이 잘 보이는 게 마음에 드네.”
시황의 말 대로 프린이 입은 원피스는 그물을 짜다 남은 걸로 만들었는지 가슴이며 음부며 하나도 가려지지 않고 그대로 속살을 드러냈다.
그런데 노출이 심하면 방어력이 뛰어나다는 게임의 법칙처럼 이 그물처럼 보이는 원피스는 쇠로 만든 갑옷에 버금가는 방어력을 가지고 있었다.
[홉스의 그물 원피스. 노출은 심하지만 대단한 물리 방어력과 마법 방어력을 가지고 있다. 날카로운 검과 강력한 마법을 막을 수 있으니 당당한 자세로 싸움에 임하자.]
이 홉스가 만든 옷들은 다 비슷했다. 게임 디자이너가 만들기라도 했는지 노출은 어마어마하면서 방어력을 상당히 좋았기 때문에 나중에 투알 화산지대에 갈 때 수란에게도 입힐 생각이었다.
프린의 옷은 신경 써서 골랐지만 정작 시황은 자신의 옷은 대충 아무거나 골라 입었다.
“그러면 프린은 이제 쉬어. 난 볼일 좀 보고 있을게.”
“주인님 벌써 가실 거에요? 좀 더 프린이랑 놀아주세요. 혼자 있으면 외롭단 말이에요. 히잉…….”
“아니, 아직 돌아가는 건 아니고. 그러면 같이 가자. 별로 재미는 없겠지만.”
확실히 이 넓은 성에 아무것도 할 거 없이 혼자 있으면 심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시황은 프린을 데리고 도서관으로 갔다.
“히익! 책 엄청 많다. 주인님. 프린은 책만 보면 머리가 아파요.”
도서관에 도착하자 프린은 수많은 책을 있는 걸 보고 두통을 호소했다.
“그래? 그러면 앞으로 책도 좀 읽혀야겠다.”
“주, 주인님! 키스해주세요. 매일 키스해 준다고 하셨잖아요.”
프린이 화제를 돌리기 위해 키스를 해달라는 건지 알았지만 시황은 별다른 말없이 프린을 안고 키스를 해주었다.
“하아…….”
그렇게 길지 않은 키스였지만 프린은 황홀함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대충 쉬고 있어.”
“네에.”
시황은 프린을 놔두고는 악보가 있는 곳으로 가서 괜찮은 노래를 찾았다. 레벨을 올리기 위해서는 경험치가 필요했는데 그러기 위해선 노래를 불러야했다.
============================ 작품 후기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