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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유산-307화 (307/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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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즈론 런칭

일단 동영상을 그대로 올리면 안 됐기 때문에 시황은 간단한 편집을 했다. 목소리를 변조시키고 얼굴에 모자이크를 했다. 물론 이렇게 한다고 법적인 문제가 없는 건 아니었고, 그 진상 블로거의 성격상 고소를 할 수도 있었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해 벌금 몇 푼 무는 것보다 이렇게 동영상을 올려서 저 블로거의 이미지가 무너지는 게 비교조차 안 될 정도로 큰 타격이었으니까.

“이쯤하고 슬슬 가볼까.”

동영상 편집을 하던 시황은 얼추 만족할 만큼 마무리가 되자 노트북을 덮고 테이블에서 일어났다.

밤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지만 잠을 거의 안 자도 되는 시황에겐 이제 수련시간이기도 했다.

오전에 학교를 가고 밤에는 케즈론의 성에서 수련을 한다. 이런 생활을 한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처음엔 아무것도 몰랐던 검법도 이제는 어떻게 찌르고 베는지 대략적인 감은 잡은 상태였다. 그리고 검기를 쓰는 연습도 틈틈이 했기 때문에 이제는 조금 더 빠르게 검기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시황은 문을 소환해 바로 케즈론의 성에 있는 수련실로 넘어갔다.

“주인님 안녕하세요. 언제 오나 한참 기다렸어요.”

프린은 상냥하게 웃으며 꼬리를 흔들었다.

유두에 붙은 작은 속옷 조각과 배꼽만 가린 하녀복, 그리고 엉덩이에 달린 꼬리와 머리에 붙은 귀 등 시황이 고심해서 입힌 옷 그대로였다. 다만 전보다 느슨해지기는 했어도 아직까지 구속구를 차고 굽이 높은 하이힐을 신고 있어 편하게만은 보이기는 했다.

고양이처럼 앙칼지던 프린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고분해지고 하는 말도 잘 들었다. 사람이 이렇게 빨리 변할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바뀐 태도라 시황은 오히려 이전보다 더 의심이 갔다.

쌀쌀맞던 여자애가 갑자기 잘해준다고 혹시 날 좋아하나 하고 착각할 정도로 바보는 아니었다. 어장관리를 하든 리포트를 부탁하든 이런 식의 무언가 꿍꿍이가 있으니까 갑자기 태도가 돌변한 게 분명했다.

“그래. 차가운 차 좀 갖다 줄래?”

“넵! 프린이 바로 가지고 올게욧!”

프린은 말을 할 때마다 애교를 섞어가며 수련실을 나갔다. 전보다 약간 느슨한 구속구를 채워줬기 때문에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었다.

시황은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었다. 루비와 약속한 한 달이 슬슬 다가오고 있었다. 한 번씩 가서 가슴을 만지고 오기는 했는데 딱히 능력을 사용한 건 아니라서 가슴의 크기는 여전히 별 차이가 없었다. 덕분에 갈수록 루비의 기세가 오르고 있기는 했지만 조만간 그 기세도 크게 꺾이게 될 게 분명했다.

“주인님! 여기 차가운 차 가지고 왔어요.”

“응. 고마워.”

시황은 프린이 건네주는 차를 마셨다. 과거와 다르게 활력을 북돋아준다는 라민차의 그 효능 자체는 이제 별 의미가 없었지만 계속 마시다보니 특유의 향과 씁쓰레함이 즐겨마시고 있었다.

“저기……. 주인님.”

“왜?”

스트레칭을 하고 있으니 프린이 수줍은 표정으로 시황을 불렀다.

“손이랑 발에 달린 거 좀 풀어 주시면 안 될까요? 이것만 풀어주시면 앞으로 프린이 더 열심히 주인님에게 봉사할게요! 정말이에욧!”

프린은 안 먹힌다는 걸 알면서도 시황의 팔뚝에 가슴을 가져다 대며 불쌍한 고양이 같은 눈을 했다. 웬만한 남자라면 인형같이 귀엽고 아름다운 여자애가 이렇게 애절한 표정을 짓는다면 뒤도 안 돌아보고 원하는 것을 다 들어줬겠지만, 시황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나도 풀어 주고 싶은데 아직 확신이 안 서서 말이지.”

“이잉, 주인님 잘 하면 풀어주신다고 했잖아요. 풀어주세용. 너무 힘들어요. 흑…….”

“흠……. 그러면 좋아. 거래를 하도록 하지.”

“네? 거래요? 프린은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 걸요.”

프린은 자신의 몸을 탁탁 두드리며 말했다. 단순히 퍼포먼스가 아니라 옷이 너무 작고 입은 게 없다보니 뭔가를 숨길 수조차 없었다. 특히나 하의는 예전에 밴드를 떼어낸 이후로 음부조차 가리고 있지 않아 금빛의 음모가 드러나 있는 건 물론이고 한 번씩 움직임이 클 때마다 대음순이 살짝 벌어져 핑크빛 속살을 내보이기도 했다.

