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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유산-313화 (313/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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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즈론 런칭

“잠시만.”

“왜, 왜요?”

왠지 이상한 느낌에 시황은 다시 무릎을 꿇고 앉아 프린의 하이힐을 벗겨주었다. 그리고 조그만 발을 손으로 주무르며 반응을 살폈다. 얼굴이 빨갛기는 한데 아까처럼 극적인 반응은 없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입을 발 가까이 가져가자 프린의 호흡이 가빠지는 게 확연히 느껴졌다.

고개를 조금 들자 프린의 음부가 움찔움찔거리더니 투명한 액체 한 방울이 천천히 흘러내리고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성적인 행위라고는 아무것도 안 했는데 발 근처로 입을 가져가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흥분을 할 거라고는 미처 예상치 못했다.

대충 프린의 얼굴이 빨개진 이유를 알게 되자 시황은 다시 구두를 신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은 이만하고 갈게. 푹 쉬고 내일 보자.”

“네? 네. 주인님.”

프린은 여전히 새빨개진 얼굴로 허둥지둥 대답하며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음부에서 흘러나온 투명한 은색의 실이 의자와 이어져 길게 늘어지다 끊겼다. 프린은 순간 당황해서 음부를 손으로 가렸지만 시황은 이미 그 모습을 확실히 눈에 담아둔 상태였다.

“갈게.”

여전히 프린이 얼굴을 붉히고 있었지만 시황은 이쯤 해두고 문을 소환해 방으로 돌아갔다.

아침 7시.

어제 밤부터 한숨도 안 잤지만 피곤함은 전혀 없었다.

땀을 잔뜩 흘렸기 때문에 가볍게 샤워를 하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에 아루와 수란이 있는 방으로 갔다.

“아루는 아직 자는 중이에요.”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가자 언제 일어났는지 침대에 앉은 수란이 만화를 보고 있었다. 옆 침대에 있는 아루는 세상모르고 자고 있었는데 몸을 뒤척거렸는지 상의가 조금 올라가 앙증맞은 배꼽을 드러내고 있었다.

“너한테 물어 볼 게 있어서 온 거야.”

“물어 볼 거요?”

“응.”

시황은 수란의 옆에 앉았다. 그러자 수란이 만화를 옆에 있는 탁자에 올리고 시황을 바라봤다.

“로 하임 제국에 혹시 발이랑 관련된 문화 같은 거 있어?”

“발이요? 혹시 발에 키스를 하는 거 말인가요?”

수란은 갑자기 그걸 왜 묻냐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래. 그거. 그게 어떤 의미인지 좀 가르쳐 줄래?”

“로 하임 제국에서 남자가 여자의 발에 키스한다는 건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다는 말이에요. 로 하임 제국이 강대하다고는 하나 문명이 여기처럼 발달하지 못해서 바닥에 온갖 더러운 오물들이 많이 있어요. 지금은 여러 가지 개혁으로 좋아진 편이지만 옛날엔 길마다 오물이 없는 곳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 시절에 살던 사람들은 발로 그런 오물들을 밟고 다녔기 때문에 매우 더러운 부분으로 인식했어요, 그런 발에 키스할 정도면 여자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의미라는 것에서 시작해 지금은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다는 한 가지 행위로 받아들여지고 있어요.”

“오호? 그래?”

이런 문화는 또 처음 알았다. 발 가까이 입을 가져다 대자 괜히 프린의 얼굴이 새빨개지고 음부에서 애액이 주룩 흘러내린 게 아니었다. 이건 단순히 사랑 한다는 말을 넘은 일종 청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선뜻 와닿지는 않지만 지구에 있는 나라마다도 문화가 다 다른데 어디인지 위치조차 모를 행성에 있는 나라의 문화는 오죽하겠는가?

“그러면 너도 그렇게 받아들이는 거야?”

“저도 로 하임 제국에서 평생을 살아왔으니까요.”

“만약 내가 지금 너한테 장난으로 발등에 키스하면 사랑 고백하는 거니까 엄청 부끄러워지고 그러는 거야?”

“다른 사람은 몰라도 오빠한테는 별 다른 느낌이 없을 거 같네요.”

시황의 장난기 어린 말에 수란은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그래? 그러면 한번 해볼까?”

시황은 침대에 올라가 수란의 발을 잡았다. 그러자 수란이 몸을 움찔하며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지만 한 말이 있었기 때문에 발을 빼거나 거부하지는 않았다.

