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1 ------------------------------------------------------
케즈론 런칭
시황은 몇 가지 반응을 추린 뒤에 타블렛을 가지고 유미의 방으로 올라갔다.
탈각 거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자 침대에 누워있던 유미와 그 옆에서 유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찬미가 시황을 바라봤다.
“인터넷에 유미 얘기로 난리가 났더라.”
“오빠, 저 놀리러 오신 거죠? 힝……. 내기는 제가 이겼으니까 빨리 오빠가 뽀뽀해주세요. 오빠랑 뽀뽀하면서 힐링이나 할래요.”
시황이 웃으며 말하자 유미는 얼굴을 찡그리며 울상을 지었다. 마지막에 별 생각 없이 웃었던 건데 설마 그렇게 이상하게 나올지는 몰랐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이야. 이거 보라고.”
시황은 문을 닫고 유미에게 타블렛을 보여주었다.
[하……. 아까 인터뷰에 나온 이유미 씨 정말 예쁘네요. 특히 마지막에 웃는 그 모습에 혼이 빨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사람이 저렇게 예쁘게 웃을 수 있나 하고 말이죠.]
대부분의 댓글들이 이런 식이었다. 유미가 부끄러워했던 그 웃음이 남자들이 보기에는 어마어마한 매력 포인트가 되었다. 시황이 보기에도 그 웃음을 짓는 부분이 싱그럽고 아름다웠는데 다른 사람들은 오죽할까?
“이런 칭찬 글만 보여주는 거죠? 그런 거죠? 악플도 엄청 많죠? 힝 무서워.”
유미는 오히려 악플을 걱정하며 침대에 앉아있는 시황의 품에 안겼다.
“아니야. 우리 카페 홈페이지에도 벌써 유미 관련 글이 엄청 올라오는 중이야.”
“언니가 먼저 확인해줘.”
시황이 타블렛을 건네주자 유미는 찬미에게 그 타블렛을 넘겼다. 도저히 볼 자신이 없었다.
찬미는 타블렛을 받아 어떤 글들이 올라왔는지 확인했다. 대부분 유미에 대한 칭찬이었고 간혹 어떤 브랜드의 옷이냐고 문의하는 글도 올라와 있었다.
“정말이네. 유미야, 오빠 말대로 반응이 굉장히 좋아. 이러다 우리 유미 연예인 되는 거 아니야?”
“진짜? 그러면 조금만 볼래.”
“응. 자 확인해봐.”
유미는 찬미에게서 타블렛을 받아 게슴츠레하게 눈을 뜨고 글들을 살폈다. 물론 게슴츠레하게 눈을 뜬다고 글이 덜보이는 건 없었지만 그만큼 유미가 긴장을 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오잉, 그런가?”
게스츠레하던 눈이 차츰 뜨이며 유미는 카페 케즈론에 올라온 글들을 읽었다. 다행스럽게 아직까지는 악플이 전혀 없어고 유미에 관한 칭찬이 대부분이었는데 특히 웃음이 예쁘다는 글이 엄청나게 많았다.
“헤헷. 오빠 제 웃음이 그렇게 예뻐요? 난 엄청 이상한 거 같았는데 사람들이 제 웃음이 매력적이래요.”
아까전과 다르게 완벽하게 평소의 모습으로 부활한 유미가 시황에게 안기며 물었다. 입에서 연신 웃음이 나오는 걸 보니 글을 읽고 확실히 기분이 좋아진 듯 했다.
“유미야 언제나 예쁘지. 그런데 아까 방송에서 웃는 건 매일 유미를 보는 나까지 떨렸다니까. 이러다 정말 방송국에서 연락 오는 거 아니야?”
“진짜요? 언니 진짜 내 웃는 거 예뻐?”
“응. 유미는 웃는 게 제일 예뻐. 그러니까 항상 웃고 다니면 좋은 일이 생길거야.”
