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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유산-305화 (30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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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즈론 런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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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 손하고 발 묶어두면 도망 못 칠 줄 알았나 보지?”

프린은 두 발이 묶여있어 움직이기가 편하지 못함에도 엄청난 속도로 성에 있는 정원을 달려 나갔다. 그 속도는 수많은 훈련과 노력으로 이룩한 100미터 세계 챔피언의 기록과 맞먹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빨랐다.

시황이 신겨놓은 하이힐은 대충 벗어던져서 맨발이기는 했지만 두 발이 묶여있음에도 이정도 속도를 낸다는 건 확실히 프린에게 어떠한 능력이 있다는 말과 다름없었다.

“근데 이 쓰레기 같은 성에는 병사가 한 마리도 없네. 변태 고자 마법사 새끼 밑에 누가 일하고 싶을까 쯧쯧. 씹변태새끼. 이딴 걸 옷이라고 입히나. 개고자새끼.”

옷을 입힐 때 별다른 내색은 안했지만 속으로 엄청 욕을 했었다. 어디서 속옷 같지도 않은 조그만 종이 쪼가리 같은 걸 가지고 와서 가슴이랑 음부에 붙이는데, 순간 욕이 튀어나올 뻔하다 겨우 참았었다.

사실 도망치기 전까지 무수히 많은 갈등을 했었다. 다시는 그 이상한 방에 들어가기는 싫었으니까. 하지만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니 분명 거기 있으면 또 무슨 핑계를 대며 그 방에 집어넣을 거 같기도 했고, 정말 하기 싫은 육체노동도 해야 할 걸 생각하니 안 도망치고는 견딜 수가 없었다.

이쯤 됐으면 그 마법사가 절대로 못 쫓아올 거라는 걸 확신한 프린은 속도를 약간 낮춰 느긋하게 달리며 어디로 가야할지 위치를 살폈다.

어떻게 된 성인지 성벽도 없고 주변에 보이는 거라곤 나무와 화사한 꽃들뿐이었다. 성 자체도 어마어마하게 컸는데 저런 성에 그 집사로 보이는 꼬맹이랑 마법사 단 둘만 있는지 의문이었다.

생각해보면 로 하임 제국의 성에서 이 이상한 성으로 한 순간에 넘어왔는데 그런 워프 마법은 상당한 고위급 마법사나 드래곤이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하던데…….

혹시 그 마법사가 드래곤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자 프린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드래곤에 대해 알려진 바는 거의 없지만 전지전능한 능력과 한 도시를 순식간에 날려버리는 무시무시한 힘은 귀가 닳도록 들어왔었다.

“설마 그 병신이 드래곤일 리가 없지. 드래곤이면 내가 이렇게 도망치는 것도 못 잡을까. 그래. 그렇지. 병신 크크. 드래곤 흉내 내기는. 아, 시발 팔이랑 다리 엄청 거치적거리네.”

프린은 잠시 동안 못한 욕을 다 하겠다는 듯 뛰어가는 내내 시황을 욕하고 구속구를 욕했다.

그런데 한참을 뛴 거 같은데 여전히 숲과 꽃이 가득할 뿐 민가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얼마나 가야 자신이 숨겨둔 금화와 보석이 있는 곳에 도착할 수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뭐야, 시발. 바다잖아.”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곳은 지평선이 보이는 바다였다.

위치를 잘못잡고 달렸나 하는 불안감이 엄습했지만 프린은 일단 해안가를 빙 돌아보기로 했다.

고운 입자가 가득한 백사장을 걸으며 프린은 불안한 시선으로 주변을 둘러봤지만 그 어디에도 배가 들어오는 항구가 없는 건 물론이고 바다에 흔하게 있는 낡고 허름한 조각배조차 없었다.

이쯤 되니 불안함이 밀려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만약 이곳이 섬이고 나가는 배조차 없다면 자신은 완벽하게 고립되고 마는 거였다.

“설마……. 에이 아니겠지. 나가는 길 같은 게 분명 있을 거야. 없으면 시발 그 고자새끼 죽이러 간다.”