페디큐어를 바르지 않아서인지 예쁘다기보단 귀엽다는 생각이 드는 작은 발이었다. 현대 여성들처럼 하이힐을 많이 신어 발의 모양이 변경되거나 발톱의 형태가 이상한 부분은 하나도 없었다.

“키스한다?”

“…….”

시황의 말에 수란은 그다지 관심 없는 척 옆에 있는 만화책을 집어 들어 다시 읽기 시작했다.

관심이 없어서 이런 반응을 보인 다는 게 아니라는 걸 직감적으로 느낀 시황은 수란의 발을 들어 발등에 입을 갖다 대었다. 발등에 키스를 했지만 정작 시황은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 옛날이었으면 시황도 부끄럽고 민망한 행위라고 생각했지만 옆방에 발이 성감대인 찬미가 있어서 몇 번 혀로 발을 애무해주다 보니 이젠 충분히 적응이 된 상태였다.

“하하. 막 두근거리지 않아?”

시황은 키스를 끝내놓고도 여전히 수란의 발을 쥔 채 웃음기가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계속 하실 건가요?”

수란이 무덤덤하고 아무것도 아닌 척 말하기는 했지만 귀가 새빨개진 게 확실히 엄청 부끄러워하고 있다는 게 티가 났다. 분명 장난을 친다고 말한 상태로 발등에 키스를 했음에도 이렇게 부끄러워하는 거 보면 확실히 상당히 강렬한 애정표정인 듯 했다.

“응.”

부끄러워하는 표정을 짓는 수란을 보자 왠지 재미가 있어져 시황은 손에 쥔 발을 다시 들어 여기저기 키스를 했다. 발등만 하는 게 아니라 발가락이든 발바닥이든 가리지 않고 입을 맞췄다.

“그, 그만하세요.”

수란이 도저히 참지 못하고 발을 빼며 말했다. 처음엔 귀만 빨갛더니 어느새 얼굴까지 완전히 빨개져 누가 봐도 부끄러워 죽을 거 같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왜? 괜찮다며?”

“가, 간지러워서 그래요. 전 잠시 화장실 좀 갔다 올게요.”

시황이 미처 뭐라 대답하기도 전에 수란은 방에 있는 화장실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하아…….”

변기에 앉은 수란은 깊은 숨을 토해내었다.

가슴이 터질 것처럼 뛰었다.

처음엔 그럭저럭 견딜 수 있었는데 시황의 키스가 계속 이어지자 부끄러움과 당혹스러움, 여러 가지 기묘하고도 이상한 생각과 감정이 한없이 밀려들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분명 시황이 장난으로 한다고 말했지만 막상 받아들이는 수란의 입장에서는 절대 그런 가벼운 마음이 될 수가 없었다. 거기다 한번만 키스를 한다면 부끄럽기는 해도 그냥 장난이라고 이해하겠는데, 분명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다는 말을 들어놓고 계속해서 발에 입을 맞추는 모습이 혹시 자신을 좋아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었다.

“세상에 저런 파렴치한 변태가 있다니…….”

수란은 짧은 반바지와 팬티를 벗으면서 중얼거렸다. 방금 전의 키스 때문에 팬티의 중간 부분에는 애액이 묻어 얼룩이 져있었다.

“하아……. 사람이 정도가 있지 어쩜 저렇게 발정이 나서 여자라면 좋아서 물불 안 가리고 달려드는 거지?”

입으로는 끊임없이 시황에 대한 불만을 내뱉었지만 수란의 손이 음부로 향하더니 애액을 묻혀 음핵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그러면 내가 좋아서 넘어갈 줄 아나 보지? 집에 있는 여자들을 다 건드리고 다니는 걸 뻔히 아는데……. 아흑…….”

말과는 다르게 수란의 손은 점점 더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평소 아루와 시황이 섹스를 하는 것만 보다 직접적으로 이렇게 스킨십을 당하자 견딜 수가 없을 정도로 흥분이 되었다.

평소에 시황 때문에 고통 받는 여자들을 보며 수란은 절대 시황에게 넘어가지 않겠다고 다짐했었지만 발에 키스를 당하는 순간 그러한 다짐이 모래성처럼 허물어지며 깊은 흥분감만 생겨났다.

도저히 자위로 몸을 달래지 않고는 이 흥분을 참아낼 수가 없었다.

“하응…….”

평소와 비교도 되지 않는 자위의 쾌감에 수란은 눈을 질끈 감은 채 거친 숨만 내쉬며 발을 곧추세웠다.