“아니, 안 되지. 유미가 웃으면 다른 남자들이 유미를 좋아하게 되잖아. 앞으로는 그냥 무표정하게 있어. 유미 인기가 자꾸 올라가면 불안하단 말이야. 찬미도 웃으면 남자들이 좋아하게 되니까 절대로 웃지 마. 알겠지?”
“오빠도 참.”
찬미의 대답에 시황이 가볍게 투정을 부리듯 말하자 찬미가 부끄럽지만 기분이 좋은 듯 가볍게 웃었다.
만약 누군가 옆에서 이 모습을 본다면 너무나 민망하고 부끄러워 당장에 고개를 돌렸겠지만 정작 찬미와 유미, 시황은 부끄러움 하나 없이 즐거워하기만 할 뿐이었다.
“헤헷. 기분 좋다.”
유미는 시황의 반응을 보고 기분 좋은 웃음을 지었다. 방금 전까진 정말 우울하고 부끄럽고 민망해서 견딜 수가 없었는데 사람들의 반응과 시황이 예쁘다고 해주니 우중충한 흐린 하늘이 한순간에 개이듯 기분이 정말 좋아졌다.
“내기는 내가 이겼으니까 유미가 뽀뽀해줘.”
“히힛. 알겠어요. 오빠 침대에 누워 봐요. 제가 뿅 가게 해줄 테니까요.”
“무슨 내기요?”
유미가 시황을 자기 침대에 눕히자 찬미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
“유미가 한 인터뷰 잘 나오면 나한테 뽀뽀해주기로 했거든. 인터넷에서 이정도 호평이면 내가 이긴 거지.”
“아…….”
찬미는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자기도 모르게 둘이서 그런 내기를 하고 즐겼다는 게 조금 샘이 나기도 했다. 유미가 시황과 이렇게 스킨십을 하고 자연스럽게 사랑을 나누길 원하긴 했지만 조그만 질투심이 생겨나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옷도 다 벗길 거예요.”
유미는 침대에 누운 시황의 옷도 갑자기 벗겨내었다. 뉴스에서는 그렇게 청순하고 조신한 모습으로 나왔는데 실제 시황에게 하는 건 그런 것들과 거리가 상당히 멀었다. 단순히 뉴스 영상만 보고 청순한 유미의 모습에 환상을 가졌던 뭇 남자들이 이 모습을 본다면 순식간에 그 환상이 산산조각 날 게 분명했다.
어느새 시황의 옷이 해체가 되다시피 벗겨지고 반나체가 되었다. 마치 여자들이나 볼법한 성인 만화에 나올 듯한 모습이 되자 유미는 흐뭇한 웃음으로 시황의 몸을 감상했다.
조각상과도 같은 예술적인 몸. 어쩐지 요즘 들어 이 아름다운 몸이 더욱 탄력적이고 멋지게 변한 거 같기도 했다.
유미는 늘어진 상태로 있는 시황의 성기를 살짝 건드려보았다. 아직까지는 발기가 되지 않아 그나마 작은 상태였는데 살짝 건드려주자 조금씩 스멀스멀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언니, 잠깐만 이쪽으로 와봐.”
“응? 왜?”
시황이랑 유미랑 놀고 있는 걸 지켜보던 찬미는 유미의 손에 이끌려 방구석으로 갔다.
“있잖아. 언니. 오늘 오빠 못 움직이게 하고 장난칠까?”
“그게 무슨 말이야?”
유미는 시황에게 들리지 않게 아주 작은 목소리로 속닥거리자 찬미도 조그만 목소리로 대답했다.
“히힛. 일단 오빠 손발을 못 움직이게 하고 언니랑 나랑 오빠 몸에 막 키스하는 거야. 재밌겠지?”
“오빠가 싫어하지 않을까?”