“설마 제 몸을 원하시는 건가요? 비록 남자 경험은 없고 순결한 몸이지만 주인님께서 원하신다면 얼마든지 사용하셔도 괜찮아요. 전 주인님 거니까요.”

이전과 다르게 시황이 자신의 몸에 관심을 가진다는 생각이 들자 프린은 순식간에 요염한 눈빛을 보내며 하체를 밀착시켜 시황의 성기부분을 갖다 대었다.

사창가 근처에 살며 먹을 걸 구걸할 때 이런 식으로 남자를 유혹하는 걸 본적이 있었다. 가슴을 갖다 대고 음부를 은밀하게 문질러주면 남자가 단번에 짐승처럼 변해 여자와 성교를 했었다. 처음에는 신기하고 충격적이었지만 나중에는 하품이 나올 정도로 남자가 단순하게 느껴졌다. 그저 몸만 갖다 대면 발정이 나서 달려드니 한심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그런 남자들과 시황은 달랐다. 알고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유혹하려 해봐도 고자인지 목석인지 도무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슬슬 지쳐가려던 차에 시황이 자신의 몸에 관심을 보이자 프린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평소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행동했다.

“아니. 네 몸 말고. 네가 가진 능력을 말하는 거야.”

“프린의 능력이요? 그게 뭘까요? 전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는 걸요. 하지만 주인님의 아기는 잘 만들 자신이 있어요. 주인님과 절 닮으면 예쁘고 귀여운 아기가 나올 거예요.”

“그것도 말고. 네가 가진 그 빠른 발과 민첩한 움직임을 배우고 싶다는 거지. 그게 단순히 발이 빠르면 되는 게 아니라 마력의 흐름이라든가 사용법이 있는 듯한 느낌이었거든.”

“아……. 그거요? 우웅. 이거 아무나 가르쳐 주면 안 되는데…….”

프린은 시황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했다. 시황이 말한 대로 마력의 흐름과 그 운용법을 모른다면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움직임이기는 했다. 할배에게 괜히 얻어맞으면서 배운 게 아니다.

이전과 다르게 주도권을 잡았다고 생각한 프린은 어떻게 해야 조금이라도 더 이득을 볼 수 있을지 머리를 굴렸다.

이 기회를 잘 잡아야했다.

“그러면 오늘 저랑 뜨거운 밤을 보내서 아기를 만들…….”

일단 시황부터 자빠트리기만 하면 그 다음에는 자신이 있었다. 섹스를 해본 적은 없었지만 섹스에 대한 건 그 누구보다 많이 봤기 때문에 잘 알고 있었다. 여기에 언니들이 가르쳐준 테크닉만 사용한다면 제 아무리 목석같은 시황이라도 매일 밤 같이 자자고 매달릴 게 분명했다.

“됐어. 안 가르쳐줘도 돼. 그냥 이대로 있자.”

“네?”

생각과 다르게 시황이 단칼에 잘라버리자 프린은 움찔했다. 계획대로라면 시황이 고민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알겠다고 해야 하는 게 맞았다. 그런데 그렇게까지 배우고 싶은 욕망이 없는 건지 별다른 미련조차 없이 목검을 쥐고 검법 수련을 하려고 했다.

“그, 그러면 프린한테 키스해주면 가르쳐 줄게요.”

“키스? 꼭 그런 걸로 해야 돼?”

“아잉, 주인님 키스해주세요. 프린은 주인님의 키스만 있으면 되는 걸요. 그러면 제가 아는 모든 걸 가르쳐 드릴게요.”

프린은 시황을 바라보며 앙증맞게 애교를 부렸다.

키스도 해본 적은 없었지만 언니들한테 배운 테크닉으로 시황의 혼을 빼놓게 되면 점점 자신의 몸에 관심을 가질 게 분명했다. 이러다 보면 나중에는 관계가 완전하게 역전이 되어 시황이 노예가 될 테고, 노예가 된 시황을 마음대로 유린하며 놀려줄 생각이었다.

키스야 말로 아무런 희망도 없던 답답함을 뚫어줄 절호의 기회이자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신호탄이기도 했다.

“뭐, 좋아. 키스 정도는.”

“와! 그러면 침실에 가서…….”

“침실은 무슨. 이리와 봐.”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침실로 가자는 프린의 말을 끊었다. 그리고 바로 프린을 잡아끌어 품에 안았다.

조그만 몸과 다르게 C컵의 부드러움 가슴이 얇은 티 사이로 느껴졌다.

프린은 이렇게 갑자기 키스를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해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을 지었다.

“어? 어?”

시황의 얼굴이 다가오자 프린은 정말로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이때까지 짓던 꾸며진 표정과 다르게 너무나 자연스러운 그 모습은 시황으로 하여금 짜릿한 쾌감까지 느끼게 만들었다.