계속해서 불안감이 생기자 프린은 고개를 힘차게 저었다. 이대로 불안해봤자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불안감을 떨쳐내려고 해도 다시 성으로 돌아가서 용서를 빌면 그 고자 같은 마법사가 용서를 해줄까 라는 생각이 드는 건 프린이 가진 본능이라 어쩔 수가 없었다.

“없을 걸? 여기서 네가 살던 로 하임 제국으로 가려면 뛰어가는 거 보다 워프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대마법사가 되는 게 더 빠르거든.”

“뭐야, 시발 깜짝이야.”

갑자기 등 뒤에 목소리가 들려오자 프린은 화들짝 놀라 뒤로 물러서며 한 바퀴를 빙그르 돌았다. 체조선수들이 흉내조차 못 낼 그 모습은 피겨스케이팅이든 체조든 뭘 해도 금메달은 따 놓은 당상일 정도로 아름다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지금 욕한 건가? 성에서 도망친 데다 욕까지 했으니까 죄가 만만치 않은 걸? 독방에 몇 시간을 또 가둬둬야 그 버릇이 고쳐질까?”

“아, 아니요. 욕이 아니라 그냥 깜짝 놀라서 그런 거예요. 그런데 여기 엄청 좋네요. 잠깐 산책해봤는데 꽃들도 예쁘고 바다도 상쾌한 게 너무 좋아서 계속 그 성에서 살고 싶을 정도에요. 헤헤.”

프린은 시황을 발견하자마자 순간적으로 반응해서 마치 산책을 나왔다는 듯 대답했다. 만약 희망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대꾸조차 하지 않고 바로 도망쳤을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아무런 희망이 보이질 않았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태도를 바꾼 거였다.

거기다 방금 전까지 전혀 없던 시황이 바로 뒤에 있는 걸 보고 프린은 약간의 두려움까지 느꼈다. 엄청난 속도로 달렸는데도 뒤쫓아 온 것도 아닌데 갑자기 뒤에 나타나는 능력은 도저히 평범한 마법사가 가질 게 아니었다.

왠지 아까 생각했던 시황의 정체가 사실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자 프린은 최대한 공손한 태도와 말투를 사용했다. 살면서 이렇게 비굴하게 굴어야 하는 일을 비일비재하게 겪었기 때문에 현 상황에선 최적의 태도를 찾는 건 0.01초조차 걸리지 않았다.

“산책? 그런 어설픈 말로 도망치려고 한 걸 속이려는 건 아니겠지? 일단 이리와 봐.”

“네. 마법사님.”

프린은 아까 전에 시황을 욕할 때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게 순수한 표정과 공손한 태도로 시황에게 다가갔다. 이렇게 행동하면 화내는 사람도 쉽사리 화를 내기 어렵고 화를 내더라도 금방 풀린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마법사라 부르지 말고 주인님이라고 불러.”

“네. 주인님. 앞으로 꼭 주인님이라 부를게요. 헤헤.”

프린은 시황의 옆에 달라붙더니 귀여운 웃음을 지으며 일부러 가슴을 시황의 팔에 밀착시켰다. 보통 이런 식으로 애교를 부리며 신체접촉을 하면 그 어떤 남자라도 화가 풀려서 용서 해줬었다.

남자라는 생물은 정말 너무 단순하고 멍청해서 겨우 살덩이인 가슴만 좀 이용하면 부려먹기도 쉬웠고 원하는 대로 이용해먹기도 좋았다.

“일단 성으로 돌아가자.”

시황의 말에 콘즈가 나타나더니 가볍게 손을 튕겼다. 그리고 주변에 있던 아름다운 바다와 싱그러운 숲, 부드러운 모래가 사라지고 방금 전까지 시황이 수련하고 있던 수련실로 돌아왔다.

“어? 어, 어떻게…….”

“보다시피 난 네가 어디 있든 순식간에 찾아가서 잡을 수 있으니까 도망쳐봤자 아무 의미도 없어.”