“에이, 괜찮아. 언니. 나만 믿고 따라오라고. 그러면 내가 먼저 오빠 입에 뽀뽀하면 언니는 오빠의 귀요미 부분에…….”
유미와 찬미가 무슨 모의라도 하는 듯 계획을 짜더니 이내 웃음기가 가득한 표정을 지은 유미가 수납장에 수건을 가지고 와 시황의 팔을 침대에 대충 묶었다. 그저 흉내만 내는 거였기 때문에 정말 못 움직이게 꽉 묶지는 않았다.
“뭐하는 거야?”
“헤헷. 오빠가 내기에서 이겼으니까 절대 움직이면 안 돼요. 오늘은 언니랑 제가 오빠 기분 좋게 해드릴 테니까요.”
“찬미도 할 거야?”
시황은 팔이 침대에 묶인 채 가슴과 성기 등 중요부위를 다 드러낸 반나체의 상태로 찬미를 쳐다보며 물었다. 옷이 다 벗겨진 게 아니라 어설프게 걸친 데다 팔이 묶여서 그런지 왠지 요염한 그 모습에 유미는 거친 숨소리를 내며 당장이라도 달려들고 싶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네. 부끄럽지만 재밌을 거 같아서…….”
“하하. 그래?”
찬미는 부끄러움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지만 안 하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에게 이런 제의를 한 유미가 너무 고맙기까지 했다. 마음속으로 항상 유미가 잘 되길 바라고 시황과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길 원했지만 그래도 자신이 여자인 만큼 그런 유미와 시황의 사이가 질투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아까 전 내기를 들었을 때 유미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과 조그만 질투가 동시에 생겨나 복잡 미묘한 감정이 되었었는데 유미의 제의로 조그만 질투심이 완전히 사라지고 유미와 시황에 대한 사랑이 그 자리를 메웠다.
“언니 빨리 하자. 나 못 참겠어. 오늘 완전 오빠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버릴 거예요.”
“으, 응. 머, 먼저 키스해 유미야.”
“응. 알았어. 그럼 간닷!”
찬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유미는 전광석화 같은 빠르기로 시황에게 달려들어 입술에 키스를 했다. 입을 맞춘다는 행위는 평소와 똑같은데 상황이 다르다 보니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이 더 흥분되고 짜릿한 기분이 들었다.
유미가 키스를 하는 동안 찬미는 유미가 해준 말대로 약간 부끄러운 표정을 지은 채 시황의 아랫부분에 가서 성기를 쥐고 살며시 키스를 해주었다. 예전이라면 이런 부끄러운 행동은 감히 하지도 못했겠지만 유미와 함께 있으니 어쩐지 더 대담한 행동도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처음엔 가볍게 귀두부분에 가볍게 입만 맞추던 찬미는 어느새 입과 혀를 사용해 시황의 성기를 제대로 애무해주기 시작했다. 쪽쪽 거리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핥고 빨다보니 순식간에 시황의 성기가 거대하고 우람하게 발기를 했다.
“앗! 언니 나도 할래.”
시황과 키스를 만족할 만큼 했는지 유미는 침대 아랫부분으로 내려와서 찬미가 핥고 있던 시황의 성기를 같이 핥아주고 키스를 해주었다. 이미 찬미의 타액으로 시황의 성기가 묘한 광택이 흘렀지만 유미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고 시황의 성기를 핥아줄 뿐이었다.
“내가 비켜줄까 유미야?”
“응? 아니 괜찮아 언니. 사실 성인 비디오 보니까 이렇게 하는 거 보고 언니랑 해보고 싶었거든. 헤헷.”
왠지 같이 시황의 성기를 핥고 빠는 건 좀 그래서 찬미가 물어봤지만 유미는 오히려 같이 시황의 성기를 핥고 빨고 싶어 했다.
유미와 다르게 성인 비디오나 야한 영상 같은 건 아예 안 보는 찬미로서는 뭐가 뭔지 잘 몰랐지만 유미가 괜찮다고 하니까 더 이상 물어보지 않고 유미의 혀와 얽히지 않게 조심하며 시황의 성기를 자극해주었다.