이건 시황의 음양공생공 성취가 매우 심후해지면서 생기는 현상 중 하나였다.

50년이라는 수치의 내공은 평범한 사람이라면 죽기 전까지 수련만 해야 말년에서나 겨우 가질 수 있는 양이었다.

그런데 시황은 젊은 나이에 그런 어마어마한 마기를 가지다 보니 음양공생공으로 인해 음낭에서 여자를 기분 좋게 하는 향기가 매우 짙게 피어올랐다. 그러다보니 여자의 몸을 가볍게 터치를 하더라도 보통 사람과 다르게 여자들이 저항감을 전혀 가지지 않는 건 물론이고 평소보다 몸이 더 민감해져서 금세 애액이 주르륵 흘러내리곤 하는 것이었다.

화장실에서 수란이 발에 키스를 받는 상상을 하며 한창 자위를 하는 것도 모르고 시황은 잠깐 기다려도 수란이 나오지 않자 자고 있는 아루에게 가볍게 키스를 해주고는 방을 나갔다.

유미와 찬미의 시간표를 살펴보니 조금 있으면 유미가 학교를 갈 시간이었기 때문에 준비할 게 있었다. 아무래도 주말에 뉴스 관련 일도 있고 해서 오늘은 유미를 몰래 따라다니며 혹시 치근덕거리는 남자들이 있나 살펴볼 생각이었다.

평범하게 아침을 먹고 유미가 학교를 가자 시황도 옷을 갖춰 입고 집을 나섰다.

어제 프린에게 옷을 가져다주며 미리 오늘 입을 옷을 챙겨놨었다. 대부분 기척을 지워주고 다른 사람들이 쉽사리 인지하지 못하게 하는 마법이 걸린 옷이었다.

그렇다보니 지금처럼 시황이 유미의 바로 뒤에서 따라갔음에도 유미는 아무런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었다.

평소 유미가 가는 등굣길을 따라가니 약간 신선하면서도 안쓰러움이 생겼다.

유미는 당연히 지하철을 타고 학교로 갔는데 출근시간과 등교시간에 맞물리다 보니 지하철 내부가 매우 북적거려 사람들 사이에 끼이다시피 하며 갈 수밖에 없었다. 거기다 유미 자체가 워낙 예쁘고 몸매가 좋다보니 주변에 있는 남자들이 안 그런 척 하면서 힐끔 거리며 유미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유미와 찬미에게 운전면허를 따게 해주고 차를 하나씩 사주든가 해야 할 거 같았다.

학교 근처에 있는 혜화역에서 유미가 내리자 시황은 바로 뒤따라갔다. 1번 출구로 나가 같이 셔틀버스를 타고 성균관대로 간 다음에 유미가 수업을 하는 강의실까지 들어갔다.

완전 투명인간 수준이었다. 유미의 뒤에 바로 달라붙어 갔음에도 주변에 그 누구도 시황을 인지하지 못했고, 시황의 움직임 자체도 워낙 절묘하다보니 주변 사람들과 전혀 부딪히지 않았다.

프린에게 배운 기술이 제대로 발휘가 되고 있는 중이었다.

유미가 강의실에 들어가자 북적거리던 실내가 일순간 고요해졌다. 남자든 여자든 유미의 얼굴을 보느라 정신이 없었던 것이다.

“유미야. 너 어제 뉴스 대박이더라. 인터넷에 완전 네 얘기뿐이야.”

“히힛. 부끄럽잖아.”

유미의 주위로 순식간에 여자애들이 모여들자 시황은 약간 떨어진 위치에 앉아 그 곳을 응시했다.

“너 평소보다 엄청 예쁘게 나왔더라? 근데 그 옷 어디서 산거야? 엄청 예쁘던데.”

“그거 오빠가 준 옷이야. 아직 팔지는 않을 걸?”

“네 오빠 진짜 능력 짱이다. 매일 초코 쿠키도 먹게 해주고 예쁜 옷도 주고……. 나도 그런 남자 사귀고 싶다. 히잉.”

유미를 부러워하는 여자들의 탄식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그런데 여자애들 사이에 유미를 노리는 듯한 늑대 몇 마리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아무리 봐도 유미한테 관심이 있어 보이는 남자들이었는데, 옷도 제법 맵시 있게 입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어제부터 뉴스를 보며 마음이 착잡해 글을 쓰기도 힘이 드네요...

최대한 많은 생명이 구조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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