“그, 그게 산책한 거예용. 아잉. 정말이에용. 꽃이랑 숲이 너무 예뻐서 저도 모르게……. 다시는 안 그럴게요. 헤헷.”

프린은 온갖 애교를 부리며 시황의 팔과 등에 가슴을 문질렀지만 좀처럼 시황의 표정이 펴지지 않는 걸 보고 살짝 불안함을 느꼈다. 다시는 그 하얗고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방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 되니 괜히 도망쳤다는 후회가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생겨났다.

“내가 분명 도망치면 벌을 준다고 했지? 어떤 벌을 줘야 네 버릇과 성격이 고쳐질까?”

“아잉, 주인님. 정말 산책 갔다 온 거예요. 앞으로는 주인님 옆에만 이렇게 꼭 붙어있을 게요.”

“여기서 잠깐 기다려봐.”

프린이 애교를 부리든 말든 시황은 수련실을 나가서 최하급 마법 물품 중에 벌을 줄만한 물건을 찾기 시작했다.

[체벌용 막대. 손이나 엉덩이 등을 때려도 멍이 들지 않고 깊은 고통을 남겨준다. 15세 미만의 아이에게는 사용하면 안 된다.]

“이건 좀 별로고…….”

[사랑의 회초리. 여자의 엉덩이를 때리기에 최적화된 회초리. 고통은 경감시켜 주고 쾌감을 늘려준다. 고통을 경감시켜주는 거지 고통이 없는 건 아니니 적당한 힘 조절이 필요하다.]

“이게 적당하겠다.”

그렇게까지 프린에게 큰 고통을 줄 생각은 없기 때문에 고른 회초리였다. 일단 경고의 의미로 때리는 거지 시황이 딱히 SM플레이에 흥미가 있다거나 쾌감을 느끼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런 가혹한 행동에서 나오는 쾌감이 아니라 서로의 정신적 교감을 통해 서로의 몸을 애무하고 사랑을 속삭이는 것에 커다란 흥분과 쾌감을 느꼈었다.

“어? 이것도 가져가야겠다.”

[엉덩이 삽입용 고양이 꼬리. 불투명한 삽입부를 엉덩이에 넣게 되면 동물처럼 감정에 따라서 꼬리가 움직인다. 약간의 이물감은 있겠지만 끝부분만 살짝 삽입하는 거라 큰 불편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마력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마력 충전기로 한 달에 한 번씩 충전을 해줘야 한다.]

우연히 발견한 꼬리인데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이것만 있으면 프린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대충이나마 알아챌 수 있을 거 같았다.

내친 김에 시황은 관련 물품을 좀 더 찾았다.

[머리 고정용 고양이 귀. 머리에 붙일 수 있는 귀여운 고양이 귀 한 쌍. 고양이 꼬리와 같이 사용하면 좀 더 쉽게 감정을 알아차릴 수 있다. 마력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마력 충전기로 한 달에 한 번씩 충전을 해줘야 한다.]

대충 물건들을 다 챙긴 시황은 옷장에서 망사 스타킹과 하이힐까지 챙긴 뒤에 수련실로 돌아갔다. 혹시나 했지만 아까 전에 잡혀서 그런지 프린은 얌전히 수련실에 앉아있었다.

“이리와 봐.”

“네. 주인님.”

프린은 의자에서 일어나 시황의 앞으로 왔다.

시황은 프린을 데리고 아무 침실이나 들어갔다.

“침대에 무릎 꿇어봐.”

“이, 이렇게요?”

프린이 침대에 올라가 엉거주춤하게 무릎을 꿇었다. 왠지 모를 불안감에 시황이 손에 들고 있는 걸 살짝 쳐다보니 동물 꼬리처럼 걸 들고는 있었다. 그런데 저걸 뭘 어떨 때 쓰려고 하는 건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손으로 받치고, 엉덩이를 들고. 그래. 그렇게.”