여자 두 명이 한남자의 성기를 핥고 빨아주는 것 자체가 흔치 않는 일인데, 성인 비디오처럼 가상의 자매가 아닌 진짜 자매가 원해서 핥고 빨아주고 있었다. 그것도 TV속에서나 나올법한 완벽한 아름다움과 몸매를 가진 자매라니…….
찬미와 유미 중 한 여자와 키스만 해도 두근거림에 심장이 터져죽을 남자들이 천지에다 유미의 사진만 보고 자위를 하고 만족하는 남자도 있었는데, 지금 이런 상황을 알게 된다면 보통의 남자들은 분통이 터지는 걸 넘어서 부러움에 살인충동까지 느낄지 몰랐다.
두 개의 혀가 성기에 휘감기며 짜릿한 쾌감을 전해주자 시황은 흐뭇함이 가득한 표정으로 찬미와 유미를 바라봤다. 이게 바로 시황이 그토록 원하던 꿈이었다. 이제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찬미와 유미, 은지와 지숙뿐만이 아니라 은비와 유진아와도 같이 살며 행복한 삶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지금 당장 시황이 복에 겨워 죽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지만 케즈론의 성에서 시황을 기다리고 있는 프린의 얼굴은 점점 더 굳어져가고 있었다.
“아씨, 왜 안 오지.”
원래라면 시황이 오고도 남을 시간인데 아직까지 오지 않자 괜히 초조해져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안 그래도 요즘 마음이 뒤숭숭하고 시황을 보면 이상한 생각이 자꾸 들어 기분이 나쁘던 차였는데 평소랑 다르게 늦게까지 오지 않자 괜히 화가 나고 짜증이 났다.
“아, 짜증나. 진짜. 아……. 왜 안 오는 거야. 사람 기다리게 하고.”
프린은 씩씩 거리면서 화를 냈다. 낮에 시황이 뜯어놓으라는 이상한 풀도 평소보다 더 많이 뜯어서 오면 자랑하려고 했는데 도무지 올 기미조차 안 보였다.
“아씨, 진짜 왜 안 와. 히잉…….”
언제 올지 모르는 버스를 막연히 기다리는 것처럼 프린은 자꾸 주변을 둘러보며 시황을 기다렸다. 이상하게 시황이 안 오면 당연히 좋아야 할 텐데 왜이리 기분이 나쁜지 알 수가 없었다. 딱히 시황이 언제 온다고 말을 한 적도 없는데 말이다.
차마 입으로는 못 내뱉고 마음속으로 수천, 수만 번 시황의 욕을 하다 몸과 정신이 지쳐 프린은 의자에 앉아 초점 없는 눈으로 멍한 표정을 지었다.
무표정한 얼굴로 고양이 귀와 꼬리를 달고 가슴과 음부는 드러내놓은 채 망사스타킹과 굽 놓은 하이힐을 신고 있으니 이거 나름대로 상당한 매력을 내뿜고 있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기는 했지만 괜히 시황이 이 코디를 고수하고 있는 게 아니었다.
“하아……. 이젠 오라고…….”
프린은 지친 표정으로 중얼 거렸다. 욕을 할 힘도 없었다. 설마 이대로 영원히 시황이 오지 안 오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들자 가슴이 가슴 가득 답답함이 생겨났다. 처음엔 그저 약속시간에 늦는다고만 생각했는데 한번 안 좋은 생각을 하자 그 생각이 점점 확장되고 구체화되어 불의의 일로 죽었다거나 크게 다친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까지 생겨났다.
시황이 죽었으면 당연히 기뻐야 할 텐데 이상하게도 가슴 가득 느껴지는 이 답답함과 불안감에 프린은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직접 찾으러 나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 작품 후기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