이내 시황의 입술이 프린의 입술을 덮었다.

그렇게 키스를 하고 싶어 하는 프린이었기 때문에 시황은 간단히 입술만 맞추고 끝내는 게 아니라 본격적으로 모든 테크닉을 동원해서 키스를 해주기로 했다.

싱싱한 연어처럼 시황의 혀가 움직였다. 거친 물살을 가르고 원래 있는 강으로 회귀하듯 엉거주춤하게 있는 프린의 혀를 타고 올라가 입속을 유린했다.

키스라면 입술이 부르틀 정도로 많이 했었기 때문에 시황의 테크닉은 감히 프린이 갖다 댈 수준이 아니었다.

단순히 주변에서 말만 듣고 이렇게 하면 되겠다고 생각한 수준으로는 시황의 혼을 빼놓기는커녕 아무런 감흥도 줄 수가 없었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키스도 말로만 듣고 잘하기란 매우 어려웠다.

원래 프린의 생각은 절묘한 테크닉으로 시황의 몸을 녹이고 혼을 빼놓을 생각이었는데 완전히 정반대의 일이 일어났다. 시황의 키스에 프린의 몸이 녹아내리고 기분이 너무 좋아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였다.

이대로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도저히 항거할 수 없는 이 기분 좋은 쾌감에 프린은 그저 시황을 꼭 껴안고 혀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정도면 됐어?”

“읏…….”

키스가 끝나고 시황이 살짝 웃으며 묻자 프린은 얼굴을 붉히며 살짝 부끄러운 표정을 지었다. 가식이라고는 전혀 없이 순수하게 소녀가 부끄러워하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자연스러운 모습이 보기 좋네.”

“이잉…….”

시황은 가볍게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평소라면 또 야한 말을 하며 시황을 유혹했을 프린이었지만 방금 전 키스가 워낙 충격적이라 그런지 부드럽게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시황의 모습에 순간 가슴이 두근거려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며 이상한 소리만을 냈을 뿐이었다.

잠시 동안 혼미하던 정신을 다시 붙잡았다. 미인계를 써서 유혹해야 할 대상에게 왠지 유혹당하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에 프린은 다시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주인님이랑 잠깐 키스한 것만으로 아쉬워요. 나중에 같이 자면 제가 주인님 기분 좋게 해드릴게요.”

“됐으니까 가르쳐 준다는 거나 가르쳐 줘.”

“아! 알겠어용. 그러면 일단 바지와 신발을 벗어주세요. 발과 근육의 위치를 확실히 알아야 해요.”

프린은 갑자기 무슨 생각을 했는지 꿍꿍이가 가득한 웃음을 지으며 시황에게 바지를 벗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 알았어.”

“헤헷.”

시황은 바로 바지를 벗었다. 어차피 반바지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바지를 벗으나 안 벗으나 큰 차이도 없었다.

바지를 벗자 회색의 팬티가 드러났는데 가볍게 입는 트렁크 팬트가 아니라 달라붙는 드로어즈 팬티이다보니 마치 구렁이라도 있는 것처럼 거대한 성기의 윤곽이 그대로 보였다.

프린은 설마 시황의 성기가 저렇게 클 거라고는 생각도 못해 약간 당황하기는 했지만 이내 야릇한 미소를 머금고는 손으로 시황의 다리를 붙잡았다.

“일단 중요한 게 자세에요. 자세에 따라서 힘이 들어가는 근육의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최적의 힘을 내는 자세를 찾는 게 가장 중요해요. 사람마다 조금 다르긴 한데 주인님 같은 경우에는…….”

프린은 시황의 다리를 이리저리 움직였는데 이게 제대로 가르쳐 주고 있는 건지 의문이 갈 정도로 손의 움직임이 끈적끈적했다. 괜히 다리의 깊은 곳을 만지기도 하고 야릇한 손길로 쓸어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시황은 전혀 동요치 않고 프린이 가르쳐 주는 자세를 취했다. 이상하게 가르쳐 주는 건 아닌지 확실히 좀 더 민첩하고 빠르게 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는 했다.

이런 식으로 제법 오랜 시간 동안 시황은 프린에게 자세 교정을 받았는데 틈틈이 프린이 실수인척 성기에 얼굴을 살짝 갖다 댄다든지 팔이 닿는 다는지 하는 식으로 자극을 줘 발기를 할 뻔 한 적도 있었지만 꾹 참아내며 가르쳐 주는 것만 제대로 익히려고 노력했다.

============================ 작품 후기 ============================

예비군 훈련 때문에 어제 못 썼네요. 죄송합니다.

훈련가서 별다르게 하는 것도 없는데 어떻게 그렇게 힘들고 피곤한지 모르겠네요. 휴.. 어제 오자마자 지쳐서 쓰러져버렸습니다. 내년만 더 훈련하면 끝이라 그나마 다행인데 내년도 갈 생각하니 끔찍합니다 아.. ㅜ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훈련 받으시는 분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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