시황은 프린의 자세를 후배위를 하는 듯한 자세로 바꾸어주었다. 속이 훤히 드러나는 짧고 얇은 하녀복과 조그만 밴드로 음부를 가린 채 이런 자세를 취하니 시황이라도 유혹하는 듯 상당히 야릇한 모습이 되어버렸다.

“네가 도망친 벌로 엉덩이를 10대 때릴 거야. 그리고 이건 경고니까 다음번에 또 잘못하다 걸리면 엉덩이를 때리고 바로 독방에 넣을 거야. 알겠어?”

“히잉……. 주인님. 죄송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흑……. 무서워요.”

프린은 울상을 지으며 무섭다는 듯 말했지만 속으로는 겨우 엉덩이 10대라는 생각을 했다. 살면서 정말 죽을 만큼 맞기도 했었고 평소에도 하녀장이나 성의 귀족들에게 아무 이유 없이 뺨이며 가슴이며 얻어맞았기 때문에 맞는 거라면 이골이 나 있었다.

오히려 다시 걸리면 그 하얀 방에 넣는 다는 말이 더 무서웠다. 다음번엔 도망치더라도 좀 더 계획을 확실히 세우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할 필요가 있어보였다. 아니면 시황을 유혹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았다. 보니까 성도 크고 영지도 엄청 큰 거 같은데 만약 시황을 유혹해서 결혼이라도 하면 이 모은 게 자신의 손으로…….

짝!

“악!”

“한 대.”

한창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갑자기 엉덩이가 화끈 거리자 프린은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냈다. 크게 엉덩이가 아픈 건 아니었는데 생전 처음 느껴보는 이상한 감각에 깜짝 놀란 것이다.

짝!

“으윽!”

“두 대.”

체벌 없어지기 전에 학교를 다녔던 지라 시황은 엉덩이를 맞는 고통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시험 점수 20점 받았다고 5점에 한 대씩 맞은 적도 있었지만 프린을 그런 식으로 고통이 가득 느껴지도록 때리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최대한 손목의 스냅을 사용해 소리를 경쾌하게 내더라도 고통은 덜하도록 힘을 조절했다.

덕분에 프린은 고통을 느끼는 게 아니라 쾌감이 스멀스멀 피어나는 이상한 상황에 처해버렸다. 고통은 항상 느끼던 감정이니 별 다를 거 없었는데 생전 처음 느껴보는 이 쾌감이라는 감각은 오히려 프린을 더 견디기 힘들게 만들었다.

짝!

“아흑…….”

“열 대. 앞으로 또 잘못하면 엉덩이 때릴 거니까 최대한 말과 행동을 조심하도록 해. 알겠어?”

“네……. 주인님. 그럴게요.”

프린은 지금 엉덩이를 맞은 건지 뭘 당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어떻게 된 게 엉덩이를 맞으면 맞을수록 고통과 함께 기분이 좋아졌다. 분명 안 아픈 건 아니었지만 그만큼의 쾌감이 자꾸 느껴졌다. 그런데 그 쾌감이라는 감정은 프린에게 상당한 굴욕감을 주었다. 저런 변태같은 놈한테 맞고 기분이 좋았다는 게 자존심이 상했던 탓이다.

이렇게 된 이상 프린은 확실히 시황을 유혹해서 자신의 장난감으로 만들어버려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는 지금 했던 것처럼 엉덩이를 때려주고 온갖 굴욕적인 짓을 다 해주리라.

“이제 내려가도 될까요?”

“잠깐. 기다려. 아직 끝난 게 아니니까.”

시황은 회초리를 아공간에 집어넣고 프린의 구속구를 푼 뒤에 하녀복을 벗겨내었다. 부끄러울 정도로 노출이 심하기는 했지만 부끄러움을 견딜 정도의 노출이었나 하는 생각에 아예 옷을 벗겨버리고 다른 옷을 입힐 작정이었다.

프린의 하녀복을 다 벗겨내고 시황은 고양이 꼬리를 끼워넣기 위해 엉덩이와 음부를 가리고 있는 밴드를 떼어내었다.

============================ 작품 후기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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